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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youni.biz%2Fmap%2Fnaejangsan.jpg)
백암산 741 m. 전남 장성군 북하면 전북 순창군 복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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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mauntin.co.kr%2Fmain%2Fmtitle_01_02.gif) 전북 순창군 복흥면, 정읍시 입암면과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741m로, 내장산, 입암산(1,107m)과 함께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이다. 백학봉·사자봉 등의 봉우리는 기암괴석으로, 산세가 험준하나 웅장하다. 이곳에 비자나무숲·굴거리나무숲이 각각 천연기념물 제153호와 91호로 지정되어 있어 유명하다. 산 기슭에는 대한불교조계종 18교구 본사인 백양사가 있다. 632년(무왕 33)에 여환이 창건하여 백암사라고 부르다가, 조선 선조 때 환양이 중창하고 백양사라 고쳐 불렀다. 환양이 백학봉 아래에서 제자들에게 설법하고 있을 때 백양 한 마리가 이를 듣고 깨우침을 얻고 눈물을 흘렸고, 이에 사찰의 이름이 백양사로 된 것이라는 전설이 전한다. 극락전과 대웅전은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32호와 제43호로 각각 지정되어 있다. 예로부터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이라는 말이 전해오는데, 백양사의 비자나무숲과 벚꽃나무를 두고 생긴 말이다. 산행은 산세에 비해 등산로가 순탄한 편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고, 거리도 짧아 당일에 등산을 즐길 수 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mauntin.co.kr%2Fmain%2Fmtitle_01_03.gif) 산행은 백암산을 등산하는 코스와 내장산 자락의 내장사까지 횡단하는 코스가 있다. 백암산에 오르는 코스는 백양사와 청류암에서 각각 시작할 수 있다. 백양사에서 약사암, 영천굴을 거쳐 백학봉에 오른 다음 정상에 도착한다. 영천굴에서 백학봉까지는 급경사의 산길이지만 백학봉에서 정상까지의 능선은 경사가 완만하여 오르기 쉽다. 정상에서 운문암을 거쳐 백양사로 하산하면 약 10㎞ 거리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청류암에서 시작하면 사자봉, 상왕봉을 거쳐 백학봉에 오른 후 정상에 도착하여 백양사로 하산하면 약 14㎞ 거리이며, 5시간 정도 소요된다. 내장사까지의 횡단 코스는 백양사에서 출발하여 약사암을 지나 백학봉에 이어 정상에 오른 다음 순창새재, 소죽엄재, 까치봉, 신선봉을 지나 내장사에 도착한다. 이 코스는 16.5㎞ 거리로, 8시간 정도 소요된다. 백양사에서 곡두재, 덕흥, 화양저수지, 화양리, 유군치를 거쳐 내장사로 가는 10.4㎞ 거리의 코스도 있다. 백암산에서 입암산으로 연결되는 코스는 백양사를 출발하여 금강폭포, 운문암터를 지나 정상에 오르고 몽계폭포, 남창골을 거쳐 입암산성에 도착한다. 입안산성은 입암산 기슭에 쌓은 둘레 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령산맥5㎞의 산성으로 고려시대 이전에 이 남서쪽으로 뻗다가 호남평야에서 솟아 오른 의 명산으로 국립공원내장산 남부 지구에 속한 백암산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 위치한 높이 741m(주봉 상왕봉) 절경은 결코 내장산에 뒤지지 않는다. 백학봉과 상왕봉, 사자봉 등의 기암괴석이 곳곳에 널려 있다. 가을 단풍철이라면 산행은 백양사를 출발, 약수동계곡으로 올랐다가 최고봉인 상왕을 거쳐 학바위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는다. 약수동계곡의 단풍 터널 속을 뚫고 나가는 기분과 역광에 비친 학바위 주변의 단풍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비자나무 숲과 회색줄무늬 다람쥐가 유명한 이곳산 기슭에는 대한불교조계종 18교구 본사인 대사찰 백양사가 있다. 백양사라는 이름은 환양선사가 설법을 할 때 흰양이 듣고 깨우침을 얻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예로부터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이라는 말이 전해오는데 백양사의 비자나무 숲과 벚꽃나무를 두고 생긴 말이다. 산행등기점인 백양사까지는 주차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 걸어야 하는데, 길 양편으로 나무가 울창하고, 가을에는 단풍도 아름답다. 백양사에 이르면 사찰앞의 계단식 정원과 계곡물이 눈길을 끌고, 정원의 연못에서 조망되는 쌍계루, 백학봉 등이 어울린 풍광이 아름답다. 산행길은 5백미터쯤 오르면, 약사암과 영천굴로 가는 갈림길인데, 두길 모두 백학봉에 갈수 있으나, 약사암을 경유하여 영천굴을 갈수 있으므로 약사암으로 접어드는 것이 좋다. 두 길은 모두 급경사길인데 백학봉 아래에 있는 약사암에 이르러, 오른쪽 암벽아래의 길로 가면 영천굴이다. 이굴은 깊지는 않지만 암벽아래에서 솟구치는 석간수가 신비롭기 그지없다.영천굴을 지나면 급경사 오름길이 주능선까지 이어진다. 반면에 전망은 오름길을 더 갈수록 좋아지며, 특히 백학봉의 가파른 바위암벽이 눈앞에서 장관을 이룬다. 약1시간쯤 땀을 흠뻑 흘리며 오름길을 가면, 주능선이 나오고, 왼편의 철사사다리를 따라 가면 학바위에 다다른다. 학바위에 올라서면 말굽형을 이룬 백암산의 산세가 한눈에 조망된다. 백학봉에서 상황봉(정상)에 이르는 주능선 길은 경사가 완만하며, 오르내림을 거듭하며, 떨깔나무숲을 걷노라면 소나무와 어우러진 전망대가 간혹 나온다. 상황봉(정상) 또한 백학봉처럼 조망이 좋다. 학바위를 비롯한 백암산의 전경이 눈앞에 닥아오고, 저멀리 내장산의 연봉들도 보인다. 상왕봉 정상에서 소죽엄재, 까치봉, 신선봉을 거쳐 내장사로 하산하는 길은 약 8시간이 소요된다. 또 다른 하산길은 남서쪽 안부를 거쳐 운문암계곡으로 가는 길이 있다. 5백미터쯤 내려가면 안부에 이르며, 사거리 길목에서 왼쪽의 급한 내림길을 따라 한참가면 운문암이 나온다. 운문암은 최근 불사를 한 구도처이며, 조계종 5대 종정을 지낸 서옹 방장스님이 조석하고 잇는 것이다. 암자앞이 툭트여 금방 명당자리임을 느낄 수 있다. 백양사에서 운문암까지는 차도가 나있지만 기복이 심하여 사륜구동차만 진입할 수 있으며, 또 일반차량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차도를 따라 내려가면 골짜기의 수원이 많아지며, 멋진 암반지대도 있고 비자나무숲도 지나며, 약1시간이 면 백양사에 다다른다. 정상인 상왕봉 남서쪽 안부에서 운문암으로 가지않고, 곧장 능선을 따라 사자봉을 오른 뒤 능선을 따라 가다가 청류암 계곡을 거쳐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으며, 소요시간은 같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mauntin.co.kr%2Fmain%2Fmtitle_01_04.gif) 제 1코스 (4시간20분) 백양사⇒백학봉⇒구암사⇒덕흥리 제 2코스 (4시간) 백양사⇒운문암⇒상왕봉⇒백학봉⇒학바위 제 3코스 (원점회귀코스10km,5시간) 백양사⇒약사암⇒영천굴⇒백학봉⇒상왕봉⇒운문암⇒백양사 제 4코스( 횡단코스16.5km,8시간) 백양사⇒약사암⇒백학봉⇒상왕봉⇒순창새재⇒소죽엄재⇒까치봉⇒신선봉⇒내장사 제 5코스 (원점회귀코스 4시간) 주차장⇒청류동골⇒사자봉⇒상왕봉⇒백학봉⇒학바위⇒백양사⇒주차장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mauntin.co.kr%2Fmain%2Fmtitle_01_05.gif) 도로정보
1)내장사 지구 호남고속도로 정읍IC - 정읍시내 방향 4.0km 진행 - 정읍시내사거리에서 담양방향 29번 국도 직진 - 3.8km 진행 후 49번 지방도로 진행 - 내장사 집단시설지구
2)백양사 지구 호남고속도로 백양사IC - 백양사역 앞 - 장성방면 1번 국도 - 북이면 사무소 - 남창지구 입구 - 장성호 - 약수 삼거리에서 좌회전 - 1.1km - 백양사 입구 주차장
3)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에서 1번 국도로 진입 ⇒11km 백양사
대중교통 강남고속버스터미널⇒장성행 고속버스(3시간 30분) 정읍⇒사거리터미널 직행버스 이용/ 30분 간격/ 35분 소요 광주⇒사거리경유-백양사행 직행버스/ 40분 간격/ 1시간소요 광주⇒백양사행 직행버스/ 40~50분 간격/ 1시간20분소요 장성에서 백양사 ( 사거리 경유 ) / 20~30분 간격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mauntin.co.kr%2Fmain%2Fmtitle_01_07.gif)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백암산 동쪽 기슭에 가람을 배치한 백양사는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여환선사에 의해 청건된 고찰이다. 처음에는 백암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으나 정토사, 백양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운문암, 약사암, 영천암, 청류암 등 8개 암자를 거느리고 있는 경내에는 지방유형문화재 제 43호인 대웅전과 가장 오래된 건물인 지방유형문화재 제 32호 극락보전,지방유형문화재 제 44호 사천왕문, 지방유형문화재 제 56호 비림등이 있다. 입암산성 입암산 주위에 쌓은 총연장 5천208m의 성으로 남쪽을 제외한 삼면이 급경사를 이룬 천연의 요새지이다. 이 산성은 백제 때의 산성으로 고려 고종 43년(1256년)에 송군비 장군이 이곳에서 몽골군을 무찔렀고 임진왜란 때는 왜적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정유재란 때는 윤진 장군을 비롯한 우국지사들이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곳이기도 하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mauntin.co.kr%2Fmain%2Fmtitle_01_08.gif) 국립공원내장산 남부관리사무소 (061-392-7288) 광주 종합터미널 : 062) 360-8331 장성터미널 : 061)393-2660 사거리터미널 061)392-8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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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선정사유
- 전라북도 순창군, 전라남도 장성군 - 봄이면 백양, 가을이면 내장이라 하듯이 경관이 수려하고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와 굴거리나무가 집단분포하고 있으며, 내장산국립공원구역에 포함되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 학바위, 백양산 12경, 영천굴 등이 있음. 소요대사부도, 대웅전, 극락보전, 사천왕문을 포함하여 청류암의 관음전, 경관이 아름다운 쌍계루 등 수많은 문화유산들을 보존하고 있는 백양사(白羊寺)가 유명
[코스가이드 5선] 기암괴봉 산자락에 풍광 좋은 단풍코스 가이드
전남. 장성 . 백암산 웅장한 백학봉과 수더분한 단풍빛
내장산은 두 말이 필요 없는 국내 최고의 단풍탐승지다. 가을이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사실 너무 사람이 많이 몰려서 문제다. 단풍철 동안은 교통체증이 일상화되고 주차장은 차량으로 넘쳐난다. 하지만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도 한 번쯤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내장산 단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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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암산 백양사 드는 길의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사진=문정수>. |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백암산 일대의 단풍도 그 수려함이 결코 내장산에 뒤지지 않는다. 헌데 백암산의 단풍빛은 내장산과 약간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련되고 깔끔해 돋보이는 내장산과 달리 백암산의 단풍은 수수한 자연미가 일품이다. 그렇다고 수준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아름다움이 바로 백암산 단풍의 특징이다.
백암산 단풍 코스는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가 기점이 된다. 절을 거쳐 오르는 산길 가운데는 영천굴을 통해 백학봉에 오른 뒤 상왕봉~백양계곡~백양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코스가 가장 인기다. 백학봉에 오르기까지 초입부의 계단길이 제법 가파르지만, 주능선에서 보는 조망은 정말 일품이다. 단풍빛도 이 부근이 제일 곱다.
백양사를 지나 완만한 경사의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오른쪽 약사암으로 이어진 갈림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백학봉 방향으로 코스를 잡는다. 약사암 오르는 길은 비자림 직후의 계단길과 첫 번째 삼거리를 지나쳐 잠시 오르면 나타나는 흙길 두 가닥이다. 계단길이 가깝기는 하나 흙길이 걷기에는 편하다.
약사암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오르면 영천굴에 다다르고, 이후 계속된 계단을 밟으며 백학봉으로 오른다. 코가 닿을 정도로 급한 경사길을 올라 백학봉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진다. 발밑으로는 조그마한 성냥갑처럼 변한 백양사의 불당과 요사채가 앙증맞고, 계곡 건너 도집봉과 가인봉 뒤로 풍성한 모습의 고창 방장산도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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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백암산 학바위와 감나무<사진=박성배>. | 일단 백학봉 정상에 올랐으면, 백암산의 주봉인 상왕봉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능선길이 기다리고 있다. 급히 서두르지 않아도 1시간쯤이면 주파할 수 있다. 능선 중간의 722m봉 직전 백양사계곡과 동쪽 구암사 방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난다. 두 곳 모두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722m봉을 지나며 바위와 흙이 적당히 섞인 산길은 한층 편안해진다. 전망은 주로 백양사 계곡쪽으로 터지며 눈앞에 펼쳐지는 푸근하면서도 아름다운 단풍빛에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상왕봉에 오르기 직전 오른쪽 능선으로 갈라지는 샛길은 순창새재와 소둥근재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특별한 이정표는 없고, 표지리본만 몇 개 달려 있다.
상왕봉 정상은 시야가 트인 자그마한 바위지대로, 북서쪽 사면의 울창한 원시림에 물든 단풍 또한 볼 만하다. 하산은 사자봉 방향의 능선을 타고 안부까지 내려선 뒤 백양사 계곡의 등산로를 따른다. 안부에서 20분이면 운문암으로 오르는 콘크리트 도로와 만나는데, 이후 이 길은 백양사까지 3km 가량 이어진다.
백양사 계곡길은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어 산길다운 맛은 떨어지지만 가을철 단풍터널을 이뤄 인기 있다. 백양사 오른쪽으로 난 좁은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되며, 운문암 입구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콘크리트 도로를 피하고 싶다면 상왕봉 밑 안부에서 사자봉으로 올라 청류암을 거쳐 매표소로 돌아올 수도 있다. 대신 산행시간은 40분 가량 더 걸린다. 이 능선길은 숲이 짙어 조망하는 맛은 떨어지지만, 가을에도 찾는 이가 적어 호젓한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교통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1번 국도로 진입한다. 담양 방면으로 10km쯤 가면 나오는 북하면 소재지에서 좌회전, 16번 군도를 따라 조금 가면 왼편에 백양주유소가 보인다. 이곳에서 주유소 맞은편 길을 따라 3km 정도 가면 백양사가 나온다. 안내표지판이 잘 돼 있어 찾기 쉽다.
단풍 절정기에는 백암산과 내장산 일대가 대단히 혼란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변 도시인 광주, 장성, 정주 등지로 간 다음, 백양사 입구를 경유하는 광주∼장성∼정읍 간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백양사까지 1일 13회(06:30~19:50) 운행한다. 요금 3,800원. 1시간 소요.
숙박
백양사 입구인 집단시설지구에는 백양관광호텔(061-392-2114), 백운각(392-7531), 백양산장(392-7500), 은혜가족호텔(392-7200) 등 숙박업소가 밀집해 있다. 국립공원 구역 내인 토봉단지 가인 마을에도 민박 치는 집이 여럿 있다. 가인정민박(061-392-7827), 옥녀봉민박(392-7547), 다래연민박(392-7466), 백학민박(392-7753), 산장민박(392-7740), 나들민박(392-7751), 백양산민박(392-7685) 등.
전남 장성 백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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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은 누가 뭐래도 남도 최고의 단풍명소. 비교적 여유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정답은 바로 백양사다. 백양사 단풍은 특히나 붉디붉은 애기단풍으로 유명하다. 단풍잎의 크기가 어른 엄지손톱만큼 작고 유난히 색이 선명해 붙여진 이름으로 백암산 일대에서만 자생하는데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낸다. 백양사 단풍은 매표소에서 백양사에 이르는 산책로와 쌍계루, 학바위 등 백양사 주변의 단풍이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가장 아름답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듯한 모습을 했다고 해서 ‘학바위’ 라 불리는 곳은 일찍이 육당 최남선은 흰 맛, 날카로운 맛, 맑은 맛, 신령스러운 맛이 있다고 하였으며, 계절에 따라 그 색이 변하기도 한다고 한다. 사찰 경내 맞은 편에 조성된 수령 600년의 아름드리 굴참나무와 천연기념물 153호인 3만여 그루의 비자나무 군락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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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절로, 백제 무왕(632년)때 창건했다고 전한다. 거대한 바위를 배경으로 좌우에 맑고 찬 계곡물이 흘러내려 경치가 매우 수려하다. 가을단풍을 비롯하여 일년내내 변화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준다. 대웅전, 극락보전, 사천왕문은 지방문화재로 소요대사부도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갈참나무와 단풍나무가 도열하듯 서 있는 숲길을 지나 백양사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쌍계루가 눈에 띈다.앞에는 계곡을 막아 만든 연못, 뒤로는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어 연못물에 어른거리는 쌍계루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다. 쌍계루를 지나면 대웅전과 극락보전, 부도탑이 나온다.
백양사는 창건 당시 백암사였다가 고려 때 정토사로 바뀌었다. 조선선조 때 환양조사가 불경을 읽을 때마다 흰양이 설법을 들었다해서 백양사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선도량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불교계를 이끌었던 고승들도 많이 배출되었다.일제 때 2대 교정(종정)을 지낸 환응, 조계종 초대 종정 만암, 태고종 초대 종정 묵담 등 근래에 와서 서옹당 종정 등 고승만도 5명이나 된다. 등산로 쪽으로 올라가면 암자가 많다. 약사암과 운문암, 천진암 등은 경관도 뛰어나다. 절 입구에서 20분 거리인 약사암은 전망대 격으로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백양사의 모습이 한눈에 조망된다. 절경내와 맞은 편에는 난대성의 늘푸른나무인 비자나무 5,000그루가 군락을 이뤄,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주차장에서 절로 오르는 0.5km 구간에 우거진 수백년된 아름드리 갈참나무 거목들, 3,000여 그루의 고로 쇠나무와 비자림은 산림욕 하기에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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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 백양사 대웅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3호), 백양사 사천왕문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4호), 극락보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2호), 소요대사부도 (보물 제1346호), 비자나무 (천연기념물 153호)
- 관리자 정보
- 고불총림 백양사 : TEL. 061-392-7502
- 등산로
- * 백양사(2.5km)-백학봉(0.7km)-구암사(2.5km)-덕흥리(5.7km)
* 백양사(2.5km)-운문암(1.5km)-상왕봉(2km)-백학봉(1.3km)-학바위(1.5km) * 백양사(2.5km)-백학봉(0.7km)-입암산성(2.0km)
- 관련 홈페이지
- 고불총림 백양사 http://www.baekyangsa.org
- 정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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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내장산 남부관리사무소 |
* 장성군청 문화관광과 |
* 사진제공: 한국불교문화사업단 |
* 백양사 |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에서 11월 초는 호남고속도로가 매우 정체된다. 고창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정체를 조금은 피할 수 있다. 더불어 백양사 IC에서 백양사 입구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5km 내외 구간은 장성호반을 끼고 달리는 멋진 드라이브 길이다. 특히 장성호반으로 떨어지는 황금빛 석양을 마주보고 달리는 광경은 매혹적이다. 도로 옆에는 단풍나무 가로수와 코스모스, 잔잔한 호수가 어우러진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백양사 단풍 정보
- 위치: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 절정기: 10월 24일~31일 - 추천코스: 쌍계루 - 백양사 - 비자나무군락지 - 약사암 (왕복 4.5km,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내장산국립공원 남부지소 ☎ 061-392-7288
* 잠자리
백양사 일대는 숙박시설이 많은 편이 아니다. 백양사 입구에서 숙박을 정할 경우 뉴백양관광호텔(☎ 061-392-0651)이 규모가 크다. 백양사 입구 삼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백양사 근처의 유일한 관광호텔. 총 객실이 57실 규모로 한식당, 커피숍 등을 갖추고 있다. 매일 저녁식사 시간대에 맞춰 바비큐페스티벌을 연다. 관광호텔급이지만 시설이 낙후된 것이 흠이다. 단풍철에는 성수기로 스탠다드룸이 9만 8천 원. 매표소 부근의 은혜파크(☎ 061-392-7200), 백양산장(☎ 061-392-7500), 백운각(☎ 061-392-7531) 등 여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 맛집
인심 좋은 남도 정식으로 포만감 만끽, 정읍식당 푸짐한 전라도의 인심과 밥상이 바로 이런 것임을 알려주는 한정식집. 백양사 가는 길목에 자리한 산채정식집 중 30년 동안 산채요리와 전라도식 한식을 내놓는 터줏대감이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밑반찬에 직접 담근 머루주, 복분자주 한 잔을 곁들이면 단풍여행의 여독이 한꺼번에 가실 정도. 전라남도 별미집으로 지정된 모범음식점이다. ☎ 061-392-7427 / 08:00~22:00 / 특정식 1만 3천 원, 산채정식 1만 원, 산채비빔밥 6천 원
* 볼거리
방장산자연휴양림은 백양사 IC에서 약 6.2km에 위치한다. 산림문화휴양관과 숲 탐방로, 숙박이 가능한 산막동 16실을 갖추고 있다. 7평~16평형 16실을 갖추고 있으며 가격은 4~7만 원 선이다. 문의: 관리사무소 ☎ 061-394-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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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논산에서 다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백양사 IC로 빠져 나와 톨게이트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 직진하다 북하면삼거리(약수삼거리)가 나오면 백양사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계속 직진하면 백양사 주차장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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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백암산, 그대에게 보내는 마지막 붉은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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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 지나고 산마다 노랗고 붉은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중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백암산(해발 741m)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화려한 오색 단풍을 자랑한다. 흰 바위와 어우러진 원색 단풍이 설악산이나 내장산도 울고 갈 정도로 황홀한 장관을 그려낸다.
백암 단풍은 산을 오르는 등산객이나 그저 가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 모두에게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매표소에서 백양사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빼곡하게 자리한 `애기단풍`은 그 이름처럼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자그마한 잎사귀들이 하늘을 붉게 뒤덮고 그 사이로 스며든 가을 햇살은 별빛처럼 쏟아진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 자리잡은 백양사는 가을을 만끽하고 백암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으로 가을 내내 북적인다.
백양사 앞은 붉은 단풍나무, 노란 은행나무에 둘러싸인 쌍계루와 눈앞에 우뚝 솟은 백학봉이 조화를 이뤄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려낸다. 붉은 비단을 두른 듯 화려한 백암산이지만 오르기는 결코 만만치 않다.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다`는 격언을 알려주듯 입구부터 험난한 산행이 시작된다.
백암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학바위까지 가는 길은 끝없는 계단과 바위길이 펼쳐져 등산객들 땀을 쏙 빼놓는다. 굽이굽이 돌아가지 않고 계곡 한쪽 벽을 지그재그로 산을 오른다. 마치 단풍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다. 온몸에서는 땀이 축축하게 배어나고 헉헉거리는 숨소리가 산을 울린다. 그래도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와 푹신한 느낌, 여기에 차가운 바람에 실려오는 산 냄새가 잠자던 오감을 흔들어 깨운다.
자연의 배려일까. 약사암을 지나 산 중턱에 자리잡은 영천굴에서 솟아나오는 시원한 약수 한 사발이면 어느새 기운이 솟아오른다.
쉼 없이 오르기를 30여 분. 백암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학바위에 올랐다.
사방이 탁 트인 학바위에 오르니 매서운 늦가을 찬바람이 옷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도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단풍에 가슴은 따뜻하게 벅차오른다. 오색 비단을 깔아놓은 듯 펼쳐진 단풍과 풍경 소리까지 들릴 듯한 백양사 모습에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본다. `황홀하다.` 숨 쉬는 것을 잊을 만큼 눈앞에 펼쳐진 황홀경에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충혈됐던 두 눈에는 다시 생기가 오른다. 칙칙한 매연에 찌들었던 폐는 서서히 부풀어 오르며 자연의 신선함을 한껏 받아들인다.
불타듯 붉게 물든 백암산은 의도하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그저 이 가을 막바지 산을 찾아 왔다는 이유만으로 내게 가슴 벅찬 선물을 한가득 안겨준다.
■ 백암산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백양사IC→우회전→약 10㎞→약수리 삼거리→좌회전→2㎞→백암산(백양사) 주차장
[조효성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장성 백암산, 인근 가볼만한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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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마을 영화촌 =
전남 장성 금곡마을은 아직도 1960년대 시골마을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태백산맥`과 이영재 감독의 `내 마음의 풍금`(1998년 제작), 이 외에도 김수용 감독의 `침향`을 비롯해 MBC TV 드라마 `왕초`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또 화가 황순칠이 이 마을을 주제로 한 작품 `고인돌 마을`로 1995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마을 입구부터 초가와 아기자기한 돌담이 가지런하게 이어져 있어 마을을 둘러보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다. 주변에는 다랑논 사이로 30여 개 고인돌, 연자방아, 당산나무와 당산석, 모정, 초가 등 전통 유적이 많아 체험교육을 할 수도 있다.
마을 뒤편에는 휴양림으로 유명한 죽령산 산책로가 이어져 자연 향기를 한껏 품으며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죽령산 일대에는 40~5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짙푸른 상록수들이 265만㎡(80만여 평)를 가득 채워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성문화 예술공원 =
백암산과 입암산에서 흘러내린 황룡강 상류를 막아 만들어진 장성호는 낚시, 수상스키 등 수상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잉어, 쏘가리, 붕어 등 민물고기가 많아 강태공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성호는 1977년 장성호 관광지로 지정되며 장성 관광에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2005년 만들어진 장성문화예술공원에는 한국 및 세계적인 문화ㆍ예술인들의 시ㆍ화ㆍ어록 등 103점의 작품을 조각에 새겨 설치한 최대 규모 조각공원이 들어서 있어 낭만 공간뿐만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장성호 주변에는 야영장, 가족유희장, 취사장 등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고 근처에 위치한 미락단지에서는 호남의 빼어난 음식 맛을 감상해볼 수 있다. 장성호 관광지 사무실. (061) 392-7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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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양사로 대표되는 남도의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남도로의 단풍여행은 빼어난 자연경관에 취하고 우리 마음까지 가을빛으로 물들이는 행복한 여정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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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돌리는 곳마다 화려한 단풍이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도 그것의 향기가 묻어난다.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 남도의 산야가 붉은 색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풍여행은 빼어난 자연경관에 취하고 우리 마음까지 가을빛으로 물들이는 행복한 여정이다.
백암산의 기암괴석과 천연기념물 비자나무 숲이 조화를 이루는 백양사는 ‘애기단풍’으로 유명하다. 단풍잎의 크기가 작고 모양이 갓난아이 손바닥 같다고 이름 붙은 애기단풍은 현란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답다.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낸다. 바위가 희다는 데서 유래한 ‘백학봉’의 신비까지 간직하고 있어 소설 속의 산을 찾는 기분이다.
단풍은 백양사 매표소에서 백양사에 이르는 산책로와 쌍계루, 학바위 등에서 가장 아름다움을 뽐낸다. 특히 학바위 절벽 아래로 오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펼쳐지는 단풍은 넋을 앗아갈 정도다.
백양사를 거쳐 약수동 계곡의 단풍터널 속을 뚫고 나가는 기분도 황홀하다. 백양사에서 운문암에 이르는 길도 단풍나무가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해 단풍에 갇혀버릴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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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암산 백양사는 다른 지역과 달리 ‘애기단풍’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단풍잎의 크기가 작고 모양이 갓난아이 손바닥 같다고 이름 붙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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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단풍축제는 이곳에서 3일과 4일 이틀 동안 펼쳐진다. 전국단풍등산대회, 산사음악회, 7080공연, ‘내장산국립공원’의 ‘내장산·백암산국립공원’으로의 명칭보완 세미나 등이 준비된다. 장성곶감 깎기, 단풍엽서전, 단풍책갈피 만들기, 단풍잎 모자이크 등도 해볼 수 있다.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창건된 백양사는 대웅전과 극락보전, 다층석탑 등 문화재가 많이 보존돼 있다. 무엇 하나 소홀히 지나칠 수 없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마을이나 도로변에서 볼 수 있는 홍시감과 어우러진 전원 풍경 또한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운치다. 장성호반을 지나 백양사, 내장사에 이르는 길목은 가을날 멋진 드라이브를 선사한다.
백양사 & 애기단풍
진홍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듯한 백암산이 구절양장 단풍 융단을 펼쳤다. 흔히 호남의 단풍은 내장산 단풍을 으뜸으로 쳐서 가을 내장사라고 하지만 아는 사람은 번잡한 내장산을 피해 백양사로 발길을 돌린다. 붉은 단풍과 파랗게 펼쳐진 비자림이 어우러진 백암산은 온 산이 불타는 듯 황홀경을 선사한다. 아기 손바닥만 한 단풍잎, 일명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백암산(741m)은 비교적 덜 알려진데다 주변 볼거리도 많아 가을 단풍 감상여행지로 좋다. 백양사 단풍은 매표소에서 백양사까지 이어지는 약 1.5km 구간의 도로 양옆과 백양사 주위의 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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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입구의 쌍계루는 백양사의 단풍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소 가운데 하나. 붉게 물든 단풍나무에 둘러싸인 쌍계루의 단아한 자태가 먼저 눈에 띈다. 단풍나무숲과 수백 년 된 아름드리 갈참나무들이 반기는 단풍숲길을 오르다 만나는 쌍계루는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두 냇물이 합치는 곳에 들어선 누각이 물에 비쳐 그림 같다”고 찬탄했을 정도. 진홍색 가을풍경과 흰 이마를 드러낸 백학봉이 쌍계루 앞 연못에 반사되는 풍경은 백암산의 가을 운치를 더한다. 쌍계루를 옆에 끼고 세월교를 넘으면 백양사 경내가 시작된다. 백양사는 1천3백년 역사를 지닌 명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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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이름은 백암사였으나 조선 선조 때 환양선사가 이 산에서 설법을 할 때 흰 양이 내려와 듣고 감복해 죽어 천상으로 오른 뒤부터 백양사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10척 높이의 불상이 봉안된 대웅전 뒤로 단풍나무와 비자나무숲을 두르고 솟은 학바위의 자태가 자못 웅장하다. |
평지에 기와지붕을 맞대고 옹기종기 앉아 있는 백양사 경내를 구경하고 약수천을 거슬러 오르면 그야말로 단풍터널이 펼쳐진다. 백양사에서 약사암으로 가는 길은 산책로처럼 길이 편하다. 이 길은 단풍터널 속을 뚫고 나가는 기분과 역광에 비친 학바위 주변의 단풍을 함께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청량암을 지나 수천 그루의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제153호)도 볼거리다. 백암산은 비자나무의 북방한계선이다. 운문암으로 오르는 등산로에서 약사암 이정표를 끼고 우측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길이 가파르고 험하다. 돌계단과 급경사 길을 지그재그로 오르는데 10여 분 오르면 등산로가 아스라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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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내쳐 오르면 학바위를 병풍처럼 거느린 약사암이 나온다. 학바위는 백암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 절벽 아래로 오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 단풍이 넋을 앗아간다. 약사암 절 마당에서 계곡을 굽어보면 백암산의 치마폭에 싸인 듯한 백양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풍숲 사이로 백양사의 풍경소리가 들릴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백암산의 육중한 산자락을 감상하기엔 백학봉에서 상왕봉까지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으뜸이지만 약사암에서 백학봉까지 오르려면 험한 바위산을 올라야 한다. 단풍감상이 목적이라면 약사암까지 등산이 적당하다. 매표소부터 약사암까지는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기타 백양사 단풍산행을 마치면 지척에 있는 석정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선운사 입구의 풍천장어를 먹어보자. 장어는 가을에 살이 올라 더욱 입맛을 당기는 스태미나식 별미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에서 11월 초는 호남고속도로가 매우 정체된다. 풍천장어를 먹고 고창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정체를 조금은 피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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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IC에서 백양사 입구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5km 구간은 장성호반을 끼고 달리는 멋진 드라이브길이다. 특히 장성호반으로 떨어지는 황금빛 석양을 마주보고 달리는 광경은 매혹적이다. 도로 옆에는 단풍나무 가로수와 코스모스, 잔잔한 호수가 어우러진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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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정기 10월 24~31일 I 추천코스 쌍계루 - 백양사 - 비자나무 군락지 - 약사암(왕복 4.5km 2시간 30분 소요) I 내장산국립공원 남부지소 061-392-7288 I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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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을 맞으며 찾아가는 백양사에는 특별함이 있다. 일단 KTX를 타고 용산역에서 두시간 반, 광주에서 시외버스로 30분 만에 장성군에 닿을 수 있는 교통의 편리함에 놀란다. 산이 성처럼 둘러싸여 장성(長城)이라 유래되었다 할 만큼 사방에 산이 많지만 정작 도시의 지형은 평탄한 편이라는 것도 이채롭다. 그리고 겨우 눈발이 휘날리는 것을 보고 출발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새하얀 눈꽃 세상을 접하게 되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하지만 백양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길에 관한 것이다. 백양사에 가는 길은 크게 세가지 코스로 나눌 수 있다. 적당히 구부러진 국도를 따라 눈 덮인 가로수와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진입로까지 이르는 것이 하나요, 애기단풍과 벚꽃나무로 유명한 ‘백양사 진입도로’를 지나 백양사 주차장까지의 여정이 둘이다. 마지막은 주차장에서 산사로 들어서는 길이다. 이들은 건설교통부, 한국관광협회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장 걷고 싶은 길’ 등에 선정된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허리가 굽은 나이 많은 갈참나무는 여름철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지만 지금은 가지마다 수북이 눈꽃을 보듬어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양쪽 나무의 가지 끝이 살짝 닿을 듯 말 듯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도로는 터널과 같은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 눈이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상당히 쌓일 때까지 멈추지 않아 눈꽃 여행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하지만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사전에 사찰 관리소나 인근 터미널을 통해 도로상황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자. 광주에서 백양사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버스든 자가용이든 입구 주차장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 음식점에서 남도 특유의 산채정식을 맛보고 천천히 백양사를 향해 걸어보자. 절까지 올라가는 길은 산책하기에 적당할 정도로 완만한 수준이라 어린이가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도보로 20, 30분 정도 소요된다.
-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비자림은 백양사 주지스님이었던 각진국사가 민간구충제 용도로 5,000여 그루의 비자나무를 심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비자나무는 보통 나뭇결이 아름다워서 고급 바둑판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방으로 가지가 뻗는 특성으로 인해 눈꽃의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사실상 장성지역이 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방한계선이라 근처 내장산을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 백암산을 기대어 자리한 백양사는 오랜 역사에 비해 매우 아담해 보인다.
사천왕문에서 대웅전 사이에 대부분의 건축물이 들어서는 다른 사찰과는 달리 산을 타고 왼편으로 흘러가는 계곡을 따라 극락보전 등을 비롯한 많은 건물들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놓치기 쉽다.
대웅전을 기준으로 바라봤을 때 작은 담장 너머 지붕만 보이거나 아예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 건축물들이 위치한 것은 고불총림(叢林)으로서 승려들이 방해를 받지 않고 수행을 하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었으리라. 따라서 관광객들도 스스로 조심스러움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다만 경내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스님께 청하여 수각(水閣)을 들러 시원한 물한모금 마셔보는 정도는 좋을 듯 하다. 지금도 전라남도의 대표소주가 생산되는 만큼 장성은 예로부터 물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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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산이 많다보니 여타 가볼만한 곳도 주로 산을 중심으로 위치해 있다. 이중 ‘장성문화예술공원’은 서울로 가는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백양사 IC와 백양사 사이의 장성호 관광단지에 위치해 있다. 산길을 따라 곳곳에 103점의 작품을 전시한 야외 조각공원으로 작품마다 소재가 되는 시나 인물을 소개하여 교육적인 효과가 높다. 잠시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시구를 음미해보는 것도 좋고 전망이 좋은 이곳에서 장성호주변의 자연경관도 함께 즐겨보자.
길을 따라 계속 서쪽으로 이동하면 축령산 휴양림이 있다. 1956년부터 춘원 임종국이 평생을 바쳐 조성한 산림이다. 백양사와 대비되는 높고 곧게 자란 침엽수림이 일품이다. 평균 18미터 높이의 측백나무, 삼나무가 울창한 이곳에서 잠시 차를 내려놓고 산림욕을 해보자. 산의 경사도 완만하고 산책로 중간에 휴식공간도 있으니 가벼운 트래킹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인근에 동자승이 많기로 이름난 해인사가 있는 추암마을과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등이 촬영된 금곡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영화촌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봇대 등은 지하로 매설해서 자연스러움을 살렸고, 실제 장작불을 때며 생활하는 초가지붕 위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눈 쌓인 장성을 따뜻하게 해주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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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정보 ▒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백양사 홈페이지 : www.baekyangsa.org - 장성군청 문화관광 사이트 : http://tour.jangseong.go.kr/
○ 문의전화 - 장성군청 문화관광과 : (061)390-7254 - 고불총림 백양사 : (061)392-7502
○ 대중교통 정보 : 주요 도시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 [ 기차 ] - 서울-장성 KTX 기준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장성역 (061)393-7788, www.korail.go.kr [ 버스 ] - 서울-장성, 3시간 15분 소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호남) : (02)6282-0600 - 광주-장성읍, 30분 소요, 장성버스터미널 : (061)393-2660 - 광주-백양사, 1시간 소요, 백양사터미널 : (061)392-8900
○ 자가운전 정보 : 주요 도시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 [서울-장성] - 서울-경부고속도로-천안JC(서논산, 공주방면)-논산천안간고속도로 - 논산JC(익산방면)-호남고속도로-백양사IC(백양사 방면)-1번국도-15번국도 [광주-장성] - 동림IC-호남고속도로-장성IC(장성방면)-단광삼거리(좌측 장성방면) - 1번국도-약수삼거리(우측 백양사방면)-15번국도
○ 숙박정보 - 백양관광호텔 : 장성군 북하면, (061)392-2114 - 은혜가족모텔 : 장성군 북하면, (061)392-7200 - 그린하우스모텔 : 장성군 북하면, (061)392-6005 - 솔룡각모텔 : 장성군 북하면, (061)392-8751 - 에덴하우스 : 장성군 북하면, (061)392-2570 - 백양산모텔 : 장성군 북하면, (061)392-7500
○ 식당정보 - 풍미회관 : 장성군 장성읍, 한정식, (061)393-7744 - 삼보식당 : 장성군 북하면, 산채정식, (061)392-7612 - 단풍두부 : 장성군 북하면, (061)392-1515 - 그집 : 장성군 북하면, (061)392-9888 - 용봉식당 : 장성군 북하면, (061)392-7722 - 북상가든 : 장성군 북하면, (061)392-7233
○ 축제 및 행사정보 - 축제명 : 홍길동 축제
○ 주변 볼거리 : 홍길동 생가터, 필암서원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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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계루 앞 연못에 그림자를 드리운 백학봉과 단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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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은 내일 가기로 하고 먼저 백암산부터 오르는 게 어때?”
“그게 좋겠는 걸, 아무리 평일이지만 내장산은 이 시간쯤이면 몰려든 차량들 때문에 길이 막혀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공연히 고생만 할 것 같은데.”
지난 11월 1일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호남고속도로 내장산 나들목에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가까워져 있었다.
단풍이 한창인 이맘때쯤의 내장산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기에 모두 선뜻 백암산을 먼저 오르자고 동의를 한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내장산에 먼저 오르고 다음날 백암산으로 가기로 했었다.
내장산 대신 먼저 백암산으로
내장산은 부근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다음날 아침 일찍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전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내장산 나들목을 지나쳐 백양사 입구로 들어서니 넓은 주차장이 아직 한산한 모습이다. 그러나 하얗게 우뚝 솟아있는 백학봉을 배경으로 두둥실 떠 있는 커다란 애드벌룬에는 3일부터 단풍축제가 시작됨을 알리고 있었다.
주차장과 공터 곳곳에도 축제를 준비하는 천막과 시설물들이 세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연못 건너편으로 곧 쌍계루가 나타난다. 쌍계루 주변에는 단풍나무들이 곱게 물들어 여간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연못 주변에서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젊은 커플들은 연인의 한창 아름다운 모습을 고운 단풍풍경과 함께 추억 속에 담으려고 이런저런 포즈를 잡으며 열심이다. 아름다운 연못과 날아갈 듯 멋들어진 자태의 정자, 그리고 주변풍경과 연못 속까지 붉게 물들인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이 젊은 연인들의 발길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리라.
호남지역 대찰 중의 하나인 백양사도 아직은 고즈넉한 풍경이었다. 젊은 승려 하나가 빗자루를 들고 서성이는 모습이 낙엽으로 떨어져 내린 가을을 비질이라도 했던가 보다. 경내에는 새빨갛게 물든 몇 그루의 단풍나무들이 절집 추녀와 어우러진 모습이 백학봉을 배경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전설이 가득한 고찰 백양사와 단풍물이든 바위
전남 장성에 있는 이 백양사는 서기 631년(무왕 32)에 세워진 고찰이며 대한 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이다. 그가 독경을 할 때면 뒷산인 백암산에서 하얀 양떼들까지 내려와 그의 설법을 들었다는 환양선사의 전설이 깃든 대찰로 창건자는 여환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피해를 보았고, 동학 농민혁명 때는 이 사찰의 승려들도 농민군에 참여하여 순절하기도 한 역사가 있다고 한다.
“백학봉으로 오르는 길은 상당히 가파른 길이야, 천천히 올라가자고.”
전에 한 번 이 산을 오른 경험이 있는 친구가 미리 경고를 한다. 불교신자인 일행 한 사람이 참배를 하는 동안 사찰을 둘러보고 다시 등산길에 나선 것이다. 길은 예상했던 것처럼 가파른 길이었지만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아서 전보다는 많이 쉬워졌다고 한다.
“어, 저길 좀 봐, 하얀 바위에 노란 물이 들었어.” “정말 그러네, 노란 단풍 물이 바위에 밴 건가?”
백학봉의 아랫면인 것 같았다. 바위는 온통 하얀 색이었는데 주변에 노랗게 단풍든 나뭇잎들이 많은 곳이었는데 그 단풍잎들 주변의 바위가 정말 노랗게 변색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단풍잎들처럼 군데군데 노란빛이었다.
하얀 바위 면에 노란 단풍이 배어든 것처럼 물이 들다니 모두 신기해하며 계단을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뒤를 따르던 아주머니들은 너무 힘들다고 계단 중간에 주저앉아 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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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바위절벽에 단풍잎처럼 노란 색이 물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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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산이라고 힘들어 하네.”
그러나 약사암으로 오르는 길은 역시 가파른 나무와 철계단 길이어서 무척 힘이 들었다. 힘든 계단 길을 천천히 오르다가 쉬기를 반복하며 오르노라니 위에서 내려오던 다른 등산객 두 명이 하는 말이었다.
“이 정도의 산은 산 중에 끼지도 못합니까?”
우리는 힘들어 죽겠는데 이 정도는 산도 아니라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내가 그 사람에게 물어본 것이다.
“그럼요, 이 정도야 뭐 산이랄 수 있습니까, 설악산이나 지리산 정도는 돼야 산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들은 여전히 싱거운 표정으로 빙글거린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그 사람들과 우리들의 등산실력의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저 사람들 싸가지 없는 기라 예! 남들은 힘들어 죽겠다 카는데, 뭐라? 산도 아니라꼬. 우째 그딴 말을 하고 가는교?“
그 사람들이 내려가고 나자 우리들의 뒤를 따르던 멀리 포항에서 왔다는 50대 아주머니 둘이 뒤를 돌아보며 그 사람들을 향해 눈을 흘긴다.
낮은 산이라고 깔보는 사람들
이 아주머니들은 우리보다도 더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그들의 말을 들었던 모양이었다. 날씨는 시원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약사암 아래 쉼터에 도착하니 몇 사람이 단풍나무 그늘에 앉아 차를 마시며 즐거운 표정들이다.
우리도 잠깐 쉬며 간식을 들고 다시 길을 나섰다. 백학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면서도 아기자기한 길이었다. 바위가 돌출한 안부위에 올라서면 산 아래 풍경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깊은 골짜기 가운데 자리 잡은 백양사의 풍경이 아스라하고, 저 멀리 작은 들이 추수가 끝나 텅 빈 풍경도 모두모두 아름답고 정다운 모습이다.
약사암에서 조금 더 올라가자 산 속에서 갑자기 낭랑한 독경소리가 들린다. 머리를 들어 위쪽을 바라보니 엄청나게 커다란 바위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것 같은 동굴이 나타난다.
동굴로 오르기 전 밑에 있는 약수터에서 한 모금의 약수로 목을 축이고 동굴 앞으로 올라가니 동굴은 크기만 할 뿐 깊지는 않은 모습이다. 동굴 안에는 병풍처럼 세워져 있는 시설물 앞에 커다란 부처상 하나가 세워져 있고, 그 앞에는 불전함이 놓여 있는데 이곳이 바로 영천굴이었다.
“야! 이 산, 이게 산이냐? 이건 산책 코스지.”
영천굴을 나와 다시 힘들게 철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위에서 내려오다가 우리에게 길을 비켜주고 있던 40대 후반쯤의 남성등산객 두 명이 하는 말이었다.
“오늘은 웬 등산베테랑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어디 기죽어서 등산하겠나?”
올라오는 도중에 두 번째 같은 말을 듣는 것이 신기했던지 일행이 그들의 얼굴을 살펴보고 올라가며 씁쓸하게 내뱉는다. 이 보다 낮은 산에서도 이런 말은 아직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는데 이날은 정말 이상한 날이었다.
영천굴을 지나 잠깐 올라가자 백학봉 위였다. 백학봉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골짜기 건너 맞은편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는 사자봉이었다. 오른편으로는 백암산의 정상인 상왕봉이 바라보인다.
“이제. 고생 끝 행복시작이구먼.”
가파른 길을 힘들게 올라왔는데 정상인 상왕봉으로 가는 길도 능선길로 이어져 있어서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았던지 제일 어렵게 올라온 일행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일행의 말처럼 백학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길은 그리 힘든 코스가 아니었다.
등산 중 다리에 쥐났을 때는 물파스를 발라주세요
도중에 잠깐 쉬며 과일을 나누어 먹고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이날 밤은 내장사 근처에서 묵고 다음날 아침 일찍 내장산 등산을 할 예정이어서 모두 마음이 느긋했다. 일행들의 맨 뒤를 따라 그렇게 40여분쯤 걸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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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에서 만난 멋진 소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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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위생병, 아니 대장, 빨리 좀 와봐! 서교수가 문제가 생겼어.”
문제가 생겼다니 누가 넘어지기라도 했단 말인가, 깜짝 놀라 급히 앞으로 나아갔다. 상왕봉 직전이었다. 오르막길 한쪽에 체중이 제일 무거운 일행이 다리를 감싸 쥐며 쩔쩔매고 있었다. 왼쪽 다리 허벅지에 쥐가 났다는 것이었다.
“이럴 땐 어떻게 하지? 무슨 약이 있기는 한 거야?”
다른 일행이 걱정스럽게 묻는다. 나는 다른 일행에게 쥐난 다리를 곧게 펴 잡아당기게 하고 급히 배낭에서 물파스를 꺼냈다. 그리고 바지를 끌어내린 다음 허벅지 쥐난 부위와 주변에 넓게 물파스를 발라주었다.
“어때? 시원하게 펴지지 않나?” “어! 정말 그래, 신통하게 시원해지는 걸.“
일행은 쥐난 상태가 심하지 않았던지 금방 몸을 추스르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잠깐 더 걷자 백암산의 정상인 상왕봉이었다. 정상의 높이는 741미터, 서울의 도봉산보다 1미터가 더 높은 산이었다.
“저 쪽을 보세요? 바위가 툭 튀어나온 산, 보이지요? 저 산이 내장산입니다.“
백암산에서부터 내장산까지 종주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서 다른 등산객에게 물으니 자세히 가르쳐 준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너무나 멀고 힘들어 보이는 산이었다.
“자! 이제 내리막길을 찾아서 내려가는 거야. 사자봉은 다음에 다시 오면 오르기로 하고, 오늘은 정상인 상왕봉을 밟은 것으로 만족하고 내려가자.”
쥐난 다리가 가라앉았다고는 해도 또 다른 봉우리까지 오르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하산을 결정한 것이다.
다시 백양사로 내려가는 길은 길도 평탄하고 쉬운 길이었다. 단풍이 아직 절정은 아니었지만 곱게 물들어가는 백암산을 둘러보고 내려가는 발길이 그렇게 가볍고 상쾌할 수가 없었다. 내려오는 길에 들른 백양사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흐렸던 날씨가 맑게 개어 있어서 쌍계루 앞 연못가의 단풍 빛깔도 더욱 고운 모습이었다. 특히 연못 속에 가라앉아 있는 백학봉의 그림자가 주변의 빛깔 고운 단풍그림자, 그리고 물 위에 떠 있는 낙엽들과 어울려 가히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백양사 입구로 나오는 길에서는 가을의 짧은 해가 기운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뒤늦게 도착한 관광객들이 계속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지역이 감 고장인가 봐? 산에도 골짜기에도 온통 감나무 천지던데, 저기 좀 봐 가게들도 모두 노란 감으로 가득하잖아?”
백양사 입구 도로변에 줄지어 늘어서 있는 가게들은 정말 하나같이 노란 감들로 가득가득 넘쳐나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단풍코스5선 백암산=상왕봉
웅장한 백학봉과 수더분한 단풍빛
내장산은 두 말이 필요 없는 국내 최고의 단풍탐승지다. 가을이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사실 너무 사람이 많이 몰려서 문제다. 단풍철 동안은 교통체증이 일상화되고 주차장은 차량으로 넘쳐난다. 하지만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도 한 번쯤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내장산 단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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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암산 백양사 드는 길의 막 물들기 ▲ 가을 백암산 학바위와 감나무<사진=박성배>.
시작한 단풍<사진=문정수>.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백암산 일대의 단풍도 그 수려함이 결코 내장산에 뒤지지 않는다. 헌데 백암산의 단풍빛은 내장산과 약간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련되고 깔끔해 돋보이는 내장산과 달리 백암산의 단풍은 수수한 자연미가 일품이다. 그렇다고 수준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아름다움이 바로 백암산 단풍의 특징이다.
[코스]
백암산 단풍 코스는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가 기점이 된다. 절을 거쳐 오르는 산길 가운데는 영천굴을 통해 백학봉에 오른 뒤 상왕봉~백양계곡~백양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코스가 가장 인기다. 백학봉에 오르기까지 초입부의 계단길이 제법 가파르지만, 주능선에서 보는 조망은 정말 일품이다. 단풍빛도 이 부근이 제일 곱다.
[산길]
백양사를 지나 완만한 경사의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오른쪽 약사암으로 이어진 갈림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백학봉 방향으로 코스를 잡는다.
약사암 오르는 길은 비자림 직후의 계단길과 첫 번째 삼거리를 지나쳐 잠시 오르면 나타나는 흙길 두 가닥이다. 계단길이 가깝기는 하나 흙길이 걷기에는 편하다.
약사암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오르면 영천굴에 다다르고, 이후 계속된 계단을 밟으며 백학봉으로 오른다.
코가 닿을 정도로 급한 경사길을 올라 백학봉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진다. 발밑으로는 조그마한 성냥갑처럼 변한 백양사의 불당과 요사채가 앙증맞고, 계곡 건너 도집봉과 가인봉 뒤로 풍성한 모습의 고창 방장산도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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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백학봉 정상에 올랐으면, 백암산의 주봉인 상왕봉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능선길이 기다리고 있다. 급히 서두르지 않아도 1시간쯤이면 주파할 수 있다.
능선 중간의 722m봉 직전 백양사계곡과 동쪽 구암사 방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난다. 두 곳 모두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722m봉을 지나며 바위와 흙이 적당히 섞인 산길은 한층 편안해진다. 전망은 주로 백양사 계곡쪽으로 터지며 눈앞에 펼쳐지는 푸근하면서도 아름다운 단풍빛에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상왕봉에 오르기 직전 오른쪽 능선으로 갈라지는 샛길은 순창새재와 소둥근재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특별한 이정표는 없고, 표지리본만 몇 개 달려 있다.
상왕봉 정상은 시야가 트인 자그마한 바위지대로, 북서쪽 사면의 울창한 원시림에 물든 단풍 또한 볼 만하다.
하산은 사자봉 방향의 능선을 타고 안부까지 내려선 뒤 백양사 계곡의 등산로를 따른다. 안부에서 20분이면 운문암으로 오르는 콘크리트 도로와 만나는데, 이후 이 길은 백양사까지 3km 가량 이어진다.
백양사 계곡길은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어 산길다운 맛은 떨어지지만 가을철 단풍터널을 이뤄 인기 있다. 백양사 오른쪽으로 난 좁은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되며, 운문암 입구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콘크리트 도로를 피하고 싶다면 상왕봉 밑 안부에서 사자봉으로 올라 청류암을 거쳐 매표소로 돌아올 수도 있다. 대신 산행시간은 40분 가량 더 걸린다. 이 능선길은 숲이 짙어 조망하는 맛은 떨어지지만, 가을에도 찾는 이가 적어 호젓한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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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자가용: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1번 국도로 진입한다. 담양 방면으로 10km쯤 가면 나오는 북하면 소재지에서 좌회전, 16번 군도를 따라 조금 가면 왼편에 백양주유소가 보인다. 이곳에서 주유소 맞은편 길을 따라 3km 정도 가면 백양사가 나온다. 안내표지판이 잘 돼 있어 찾기 쉽다.
대중교통: 단풍 절정기에는 백암산과 내장산 일대가 대단히 혼란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변 도시인 광주, 장성, 정주 등지로 간 다음, 백양사 입구를 경유하는 광주∼장성∼정읍 간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백양사까지 1일 13회(06:30~19:50) 운행한다. 요금 3,800원. 1시간 소요.
[숙박]
백양사 입구인 집단시설지구에는 백양관광호텔(061-392-2114), 백운각(392-7531), 백양산장(392-7500), 은혜가족호텔(392-7200) 등 숙박업소가 밀집해 있다. 국립공원 구역 내인 토봉단지 가인 마을에도 민박 치는 집이 여럿 있다. 가인정민박(061-392-7827), 옥녀봉민박(392-7547), 다래연민박(392-7466), 백학민박(392-7753), 산장민박(392-7740), 나들민박(392-7751), 백양산민박(392-7685) 등.
- [산따라 맛따라] “내장산의 진면목은 단풍이 반, 맛이 반”
- 백암산에도 맛과 멋 갖춘 업소 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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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관 그 명성 그대로, 맛은 청출어람이라
“모르는 길은 물어서 가라”고 했다. 그런데 ‘아는 길’인데도 물어서 갔다. 내장산 ‘삼일회관’은 잘 아는 집인데도 또 물어서 찾아가 봤다. 짐짓, 내장산에서 한 끼 해결할 식당 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그랬더니 역시 삼일회관(063-538-81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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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에 갔다가 서래봉에 오르지 않으면 내장산의 진정한 면모를 보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하산길, 집단시설지구에 있는 삼일회관에 들러 이 집 음식을 먹어 보지 않고 돌아온다면 내장산 산행의 진수를 빠뜨리고 오는 셈이다. 그만큼 삼일회관은 유명하다. 지금은 은퇴한 창업주 임옥희 할머니는 ‘내장산의 진주’ ‘신이 내린 손’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분이다. 이러한 분의 음식솜씨를 승계한 2대 업주, 산꾼들로부터 ‘에바스(에델바이스)’란 애칭으로 불리는 김희선씨는 창업주의 음식맛에 젊은 감각까지 가미시킨 상차림을 낸다. 청출어람(靑出於籃)에 금상첨화(錦上添花)다.
취재길 정읍시내에 세무사 사무실을 두고 있는 광주·전남 산악연맹 전 회장 김훈봉씨를 만나 삼일회관 점심식사 식탁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맛의 본고장 전북 출신으로 미식가로도 잘 알려진 김 회장은 삼일회관의 명성에 대해서는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만, 최근에 이 집을 들러 보면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뜻의 말 ‘청출어람’을 실감하게 된다고 했다. 주변의 대형 업소들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집이라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1월 초, 예약 없이 찾아가면 식탁 차지가 어렵다고 하니 예약은 필수이겠다.
130명 동시 이용 가능. 대표음식 산채정식 4인상 6만 원. 3인상 5만 원. 2인상 4만 원. 산채비빔밥·토종된장찌개·동동주 각 7,000원.
전주식당 1호점 한국의 맛은 ‘전주’로 통한다?
내장산 집단시설지구 식당 간판에는 모두 ‘전주’라는 지명이 접두어로 들어가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실제로 이곳 B동에 있는 대형 식당 4개 업소는 모두 다 ‘전주식당’이다. 물론 업주는 같은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체인점도 아니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정말 헷갈리는데 업주의 입장에서는 ‘전주’라는 지명이 들어가지 않고는 영업이 되질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음식맛은, 길이 로마로 통하듯 전주로만 통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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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식당 1호점(063-538-9448·대표 김한수)’으로 들어가 봤다. 서울에 있는 여러 산악회에서 “정말 좋았다” 며 추천해준 업소다. 좁은 식당가에서만도 ‘전주’가 들어간 업소는 B동 말고도 네 곳이나 더 있다. 114 안내전화로 정읍에 있는 전주식당을 물으면 이 집 ‘전주식당1호점’을 가르쳐준다. 전주식당 A점에 예약했던 단체손님이 B점으로 찾아 들어가는 경우도 생겨 업소 간에 분쟁까지 생긴다니 기막힐 노릇이다. 늦게나마 정읍시에서는 ‘전주’가 들어간 업소의 영업신고는 받아주지 않기로 하고 기존의 ‘전주’가 들어간 업소들은 그 명칭 변경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한다. 단체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전주식당 1호점의 주종음식은 산채비빔밥(7,000원)이고 식탁 160석, 버스 4대의 인원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정읍황토식당 “산나물 양푼비빔밥, 겁나게 많이 팔렸다우”
할머니는 늘 웃으신다. 환하게 웃으신다. 이러한 할머니의 ‘반란’일까. 할머니는 식당을 개점하면서 ‘전주’라는 옥호를 거부했다. 더욱이 전주에서 자라 이곳으로 이주해서 사시는 분이라는데…. 묘하게도 ‘황토’라는 식당 이름에서도 ‘거부’의 뉘앙스가 풍긴다. ‘황토’는 ‘황토현’에서 따 왔다고 한다. 황토현은 조선 후기 농민운동의 지도자 전봉준 ‘장군’의 전적지 중 한 곳이다. 전봉준(1855~1895)은 정읍 태인 출신이고 황토현은 정읍시 덕천면 두승산(443.5m) 자락 상학마을에 있다. 부패한 관리들의 행패에 저항, 그들과 각을 세우고 싸웠던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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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이었던가. 원로 산악인들의 모임 60대산회(대표 박진)는 이곳 정읍 내장산 추령에서 정례모임을 갖고 내장산에 오른 다음 전봉준 유적지 탐방행사를 가졌다. 그때 일행이 탐방한 지역 안내판에는 ‘전봉준선생 유적지’로 표기되어 있었고 탐방자 모두는 ‘선생’보다는 ‘장군’으로 호칭되어야만 한다는 주장을 했다.
각설하고 ‘정읍황토식당(063-538-7923)’은 집단시설지구 A동 내장산 방향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길 건너편 B동에 있는 대형 전주식당 4곳을 마주했다. 차려내는 음식들은 건너편 식당들과 차별화했다. 업주 백재순(68) 할머니는 자기 업소의 대표적인 음식이 산나물 양푼비빔밥(5,000원)이라고 한다. 주변 식당 모두가 산채나물비빔밥(7,000원)을 차려 낸다. 할머니는 특이하게 산나물을 양푼에다가 차려 내면서 음식값도 다른 집들과는 달리 낮추어서 받는다는 것이다. 결코 ‘값싼 비지떡’이 아니라고 한다. 자영 농장에서 무공해로 재배한 각종 채소와 현지에서 나오는 산나물들로 차려 내는 음식이라 5,000원을 받아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런 덕분에 지난해 가을에는 산나물 양푼비빔밥이 겁나게 많이 팔렸다”며 할머니는 또 환하게 웃으셨다. 특히 황토식당에서 내는 복분자술은 자영농장에서 대량 재배한 복분자로 직접 담근 것이라 복분자주 생산공장 제품들과는 크게 다를 것임을 강조했다. 콩나물시래기해장국·집된장찌개·도토리묵·고추전·해물파전 각 7,000원. 산나물약초비빔밥 8,000원.
세르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굿스테이’
내장산이 단풍 빛깔로 울긋불긋해지는 11월이 되면 내장산 일대는 ‘인산인해 차산차해(人山人海 車山車海)’가 된다. 줄잡아 일 년 중 내장산 탐승객의 반 정도가 단풍의 절정기인 이 2주쯤 되는 기간에 집중적으로 몰린다니 그 번잡함이야 눈에 선해진다. 식당은 어느 집 할 것 없이 만원사례고 숙박업소 방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된다는 것이다. 등산지도 등에는 ‘내장산관광호텔’이 등재되어 있지만 영업을 하지 않는 절경 속의 흉물로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역 주민들도 대형 숙박시설이 제대로 돌아가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마을에도 활기가 넘쳐 나게 될 것으로 크게 기대를 한다는데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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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내장산 집단시설 내에는 ‘모텔’ ‘산장’ 등 올망졸망한 숙박시설 12곳이 영업 중이다. 이들 숙박업소 중 세르빌호텔(063-538-9487·대표 국태현)만이 유일하게 호텔 허가로 영업을 하고 있는 업소다. 2층 건물, 객실 36개의 소형 호텔이지만 내장산에 가시는 분들은 꼭 챙겨둘 만한 곳이다. 그 이유는 ‘호텔’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훌륭한 시설로 한국관광공사로부터 ‘2007 굿스테이’로 지정까지 받았는데도 요금은 다른 모텔들과 동일하다. 특히 36개 객실 중 10개는 취사를 할 수 있는 시설로 꾸며져 있다.
호텔에 달린 ‘광주대궐식당’을 이용하기에도 아주 편하다. 300석 식탁에 산채정식과 비빔밥을 차려 낸다. 속담 그대로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다.
전주전통식당 백양사 식당가의 대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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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산은 내장산국립공원에 포함된 산이지만 내장산과는 별개의 산으로 보는 것이 맞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명산에서도 별개의 두 산으로 선정이 되어 있다. 내장산은 전북의 산이고, 백암산은 전남의 산이다. 이런 이유로 전남 장성사람들이 ‘내장산국립공원’이라는 명칭에 대하여 불만을 토해 내고 있는데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하겠다.
백암산 산행의 나들목인 백양사 입구에는 아담한 규모의 집단시설지구가 형성되어 10여 곳 먹거리집이 영업을 하고 있다. 입구 첫째 집이 ‘전주전통식당(061-392-741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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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광주(光州)나 호남권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크게 알려져 있는 업소로 창업주인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 정경숙(鄭京淑·52)씨로 전통을 잇고 있다. 창업주의 고향이 전주라 옥호에 ‘전주’를 붙였다고 한다. 매년 80kg들이 콩 8가마니로 메주를 쑤고 있다니 전주전통식당을 찾는 손님의 수는 가늠이 되겠다.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은 식당 바로 건너편 넓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주차장이 버스터미널이라 대중교통편으로 백양사를 탐승하고 백암산에 오른 산꾼들은 주로 이 집에서 하산주를 마신다고 한다. 이 집의 음식들은 ‘보증수표’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는데 이 맛을 못 잊어 광주에서 수시로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광주 광천버스터미널~백양사 간 버스편(요금 4,200원)이 있다. 호남선 백양사역 전 버스터미널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백양사까지 갈 수 있는 버스편(요금 1,100원)도 있기에 자가용을 갖고 가는 것보다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실리적이겠다. 산채비빔밥 7,000원. 산채더덕정식 1만2,000원. 파전·도토리묵·빈대떡 각 8,000원. 더덕구이 2만 원. 동동주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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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두부 단풍으로 만나는 두부전문점
백암산과 내장산은 전남과 전북의 도계를 사이에 둔 이웃사촌이고 백양사와 내장사는 두 산을 대표하는 큰 사찰이다. 흔히 사람들은 이 두 산, 두 절을 비교할 때 봄에는 백양사가 좋고 가을에는 내장사가 좋다고들 한다. ‘춘백양 추내장(春白羊 秋內藏)’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백암산 쪽 장성사람들은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장성에서 백양단풍축제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듯이 백암산 단풍은 내장산 단풍에 못지않다는 주장이다. 다만 올해는 단풍축제를 개최할 수 없게 되었다며 군민 모두가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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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무왕(632년) 때 창건했다는 고불총림 백양사(古佛叢林 白羊寺)는 조계종 제18교구의 본사다. 거대한 학바위를 배경으로 한 빼어난 경치로 일년사계 탐승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승지다. 수백 년 된 갈참나무 거목과 단풍나무가 도열하듯 늘어선 숲길을 지나고 식당가가 끝나는 지점인 백양사 입구, 좌측으로 백양2교 건너편에는 아주 멋진 2층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2층 위쪽에 설치된 작고 큰 단풍잎 두 개와 ‘白羊寺 단풍두부’라는 큰 표지가 눈길을 끈다. 단풍두부라?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눈이 펑펑 내린 어느 겨울, 순천에 살던 한 소년은 형님을 따라 백양사 가는 눈길을 처음 걸어 보았다고 한다. 그날의 백암산 겨울 눈 풍경은 뇌리에 깊이 각인이 되었고 감동은 가슴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년은 성인(정왕균·43)이 되고 결국은 이곳을 영원한 삶의 터전으로 잡았다고 한다. 그러고는 생활의 방편으로 건물을 짓고는 ‘단풍두부’라는 이름의 식당을 열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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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두부’라는 새로운 음식을 개발한 명실상부한 단풍두부 원조 정왕균씨는 큰 가마솥에다 지하 200m 암반에서 물(水)을 뽑아 올려 담는다. 여기에 서해 신안군의 증도에서 갖고 온 청정간수(水)와 단풍수(水)액이 들어간다. 그래서 자신이 전통의 방식으로 직접 만들어낸 두부를 ‘삼수별미(三水別味) 단풍두부’로 명명했다고 한다. 단풍보쌈·단풍전골 각 2만5,000~3만5,000원, 단풍제육볶음 2만 원, 우리콩두부전 1만 원, 단풍두부정식 1만2,000원, 단풍두부·산채비빔밥·순두부청국장 각 7,000원.
식당 2층은 취사가 가능하고 노래방 기기까지 갖춘 게스트 홀로 꾸며 놓았다. 30~40명의 산악단체가 총회나 송년단합대회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이겠다. 북쪽으로 난 통유리창 밖으로는 거대한 학바위가 한눈에 잡히고 동쪽 창밖으로 펼쳐진 능선 위로 떠오르는 달은 손에 잡히기라도 할 듯 바로 눈앞이다. 거실 창 밖 테라스에 앉아 술이라도 한잔 걸친다면 바로 신선이 될 것만 같은 분위기다. 문의 061-392-1515.
풍미회관 백양사 가는 길 1번 국도변 ‘장성전국구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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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읍 중심가에서 백양사로 가는 1번 국도 수산리, 성산공원 삼거리에는 한정식 전문점 풍미회관(061-393-7744)이 성업 중이다. 25번 호남고속국도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풍미회관 앞길은 국도 번호가 말해주듯 ‘1등 국도’로 매우 중요한 도로망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산한 시골길(?)이 되었다. 풍미회관이 이러한 여건의 길가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오랫동안 꾸준히 외지 손님들의 발길을 잇게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이 집만의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리라. 풍미회관에서 차려 내는 한정식, 불낙정식, 불갈비정식의 음식값은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비싼 값’으로 인식이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풍미회관의 고객 대부분은 광주를 위시,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식도락가들이라고 한다. 자동차 번호판이 한글로 시도를 표기했던 시절, 식당 앞에 주차된 번호판을 보면 서울·부산·대구·울산 등 멀리 떨어져 있는 대도시에서 온 승용차들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한다. 전라남도에서 지정한 ‘남도음식명가’로 지정된 풍미회관 음식을 먹어 본 전국 각지의 식도락가들은 풍미회관을 ‘장성전국구식당’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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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제1회 향토음식개발육성대회 수상, 땅두릅한정식전문점, 좋은 식단 전라남도 모범음식점, 한국관광공사 지정 깨끗하고 맛있는 집 등 수많은 타이틀을 갖고 있는 신영숙(45) 대표는 유명한 조리사였던 친정 어머니에게 늘 감사한다며 지금도 어머니가 직접 담근 된장, 간장을 가져다 쓰는 것이 큰 힘이 되고 보탬이 된다고 했다. 불고기정식·삼계탕 각 1만 원. 생고기정식·불낙·산낙지정식 각 1만5,000원. 한정식(4인분 1상) 8만 원. 특한정식 (4인분 1상) 12만 원. 잎새주 3,000원. 보해복분자·매취순 각 1만 원.
보해 장성공장 잎새주에 취하고, 매취순에 추억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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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읍 영천리 1번 국도 위로 달리는 차창 밖에는 ‘잎새주’ 로고가 새겨 진 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 건물 뒤쪽으로 보해라는 한자 두 글자가 세로로 찍힌 높은 굴뚝이 달나라로 날아오를 듯한 위용으로 높이 솟아 있다. 작은 산자락 들녘에 넓게 펼쳐져 있는 보해 장성공장의 풍경이다.
광주에 가면 남도 친구들이 어김없이 “잎새주 한잔 하셔야지요” 한다. 헤일 수 없이 많이 가져 본 자리였지만 ‘잎새주’만은 한 번도 거절해본 적이 없다. 참으로 싱그러운 맛이다. 금방 모두의 얼굴은 단풍 빛깔로 잔잔한 행복감에 젖어들곤 했다.
서울에서 한 달에 한 번은 만나야만 하는 모임 몇 개가 있다. 그 중 한 모임에서는 광주의 사립명문 C대 출신의 김 여사가 꼭 매취순으로 분위기를 장악한다. 덕분에 여러 번 즐겁게 취해본 기억과 잊지 못할 추억도 많다. 보해 복분자주는 또 어떤가. ‘2005년 APEC 정상회의 공식만찬주’로 선정된 이 술에 대한 김 여사의 긍지는 대단하다. 바로 이 술에다 자신의 고향사랑을 담고 그 애향심을 표출시킨다. 이러한 술들을 만드는 보해 장성공장을 백암산 취재 길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참으로 즐거운 일이었다. 그것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방문 신청을 한 같은 시간에 현장학습차 버스 한 대로 전남대 식품영양학과 학생 30여 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생기와 재기가 철철 넘치는 젊은이들과 함께 공장을 둘러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으로 느껴졌다.
보해는 ‘좋은 물’을 따라 장성에다가 공장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좋은 물이 좋은 술을 만든다고 했겠다. 좋은 술을 마시는 사람은 그 심성도 좋아질 것임에 틀림이 없겠지.
좋은 물로 만든 좋은 술, 잎새주에 취해 보고 매취순에 추억을 담아 둔다. 그리고 보해 복분자주로 분위기를 잡아 본다. 그러면서 삶의 짙은 향기도 함께 맡아 보아야겠다.
/ 글·사진 박재곤 대구시산악연맹 고문 www.sanchonmir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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