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아부다비-UAE 중앙은행, 100억달러 지원 두바이월드, 41억달러 나킬 수쿠크 상환
입력 : 2009.12.14 14:03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두바이월드의 부동산 계열사 나킬의 이슬람채권(수쿠크)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사태 해결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맏형 아부다비 정부가 나섰다.
아부다비 정부와 UAE 중앙은행은 14일(현지시간)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 채무상환을 위해 100억달러를 금융지원펀드에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바이 월드는 이를 받아 이 가운데 41억달러를 나킬의 수쿠크를 상환하는데 쓰기로 했다.
두바이 정부 관계자는 "아부다비측이 100억달러를 제공하는 데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두바이 정부는 나머지 자금은 내년 4월30일까지 채무 상환 유예를 하면서 필요한 운영 자본이나 이자 지급 등에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나킬에 대해 만기가 도래하는 수쿠크는 35억2000만달러로 리먼브러더스사태 이후 두바이에 돌아오는 채권 만기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두바이 월드는 지난 1일 260억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 유예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전체 부채 규모 590억달러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이어서 시장에 만연했던 우려가 다소 가셨다. 그러나 핵심 계열사인 나킬은 지난 상반기 134억 디르함(36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은 다시 증폭됐었다.
아시아 증시는 나킬과 두바이 월드에 대한 불확실성이 덜어지자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인도 뭄바이 증시 센섹스30 지수는 현지시간 오전 10시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 오르며 1만7215.48을 기록하고 있다. BSE 200 지수 역시 0.6% 상승중이다.
일본 증시도 낙폭을 줄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1시34분 현재 닛케이225 지수는 0.2% 하락, 1만90.30을 기록중이다. 토픽스 지수도 0.6%로 낙폭을 줄였다. 호주 증시도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