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년 5월 24일(금) 10:30
보행코스: 수서역- 대모산정상-일원터널-개포 5단지
점심: 돼지갈비 (왕대감, 분당선 개포동역 5번출구)
참가자(5명): 노용식, 송재은, 안현석, 양완식, 채희묵
식대: 123,000원 안현석 친구 제공,청안 1만원 팁 제공. 감사!!!!
10:40 수서역 대모산 들머리
11:13 고개(교수마을, 수서역, 대모산 정상)
11:54 대모산 중봉(헬기장)
12:34 대모산정상
13:32 돼지갈비집<왕대감>
14:50 당구장
청안 양완식 반창이 금년 1월부로 반이사직을 떠맡고나서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형영우 담임 선생님 방문(2월 6일, 5월 14일), 반창회 개최(4월25일)에 이어 걷기모임 <사보회(四步會)>를 출범시켰다.
노년 건강을 위해 걸어야한다는 게 그의 모토. 반창회 오찬 모임도 남산을 오르내리고난후 식당에서 모이는 것으로 한 것. 청안 반이사가 엄선해서(?) 월 1회 보행반창 12명 명단을 카톡방에 올렸다.
고형수, 노용식, 박종권, 소종섭, 송재은, 송형옥, 양완식, 안현석, 이성천, 정경영, 한진수, 채희묵.
댓글들이 올라온다. ‘아주 좋아요. 손주 돌봄등의 변수가 있긴 하지만...’ ‘좋아요! 연 4회 참석할께요’ ‘역시 발상이 스마트해요. 저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참석합니다.’
매달 넷째 금요일로 한다며 첫 출정을 5월 24일 접근성이 좋은 대모산(293m)으로 공지했다. 수서역 출발 정상찍고 수서역으로 회귀 점심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 날 일본에 있을 거라는 초포 소종섭회원, 늦은 칠순 여행으로 참석이 어렵다는 한진수회원은 사전에 불참을 통보.
참석한다는 친구는 송재은, 안현석, 노용식, 청안 반이사, 후묵. 송형욱 전 반 이사는 일이 있어 오찬에나 합류해보겠다는 양이사 전언.
10시 30분 수서연 6번출구 안. 뒤늦게 서두르다 수서역에서 제일 가까운 필자가 제일 늦게 도착. 4명의 반창이 기다리다 반갑게 맞는다. 지난 4월 반창회에서 보았던 밝은 얼굴들.
특히 송 사진작가는 테니스 3게임을 치고 곧바로 오는 바람에 반바지에 큰배낭을 매고 라켓손잡이가 배낭밖으로 나와있다. 등산과 테니스로 다져진 장딴지가 탱탱해 팅기며 높은 소리가 날것 같다. 지난 반창회 남산 트레킹에도 참여했다.
남산 트레킹을 같이하며 계단을 다람쥐 올라가듯 먼저 올라갔던 안현석 사장도 동참. 잠깐 올라갔다 내려올거 아니냐며 가벼운 배낭을 등에 메고 하얀 티에 검정 선그라스를 써 여성이라면 말을 걸어보고 싶은 폼이다. 신발은 운동화의 보행 차림.
4반 키순서로 1,2 번에 해당하는 노용식 친구도 조그만 배낭을 메고 가벼운 티를 입고 구리빛 얼굴을 하고 나왔다.
6번 출구를 빠져나왔다. 구름이 있고 기온은 16~25도예보. 녹음으로 그늘이 있어 덥지 않을텐데 5월 하순 기온으로 적정.
일단 들머리에서 재은친구가 정신없이 올라가길레 끌어내렸다. 출발 인증샷은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 아주머니에게 부탁했더니 남의 스마트폰이라 적정거리로 하지 못해 가까스로 얼굴들만 나타난다. 그래도 밝은 얼굴 표정은 다 잡혔다.
필자는 요즈음 대모산 오른지가 꽤 됐다. 재은친구는 주 1회정도 이곳 대모산을 오른단다. 반바지에 오르는 발걸음도 가볍다. 우리같은 노년층의 등산객들이 그룹으로 오른다.
숲이 울창해 햇볕이 뚫고 내려오기 힘들어한다. 지난 미국서부 여행하며 삭막한 사막으로 된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 아리조나를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녹음 천국이다. 복받은 한민족.
둘레길과 등로 갈림길에 벤치가 두 개 있다. 배낭을 잠깐 내려놓고 쉬었다. 물병을 꺼내 물을 한모금씩 마신다. 방울도마도를 몇 알갱이 가져왔는데 꺼내놓았다. 정말 좋은 계절이다. 어쩌다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나? 전 국민이 건강 챙기느라 체조하고 걷고, 달리고, 오르고 한다. 곳곳이 그런 시설이라 100세는 당연한 나이가 되지 않았나?
둘레길 대신 능선으로 올라가자고 한다. 고개까지 가파르다. 소위 중간 깔딱. 그래도 이런 정도는 누워 떡먹기다. 필자는 최근 달리기를 게을리하고, 산을 다니지 않았더니 표시가 난다.
고개에서 잠깐 숨을 몰아 쉬었다. 박종철 친구가 남쪽 세곡동에 살고 있다고 얘기해준다. 예전에 대모산 동쪽끝자라 수서 교수마을에서 살았는데 이사를 한 모양이다.
잠시 또 쉬고싶다. 벤치 둘이 있는데 한사람씩 앉아있다. 한쪽 벤치에 엉덩이를 살짝 붙였다. 저쪽 벤치에 앉은 탐방객이 일어난다. 같이 모였다. 청안이 키위를 내 놓고 용식 친구가 아침에 한 찹쌀떡이라며 내 놓는다. 하나 입에 넣어보니 쫀득쫀득하다. 온기도 있다. 청안도 떡을 가져왔는데 꺼내놓지를 못한다.
이번에는 헬리포트가 있는 대모산 중봉. 정자 안 벤치에 배낭을 내려놓았다. 온기를 보존하려고 타올에 싸온 순대와 막걸리를 꺼냈다. 우선 인증샷 한컷. 가까운 벤치에 세 중년 여인이 자리를 잡는데 제일 이쁜 여성에게 인증샷을 부탁했다. 막걸리 컵을 들고 ‘4반 파이팅!’ 재은은 파인애플과 커피를 내 놓는다.
안사장은 금방 내려가면 점심을 하는데 먹을 것을 그렇게 많이들 가지고 왔느냐고 한다. 회사 다닐 때 상사가 산을 그렇게 잘타 수시로 수락산을 많이 오르내리고 부서간 시합에서 상도 여러번 받았단다. 그래서 그렇게 몸과 다리가 다져져 사뿐사뿐 다니는가! 대모산은 오르내림이 약한게 흠으로 보인단다. 무슨 뜻인지 다들 알 것이다.
헌인릉 철책선이 바로 나오는데 이곳에 목계단이 설치되어있다. 언제 해놓았는지 모르지만 처음 본 것이다.
우리는 다시 마지막 깔딱을 올라 정상표지목에서 인증샷 한컷 만들었다. 다시 서쪽 행글라이더장이었던 헬리포트로 내려왔다. 강남이 내려다 보이는 곳. 뷰가 부옇다. 머물 이유가 없다.
원점 회귀가 아닌 북쪽 개포동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방향을 틀었다. 수서역 보쌈보다 개포5단지 돼지갈비를 선보이고 싶어서다. 어느 누구도 반대 의사가 없다.
가파른 목계단을 내려서 평탄한 그늘속을 룰루랄라 걸었다.
이태홍친구가 사는 <한솔마을> 아파트로 내려가는 철조망 인근이다. 한 아주머니가 그 마을 위 밭에서 재배한 상추등을 놓고 판다. 청안이 얼마냐고 물으니 한 무더기 2,000원. 돼지갈비집에서 고기를 싸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한봉다리 들고 내려온다.
일원터널 입구로 내려섰다. 사실 개포 3단지(디에치아너힐즈)와 개포4단지(개포자이프레지던스) 사이로 내려오면 바로 개포5단지 상가인데 대모산입구역으로 돌아오니 멀다. 그만큼 머리가 돌지를 않는다.
5단지 상가골목에 들어서니 시골 같단다. 우리는 2층 왕대감집으로 들어갔다. 1시 35분. 점심이 거의 끝나 음식점이 한가하다. 오른쪽 단체홀로 들어섰더니 아무도 없다. 입구 6인석 자리 하나를 잡았다.
단골 아주머니가 돼지갈비 4인분에 식사를 적당히 하면 좋겠다고 권한다. 자리가 넓직해서 친구나 지인과 식사할 때 늘 이곳으로 모시고 온다. 대부분 넓은 좌석에 테이블간 거리가 있어 편안하다. 4명의 반창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안사장이 현금이 없다며 팁을 계산할 때 추가시키면 되냐고 물으니 아주머니가 된단다. 그런데 청안이 만원짜리를 꺼내준다. 안사장은 그건 청안의 팁이란다.
하여튼 손님도 거의 없어 정성껏 고기를 태우지 않고 잘 굽는다. 고기에 즙이 제대로 남아 있어 부드럽고 혀에 찰싹 붙는다. 다들 맛이 좋단다. 술들은 자제하는 편이지만 막걸리로 ‘사보회 회이팅!’
막걸리를 따르며 먹으니 고기가 더욱 맛있다. 그런데 청안이 사온 상추는 충분히 씻지 않은 모양이다. 이상한 게 씹힌단다. 이번에는 식사를 주문하란다. 모두 된장에 누른지. 역시 누른지가 부드러워 목에 잘 넘어간다.
처음 생각하고 온대로 안사장이 지불하겠단다. 거금 123,000원. 감사!!!!
당구를 한 게임 쳤으면 하고 넷이서 입을 맞춘다. 요즈음 안사장도 집 인근 당구장 가는게 그렇게 좋단다. 어부인이 서울로 이사오자고 하는데 그 당구장 때문에 움직이기 싫단다. 쓰리쿠션에 유리한 3구를 즐긴다고...4구에서도 마지막 쓰리쿠션에서 잡히는게 허다하다.
음식점 인근 지하에 있는 <대화당구장> 간판이 보인다. 오후 2시 50분. 같이 들어가 큐대 잡은 인증샷을 한 장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필자가 내야할 식대를 안사장이 내주어 당구 게임비라도 내자는 뜻에서 2시간 24,000원을 지불하고 나왔다.
재은친구 후기보니 두편으로 나눠 같은 숫자로 놓고 쳤는데 청안-재은조가 현석-용식조를 가까스로 이겼다고 한다. 재은 친구는 식사중 3구 얘기를 많이 한 안사장이 약간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 하여튼 당구까지 즐긴 첫 보행은 성공한 듯.
주선해주신 청안 고맙고, 식사를 마련해주신 안사장 고맙습니다. 6월 보행에는 더 많은 반창들이 나와 건강을 다지고 즐기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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