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으로 처음 이민왔을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은
때가 되면 집집마다 정원 잔디를 깎는 일이다.
비가 많은 여름에는 한 주일이 멀다 하고 쑥쑥 자라는 잔디를
생활이 바쁘다고 게을러 미루다 보면 어느새 통제 불능의 갈대밭이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745A8474D5B43110A)
지금 사는 집도 잔디 깎는 면적이 만만치 않다.
어찌해서 잔디깎는 기계로 잔디를 다 깎을 즈음에
어느새 식사 준비하던 아내가 함께 나와 거들기 시작한다.
내가 깎아 놓은 잔디를 가지런히 긁어 모아 놓는 일은 아내의 몫이다.
기계가 닿지 않는 가장자리는 트리머를 따로 작동시켜 정리해야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둘이서 비지땀을 흘리고 나니 보기 좋게 마무리가 되었다.
옆집과의 경계 부근은 더 신경써서 정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소한 문제로 시티 카운실에 불만을 제기하는 이웃도 있다.
다시 아내는 식사 준비를 마무리 하러 들어가고
난 울타리 구석쪽으로 여기저기 자라난 쑥을 캐기 시작한다.
옛날 어렸을 적에 시골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면
논두덩에 자란 쑥과 냉이를 캐던 추억을 회상하면서...
지난 번에도 쑥을 캐서 다듬어 아내에게 갖다 주었는데
슬그머니 버린 눈치다. 너무 억세다고, 어떻게 해 먹느냐고...
그래서 이번엔 순한 것으로 정성껏 골랐다.
작년 아내가 가슴에 물혹이 생겨 수술한 후 집으로 퇴원했을때
회복중에 잠들어 있는 아내에게 해 줄만한 요리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때도 쑥을 뜯어다 텃밭에서 따온 고추며 깻잎을 넣고
쌀 뜻물에다 된장을 끓였던 적이 있었다.
그 날 없는 반찬에 아내는 내가 해 준 밥과 찌개를
그렇게 맛있게 먹었었다.
그때를 생각하며 한 줌의 쑥을 다듬고 있는 중이다.
이번엔 좋은 소릴 들을수 있으려나...
![](https://t1.daumcdn.net/cfile/cafe/173BF1224A73B9F3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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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소식을 들을수 잇을거여요 지성이면 감천이라잖아요
그럴까요?
행복하시겠네요....
고마워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살아가는모습이알콩달콩 그자체같아요 울 남편이 이렇게자상하면 좋겠다는생각이 ㅋㅋㅋ,
(울남편 이말 들으면 나에게는 뭐라고할까요?)
제가 자상한건가요? ㅠ 고맙습니다. 제 블러그에도 와 보세요....
뉴스에선 뉴질랜드 지진 때문에 어렵게되었다는데 피해는없나요?
저는 북섬 오클랜드에 사는데 여긴 안전하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