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총재께서 국정을 돌보느라 집안 살림을 돌보지 못하여 살림살이가 빈곤해지자 어쩔수 없이 105평 밖에 안되는 비좁은 곳에 기거하셨단 말을 듣고 본 기자 무척 가슴이 아프고 괄약근마저 땡겨오는 바이다.
평소 몸이 약하여 군대도 못갔던 자식, 그 자식이 너무나 염려되어 위아래 층을 마저 빌려, 한 가족이 누추한 105평자리 빌라 3개층을 빌려 기거한다니 그동안 소득이 적어 세금을 적게낸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진다. 도대체 어떻게 야당총재가 저런 누추한 곳에 기거한단 말인가? 앞마당에 골프장도 없고 뒤마당에 수영장도 없는 곳에 사셨다니, 아 그 검소함은 가히 본 기자로 하여금 감동의 나발을 불고도 남음이 있다.
서민적인 풍모를 자랑하시는 그 분께, 서민의 한 사람인 본 기자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바이다. 과연 그 분의 누추한 집, 얼마나 되는 것일까?
그럼 하얀 쌀로 우리나라 평균 벼 수확량이 300평당 490Kg. 315평이면 약 500Kg정도다. 자, 이 벼를 그냥은 못먹는다. 말리고 도정을 해야한다 (도정이란 벼에서 껍질을 벗겨내어 쌀로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도정을 하면 벼 무게의 약15~ 20%의 손실이 생긴다.
어떻게 아냐고?
본 기자 농부의 아들이다. 400~425Kg이 나온다. 우리나라 도시인 1인당 쌀 소비량이 2001년 기준 84.5㎏이다.
그럼 도시 5인가족이 일년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이걸 결식 아동들 점심으로 제공하면 15명의 어린이가 1년동안 배 곯지 않고 따뜻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자 그럼 315평에 배추를 심어보자. 왜? 김치도 먹어야 하기 때문에.
1평당 약 20포기의 배추를 재배한다. 그럼 315평 X 20 하면 약 6,000포기의 배추가 생산된다. 그걸 김치를 담궈 무의탁 독거노인들 겨울 김장김치로 20포기씩 나누어주면 약 300세대의 무의탁 독거노인들의 김장이 해결된다.
거기에 고추를 재배해 보자. 왜? 김치 담그려면 고추가루가 있어야 하니깐..
1평당 약 8~10그루의 고추나무를 심는다. 315평이면 2500그루는 심을 것이다. 한 그루당 일년 고추수확이 못해도 30~50개정도는 된다. 그걸 수확하면 말린고추로 약 100,000개 정도다. 말린고추 1개당 무게가 2g정도니깐 200kg정도가 되는것이다.
고추가루 200kg면 유사 시 테러진압용 최루탄으로도 쓸만한 양이다. 월드컵기간 중 훌리건 난동이 벌어지면 한국 고추가루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다.
자 이번에는 마늘을 심어보자.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한 향신료 겸 얌념 마늘. 1평에 어림잡아 마늘 한접을 심는다(1접: 100뿌리). 그럼 315평에서 약 300접이 나오게 된다.
이 마늘 300접을 어디에 쓸까 고민을 하는 본 필자에게 퍼뜩 영감을 주는 사건이 있었으니 머언 옛날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파서 환웅에게 가서 로비를 하자 환웅이 마늘 한접과 쑥 한 망태를 주면서 100동안 동굴속에서 참선을 하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뻥을 친적이 있다... 그리고 순진한 곰은 정말로 사람이 되어버렸다.
마늘의 영험함을 증명해준 희대의 종을 초월한 변신사건. 이렇게 영험한 마늘 300접을 동물원에 들고가서 열심히 곰에게 먹인다. 그럼 그 곰들이 다 예쁜 여자가 된다. 한 접에 여자 한명이니 300접을 가지고 열심히 자식을 낳으면 민족부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그분은 그것을 마다하시고 가족을 거둬 살피시니 주색을 멀리하는 성인군자임에 틀림이 없다.
아무리 채식이 좋다지만 풀만 먹을 수는 없다.
고기도 좀 먹어야되는데, 이번엔 양계장을 만들어보자. 지난 40년간 이루어져 온 양계장의 고밀도 케이지 방식에 따라 평당 약 180마리 정도를 사육할 수 있다. 315평이면 56,700마리의 닭을 키운다. 닭 한 마리당 일년에 300개 정도의 알을 낳으므로 1728만개의 계란이 나온다. 47,342명의 국민이 매일 계란 한 개씩을 먹을 수 있다.
먹었으면 배설도 해야겠지?
315평짜리 화장실에 변기를 설치해보자. 소변기를 설치할까 하다가 남녀차별의 소지가 있으니 남녀공용 유니섹스 좌변기를 설치해 보기로 한다.
딴지 사옥의 좌변기를 기준으로 하겠다. 딴지 사옥의 최첨단 반투명 화장실에서 좌변기 한 칸이 차지하는 공간은 가로 75cm, 세로 105cm의 직사각형 공간.
한 개당 0.7875m2, 약 0.24평의 공간을 차지한다. 315평으로 환산하면 1,260개의 좌변기가 들어간다.
민주당 울산 경선때 체육관에 모인 유권자 수가 1,017명이었다. 기타 보도진 및 행사 관계자까지 치면 얼추 1260명이 되겠다. 경선때 체육관 안에 가득 차 있던 모든 사람이 동시에 엉덩이를 까고 응가를 할 수 있다.
1개 대대병력도 넘는 사람들이 동시에 바지를 내리고 걸터 앉아 힘주는 광경... 평양에서 보는 마스게임, 집단체조에 버금가는 일대 장관이 펼쳐질 것이다. 북한에서 연다는 한민족 체전 저리가는 국제 관광거리로 만들 수도 있겠다.
먹고 싸기만 하면 안 되지.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도 해야 한다.
여기에 농구장을 만들면, 농구장의 규격이 28미터 x 15미터이니 약 127평. 약 2개 반의 국제 규격의 농구장을 만들 수 있다.
수영장을 만들어 볼까?
국제규격의 50미터 풀은 선수가 아닌 우리들한테는 조금 무리일 수 있으니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5미터 x 10미터짜리 수영풀을 만들어 보자. 250m2은 약 76평에 해당한다. 따라서 수영장 4개를 만들고 약간 남는 공간에는 힘들 때 올라가 잠깐씩 쉴 수도 있겠다.
요만한 수영장 4개 되게따...
볼링장을 만들어 볼까?
볼링장의 규격은 파울라인에서 핀까지가 19.152미터, 폭이 약 1.05미터 정도 된다. 좌우측과 기타 주변 면적을 합치면 한 레인에 9평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315평이면 약 35레인의 볼링장을 만들 수 있다.
아니 아예 육상 트랙을 만들어도 되겠다. 315평이면 약 1040 평방미터 정도이므로, 폭이 10미터인 100미터 트랙 하나를 만들 수 있겠다. 육상 주로 한 개의 너비가 1.22미터이므로 10미터면 8개 주로를 확보, 국제 규격 트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당구장을 개업하면 어떻게 될까?
당구대는 4구냐 포켓볼이냐에 따라 차지하는 면적이 조금씩 다르고, 또 당구대 주변의 공간을 얼마나 여유있게 잡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나게 된다. 그러나 보통 일반 당구장은 5.5평에 당구대 1개, 조금 고급으로 널찍하게 하고 싶다면 6평에 당구대 1개를 놓게 된다.
우리는 자리가 그런대로 넓은 편이므로 조금 여유있게 놓도록 하자. 6평에 당구대 1개면 315평에 약 52개 정도를 놓을 수 있다. 모든 당구대에서 4명씩 갬뻬이를 친다고 가정하면 208명이 동시에 당구를 칠 수 있는, 국내 최대 초대형 당구장이 된다.
먹고 운동만 할 수는 없다. 잠도 자고 빠굴도 뛰어야지?
더블 베드로 할까 하다가 역시 여유있게 퀸 사이즈 침대를 차곡차곡 넣어 보기로 하겠다. 퀸 사이즈는 대개 114인치 x 106 인치 정도이며, 이를 평으로 환산하면 약 2.4평 정도가 된다. 빈틈없이 침대를 채운다고 가정했을 때, 315평에는 약 130개 정도의 침대가 들어가게 된다.
130쌍, 260명의 남녀가 동시에 빠굴을 뛸 수 있는, 초호화 거대 환락시설이 될 수 있겠다. 아아 꿈에서나 보던 환상의 그룹 응응... 눈앞에서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