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학 _ 선시 _ [사물 밖에 여유, 정관 일선(靜觀 一禪)]

[해바라기(心印道)]

불교문학 _ 선시 _ [사물 밖에 여유, 정관 일선(靜觀 一禪)]

사물 밖 벗어난 유유한 놀음 自在度朝昏
자재로이 보내는 아침 저녁 優遊超物外
천 산의 달 밟는 두 발 足踏千山月
만 리의 구름 따르는 이 한몸 身隨萬里雲
나 남이 업이 보는 본래의 소견이니 本無人我見
옳고 그름 갈린 문 어찌 있겠나 那有是非門
새가 꽃을 물어오지 않아도 鳥不含花至
봄 바람은 저절로 꽃다운 것을 春風空自芬

정관(靜觀) 대사가 어느 스님에게 준 시이다. 모든 것이 자재로워 둘이 아닌 선지를 담고 있다. 모든 사물 밖에 유유히 자유롭다. 아침 저녁이 변함없이 오고 가듯이 그저 자재로움이다. 내가 맞으려 하지 않는다 해서 오지 않는 아침 저녁이 아니다.

온갖 산에 비쳐지는 달은, 달 그 자체로서 하나이다. 모든 달은 같다. 오늘 밟는 달 그림자는 내일의 그 달이고 또는 어제의 그 달이다. 어제와 오늘 또는 내일이라는 시간의 변화는 마치 뜬 구름의 오고 감과 같다.

구름과 나의 구별이 없듯이 사물에 대칭되는 나의 존재는 원래 둘이 아닌 하나이다. 나와 너라는 대칭적 구분을 짓는 짧은 소견이 용납될 수 없다. 그러니 여기에 옳다 그르다 하여 가리는 시비의 갈림문이 있을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불이의 법문이다.

봄의 울음으로 상징되는 새의 조잘거림이 잦아지면 봄은 찾아오고, 새의 울음이 익으면 꽃이 핀다. 그렇다 하여 새의 울음이 꽃을 물어온 것도 아니다. 그러기에 서로의 함수적 연관이 없는 듯하면서도 봄으로 상징되는 자연 사물의 모든 어울림으로 조화되고 만다. 이것이 바로 하나이면서 둘이요, 둘이면서 하나인 자연 질서의 조화로운 진리인 것이다. 이 시는 이러한 진여실상을 깨우친다.

정관 일선(靜觀 一禪, 1533~1608)

출처-달마넷

[상록수(如如行)]

해바라기님, 마음에 담아 갑니다..^^* 예쁜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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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