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중 2, 작은아이가 중 1인데
큰아이는 초등학교 때는 윤선생 영어를 하다가
중학교 들어가면서 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작은애는 초등학교 때 엄마표 영어(런투리드로 시작해서 옥스퍼드 리딩트리, 쉬운 세계명작 읽기) 하다가
6학년 때부터 오빠 따라 어학원에 다녔습니다.
그러다 어학원 외고반이 아이에게 너무 힘든 것 같아 그만두게 했습니다.
그런데 큰애를 1년 6개월 동안 최*어학원을 보내 봤지만 크게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닌 것 같고
한 곳에 오래 다니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
이번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 어학원 몇 군데 알아 봤는데
결론은 마땅한 데가 별로 없다는 것...
전국에서도 유명하다는 대치동 어학원들이지만
제가 보기에 부모님들 보여주기 위한 학습과정이 많은 것 같았어요.
가장 비효울적으로 여겨지는 것을 꼽아 보면
1. 영어 단어를 너무 많이 외우게 한다
: 문장에서의 쓰임새와 상관 없이 억지로 단어만 외우면 테스트 끝나고 바로 잊어버립니다.
2. 교재가 너무 어렵다
: 어학원에서 중학생들이 쓰는 교재를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렵습니다.
한글로 쓰여졌다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단어도 어렵고 내용도 어렵고 문제도 어렵습니다.
평범한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는 무리한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3. 그 단계에서 필요하지 않는 과정을 집어 넣는다
: 중1 초반 학생에게 텝스나 토플이 들어가는 어학원이 많았어요.
텝스나 토플은 문법, 리딩, 리스닝 등 영어의 기본을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 2학년 후반이나 3학년 정도에 공부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4. 교재의 수가 많다.
: 무슨 이유인지 학생이 공부해야하는 교재의 수가 많았어요. 게다가 프린트물까지...
교재의 수가 적은 학원의 경우 교재 한 권이 엄청 두꺼워서 이걸 제한된 시간 동안 다 볼 수 있을까 물어봤더니
주어진 지문의 문장을 다 해석하는 게 아니고 핵심문장을 찾아서 그것만 해석한다고 하던군요.
(그래서 정확하게 해석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의 공부 매우 싫어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중학교 저학년의 영어공부라면
1. 문장에서 단어의 쓰임새를 확인하고
2. 학생의 학령에 맞는 교재를 사용하고
3. 기본을 충실히 닦으며
4. 한 문장 한 문장 모두 해석할 수 있으며
5. 배운 건 배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반복해야 한다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강남학생들은 영어를 잘 하겠거니 생각하시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유명어학원에 다님에도 불구하고 잘하는 아이들만 잘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영어 못합니다.
그냥 책가방 배달하면서 상위 10%(머리좋은 아이, 노력하는 아이, 외국에서 살다온 아이, 부모가 엄청 챙기는 아이)를 위해
학원경영비 바치러 다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어학원에 습관적으로 다니기 보다는
오히려 알뜰하게 가르치는 동네 보습학원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어쨋든 저는 아이들 어학원 보내는 것 포기하고
여름방학 때부터 집에서 영어 공부하게 했는데
문법책 1권, 리딩책 1권, 리스닝 책 1권 매일 공부하게 했습니다.
요즘은 워낙 좋은 책들이 많아서 영어가 좀 부족한 부모도 충분히 아이를 케어해 줄 수 있어요.
문법은 제가 좀 봐주고(할 줄 아는 게 문법밖에 없어요)
리딩은 해석판 보고 제대로 해석하는 지 체크하고 아이가 문제 풀고 오답체크하고 나면 큰 소리로 10번 읽어라 합니다.
리스닝은 책에서 하라는 대로 마지막 딕테이션 끝나고 나면
역시 한 5번 이상 듣게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게 교재 선정인데요, 저는
1. 대형서점에 가서 관련 책을 직접 살펴 본다.
2. 그곳에서 점원에게 가장 잘 나가는 교재가 어떤 것인지 물어 보거나
3. 유명어학원에서는 어떤 교재를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 보거나
4. 인터넷 까페에서 추천하는 교재를 보거나
5. 넥서스나 능률교육 등 청소년 영어 관련 유명 출판사의 홈페이지를 찾아가 영어교재 로드맵(교재에 대한 학령 표시가 되어 있어요)을 살펴 보고
6. 유명 출판사에서 출판된 특목고 교재를 살펴 봐서
교재 선정하는데요(가 아니라 할 건데요 라고 말해야겠어요. 아래 교재는 그냥 즉흥적으로 서점에서 샀거든요)
지금
1. 듣기는 넥서스에듀에서 나온 렛츠고 외고 유형편
2. 읽기는 큰 아이는 롱맨에서 나온 리딩 에센스(큰 아이 여름방학 하면서 1주일 다녔던 대치동 선경어학원에서 하던 교재인데 교재가 아까워 그냥 쓰고 있어요.) 작은아이는 넥서스 에듀의 더 리딩 2(이것 제법 어려워요)
3. 문법은 마더텅에서 나온 중학영문법 3800제(여름방학 때 문법책 한 권 했기에 이 책으로 다지기 하는데 문제가 많아 좋아요) 하고 있고
4. 그리고 워드 책으로 wordly wise 3000 7권 한 번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리딩 기준으로 책 10권 공부하고 나서 학원에 맡길 예정입니다.
언제까지나 엄마가 데리고 있을 순 없잖아요. 그리고....쫌 힘드네요....
첫댓글 맞아요 맞아! 공감합니다.. 학원들이 지나치게 어려운 교재 내밀고선 입학하는 아이 기죽게 하고 여기 애들은 전부 이수준은 푼다는 둥 뻥을 쳐서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드는거 다 상술입니다.
저랑 생각이 같으시네요..울 아이도 어학원 다닐때 책을 봤더니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너무 어렵기만 한 책에다가 책 종류도 많아 이걸 어떻게 수업시간에 모두 소화가 될지 의문스럽더군요..부모에게 보이기 위한 수박 겉핥기식 공부밖에 안되는 것 같아서 과감히 끊고 집에서 리딩, 리스닝, 문법 이렇게 혼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모두들 자식들이 어려운 책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잘하는줄로만 알고 있는게 문제네요...그래서 대한민국 수많은 학원들이 잘되나 봅니다..
제가 다니던 영어청취학원 강사가 그러더군요..아이들 대상의 영어학습으로는 영어연극이 짱이라구여..연극을 위해서 실용적인 대화용 영어를 외우고 그걸 연극으로 옮기면서 말해보는 연습을 하게되면,,나중에 그런 연극과 같은 상황이 왔을때 암기했던 대본 문구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게 된다구여..저두 나중에 아이들 영어공부는 그렇게 시켜볼 계획입니다..주위 직장상사가 당신 자제를 영어연극학원에 보냈더니 엄청 늘더라 하던 얘기도 들어본적 있구여^^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과고나 외고 보내실꺼 아니면..님 방법이 최고인듯~ 그러나..엄마가 힘들지요..홧팅~
저도 이글에 정말 동감이예요. 초5인데 아발*어학원 2달째인데 너무나 비효율적이예요. 교재는 너무 어렵고 방대하면 수박 겉핧기 식으로 진도만 빼더군요. 매일 단어테스트를 하는데 채점이 엉망이고 라이팅숙제는 첨삭없이 숙제확인만 하더군요. 울 근방에서는 거의 탑에 드는 학원이라는데 이렇게 허술합니다.. 배우는 단어들은 정말 어렵고 스토리도 평범하지 않더군요. 지금 중학교 과정 공부하는데 좀 어렵습니다.. 쉽게 접근해서 배울 수도 있는데 이렇게 어렵게 배워야 싶더군요. 한학기만 끝내보려고 도닦는 중입니다.
스크랩해갈게요. 제 개인까페에 뒀다가 몇년 후 참고할까 하구요. ^.^지금 울 아이는 이제 예비초등이랍니다. 슈렉님 글 쭈욱 읽어보고 있네요.
어제부터 우연히 발견한 슈렉님 글에 홀릭되어 모두 담아갑니다.소중한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