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기술은 세계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일까요.
AI에는 너무 많은 요소가 담겨 있어, 이를 수치화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기술은 물론 자본과 인프라, 비즈니스, 연구 등이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종합한 AI 국가 순위라는 것이 발표, 한국이 7위를 차지한 바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가지 분야에서는 국내가 세계적 수준으로 통하게 됐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허깅페이스 오픈소스 LLM 리더보드에서 잇달아 세계 정상을 차지한 것입니다.
지난해 업스테이지를 시작으로, 올해는 모레에 이어 투디지트가 지난주 1위에 올랐습니다. 솔트룩스도 소형 모델 분야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순위는 기존 모델을 미세조정, 성능을 향상하는 벤치마크입니다. 미세조정은 이미 만들어진 파운데이션 모델을 재학습, 성능을 높이는 작업입니다. 이는 'GPT-4'와 같은 대형모델보다 적은 비용으로 맞춤형 모델을 만드는 것으로, 실제 LLM을 도입하려는 기업에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허깅페이스 1위에 오르면 기업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업스테이지나 투디지트는 글로벌 1위 달성 이후 사업 제의가 밀려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AI는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 자금이나 인력 등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GPT-4와 같은 프론티어 모델로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미세조정 기술에서는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불과 1년 새 이뤄낸 성과입니다.
여기에는 지난해부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업스테이지가 주최한 한국어 리더보드의 역할도 작지 않습니다. 실제 한국어 리더보드는 6개월 새 1000개가 넘는 모델이 등록됐으며, 20점 이상의 성능 향상을 이뤄냈습니다. 또 개인 개발자부터 대기업까지 많은 연구자들이 모델 성능 향상에 매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