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주택시장…8~9월 아파트 분양 큰장 선다
전국 78개 단지 6만 5700여 가구 분양 예정
휴가철이지만 요즘 주택건설업체들은 분주하다. 장마와 휴가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하반기 분양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은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등으로 모처럼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어 마음이 더 바쁘다. 분위기가 좋을 때 얼른 분양에 나서려는 것이다.
주택건설업계와 부동산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까지 전국에서 78개 단지 6만57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상반기 전체 분양 물량(202개 단지 12만5400가구)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오랜만에 8~9월에 분양 큰 장
사실 8~9월 분양시장은 그동안 ‘큰 장’은 아니었다. 올해는 특히 추석이 9월이어서 더욱 그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한 대형 주택건설업체 임원은 “2·26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분양을 미뤘던 단지들도 가급적 빨리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8~9월 분양시장은 상반기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지방이 주도할 전망이다. 지방에선 전체 분양 예정 물량의 절반이 넘는 44개 단지 3만6500 여가구가 나온다. 상반기 분양한 아파트마다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대구·부산 등지에 물량이 몰려 있다.
서울(6700여 가구)에선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분양에 나서고, 수도권(1만6000여 가구)에선 위례·동탄2신도시 등 공공택지에서 추가 분양 물량이 나온다. 재건축 단지로는 대림산업이 9월께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할 아크로리버파크 2차가 눈길을 끈다.
위례신도시에선 추가 분양 시작
전용면적 59~84㎡ 310가구 중 22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9호선 신반포역이 걸어서 5분여 거리다.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하다. 센트럴시티와 강남 성모병원, 반포 종합운동장,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가깝다.
위례신도시에선 호반건설이 이달 말 분양에 나선다. 지상 최고 25층 15개 동 1137가구다. 전용면적 98㎡ 단일 주택형으로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 중심상업지구 ‘트랜짓몰’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부산에선 금강주택이 개금역 금강펜테리움 더스퀘어를 다음달 분양한다. 주상복합 단지로 아파트 620가구(전용 74㎡, 84㎡)와 오피스텔 59실(전용 23㎡, 43㎡)로 이뤄져 있다.
부산에서는 또 초고층 아파트가 나온다. 엘시티PFV는 해운대구 옛 한국콘도부지에서 최고 101층 3개 동의 복합단지를 분양한다. 아파트는 882가구고, 단지 내에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에선 초고층 아파트 분양
8~9월 분양시장은 분양 물량만큼이나 많은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규제 완화로 청약 문턱이 낮아진 때문이다. 위례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호반건설·GS건설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3.3㎡당 300만원 가량 저렴한 3.3㎡당 평균 1700만원대가 예상된다.
또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할 수 있고, 유주택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게 됐다. 서울·수도권 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1년에서 6개월로 줄었다. 지방 민간택지는 계약 직후 팔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지역 상황과 입지 여건, 자금 여력 등을 고려해 청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 일부 지역은 최근 몇 년 새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돼 공급과잉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처럼 집값이 급등하기는 어려운 만큼 시세 차익보다는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