페리의 주식 멘토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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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스피는 32.87 포인트, 1.06% 상승한 3,129.68, 코스닥은 6.88 포인트, 0.71% 상승한 970.69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장 마감 후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5월 2일까지 연장하고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 재개를 결정했습니다.
5월 1일과 2일이 주말이기 때문에 사실상 4월까지 공매도 금지, 5월부터 공매도 시작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동안 공매도 투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개인 투자자들도 공매도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고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발표도 함께 있었습니다.
개인의 공매도 참여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해서 모두가 평등한 위치에서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서 평등의 원칙을 실현한 역사적인 변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락 장에서 개인 투자자들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도구가 하나 더 생겼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지금까지는 시장이 대세 하락으로 꺾이기 시작할 때 개인들이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지수 선물 매도, 콜 옵션 매도, 풋 옵션 매수, 종목 선물 매도, 지수 ELW 풋 매수, 종목 ELW 풋 매수, 인버스 ETF 매수 정도였는데 여기에 개별 주식 공매도라는 수단이 하나 더 추가된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선물, 옵션 같은 파생 상품이나 ELW 투자는 아예 하지 않고 잘해야 ETF 정도로 하방 헤지를 했다는 점에서 좀 더 수월하게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공매도라는 게 잘하면 약이 되겠지만 잘 못하면 패가망신할 수도 있는 무서운 제도라는 걸 개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주식을 매수해서 투자에 실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손실 금액은 투자 원금입니다.(신용이나 스탁론 안 쓰고 현금으로만 투자했다고 가정)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에 1,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그 기업이 부도가 나서 상장폐지 당할 경우 최대 손실 금액은 투자 원금인 1,000만 원입니다.
그런데 공매도는 얘기가 전혀 다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의 주식을 빌려서(대차거래) 주가가 10,000원일 때 1,000주, 즉 1,000만 원어치 공매도를 했다고 칩시다. 당연히 해당 기업의 주가가 내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공매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해당 기업이 사업을 너무 잘하거나 M&A 등 호재성 재료로 인해 주가가 급등해서 100,000 원까지 올랐을 때 공매도 투자의 손실은 얼마일까요?
1,000주를 다시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100,000 x 1,000 = 1억 원이 필요합니다.
이때 공매도 투자의 손실금은 9,000만 원입니다. (1억 원을 투자했다면 손실금은 9억 원으로 최악의 경우 개인 파산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의 경우 1,000만 원만 투자하려고 했는데 손실금이 9,000만 원이 될 수 있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옵션 매도 투자 시 손실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물론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제약/바이오주같이 변동성이 큰 종목은 주가가 10배 움직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일반 주식 투자를 할 때에도 물려서 손실이 나면 손절매를 잘 못 하는 게 일반 개인 투자자들인데 공매도해 놓고 주가가 올라 손실이 커지면 손절매(환매수)를 못 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공매도를 전면 허용한다고 해서 이걸 과연 쌍수 들고 환영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파생상품과 ELW를 투자할 때 사전 교육을 이수하고, 일정 수준의 예탁금 기준을 충족하는 제한을 두는 이유가 손실이 일반 주식보다 수 배에서 수십 배 더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ELW 투자(원금만 손실 가능)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도 있는 공매도(원금 + 무한대 손실 가능)를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 전면 허용했을 경우의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카페지기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공매도 투자의 기회를 무조건 전면 개방하는 것을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수천만 원의 투자금으로 공매도 투자에 실패했다가 집 팔아서 갚아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공매도가 많은 종목을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인과 기관이 작정하고 급등시켜 숏 스퀴즈에 빠지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에 있었던 게임스탑 사태가 역으로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스탑(GameStop, GME) 일봉 차트를 보겠습니다.
10 달러 안팎에 거래되던 주가가 지난 28일 장중 483 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형성한 후 사흘 만에 -81.37% 폭락하며 90 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정상 가격이 10 달러 안팎이었다는 점에서 90 달러에서도 다시 추가로 -80% 정도는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고점에서 물린 투자자의 경우 엄청난 추가 손실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번 게임스탑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초창기 10 달러 안팎에서 이 주식을 매수해 놓고 공매도 정의를 내세우며 개인 투자자들을 선동해 주가를 끌어올린 다음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소수의 인원들입니다.
대규모 공매도했던 헤지펀드, 그 펀드에 노후 연금을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 개미가 헤지펀드를 이긴다는 선동에 동참했던 엄청난 수의 개인 투자자들, 이들 모두가 결국 엄청난 손실을 입고 있는 피해자들입니다.
주식투자는 절대 제로섬(zero-sum. 한쪽이 이익을 보면 다른 한쪽이 반드시 손실을 입는) 게임이 아님에도 그냥 도박판처럼 제로섬 게임, 투기판을 만들어 버린 것도 매우 큰 문제입니다.
버블과 투기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시장이지만 지난주에 나타났던 큰 폭의 하락세를 딛고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의외로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누차 강조했듯 본격적인 버블 붕괴는 테슬라의 주가 폭락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가 지금처럼 견고한 흐름을 보인다면 아직은 시장에서 좀 더 놀아도 일단 큰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시황감사합니다
적절한 분석 자상한 설명,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인버스 빼야겠네요
고맙습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시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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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지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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