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컨트롤러 게임과 플레이어를 이어주는 통로](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atic.naver.net%2Fncc%2F%2Fimage_text%2Fnaf%2Fa02%2F46%2F48%2F20140905094846415.png)
게임 컨트롤러는 게임을 할 때 쓰이는 조종기를 말한다. 보통은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움직이는데 쓰이며, 게임의 장르에 따라 제어하는 요소가 달라진다. 게임 컨트롤러는 좁게 보면 게임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 패드, 조이스틱, 라이트 건과 같은 것들도 있지만, 키보드와 마우스, 터치스크린처럼 일반적인 입력 장치도 게임 컨트롤러 중 하나이다.
1. 아케이드 조이스틱
오락실에서 주로 쓰이는 게임 컨트롤러이며 디지털 조이스틱이라 불리기도 한다. 방향키 입력이 쉽고 빠른 버튼 연타가 가능해 액션, 슈팅, 퍼즐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오락실 게임에서 사용되며 특히, 대전격투 게임과의 상성이 좋다.
아케이드 조이스틱은 이동을 담당하는 ‘레버’의 모양과 움직일 수 있는 각도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모양의 경우 야구배트 모양의 레버는 봉형 볼 방식, 동그란 막대사탕 모양의 레버는 원형 볼 방식이다. 봉형 볼 방식은 국내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전체를 감싸 쥐는 형태로 잡는다. 원형 볼 방식은 일본의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봉형 볼 방식의 레버처럼 손으로 감싸 쥐거나, 손바닥을 위로 한 채로 손가락 사이에 레버를 끼워 잡는다.
또한 레버가 움직일 수 있는 각도에 따라서 보통 4각, 8각, 무각으로 분류된다. 4각은 레버를 회전했을 때 상하좌우에 딱딱 걸리는 느낌을 주며, 대각선 입력이 쉬워 대전격투 게임에 적합하다. 8각은 레버를 회전했을 때 부드럽게 돌아가는 느낌을 주며, 슈팅게임이나 빠른 콤보 입력이 필요한 2D 대전격투 게임에 적합하다. 끝으로 무각은 레버 회전 시 걸리는 느낌이 없어 움직임은 좋지만, 정확한 방향 입력이 힘들고 경험에 의존하기 때문에 레버가 바뀌면 오작동이 많아진다.
오락실은 사양길을 걷고 있지만, 아케이드 조이스틱은 과거 오락실의 감각을 원하는 게이머들에 의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봉형 볼 방식과 원형 볼 방식의 레버.
2. 게임 패드
게임 패드는 주로 가정용 게임기에서 이용되는 게임 컨트롤러다. 가정용 게임기라면 꼭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컨트롤러이며, 각 게임기의 개성을 살려주기도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왼쪽엔 스틱, 오른쪽엔 버튼이라는 구조를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는 아케이드 조이스틱과는 달리, 게임 패드는 패들 컨트롤러, 트랙볼, 아날로그 스틱, 십자 키, 트리거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했다.
패미컴 이전까지는 동그란 패들을 좌우로 돌리며 조작하는 ‘패들 컨트롤러’, 움직임을 담당하는 스틱과 몇 개의 버튼으로 구성된 ‘조이스틱 컨트롤러’, 손가락으로 볼을 굴려서 조종하는 ‘트랙볼’, 리모컨이나 전화기 같은 모양의 컨트롤러까지 다양한 모양의 게임 패드가 있었다.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저게 게임 컨트롤러가 맞나 싶을 정도의 모습이다.
최초의 가정용 게임기 마그나복스 오디세이와 가정용 게임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아타리2600의 컨트롤러.
해외 비디오 게임 리뷰 AVGN(Angry Video Game Nerd) 20번째 에피소드에서 아타리 게임기를 플레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플레이하는 모습이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그러던 83년,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패미컴을 시작으로 중구난방이었던 게임 패드에 새로운 기준이 제시된다. 좌측에는 방향키, 우측엔 버튼이라는 심플한 구조의 패미컴 컨트롤러는 패미컴의 폭발적인 성공과 함께 게임 패드의 표준이 됐다. 이후에는 게임의 발전과 함께 게임 패드 역시 보다 복잡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LR 버튼, 트리거, 아날로그 스틱, 진동, 모션 센서 등 다양한 기능이 붙었다.
2-1. 십자키(십자 버튼, D-PAD)
십자 키는 게임 패드에서 이동을 담당하는 부분이며 보통 왼쪽에 위치한다. 기본적으로 상하좌우 네 방향과 상좌 상우 하좌 하우, 그리고 아무것도 입력하지 않는 '중립' 상태까지 총 9개의 조작이 가능하다. 원하는 방향에 딱딱 맞게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 스틱이 대중화된 현재에도 보조 역할로써 남아있다.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게임&워치'에서 최초로 도입됐으며, 패미컴, 슈퍼 패미컴, 닌텐도64, 닌텐도 DS 등 다양한 닌텐도의 하드웨어에 쓰였다.
기본적인 방향 입력기인 만큼 십자 키는 다른 게임사의 콘솔 게임기에도 모습을 바꿔가며 쓰였다. 모습이 바뀌게 된 것은 닌텐도에서 십자 키 구조와 형태로 특허를 냈기 때문에 모양을 그대로 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특허는 94년 소멸됐다.
닌텐도의 십자 키의 디자인을 그대로 쓸 수 없었기 때문에 다양한 모양의 십자 키가 등장했다. 왼쪽부터 플레이스테이션, 세가 새턴의 컨트롤러
2-2. 아날로그 스틱
아날로그 스틱은 십자 키처럼 게임에서 이동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십자 키와는 달리 360도로 전 방향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기울임에 따라 걷고 뛰는 조작 변화가 가능했다. 과거에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닌텐도 64’ 컨트롤러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후 게임패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초창기에는 하나만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의 컨트롤러 ‘듀얼쇼크’ 이후에는 2개의 아날로그 스틱을 장착하는 것이 기본이 됐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과 같은 휴대용 게임기에서도 아날로그 스틱이 채용됐으며, 후속 기종인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에서는 아날로그 스틱을 두 개 달았다. 닌텐도 3DS 역시 아날로그 스틱을 장착했으며, 최근 공개된 닌텐도 3DS의 새로운 모델인 ‘New 닌텐도 3DS’는 우측에 ‘C 스틱’이라 불리는 보조 아날로그 스틱을 장착했다.
아날로그 스틱을 채용해 화제가 됐던 닌텐도64와 아날로그 스틱을 두 개 채용한 플레이스테이션의 듀얼 쇼크.
2-3. 진동 기능
닌텐도 64의 럼블팩. 스타폭스 64의 출시와 함께 출시됐다.
진동은 조작과는 관계없는 부분이지만, 캐릭터의 감정 변화나 급격한 상황 변화, 공격하거나 대미지를 입을 때 등 여러 가지 경우에서 그래픽과 사운드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준다. 적재적소에 사용된 진동은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최초로 컨트롤러에 진동을 지원한 것은 닌텐도 64 컨트롤러로, 주변기기인 ‘럼블 팩’을 통해 진동을 구현했다. 아날로그 스틱과 마찬가지로 진동 기능 역시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고, 다른 게임기에서 경쟁적으로 이를 차용하기 시작했다. PC 게임과 가정용 게임기의 성능 차이가 매우 좁혀진 요즘에는, 진동 기능은 가정용 게임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요소가 됐다.
플레이스테이션3와 새로운 컨트롤러 ‘SIXAXIS’(우측) 발표 당시. ’진동 기능은 구시대의 유물이다.’라는 말을 남긴 소니 전 회장 쿠타라기 켄은 후에 게이머들에게 웃음거리가 됐다.
3. 동작 인식 컨트롤러
동작 인식 컨트롤러는 게이머의 동작을 감지해 게임을 조작할 수 있게 하는 컨트롤러다. 동작 인식 기능을 갖춘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이리저리 움직여 조작하거나, 컨트롤러 없이 플레이어의 동작 자체를 인식하는 주변기기를 이용해 동작 인식 기능을 구현하기도 한다. 동작 인식을 이용한 조작 방법은 익숙해지기 어려운 게임 패드와 달리, 컨트롤러를 잡고 단순히 휘두르기만 해도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표적으로는 닌텐도 Wii의 Wii 리모컨, 플레이스테이션3의 무브, XBOX360의 키넥트가 있으며, 최근에 나오는 게임기의 컨트롤러에는 이러한 동작 인식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는 추세다.
그 이전에도 동작 인식 컨트롤러를 구현한 사례가 있긴 했다. 플레이스테이션2의 ‘아이토이(EYETOY) 카메라’도 동작 인식 컨트롤러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4. 전용 게임 컨트롤러
게임 패드나 아케이드 조이스틱, 키보드, 마우스처럼 대부분의 게임에 최적화되어 있는 범용 게임 컨트롤러가 있는가 하면, 특정 게임만을 위해 존재하는 전용 게임 컨트롤러도 있다. 직접 느끼는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체감형 컨트롤러’라고 불리기도 하며, 전용 컨트롤러가 없으면 그 게임의 본연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으로 건 슈팅 게임을 위한 ‘라이트 건’, 각종 리듬게임을 위한 ‘기타 컨트롤러’, ‘비트 컨트롤러’, ‘드럼 컨트롤러’, ‘장판’, 레이싱 게임을 위한 ‘레이싱 휠’ 등이 있다. 조금 다른 경우지만, 닌텐도 Wii의 위 리모컨이나 PS3의 무브 같은 동작 인식 컨트롤러는 총이나 핸들 모양의 껍데기를 착용해 ‘라이트 건’, ‘레이싱 휠’ 등의 전용 컨트롤러와 비슷한 느낌을 내기도 한다.
왼쪽부터 라이트 건, 레이싱 휠, 뮤즈온 컨트롤러. 오락실의 재미를 가정용 게임기에서 느끼게 하려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계속됐다.
5. 터치스크린
화면을 손가락이나 터치펜으로 직접 누르며 조작하는 터치스크린도 게임 컨트롤러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터치스크린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를 통해서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메뉴를 선택하는 정도였지만, 게임이 나올수록 터치스크린 조작이 중요한 조작 수단이 되었다. [젤다의 전설: 몽환의 모래시계], [러브 플러스], [도와줘 리듬 히어로] 등이 대표적이다.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VITA(이하, PS VITA) 역시 터치스크린을 채용했다. 전면 터치뿐만 아니라 후면 터치까지 지원하며, 스마트폰처럼 멀티 터치가 가능하다. 덕분에 스마트폰용으로 나왔던 앵그리버드와 같은 게임들이 PS VITA용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휴대용 기기뿐만 아니라 가정용 게임기에도 터치스크린이 장착됐다. 닌텐도의 Wii U는 게임 패드에 터치스크린을 채용했으며, 플레이스테이션 4의 컨트롤러 듀얼쇼크4는 PS VITA의 후면 터치를 응용한 터치패드를 채용했다.
플레이스테이션 VITA는 스마트폰을 연상케 하는 터치 조작이 가능하다.
6. 재미있는 컨트롤러들
특이한 형태의 컨트롤러들도 많다. 기능은 기존의 컨트롤러와 같지만 모양이 매우 특이한 것과 아예 하나의 게임만을 위해 제작된 전용 컨트롤러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패미컴의 북미 버전인 NES용 ‘파워 글러브’, 귀무자 3와 함께 출시된 ‘일본도 컨트롤러’, 게임큐브용 바이오하자드4와 함께 출시된 ‘전기톱 컨트롤러’, 그리고 드래곤퀘스트 8과 함께 출시된 ‘슬라임 컨트롤러 등이 있다. 모양은 재미있지만, 게임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파워 글러브. 각 게임에 맞는 코드를 입력해야만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후자는 캡콤의 메카닉 게임인 ‘철기’가 대표적이다. 사실적인 조작을 위해 전용의 ‘철기 컨트롤러’를 필수로 요구했는데, 이 가격이 2002년 당시 19,800엔으로 매우 비쌌다. 이외에도 더 사실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전용 콕핏을 판매하기도 했다. 시작 비용이 너무 커 많은 유저를 포섭하진 못했지만, 컨트롤러의 존재감만큼은 게임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국내 온라인게임들 중에서도 전용 컨트롤러를 낸 적이 있다. 온라인 낚시게임 그랑메르는 낚싯대 컨트롤러를 출시한 적이 있고, 온라인 리듬게임 오디션도 기타 모드를 위한 전용 컨트롤러를 출시했었다. 여기서 자세하게 언급할 수 없지만, 국내 한 업체에서는 성인용품을 이용해 조작하는 성인용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다가 반발에 부딪혀 중단된 적도 있다.
그랑메르의 낚싯대 컨트롤러와 오디션의 기타 컨트롤러
참고문헌
·한겨레, [게임세상] 게임조작기의 ‘무한 진화’
·하이재키님의 네이버블로그, 게임용레버(http://blog.naver.com/chsy7109/46877683)
·위키피디아
·리그베다 위키
- 글
- 문의식 | 게임어바웃 기자
- 화려한 최신 게임도 좋아하지만 정감있는 도트 그래픽의 옛날 게임도 좋아하는 자칭 ‘올드 게이머’. ‘모든 게임은 재미있다’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편견 없이 게임을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