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유
최가은
2007년, 드디어 중학생이 될 나에겐 모든 하루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다. 6학년 동안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쌓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고, 초등학생도 아니고, 중학생도 아닌 봄방학이 어색하기만 할 뿐이다. 새로운 중학 생활에 앞서, 나는 꼬깃꼬깃 모아두었던 세뱃돈으로 교복도 사고, 옷도 살까보다. 또한 엄격한 중학교 규제에서도 맞춰 내 생활은 어떻게 변할지, 일단 내 자신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매번 학년이 끝나가는 시기만 되면 중학교는 언제나 ‘두발 단속’, ‘교복 자율화’에 대하여 문제가 크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의 머리는 스포츠형이나 상고머리를 해야 하고, 여학생은 어깨선을 덮지 않는 단발머리, 커트형 머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심지어는 머리띠나 핀까지 색깔을 규제하기도 했다. 요즘 추세에는 너무나 촌스러운 머리모양인데 도대체 학교 선생님들의 생각은 어디까지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교복과 두발 단속은 엄연히 일본의 강제 침략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늘 민족적 의식에만 빠져있기 보단 새로운 시각과 판단으로 학생의 인권을 추구해줘야 한다. ‘규제를 해야 단정한 학생’이 아니라 ‘자유로워야 단정한 학생’이어야 학생의 본분이 비롯된다.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받게 할 뿐이고, 성적은 물론, 자신의 생활마저 망칠 수도 있게 된다. 인권을 생각하지 않은 오만함이 자칫 학생을 타락의 길로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선생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두발 규제, 교복 자율화 말고도 엄격한 중학교 규제는 어디서나 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한 학생은 후배 여학생과 사귀게 돼 매점 앞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모습을 학생부장 선생님이 보게 되자 두 학생은 학생 지도실에서 불려가 혼이 났다고 한다. 선생님은 단지 ‘교칙이 그렇다’며 이유도 묻질 않으며 학생을 때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학생은 오로지 공부만을 하기 위해 사랑도 못 한다는 것인지 체벌 문제에 따른 학생들의 비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바른 중학교 규제는 단지 강제적인 규제가 아니라 자유로워야 올바른 중학교 규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많이 문제가 되었던 체벌 문제도 사글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파심에 그러는 건데, 두발 규제도 교복처럼 규제 기한을 정해 시행해 본다면 어떨지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가 한결 자유로워질 수도 있고 학생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내 개성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또 그렇다고 쉽게 날라리같이 염색을 하고 퍼머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 사회에 의지하는 것보다 내 생활은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잊지 말고 자유롭게 학생 생활을 지켜나갔으면 한다. 또한 선생도 마찬가지로 학생이 존경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서로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두발 단속, 이제는 실천이 필요할 때이다.
첫댓글 선생님, 복사 해주세요!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