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구 평균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각국 정상들과 주요 오염물질 배출국 대표들이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가진 정상회의 의제 중 하나로 `산업화 이전을 기준으로 기온 2도 상승 억제'를 새 공동목표로 삼았다.
지구촌은 21세기 들어서면서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는 MICE(Meeting(회의), Incintive(포상),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s(전시회)) 산업에 더욱 높은 관심을 가지고 경쟁 산업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성장동력 산업에 포함시켜 국제회의 유치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김근태 언론인 사진](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wnews.co.kr%2Fphoto.asp%3Fnumber%3D209071700051%26ext%3Djpg) |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와 제주특별자치도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이미 국제화의 도시로 지정이 돼 컨벤션 허브도시로서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춘천을 제외한 전국의 도청 소재지인 중소도시들도 지방자치단체 나름대로의 지역 특성을 살리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으로 크고 작은 국제회의 유치에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회의산업을 `관광산업의 꽃'이라고 표현해도 과장된 말은 아니다. 다양한 관광산업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고 경제 및 사회, 문화 발전에 어느 분야보다 플러스알파가 크다. 국제회의산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집계한 `국제회의 개최현황'에 따르면 전국 컨벤션센터, 호텔, 대학 등 국제회의가 가능한 국내 시설 중 대형 국제회의 개최실적 1위는 부산으로 밝혀졌다. 서울의 코엑스가 2위, 라마다프라자 제주 호텔이 3위를 기록했다. 부산의 벡스코가 후발주자인데도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인근에 해운대, 광안리 등 천혜의 해변이 자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특급호텔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수부도시 춘천은 어떤가. 호반의 도시, 물의 고장이라고 자랑을 하면서도 꼭 집어내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 미역(멱) 감을 만한 마땅한 곳이 없고 물의 문화 제1의 도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약하다. 국제규모의 다양한 회의 등을 유치하고 싶어도 이에 걸맞은 컨벤션센터 하나 갖추지 못했다. 숙박 등 부대시설은 대규모 국제대회를 유치하기엔 미흡하다. 코앞에 닥친 2010년 춘천월드레저총회를 유치, 주행사장으로 사용될 컨벤션센터 건립은 계획에서부터 차질을 빚어 물 건너갔다.
춘천시 측은 별로 걱정할 것 없다는 태도로 “각 대학시설을 활용, 행사를 치르고 2012년 세계천연가스자동차 총회 등 국제대회를 위해 컨벤션센터 건립을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 창원시의 경우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회의도시 지정 신청서를 내 적합 판정을 받음으로써 중앙정부로부터 우선적으로 재정적, 외교적 지원을 받게 됐다. 올 들어 강원대학교 양재의(농화학과 졸·자원생물환경학과) 교수가 2010~2014년 임기의 세계토양학회 제20대 회장에 선출돼 2014년 서울에서의 총회 개최가 확실시 되고 있다. 200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총회에선 세계 120개 국가에서 토양학자 2,500여명, 연구원, 관련 전문가, 대학원생, 가족 등 6,000여명이 이 도시를 찾았다.
2014년 세계 총회는 역대 대회 중 최대 규모가 예상되는 만큼 컨벤션센터, 호텔, 관광위락시설 등이 미비한 춘천 개최는 꿈일 수밖에 없다. 손에 쥐여줘도 못 먹는 떡이다. 총회 개최가 이뤄진다면 춘천과 강원도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서울에 양보할 수밖에 없다.
양 교수는 “IUSS(International Union of Soil Science)에서 한국의 위상은 회장을 배출할 만큼 이 분야의 선진국으로 꼽히고 있다”며 회장 임기 중 한국 총회를 춘천에서 열지 못하는 것이 일생의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 발전을 위해 국제회의 시설 마련은 글로벌화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김근태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