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하루도 쉼없이 세월을 일에 쫓기면서도 가장 그리운 건 한없는 어머니 품 속 같은 풍경이었다.
그대여, 지치고 힘들 때 조용히 숲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날의 숲을….
속 깊은 이처럼 울창한 그늘 속,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구부리면 하얀 아카시아꽃이 대롱대롱 매달려 향
기를 내뿜고 민들레 씨앗은 붕붕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덩달아 이름모를 풀들의 춤사위가, 흥에 겨운 벌
레들의 사랑노래가 교향곡을 이루고, 숲을 가로질러 괄괄 흘러가는 계곡물 소리는 마치 여름날의 축복과
도 같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 품속에서만은 언제나 어린아이인 것처럼, 여름 숲에 안기면 가식
도, 욕심도, 미움도 어느새 사라진다. 오히려 인생의‘아름다움’이, 새로운‘활력’이 솟아난다. 깊어
가는 여름, 땀내 밴 피곤한 일상을 잠시 잊고 여름 숲으로 들어가자. 그 품에 안겨 숲 속의 생명들과 호
흡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휴(休)가 아니겠는가.
"물레방아" 소리에 추억 떠오르고,
"지리산 마루금" 에 가슴 설레다 - 렛츠 고! 1일차 물레방아 고을‘경남 함양’
녹음에 짙은 나무, 수정처럼 맑은 계곡, 아름다운 연꽃으로 둘러싸인 상림의 아름다움
구석구석 찾아가기 이벤트단의 첫 여정은 숲의 풍치를 느낄 수 있는 함양 ‘상림숲’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조금은 생경스러운‘함양’이라는 고을에 대해 이해가 필요할 터. 경남 함양은 유학을 숭상하던 조 선시대 때부터 ‘좌안동 우함양’이라고 할 정도로 서원과 향교가 많아 인재를 많이 배출한 선비의 고을 이었다. 특히나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과 제10호인 덕유산을 비롯한 고산준령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자수명한 곳으로 자연의 신비와 명승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고장이다.
초록 바다에 풍덩… 아름드리나무가 터널을 이루는‘상림숲’
상림숲을 거닐면 어느새 다가온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된다
그 함양의 젖줄은 위천. ‘상림’은 그 위천의 물가에 있는 고요한 숲이다. 함양을 고향으로 가진 사람들은 옛 친구보다도 더 그리운 것이 하나있다고 한다. 최치원이 이곳 천령(함양의 옛 지명)군의 태수로 와서 조성했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인 ‘상림숲’이 그것이다. 40여 종의 낙엽관목 등 116종의 나무가 1.6km의 둑을 따라 80~200m 폭으로 조성되어 있다. 상림숲의 아름다움은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일년 내내 그 절경을 맛볼 수 있다. 특히나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돗자리를 펴고 누우면 신선의 정취를 느낄수 있다. 옆으로는 수정처럼 맑은 위천이 흘러 탁족을 하기에도 좋다. 또한 상림의 숲속에 조성되어있는 오솔길은 연인들과 가족들의 대화와 사랑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깊어가는 여름날, 아름드리나무가 하늘을 뒤덮은 상림숲을 거닐면 소리없이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게된다.
‘덜덜’물레방아 돌아가니, 맛있는 오색 떡이‘한 솥’가득
한폭의 풍경을 연출하는 물레방아(좌)와 직접 만들 오색떡(우,위)과 별미인 오곡밥정식(우,아래)
함양은 ‘물레방아고을’로도 통한다. 곳곳에 집채만 한 물레방아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방앗간에 생긴 일’등 야릇한 상상만 하지 않는다면, 시원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물레방아는 그 자체로 한 폭의 풍경을 연출한다. 구석구석 찾아가기 이벤트 체험단이 가게 될 물레방아떡마을의 유래는 이러하다. 조선말기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선생이 청나라 문물을 둘러보고 온 후 이 곳 안심마을에 최초로 물레방아를 설치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구석구석 이벤트단은 이곳에서 우리방아역사탐방과 함께 물레방아떡 만들기체험을 하게 된다. 멋들어지는 계곡과 솔숲에 둘러싸인 떡 마을은 어느새 떡 방아질하는 소리, 콸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물레방아 도는 소리로 가득 채워질 테다. 별모양, 반달모양, 만두모양 등 오물조물 떡의 모양을 만드는 아이들의 얼굴에도 행복이 묻어난다.
화난 용이 몸부림치듯 하얀 물줄기 뿜어내는‘용추계곡’
맑은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몇 시간의 등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 바로 용추계곡이다. 이곳 용추계곡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삼매경에 빠졌던 곳이라하여 ‘심진동’이라 불리기도 한다. 수정처럼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용추사’에 다다르면 절 앞에 용추폭포가 있다. 우뢰와 같은 소리, 용추계곡의 깊은 곳에서 모이고 모여서 이룬 물이 용호로 떨어지니 이곳에 서면 여름더위는 어느새 잊혀지고 만다. 화난 용이 몸부림치듯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사방으로 물방울을 튕겨내어 장관을 이루고 폭포앞에 서 있노라면 가슴 뼈 속까지 시원해진다. 주변계곡의 절경은 옷을 훌훌 벗고 벽계수에 몸을 던지며, 그 아래서 천년만년 살고 싶어진다.
시인 묵객들이 걸음을 멈추며 노래한 지리산 가는 길‘오도재’
오도재는 가는 뱀이 일곱굽이를 치는 듯한 구절양장‘S’자 꼬부랑 도로가 명물이다.
함양의 상림숲, 용추폭포 등 모두 보석같은 명승지지만, 함양에 오면 꼭 가보아야만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지리산조망공원이다. 공원은 오도재 정상에 위치한 지리산 제1문을 통과해야만 만날 수 있다. 함양읍에서 마천면의 칠선계곡으로 가는 도중의 고개인 오도재는 예부터 하늘과 맞닿은 고개라는 뜻의 ‘천령’ 의 땅 함양의 옛 사람들이 장터목으로 가기 위해 괴나리봇짐을 지고 넘었던 험한 길이었다. 특히나 오도재는 구절양장 ‘S’자 꼬부랑 도로가 명물이다. 마치 가는 뱀이 일곱 굽이를 치는 모습은 입이 떡 벌어 질 지경. 오도재 정상에서 마천방면으로 내려오다보면 지리산조망공원이 있다. 정자각이 있어 풍광을 감상하여도 좋고, 그냥 쉬기에도 좋다. 이 곳은 날씨가 좋은 날이면 지리산 하봉에서 중봉, 천왕봉을 거쳐 세석평원 벽소령 반야봉까지의 지리산의 유려한 마루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자연암반에 조각된 극락세계‘석굴법당’ … 불교예술의 극치
극락세계를 형상화한 석굴법당의 모습, 기묘함이 느껴진다
고개 아래에 내려오면 우리나라 3대 계곡 중에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칠선계곡의 초입에 위치해 있는 서 암정사를 만날 수 있다. 장엄한 지리산의 산세를 배경으로 암굴형의 바위벽에 새겨넣은 수많은 부처, 보살, 나한의 정교한 조각이 백미요, 그 화려함과 웅장함이 과히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사찰 입구에 불교진리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대방광문이 있고 바위에 조각된 사천왕상을 지나 도량안으로 들어서면 아미타여래가 주불이 되어 극락세계를 형상화한 석굴법당이 있고, 도량 위편에는 무수한 불보살이 상주하는 광명운대, 그리고 스님들의 수행 장소인 사자굴 등이 있다. 이는 모두 자연의 암반에다 굴을 파고 조 각을 함으로서 불교예술의 극치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밀조밀한 기암괴석, 아름다운 정원 등으로 사찰 자체가 마치 잘 꾸며놓은 하나의 조각공원 같다.
그림 같은 "춘향골" 에서 유려하게 흐르는 문학의 향기 - 렛츠 고! 2일차 사랑의 고을‘전북 남원’
성춘향과 이몽룡의 절절한 사랑이 전해지는 광한루 우리 고전에서 시대를, 세대를 뛰어넘는 절절한 사랑이야기의 백미를 뽑으라면 단연코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다. 소위 국민 소설로 불릴 만큼 춘향이야기는 어른, 아이할 것 없이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이몽룡과 춘향이가 있는 광한루가 있기에 남원은 사랑의 도시로 통한다. 그렇다고 광한루를 남한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말 그대로 촌사람. 남원에는 광한루 말고도, 춘향테마파크, 흥부마을, 소설 ‘혼불’ 의 소살거림이 들리는 혼불문학관 등 여름밤의 서정을 듬뿍 채울 수 있는 소재 또한 풍성하다.
춘향의 사랑이야기, 구구절절 풀어놓은‘광한루와 춘향테마파크’
광한루 오작교의 모습(좌)과 춘향테마파크의 전경(우)
저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가 오롯이 전해지는 곳은 남원의 광한루. 춘향과 몽룡이 만났던 곳, 사랑을 나누었던 곳 등 곳곳에 촬영 흔적이 남아 있다. 춘향전의 무대가 된 까닭에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 호젓이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 또한 광한루.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가 현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데에는 광한루의 아름다움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광한루 정자에 앉아서 멀리 내려다 보면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 오작교 · 완월정 등이 어우러져 우아한 경치를 보여주기 때문. 춘향전을 매개로 해 지은 춘향 테마 파크도 큰 볼거리다. 테마파크에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촬영 세트장을 비롯해 만남의 장·맹약의 장 축제의 장 등 춘향전을 테마별로 재현해 놓았다. 춘향촌, 춘향관, 월매집 등 사랑과 정절로 행복을 찾은 춘향의 채취가 가득한 광한루에서의 여정은 상상 속의 이야기로 남겨둔 채 혼불문학관으로 이동한다.
소설 속 장면이 책 넘기듯 하나둘 펼쳐지는‘혼불문학관’
소설 속 장면이 책 넘기듯 펼쳐지는 혼불문학관의 전경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 로 시작해 ‘온 몸에서 눈물이 차오른다’로 마침표를 찍기까지 17년에 걸쳐 집필된 소설‘혼불’. 최명희에 쓰여진 이작품은 가장 암울하고 불행했던 시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국권을 잃고 일제의 탄압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소설‘혼불’의 무대가 되었던 서도리 노봉마을이 구석구석 찾아가기의 마지막 여정이다. 혼불문학관은 ‘혼불’의 소살거림과 작 가의 채취와 작품세계를 감지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나 작가의 작품일지와 유품, 소설 속의 주요장면을 담은 입체 인형극 형식의 디오라마는 소설‘혼불’속으로 더욱 깊게 빠져들게 구성되어 있다. 문학관을 나서면 주인공인 청암부인의 종가를 비롯해, 청호저수지, 옛 서도역, 효혈각, 노봉서원 등 소설 속 장면 이 책 넘기듯 하나둘 펼쳐진다. 혹여나 아직 소설‘혼불’을 읽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느긋하게 책을 읽 으며 서울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질 테다.
1년 365일 하루도 쉼없이 세월을 일에 쫓기면서도 가장 그리운 건 한없는 어머니 품 속 같은 풍경이었다.
그대여, 지치고 힘들 때 조용히 숲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날의 숲을….
속 깊은 이처럼 울창한 그늘 속,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구부리면 하얀 아카시아꽃이 대롱대롱 매달려 향
기를 내뿜고 민들레 씨앗은 붕붕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덩달아 이름모를 풀들의 춤사위가, 흥에 겨운 벌
레들의 사랑노래가 교향곡을 이루고, 숲을 가로질러 괄괄 흘러가는 계곡물 소리는 마치 여름날의 축복과
도 같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 품속에서만은 언제나 어린아이인 것처럼, 여름 숲에 안기면 가식
도, 욕심도, 미움도 어느새 사라진다. 오히려 인생의‘아름다움’이, 새로운‘활력’이 솟아난다. 깊어
가는 여름, 땀내 밴 피곤한 일상을 잠시 잊고 여름 숲으로 들어가자. 그 품에 안겨 숲 속의 생명들과 호
흡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휴(休)가 아니겠는가.
"물레방아" 소리에 추억 떠오르고,
"지리산 마루금" 에 가슴 설레다 - 렛츠 고! 1일차 물레방아 고을‘경남 함양’
녹음에 짙은 나무, 수정처럼 맑은 계곡, 아름다운 연꽃으로 둘러싸인 상림의 아름다움
구석구석 찾아가기 이벤트단의 첫 여정은 숲의 풍치를 느낄 수 있는 함양 ‘상림숲’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조금은 생경스러운‘함양’이라는 고을에 대해 이해가 필요할 터. 경남 함양은 유학을 숭상하던 조 선시대 때부터 ‘좌안동 우함양’이라고 할 정도로 서원과 향교가 많아 인재를 많이 배출한 선비의 고을 이었다. 특히나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과 제10호인 덕유산을 비롯한 고산준령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자수명한 곳으로 자연의 신비와 명승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고장이다.
초록 바다에 풍덩… 아름드리나무가 터널을 이루는‘상림숲’
상림숲을 거닐면 어느새 다가온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된다
그 함양의 젖줄은 위천. ‘상림’은 그 위천의 물가에 있는 고요한 숲이다. 함양을 고향으로 가진 사람들은 옛 친구보다도 더 그리운 것이 하나있다고 한다. 최치원이 이곳 천령(함양의 옛 지명)군의 태수로 와서 조성했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인 ‘상림숲’이 그것이다. 40여 종의 낙엽관목 등 116종의 나무가 1.6km의 둑을 따라 80~200m 폭으로 조성되어 있다. 상림숲의 아름다움은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일년 내내 그 절경을 맛볼 수 있다. 특히나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돗자리를 펴고 누우면 신선의 정취를 느낄수 있다. 옆으로는 수정처럼 맑은 위천이 흘러 탁족을 하기에도 좋다. 또한 상림의 숲속에 조성되어있는 오솔길은 연인들과 가족들의 대화와 사랑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깊어가는 여름날, 아름드리나무가 하늘을 뒤덮은 상림숲을 거닐면 소리없이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게된다.
‘덜덜’물레방아 돌아가니, 맛있는 오색 떡이‘한 솥’가득
한폭의 풍경을 연출하는 물레방아(좌)와 직접 만들 오색떡(우,위)과 별미인 오곡밥정식(우,아래)
함양은 ‘물레방아고을’로도 통한다. 곳곳에 집채만 한 물레방아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방앗간에 생긴 일’등 야릇한 상상만 하지 않는다면, 시원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물레방아는 그 자체로 한 폭의 풍경을 연출한다. 구석구석 찾아가기 이벤트 체험단이 가게 될 물레방아떡마을의 유래는 이러하다. 조선말기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선생이 청나라 문물을 둘러보고 온 후 이 곳 안심마을에 최초로 물레방아를 설치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구석구석 이벤트단은 이곳에서 우리방아역사탐방과 함께 물레방아떡 만들기체험을 하게 된다. 멋들어지는 계곡과 솔숲에 둘러싸인 떡 마을은 어느새 떡 방아질하는 소리, 콸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물레방아 도는 소리로 가득 채워질 테다. 별모양, 반달모양, 만두모양 등 오물조물 떡의 모양을 만드는 아이들의 얼굴에도 행복이 묻어난다.
화난 용이 몸부림치듯 하얀 물줄기 뿜어내는‘용추계곡’
맑은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몇 시간의 등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 바로 용추계곡이다. 이곳 용추계곡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삼매경에 빠졌던 곳이라하여 ‘심진동’이라 불리기도 한다. 수정처럼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용추사’에 다다르면 절 앞에 용추폭포가 있다. 우뢰와 같은 소리, 용추계곡의 깊은 곳에서 모이고 모여서 이룬 물이 용호로 떨어지니 이곳에 서면 여름더위는 어느새 잊혀지고 만다. 화난 용이 몸부림치듯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사방으로 물방울을 튕겨내어 장관을 이루고 폭포앞에 서 있노라면 가슴 뼈 속까지 시원해진다. 주변계곡의 절경은 옷을 훌훌 벗고 벽계수에 몸을 던지며, 그 아래서 천년만년 살고 싶어진다.
시인 묵객들이 걸음을 멈추며 노래한 지리산 가는 길‘오도재’
오도재는 가는 뱀이 일곱굽이를 치는 듯한 구절양장‘S’자 꼬부랑 도로가 명물이다.
함양의 상림숲, 용추폭포 등 모두 보석같은 명승지지만, 함양에 오면 꼭 가보아야만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지리산조망공원이다. 공원은 오도재 정상에 위치한 지리산 제1문을 통과해야만 만날 수 있다. 함양읍에서 마천면의 칠선계곡으로 가는 도중의 고개인 오도재는 예부터 하늘과 맞닿은 고개라는 뜻의 ‘천령’ 의 땅 함양의 옛 사람들이 장터목으로 가기 위해 괴나리봇짐을 지고 넘었던 험한 길이었다. 특히나 오도재는 구절양장 ‘S’자 꼬부랑 도로가 명물이다. 마치 가는 뱀이 일곱 굽이를 치는 모습은 입이 떡 벌어 질 지경. 오도재 정상에서 마천방면으로 내려오다보면 지리산조망공원이 있다. 정자각이 있어 풍광을 감상하여도 좋고, 그냥 쉬기에도 좋다. 이 곳은 날씨가 좋은 날이면 지리산 하봉에서 중봉, 천왕봉을 거쳐 세석평원 벽소령 반야봉까지의 지리산의 유려한 마루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자연암반에 조각된 극락세계‘석굴법당’ … 불교예술의 극치
극락세계를 형상화한 석굴법당의 모습, 기묘함이 느껴진다
고개 아래에 내려오면 우리나라 3대 계곡 중에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칠선계곡의 초입에 위치해 있는 서 암정사를 만날 수 있다. 장엄한 지리산의 산세를 배경으로 암굴형의 바위벽에 새겨넣은 수많은 부처, 보살, 나한의 정교한 조각이 백미요, 그 화려함과 웅장함이 과히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사찰 입구에 불교진리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대방광문이 있고 바위에 조각된 사천왕상을 지나 도량안으로 들어서면 아미타여래가 주불이 되어 극락세계를 형상화한 석굴법당이 있고, 도량 위편에는 무수한 불보살이 상주하는 광명운대, 그리고 스님들의 수행 장소인 사자굴 등이 있다. 이는 모두 자연의 암반에다 굴을 파고 조 각을 함으로서 불교예술의 극치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밀조밀한 기암괴석, 아름다운 정원 등으로 사찰 자체가 마치 잘 꾸며놓은 하나의 조각공원 같다.
그림 같은 "춘향골" 에서 유려하게 흐르는 문학의 향기 - 렛츠 고! 2일차 사랑의 고을‘전북 남원’
성춘향과 이몽룡의 절절한 사랑이 전해지는 광한루 우리 고전에서 시대를, 세대를 뛰어넘는 절절한 사랑이야기의 백미를 뽑으라면 단연코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다. 소위 국민 소설로 불릴 만큼 춘향이야기는 어른, 아이할 것 없이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이몽룡과 춘향이가 있는 광한루가 있기에 남원은 사랑의 도시로 통한다. 그렇다고 광한루를 남한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말 그대로 촌사람. 남원에는 광한루 말고도, 춘향테마파크, 흥부마을, 소설 ‘혼불’ 의 소살거림이 들리는 혼불문학관 등 여름밤의 서정을 듬뿍 채울 수 있는 소재 또한 풍성하다.
춘향의 사랑이야기, 구구절절 풀어놓은‘광한루와 춘향테마파크’
광한루 오작교의 모습(좌)과 춘향테마파크의 전경(우)
저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가 오롯이 전해지는 곳은 남원의 광한루. 춘향과 몽룡이 만났던 곳, 사랑을 나누었던 곳 등 곳곳에 촬영 흔적이 남아 있다. 춘향전의 무대가 된 까닭에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 호젓이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 또한 광한루.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가 현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데에는 광한루의 아름다움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광한루 정자에 앉아서 멀리 내려다 보면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 오작교 · 완월정 등이 어우러져 우아한 경치를 보여주기 때문. 춘향전을 매개로 해 지은 춘향 테마 파크도 큰 볼거리다. 테마파크에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촬영 세트장을 비롯해 만남의 장·맹약의 장 축제의 장 등 춘향전을 테마별로 재현해 놓았다. 춘향촌, 춘향관, 월매집 등 사랑과 정절로 행복을 찾은 춘향의 채취가 가득한 광한루에서의 여정은 상상 속의 이야기로 남겨둔 채 혼불문학관으로 이동한다.
소설 속 장면이 책 넘기듯 하나둘 펼쳐지는‘혼불문학관’
소설 속 장면이 책 넘기듯 펼쳐지는 혼불문학관의 전경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 로 시작해 ‘온 몸에서 눈물이 차오른다’로 마침표를 찍기까지 17년에 걸쳐 집필된 소설‘혼불’. 최명희에 쓰여진 이작품은 가장 암울하고 불행했던 시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국권을 잃고 일제의 탄압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소설‘혼불’의 무대가 되었던 서도리 노봉마을이 구석구석 찾아가기의 마지막 여정이다. 혼불문학관은 ‘혼불’의 소살거림과 작 가의 채취와 작품세계를 감지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나 작가의 작품일지와 유품, 소설 속의 주요장면을 담은 입체 인형극 형식의 디오라마는 소설‘혼불’속으로 더욱 깊게 빠져들게 구성되어 있다. 문학관을 나서면 주인공인 청암부인의 종가를 비롯해, 청호저수지, 옛 서도역, 효혈각, 노봉서원 등 소설 속 장면 이 책 넘기듯 하나둘 펼쳐진다. 혹여나 아직 소설‘혼불’을 읽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느긋하게 책을 읽 으며 서울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질 테다.
1년 365일 하루도 쉼없이 세월을 일에 쫓기면서도 가장 그리운 건 한없는 어머니 품 속 같은 풍경이었다.
그대여, 지치고 힘들 때 조용히 숲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날의 숲을….
속 깊은 이처럼 울창한 그늘 속,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구부리면 하얀 아카시아꽃이 대롱대롱 매달려 향
기를 내뿜고 민들레 씨앗은 붕붕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덩달아 이름모를 풀들의 춤사위가, 흥에 겨운 벌
레들의 사랑노래가 교향곡을 이루고, 숲을 가로질러 괄괄 흘러가는 계곡물 소리는 마치 여름날의 축복과
도 같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 품속에서만은 언제나 어린아이인 것처럼, 여름 숲에 안기면 가식
도, 욕심도, 미움도 어느새 사라진다. 오히려 인생의‘아름다움’이, 새로운‘활력’이 솟아난다. 깊어
가는 여름, 땀내 밴 피곤한 일상을 잠시 잊고 여름 숲으로 들어가자. 그 품에 안겨 숲 속의 생명들과 호
흡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휴(休)가 아니겠는가.
"물레방아" 소리에 추억 떠오르고,
"지리산 마루금" 에 가슴 설레다 - 렛츠 고! 1일차 물레방아 고을‘경남 함양’
녹음에 짙은 나무, 수정처럼 맑은 계곡, 아름다운 연꽃으로 둘러싸인 상림의 아름다움
구석구석 찾아가기 이벤트단의 첫 여정은 숲의 풍치를 느낄 수 있는 함양 ‘상림숲’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조금은 생경스러운‘함양’이라는 고을에 대해 이해가 필요할 터. 경남 함양은 유학을 숭상하던 조 선시대 때부터 ‘좌안동 우함양’이라고 할 정도로 서원과 향교가 많아 인재를 많이 배출한 선비의 고을 이었다. 특히나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과 제10호인 덕유산을 비롯한 고산준령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자수명한 곳으로 자연의 신비와 명승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고장이다.
초록 바다에 풍덩… 아름드리나무가 터널을 이루는‘상림숲’
상림숲을 거닐면 어느새 다가온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된다
그 함양의 젖줄은 위천. ‘상림’은 그 위천의 물가에 있는 고요한 숲이다. 함양을 고향으로 가진 사람들은 옛 친구보다도 더 그리운 것이 하나있다고 한다. 최치원이 이곳 천령(함양의 옛 지명)군의 태수로 와서 조성했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인 ‘상림숲’이 그것이다. 40여 종의 낙엽관목 등 116종의 나무가 1.6km의 둑을 따라 80~200m 폭으로 조성되어 있다. 상림숲의 아름다움은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일년 내내 그 절경을 맛볼 수 있다. 특히나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돗자리를 펴고 누우면 신선의 정취를 느낄수 있다. 옆으로는 수정처럼 맑은 위천이 흘러 탁족을 하기에도 좋다. 또한 상림의 숲속에 조성되어있는 오솔길은 연인들과 가족들의 대화와 사랑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깊어가는 여름날, 아름드리나무가 하늘을 뒤덮은 상림숲을 거닐면 소리없이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게된다.
‘덜덜’물레방아 돌아가니, 맛있는 오색 떡이‘한 솥’가득
한폭의 풍경을 연출하는 물레방아(좌)와 직접 만들 오색떡(우,위)과 별미인 오곡밥정식(우,아래)
함양은 ‘물레방아고을’로도 통한다. 곳곳에 집채만 한 물레방아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방앗간에 생긴 일’등 야릇한 상상만 하지 않는다면, 시원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물레방아는 그 자체로 한 폭의 풍경을 연출한다. 구석구석 찾아가기 이벤트 체험단이 가게 될 물레방아떡마을의 유래는 이러하다. 조선말기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선생이 청나라 문물을 둘러보고 온 후 이 곳 안심마을에 최초로 물레방아를 설치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구석구석 이벤트단은 이곳에서 우리방아역사탐방과 함께 물레방아떡 만들기체험을 하게 된다. 멋들어지는 계곡과 솔숲에 둘러싸인 떡 마을은 어느새 떡 방아질하는 소리, 콸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물레방아 도는 소리로 가득 채워질 테다. 별모양, 반달모양, 만두모양 등 오물조물 떡의 모양을 만드는 아이들의 얼굴에도 행복이 묻어난다.
화난 용이 몸부림치듯 하얀 물줄기 뿜어내는‘용추계곡’
맑은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몇 시간의 등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 바로 용추계곡이다. 이곳 용추계곡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삼매경에 빠졌던 곳이라하여 ‘심진동’이라 불리기도 한다. 수정처럼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용추사’에 다다르면 절 앞에 용추폭포가 있다. 우뢰와 같은 소리, 용추계곡의 깊은 곳에서 모이고 모여서 이룬 물이 용호로 떨어지니 이곳에 서면 여름더위는 어느새 잊혀지고 만다. 화난 용이 몸부림치듯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사방으로 물방울을 튕겨내어 장관을 이루고 폭포앞에 서 있노라면 가슴 뼈 속까지 시원해진다. 주변계곡의 절경은 옷을 훌훌 벗고 벽계수에 몸을 던지며, 그 아래서 천년만년 살고 싶어진다.
시인 묵객들이 걸음을 멈추며 노래한 지리산 가는 길‘오도재’
오도재는 가는 뱀이 일곱굽이를 치는 듯한 구절양장‘S’자 꼬부랑 도로가 명물이다.
함양의 상림숲, 용추폭포 등 모두 보석같은 명승지지만, 함양에 오면 꼭 가보아야만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지리산조망공원이다. 공원은 오도재 정상에 위치한 지리산 제1문을 통과해야만 만날 수 있다. 함양읍에서 마천면의 칠선계곡으로 가는 도중의 고개인 오도재는 예부터 하늘과 맞닿은 고개라는 뜻의 ‘천령’ 의 땅 함양의 옛 사람들이 장터목으로 가기 위해 괴나리봇짐을 지고 넘었던 험한 길이었다. 특히나 오도재는 구절양장 ‘S’자 꼬부랑 도로가 명물이다. 마치 가는 뱀이 일곱 굽이를 치는 모습은 입이 떡 벌어 질 지경. 오도재 정상에서 마천방면으로 내려오다보면 지리산조망공원이 있다. 정자각이 있어 풍광을 감상하여도 좋고, 그냥 쉬기에도 좋다. 이 곳은 날씨가 좋은 날이면 지리산 하봉에서 중봉, 천왕봉을 거쳐 세석평원 벽소령 반야봉까지의 지리산의 유려한 마루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자연암반에 조각된 극락세계‘석굴법당’ … 불교예술의 극치
극락세계를 형상화한 석굴법당의 모습, 기묘함이 느껴진다
고개 아래에 내려오면 우리나라 3대 계곡 중에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칠선계곡의 초입에 위치해 있는 서 암정사를 만날 수 있다. 장엄한 지리산의 산세를 배경으로 암굴형의 바위벽에 새겨넣은 수많은 부처, 보살, 나한의 정교한 조각이 백미요, 그 화려함과 웅장함이 과히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사찰 입구에 불교진리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대방광문이 있고 바위에 조각된 사천왕상을 지나 도량안으로 들어서면 아미타여래가 주불이 되어 극락세계를 형상화한 석굴법당이 있고, 도량 위편에는 무수한 불보살이 상주하는 광명운대, 그리고 스님들의 수행 장소인 사자굴 등이 있다. 이는 모두 자연의 암반에다 굴을 파고 조 각을 함으로서 불교예술의 극치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밀조밀한 기암괴석, 아름다운 정원 등으로 사찰 자체가 마치 잘 꾸며놓은 하나의 조각공원 같다.
그림 같은 "춘향골" 에서 유려하게 흐르는 문학의 향기 - 렛츠 고! 2일차 사랑의 고을‘전북 남원’
성춘향과 이몽룡의 절절한 사랑이 전해지는 광한루 우리 고전에서 시대를, 세대를 뛰어넘는 절절한 사랑이야기의 백미를 뽑으라면 단연코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다. 소위 국민 소설로 불릴 만큼 춘향이야기는 어른, 아이할 것 없이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이몽룡과 춘향이가 있는 광한루가 있기에 남원은 사랑의 도시로 통한다. 그렇다고 광한루를 남한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말 그대로 촌사람. 남원에는 광한루 말고도, 춘향테마파크, 흥부마을, 소설 ‘혼불’ 의 소살거림이 들리는 혼불문학관 등 여름밤의 서정을 듬뿍 채울 수 있는 소재 또한 풍성하다.
춘향의 사랑이야기, 구구절절 풀어놓은‘광한루와 춘향테마파크’
광한루 오작교의 모습(좌)과 춘향테마파크의 전경(우)
저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가 오롯이 전해지는 곳은 남원의 광한루. 춘향과 몽룡이 만났던 곳, 사랑을 나누었던 곳 등 곳곳에 촬영 흔적이 남아 있다. 춘향전의 무대가 된 까닭에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 호젓이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 또한 광한루.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가 현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데에는 광한루의 아름다움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광한루 정자에 앉아서 멀리 내려다 보면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 오작교 · 완월정 등이 어우러져 우아한 경치를 보여주기 때문. 춘향전을 매개로 해 지은 춘향 테마 파크도 큰 볼거리다. 테마파크에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촬영 세트장을 비롯해 만남의 장·맹약의 장 축제의 장 등 춘향전을 테마별로 재현해 놓았다. 춘향촌, 춘향관, 월매집 등 사랑과 정절로 행복을 찾은 춘향의 채취가 가득한 광한루에서의 여정은 상상 속의 이야기로 남겨둔 채 혼불문학관으로 이동한다.
소설 속 장면이 책 넘기듯 하나둘 펼쳐지는‘혼불문학관’
소설 속 장면이 책 넘기듯 펼쳐지는 혼불문학관의 전경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 로 시작해 ‘온 몸에서 눈물이 차오른다’로 마침표를 찍기까지 17년에 걸쳐 집필된 소설‘혼불’. 최명희에 쓰여진 이작품은 가장 암울하고 불행했던 시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국권을 잃고 일제의 탄압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소설‘혼불’의 무대가 되었던 서도리 노봉마을이 구석구석 찾아가기의 마지막 여정이다. 혼불문학관은 ‘혼불’의 소살거림과 작 가의 채취와 작품세계를 감지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나 작가의 작품일지와 유품, 소설 속의 주요장면을 담은 입체 인형극 형식의 디오라마는 소설‘혼불’속으로 더욱 깊게 빠져들게 구성되어 있다. 문학관을 나서면 주인공인 청암부인의 종가를 비롯해, 청호저수지, 옛 서도역, 효혈각, 노봉서원 등 소설 속 장면 이 책 넘기듯 하나둘 펼쳐진다. 혹여나 아직 소설‘혼불’을 읽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느긋하게 책을 읽 으며 서울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질 테다.
바다를 향해 시작하는 여행. 우이도의 작은 모래언덕 사막, 자연과 잘 어울리는 정원 소쇄원, 열두개의 폭포를 가진 아담한 내연산, 해맞이 공원과 해변가 어촌마을의 7번국도, 해가 질때 연못에 불상을 닮은 바위가 비친다는 불영사, 소강리 소나무 숲과 증산역의 기차. 월정사와 갈대밭, 절벽위에서의 풍경이 아름다운 영월동강 서강. 메타세콰이어의 가로수길.
갑자기 떠나고 싶어졌다. 그리고는 몇년전 봤던 영화 '가을로' 가 생각났다. 혼자하는 도보여행은 피곤하기만 할텐데. 돌아올 때쯤의 나는 .. 왜 떠나고 싶었는지. 알수 있을까.
1.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리의 작은 사막 기차를 타고 목포역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섬사랑6호)를 타고 우이도 2구 돈목해수욕장근처의 모래언덕 배편은 목포출발 12시 10분, 우이도출발 7시30분 3시간동안 14,5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