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ST Fan Fiction : B2S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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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섭] D.O.T(Dew Of Tears) 'season 3' 다섯 번째
Written by iyuri
* * *
“강미나 씨 제정신이야?! 다섯 살짜리 애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해!”
“아침부터 웬 소란이지, 사무실에서.”
한가하게 담배나 태울 심산으로 휴게실로 가던 도중, 편집부 1팀 쪽에서 소란이 일었다.
양요섭 씨 있는 곳이잖아? 나는 서둘러 발걸음의 방향을 바꿔 시끄러운 곳으로 향했다. 서팀장이 팔짱을 낀 채 곤란한 표정으로 서있는 것이 제일 먼저 보였고, 그 앞으로 경리과 과장님과 신입사원ㅡ양요섭 씨, 손동운 씨와 입사 동기인ㅡ강미나 씨가 보였다. 양요섭은 그들과 약간 떨어진 곳에 서있었다. 나는 무의식중에 그와 몇 초간 진득하게 눈을 마주치다 억지로 시선을 떼고선 서팀장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건지 서팀장이 설명해봐. 과장님은 왜 여기 계시죠?”
“……저, 그게. 윤이사님.”
“아니 글쎄 편집 신입이 입출금전표에 커피를 쏟았대요! 예? 이사님! 당장 다음 주에 감사 뜬다는데 영수증 하나 누락되면 이거 어쩝니까. 저 밥줄 잘리는 거라고요. 이 새파랗게 어린 신입 때문에!”
“편집부에서 입출금전표가 왜 필요해? 누가 가져오라고 시켰어.”
“……레이아웃 교육 중이었습니다. 05년도부터 모아둔 표지 디자인 부록 가져오라고 했는데, 자료실에서 뭔가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죄송합니다.”
나는 허리를 숙여 사죄하는 서팀장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며 대략적인 상황 판단을 끝냈다. 문제의 원인인 강미나 씨는 아예 죽을상이었다. 하긴, 입사한 지 얼마나 됐다고……. 경리 과장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 듯 씩씩대며 한 대 칠 기세로 강미나 씨를 몰아붙였다. ‘신입이라 실수할 수도 있지.’ 하는 마인드는 이미 사라진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 다음 주가 감사 기간인데 가장 중요한 영수증 처리에 마이너스가 되면 결과는 물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이런…… 곤란하게 됐군.
“……”
“……?”
그래도 양요섭 씨가 저지른 실수는 아니라서 다행이야. 나는 습관적으로 그와 눈을 마주치다 갸웃거리는 양요섭의 귀여운 모습에 픽 웃었다. 그 소리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서팀장이 나를 쳐다봤지만 어쨌든 다행이었다.
“어느 영수증인지는 압니까? 그렇게 윽박지른다고 이미 젖어버린 종이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폐지처리 공장인데…… 이번 주 내내 휴가 기간이라서 공장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나 봐요.”
“흠, 우선 서팀장은 정나영 씨한테 연락해서 재발행 최대한 빨리 가능하냐고 물어보고. 과장님은 내려가 계세요. 신입 기죽이지 마시고.”
“나 참, 강미나 씨 내가 똑똑히 기억할 거야.”
저 사람이 끝까지……. 결국 울음을 터뜨린 강미나 씨는 서팀장을 포함해서 여럿의 달램을 받아야 했다.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다 떨어진 흡연 욕구에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하곤 몸을 돌렸다. 양요섭 얼굴도 봤으니까. 입술 끝을 말아 올려 씩 웃으며 편집팀 쪽에서 멀어져 계단으로 향했다.
“하아…… 하, 윤이사님!”
“양요섭 씨?”
이사 사무실로 향하는 계단 앞에서 누군가 급하게 부르기에 돌아봤더니 뛰어온 듯 숨을 몰아쉬는 양요섭이었다. 의아한 얼굴로 무슨 일이냐고 묻자 ‘죄송합니다’라는 엉뚱한 대답이 나온다.
“날 부른 게 죄송하다는 건가.”
“……아뇨. 아까 영수증 일 말이에요.”
“커피 쏟은 게 양요섭 씨야? 나한테 그게 왜 죄송하지?”
“가, 강미나 씨는 진짜 일 잘하고 성실한 사람이에요. 이런 일로…… 윤이사님한테 안 좋은 인상이 찍히면, 여린 성격에 많이 힘들어할 것 같아서……. 그러니까, 제가 왜 이 말을 꺼냈냐면…….”
본인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고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던 양요섭은 좀 전의 강미나 씨처럼 울상이 되어 나를 올려다본다. 촉촉해진 눈망울에 화나려던 마음이 싹 풀어졌으나,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분명했다.
“이런 일이 뭔데.”
“……”
“양요섭 씨. 회사 업무는 장난이 아니야. 자료실 가본 적 있어? 출입 명부에 이름이랑 소속 쓰고 가져가야 하는 자료 목록까지 전부 다 작성한 다음에 들어가야 하는 곳이야. 전혀 다른 자료를 가지고 온 것으로도 모자라 거기다 커피를 쏟아? 그게 제대로 된 신입의 자세라고 생각하나?”
“……”
“경리 과장님이 화내는 건 지극히 당연한 거라고.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영수증 때문에 목숨 줄이 왔다 갔다 하는데 머리꼭지 안 돌아갈 사람이 어디 있어.”
그제야 자기가 괜한 말을 꺼냈다는 것을 알았는지 양요섭이 선홍빛의 아랫입술을 꽉 깨문다. ‘강미나 씨가 그렇게 말해달라고 양요섭 씨한테 부탁했나?’ 나는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으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내 무표정에 움찔한 양요섭이 개미만한 목소리로 대답을 내뱉는다.
“아닙니다.”
“그럼 양요섭 씨 본인이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네. 제가…….”
“가서 전해. 앞으로 강미나 씨는 나한테 절대로, 좋은 소리 못 들을 거라고.”
“……”
“그럼 도리어 양요섭 씨한테 따질 거다. 무슨 말을 어떻게 했으면 윤이사님이 저런 식으로 나왔냐고 하겠지. 그런 걸 ‘후판단 편파’라고 해. 결과를 알기 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알고 난 후에는 마치 미리부터 알았다는 듯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것.”
“……”
“일일이 맞춰주는 게 답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
“절대. 오히려 본인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쪽으로 설명하는 게 더 쉬울 것 같은데. 양요섭 씨 생각은 어때?”
“……저는 차라리 소수의 겸손한 사람들 집단에 속하고 싶습니다. 처음엔 누구나 모르니까……. 그러니까 잘못된 건 없다고 생각할래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하아……. 내가 전에도 말했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지만 처음부터 뛰어난 사람은 눈에 띄기 마련이라고. 내 생각엔, 양요섭 씨는 아직 그 말의 뜻을 잘 몰라.”
“……”
“자리로 가봐.”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대강의 몇 마디 말을 통해서도 그 사람의 유형을 알 수 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누자면 첫째,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
둘째, 그것을 해결하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은 트러블을 만드는 것 자체를 꺼리는 사람.
양요섭은 전적으로 마지막에 속한다. 심지어 본인이 잘못하지 않은 일까지 나서서 사과하는 사람. 좋은 말로 하면 착하고, 나쁜 말로 하면 병신같이 다 퍼주는 성격. 이용해먹기 딱 좋은 바보.
사회는 놀이터가 아니다. 본인이 설 수 없으면 바닥에 깔려 다른 사람의 발판이 되는 곳. 나약한 자들은 울어봐야 소용이 없다. 능력을 키워 다시 올라가는 수밖에는. 나는 멍한 표정의 양요섭을 뒤로하고 계단으로 올라왔다. 방금 전의 대화를 분명히 다 들었을 정나영 씨는 평소와 같은 무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며 무언가 타이핑하는 중이었다.
나는 사무실 쪽으로 향하는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뒤에서 나영 씨의 단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폐지처리 공장에 연락 해뒀습니다. 영수증 재발행은 내일 오후 다섯 시 전에 팩스로 보내준다고 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윤이사님.’ 나는 그녀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긴 한숨을 내쉬며 사무실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능력이 있는데도 저 모양이면 어쩌자는 건지.”
하여간……. 신경 쓰이게 하는 덴 특출 난 재주가 있다.
양요섭 씨를 포함해서 다수의 사람들 속을 졸였을 ‘강미나 씨 영수증 건’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잘 처리되었다. 경리과 금융 감사는 다행스럽게 직전 분기 등급과 동일한 A+를 받았고, 월초라 한가하니 회식이나 하자는 지나의 말에 모두 오케이를 날렸다. 어, 그럼 오늘은 양요섭 씨 얼굴 좀 더 오래 볼 수 있겠네.
저번 주에 냉면 가게에서 다 같이 점심을 먹었던 이후로 나와 희수, 지나와 양요섭, 그리고 인턴 동기인 손동운 씨까지 다섯 명은 종종 함께 식사를 했다.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항상 양요섭 옆에ㅡ첫날을 제외하고ㅡ는 손동운이 앉았다.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나는 속으로 주먹을 쥐는 상상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 했다. 그럴 자격도 없으면서.
“언니, 위치가 어디래?”
“광화문 근처라고 하던데.”
지나는 희수에게 차 좀 얻어 타자며 살갑게 팔짱을 낀다. 사라진 두 여자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픽 웃었다. 매번 저렇게 나만 왕따시키지, 하여간. 나는 여느 회식 때처럼 차를 집에다 가져다 둔 다음 좀 늦게 출발할 작정이었다. 사무실 불을 끄고 제일 마지막으로 문을 막 나서려는 순간 양요섭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물었다.
“윤이사님. 회식 때 제가 옆에 앉아도 돼요?”
“……”
“그, 그리고 저 혼자 남았어요. 팀 사람들이 당연하게 저는 윤이사님 차로 갈 거라고 해서…….”
“집에 들렀다 갈 건데. 같이 가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해사하게 웃는 양요섭은 오늘 업무 중에는 이런 일이 있었고, 어제는 또 무슨 일이 있었는데, 내일은 이랬으면 좋겠다는 식의 일상적인 얘기들을 늘어놓는다. 답답한 성격인 줄 알았더니 이렇게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재주도 있었네. 나는 별 다른 대답 없이 잔잔한 웃음을 띠며 양요섭의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는다. 그리고는 붉어진 그의 얼굴은 못 본 척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속이 쿵쿵거린다.
집에 도착해서 내가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동안 양요섭은 저번 달에 술에 취해서 왔었던 집이 묘하게 달라진 것 같다면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준비를 마친 나는 그럴 시간 없다고 얘기하곤 양요섭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아파트 일층으로 내려가 택시를 잡을 때까지 쭈욱, 그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나처럼 빠르게 뛰는 그의 맥박이 느껴졌다.
“같이 왔어?”
“어, 앞에서 만났거든.”
“그래? 경리 과장님 막 건배제의 시작하셨어.”
동시에 들어오는 양요섭과 내 모습을 보던 희수가 넌지시 묻는다.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이었으나 눈동자는 조금 흔들리고 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자기 팀 사람들 옆에 앉아 인사를 하는 양요섭을 바라보며 사실과 다른 말로 대답했다.
희수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빈 잔에 술을 채워서 내 앞에 놔주었다. ‘오늘은 조금만 마셔. 왜냐면 내가 많이 마실 거니까.’ 희수는 대놓고 챙겨달라는 말을 하면서ㅡ동시에 경리 과장님의 건배제의도 끝이 났다.ㅡ잔을 부딪쳤다. 짠-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다시 시끌시끌하게 떠들기 시작한다.
회식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열 명 중 다섯 명은 일어서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한 손에는 잔, 다른 한 손에는 술병을 들고. 신입들은 잔뜩 굳어서 그들이 따르는 술을 주는대로 꿀꺽꿀꺽 받아먹고, 양요섭 씨처럼 애교를……. 잠깐.
“애교?”
“응?”
“아냐. 희수야 너, 저기 지나가 부르는 거 같은데.”
안주가 맛있었는지 혼자서 젓가락을 들고 무섭게 접시에 집중하던 지나는 다가온 희수가 반갑다는 듯 깔깔 웃는다. 오늘 저 두 명이서 꼴까닥 하겠네……. 나는 챙길 사람이 많다는 것을 직감하며 슬쩍 일어서서 신입들 쪽으로 다가갔다.
“……잠깐.”
좀 전에 애교스러웠던 표정은 상사들의 요구에 못 이겨 보였던 건지, 생각보다 제정신인 양요섭은 어깨를 톡톡 건드린 내 말에 곧바로 반응하며 일어섰다. 쪼르르 뒤따라 나오는 모습이 귀여워 피식 웃다가도 혹시나 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웃는 얼굴을 금세 지웠다.
“많이 마셨어?”
“에- 아뇨.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허, 헤, 풀렸나. 긴장-!”
“나랑 있을 땐 막나가도 된다는 건가, 양요섭 씨.”
“흐흐…….”
평소에는 소심해 죽을 것 같은 얼굴이다가도 이렇게 술 몇 잔에 풀어지는 말랑한 성격을 가졌으면서, 이십 대 후반의 남자 회사원이라고 해도 될까. 누가 봐도 소년에 불과한 외모인데. 건물 밖으로 양요섭을 데리고 나온 나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벽에 기대어 구겨 신은 구두 끝으로 바닥을 톡톡 치던 양요섭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키는데.”
“응?”
“그어어 머 그러는 실타구요…….”
분명 안 취한 모습이었는데. 계속 앉아있다 일어서니 취기가 급하게 올라온 건가…….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손을 뻗어 양요섭의 말랑한 볼을 매만졌다. ‘괜찮은 거 맞아?’ 다정함에 다정함을 더해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따뜻한 목소리로 괜찮냐고 물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여전히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을 반복했다. 간간이 ‘유니사님…….’ 하는 걸 들으면 나한테 말하는 것 같기는 한데.
담배 냄새가 나는 듯 인상을 살짝 찡그리고 있기에 한 번 깊게 빨아들인 장초를 바닥에 버렸다. 고개를 돌려 후우- 하고 연기를 뿜고 있는데 양요섭이 갑작스레 내 품에 안겨온다.
“졸려…….”
“……”
“이러고 있으면, 편해서, 졸려요…….”
“하여간……. 양요섭 씨.”
끊어 말하는 걸 보니 제대로 취했구나, 싶었다. 나는 눈을 마주치기엔 턱없이 작은 양요섭의 키에 또 다시 귀여움을 느끼며 등을 살살 토닥거렸다. 그가 내 옷깃을 꾹 쥐는 게 느껴진다. ‘들어가자. 누나 불러서 집으로 가자고 해.’ 지나랑 양요섭 씨 둘 다 취해서 정신이 없을 것 같지만, 양지나가 있는 이상 위험한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나는 좀 아까 나올 때처럼 양요섭의 손목을 잡고 다시 요란스러운 곳으로 들어갔다.
“어디 나갔다 오세요?”
“……잠깐 담배 좀. 나영 씨 취한 것 같네?”
“원래 한 잔만 마셔도 얼굴 빨개지잖아요, 저.”
들어올 때부터 눈이 마주쳐서 자연스레 나영 씨 옆에 착석했다. 쓱 둘러보니 사람들은 웬만큼 빠진 듯 처음보단 그 수가 많이 줄어 있었다.
“괜찮으세요, 윤이사 님?”
“나? 난 별로 안 마셨는데. 좀 늦게 와서.”
“아뇨. 술 말고…….”
“그럼.”
“뭐, 이것저것이요.”
항상 촉이 좋은 나영 씨가 어깨를 으쓱이며 옅게 웃는다. 떨떠름한 기분이 들었으나 캐묻지는 않았다. 양요섭과 같이 있던 걸 본 건가, 그러고 보니 나영 씨도 막 앉은 직후의 어정쩡한 자세였던 것 같기도 하고. 하도 정신없이 시끄러운 상황이라 제대로 집중해서 떠올리는 건 어려웠다.
평소처럼, 술이 들어가면 한없이 조용해지는 희수는 나에게 ‘안녕.’ 하고 짧은 인사를 남기더니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휙 사라졌다. 지나도 어느 순간 양요섭을 데리고 나가더니 그 이후로 돌아오진 않았다. 나는 그 이후에도 한참을, 신입사원들의 얘기를 듣다가 먼저 계산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더운 새벽이다.
“……”
오후에 잠깐 소나기가 내리는 것 같더니 공기가 깨끗한 게 느껴질 정도였다. 깜깜하지만 맑은 하늘에 반짝이고 있는 것이 별인지 양요섭 씨 눈동자인지. 푸하하. 하여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군.
다음 날, 희수는 아침부터 들뜬 얼굴을 하고서 내 사무실로 들어왔다. ‘사주 보러 가자!’ 어디서 또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난생 처음 보는 이상한 주소가 적힌 종이쪽지를 들고서 여기 무당이 엄청나게 용하다며 칭찬을 줄줄 늘어놓는다. 어제 회식 때 희수를 많이 못 챙겨줬던 게 미안하기도 하고……. 나는 알겠다며 퇴근하고 보자고 대답했다.
‘그리고 나 어제 질투할 뻔 했어? 요섭이랑 많이 친해졌다고 해서 진짜 너-무 편애하는 거 아냐? 신입사원들이 널 얼마나 무서워하는데.’ 퉁명스럽게, 그러나 장난 섞인 목소리로 한마디 하던 희수는 금세 사라졌다. 나는 검지로 데스크를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확실히, 외부 취재 첫날부터 양요섭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쏟기는 했다. 민망할 정도로 신경 쓰고, 챙겨주고…….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는데.
거짓말을 하고, 눈치를 보고, 마음속으로 전전긍긍 조심하고 있는 것은 분명 죄를 지은 사람의 태도이긴 했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제길.
밀어내야 하겠지? 어쨌거나, 맞지 않는 관계니까. 다시 잃는 것보단 뒤에서 바라보는 쪽을 택하고 싶었다.
ㅇ아ㅏ아아아아안녕하세요,iyuri입니다!!!! 내용이 별로니까 토크박스 색상은 밝은 거로^^..
퇴근하고 와서 디오티 올리려는데 파일 텍스트가 전부 깨져서 엔터도 엉망이고...ㅠㅠ 허겁지겁 수정하느라 늦을 뻔 했습니다((울컥... 벌써 2016년 1월도 보름이나 지났어요 시간 참 빠름빠름..
팬북 수요조사도 끝났습니다~!~!
팬북 표지 미리보기 짤이에여 넘 예쁘지 않나여..ㅠ.ㅠ
그리고 디오티는 스토리 수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독자님들이 좋아해주셨던 달달한 장면은 아마 여기서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아쉬움) 아닌가 이미 끝났나...? 솔직히 다 나왔어요. 시즌쓰리는 '윤이사의 삽질&점점 소심해지는 양팀장'에 초점을 맞추고 읽으시면 됩니다. 소심해지는 이유=삽질ㅋㅋㅋㅋ정도가 되겠네요..! 하나 더 추가하자면 '삽질할 수밖에 없는 이유' 쯤!
다음 편에서는 사주를 보러 간 윤이사와 최이사님의 이야기입니당. 무당이 말하는 부분만 몇 번이고 곱씹어서 보시면 디오티 완결납니다 ㅋㅋㅋㅋㅋ(※아님) 됴티 달인들은 뭐가 뭔지 다 알 수 있을 거예요 (윙크)
그나저나 나영 씨 넘나 멋진 것 ㅠㅠ 진짜 지나 다음으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호텔킹에 나왔던 공현주 님이 그 모델이에요! 갓나영 씨 이미지랑 딱 들어맞는 ㅠ_ㅠ..☆
아 그리고 독자님들에게 질문이 있습니닷!
디오티 첫 번째 시즌 (509kb)중 가-장 윤이사님의 속마음이 궁금했던 장면은 언제인가요?
댓글에 짧게 써주시면 글 쓸 때 참고하겠습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내가 옆에 있어도 당신은 외로울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을거야.
사는데 사랑이 전부는 아닐테니까.
그런데,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있었어.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中
전 편에 댓글 달아주신
사랑듕이 님, 두클 님, 양롱롱 님, 멜링 님, 봄딩 님, 말랑이 님, 용이네 님, 꽝꽝아 님, 라임레몬비풀 님, 요블링 님, 어쨋든 님, Rosee 님, 별로가자별 님, 사랑훼이 님, 건방진붕어 님, 호호홋 님, 로비오 님, 비스트꼽사리 님, 계속함께하자 님, tpwhite 님, 로꾸 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와...오늘편 진짜...허우웋...맴찢..윤이사님...밀어내야한다니 그냥 다가가면 되지..윤팀장이 옛날에는 이런생각을 하셧군요....하...오늘 양팀장은 술에취해 헤헤거리는모습이 너무귀여워죽ㄱ겟습니다ㅠㅠㅜㅜ하하 디오티 정말 시즌3 너무나도 잘보고있고 건강더 챙기면서 연재하셧으면 좋겟어요!!! 쓰랑해용!!!다음편도 기대할게요!
헉 디오티ㅠㅠ! 드디어..! 방금 보고 왔는데도 회사 사람들 이름은 못 외우는^^.. 아무튼 그 잘못한 사람.. 요섭이한테 너무한 거 아니에여ㅠㅠ? 두준이가 그나마 알아줘서 ㄷ행이지 안 그랬으면 끌려다녔을 게 분명해요ㅠㅜ 이렇게 친해진 모습 보기 좋었는데 뒤에서 바라보는 것만 하겠다니... 아니되오ㅠ... 이제 본격적인 삽질이 시작되는 건가요^^... 사주에서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잘 읽고 가요 작가님!
술취한 요섭이 귀엽네요ㅠㅠ 그나저나 밀어내야한다니ㅜ 맘이 아프다ㅜㅜ.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 기대해요~
ㅠㅠㅠㅠㅠ 달달함이 끝이라뇨... 우리 요섭이의 속앓이가 시작되는 건가요...? 플러스 윤이사님의 속 앓이도 시작되는 건가요...? 엉엉 그리고 비서님은 눈치가 빠르신거겠죠? 윤이사님의 속마음이 가장 궁금한 건 요섭이가 첨 사귀자고 하고 받아줄 때의 속마음이 궁금해요...
ㅠㅠㅠㅠ달달해가던 디오티가 이제 점점 눈물바다로 변해가는건가요ㅠㅠ엉엉ㅜㅜ희수가 살짝 불안해하는거 같기도하구..사주보러가서 어떤 말이 나올지 궁금하네용!!요섭이 술취한거 너무 귀엽구요ㅠㅠ애교부리는 모습에 살짝쿵 데리고 나간 두준이 틈새공략 넘나 쩔어요..담배 피는 모습 생각하니 왜캐 설레는지 모르겠어요...ㅋㅋㅋㅋ큐ㅠ
요섭이한테 메세지 잘못보냈다고했을때 그때 그게 정말 잘못보낸건지 어땠는지 사건의 전말 궁금합니당!캬캬
오늘도 잘읽었습니다!!담화도 기다리고있을게욥!
허윽.....이 밤에 제 심장이 너무 나대요ㅠㅠㅠㅠㅠ 윤이사님이 계속 알게모르게 챙기는거....크 멋있네요ㅠ.ㅠ 이번 화에서 이렇게 흔들흔들하다가 시즌1 초반부에서 계약연애..?를 하는걸로 이어지는건가요?? 시즌1에선 윤이사님이 양사원을 그렇게 많이 챙긴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뭐랄까 오히려 차갑게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가물가물) 그리고 희수누나...무슨 이사님이었죠?ㅋㅋㅋㅋ 죄송해요.. 쨌든 윤이사님은 희수를 진심으로 사랑했던거였죠? 희수와 양사원 사이에서 양사원한테로 마음을 돌린 건 왜였죠?(가물가물....다시 읽을게요ㅠㅠㅠㅎㅎㅎㅎ) 이란 부분들이 궁금해요!
허....읽는내내 미소띄는 일은 오늘이 끝인거군요....아쉽내요~~마지막으로 꽐라된 귀요미 섭일봐서 다행이긴하네요^^ 사주가 직접적이진 않아도 어느정도 작용을 했으니 시즌1,2와 같은 일이 생긴거였겠죠? 디게 궁금해지내요~~ 음....마지막 멘트는 참 맘이 쓰리내요....밀어내야한다니....그맘이 오래가지는 못하겠지만서도 저런 맘을 가지고 있었다니 안타깝고 맘이 아플 뿐이내요~~ 감정 몰입을 위해 맘을 다잡고 담편도 기다리겠습니다!!!!!!
오늘부로 이제 손수건들고 일요일날만 기다리면 되는건가요ㅜㅜ 아니 처음부터 끝까지 진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양요섭밖에 신경 안쓰시는 윤이사님이신데 어떻게 도대체 무슨수로 밀어내실껀데요ㅜㅜㅜㅜㅜㅜ엉엉ㅜㅜㅜㅜ 진짜 벌써부터 울고 싶고 우울하고 그래요ㅜㅜ 근데 또 이 디오티가 그런 맛에 읽는거죠ㅜㅜ캬ㅜㅜㅜㅜ 디오티 첫번째 시즌 중에 윤이사님 속마음 궁금했던점 찾으려구 텍파를 찾았는데 또 봐도 재밌어서 또 읽어야겠어요.....ㅋㅋㅋㅋㅋㅋ 혹시 제가 읽다가 너무 궁금한 장면이 있으면 다시 댓글달러 오겠습니다 키키
요섭이의 취한모습은 긔엽다는!!!!
아 표지 진짜이뻐요ㅠㅠㅠ
저는 저번에 구매했는데ㅠㅠ또 갖고싶다는...
표지 너무 이뻐요 취향저격ㅠㅠㅠㅠㅠ조녜 ... 지금이 딱좋은 소심함인데 삽질로 인해 더 소심해지다니 ...그래도 귀여우니깐!
아 이런 일어나자마자 정독하고 덧글 달아요ㅠㅠㅠ 아 술취한 섭이는 넘나 기여운것. 덕후는 웁니다ㅠㅠㅠ 이제 짠내 돌풍이 온다고 하니 마음 단단히 하고 일요일 기다려야겠어요.. 소심해지는 요섭이를 보는 윤이사님은 어떨지도 궁금하고ㅠㅠㅠ 다음주도 기대하겠습니다!
디오티시즌1에서 연쇄살인 뉴스 나오고 양팀장네 집오기 전까지 회사에서의 윤이사님 모습도 궁금하고 문 두드릴때의 심정도 너무 궁금해요ㅠㅠㅠ (여기 제 심장을 앗아간부분) 그리고 그 뒤에 윤이사님한테 저는 그냥 양팀장이냐고 무슨 존재냐고 묻는 장면에서 대답을 안한 윤이사님의 속마음도 궁금하고.. 다 궁금합니다ㅠㅠㅠ
이렇게 저는 다시 디오티 팬북을 읽으러가고.. 입금을 하러가고.. /현망진창/ ㅠㅠㅠㅠㅠㅠ 결론은 작가님 사랑합니다
달달한게 좋지만 디오티의 묘미는 눈물 바다죠!ㅋㅋㅋㅋ이제 삽질과 눈물 바다를 구경... 하기 전에 시즌 1 2를 다시 보고 올까..? 아 고민되네여... 암튼 잘 봤어요!
저번주에 여행 다녀와서 저번편 이제서야 봤네요ㅜㅜ 저는 1편에서 윤이사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장면이 정말 많았어요! 그 중에서 몇가지 뽑자면 먼저 회사에서 윤이사님이 양팀장에게 메신저 잘못 보냈을 때 이때 윤이사님이 어쩌다가 그랬는지 속마음은 어땠는지도 궁금하구요 양팀장이 혼자 술마시고 무단결근 해서 윤이사님이 양팀장 집 찾아왔을때 그날 밤에 양팀장이 혼자 방에서 울었잖아요 그때도 궁금해요!! 또 윤이사님이 양팀장에게 고백했을때 양팀장이 택시타고 슝 가버렸잖아요 그때 윤이사님이 혼자 남겨지고 심정이 어땠는지랑 마지막에 지나 결혼식에서 사진찍을때 윤이사님이 짠 나타났을때 그전에 뭐하고 있었는지도 너무
궁금해요!! 궁금한게 너무 많은가요ㅎㅎ...♡ 하지만 여러번 정독하다보니 궁금한게 많았어요!!!♡이렇게 시즌1에서 양팀장 시점으로 읽었었는데 시즌3에서 윤이사님 시점으로 다시 읽을 생각하니 너무 좋네요ㅎㅎ 1에서 윤이사님 행동이 알쏭달쏭 했을때도 있었고 속마음도 궁금했었는데 앞으로 보게될생각하니 설레요!! 이번편에서도 윤이사님이 양팀장을 밀어내야겠다고 하는것보니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군요ㅜㅜ 그나저나 나영씨가 저렇게 눈치가 빠르네요 멋지기도 하구요 그리고 양팀장 술취하니까 너무 귀엽네요ㅎㅎㅎㅎ 이제 다음편부터 슬퍼질것 같은데 전 벌써부터 슬픈 것같아요ㅠ^ㅠ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달달함이 끝낫다니ㅜㅜ상대방을 감싸주는 착한요섭이..요섭이의 취중애교는 언제봐도 귀여워여ㅎㅎ근데 이제 맘 아플 일만 남은건가여?디오티의 묘미가 눈물과 가슴시림이지만 두준이의 시점이 더 슬퍼질것같은 느낌이네요..디오티1에서 궁금한 두준이 속마음이 많지만 그중 무단결근한 요섭이 집에 찾아간 날 요섭이 두준에게 자긴 어떤존재냐고 물었을때의 두준이 마음과 코스모스핀 옆 벤치에서 요섭에게 고백했을때 요섭이가 도망가고 혼자남았던 두준이의 심정이 궁금합니당~담편에 나올 무당의 얘기도 궁금해지네여~담편기다릴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17 17:06
이제 달달함이 끝이라는건 아쉽지만 그래도 디오티는 역시 눈물이 있어야죠! 취해서 애교부리는 요섭이는 너무 귀엽네요 ㅋㅋㅋ 아그래고 정말 시즌원 읽으면서 궁금했던게 한두장면이 아니예요 일단은 요섭이가 고백했을때는 어떤마음으로 받아준건지가 제일 궁금했구요 그리고 윤이사님이 요섭이한테 . 라고 메신져보내곤 잘못보냈다고 했을때 윤이사님은 어땠을지.. 정말 궁금한거 투성이네요 ㅋㅋ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달달함도 끝이군요.....하... 갠적으로 요섭이가 두준이에게 좋아한다고 이야기했을때 자세한 두준이 속마음이 궁금하기도 하고 요섭이가 떠났을때 후유증(?)같은거 아 뭐라해여하져.. 그.. 그리움?? 같은거 있었나 핵궁금.. 으아아아악!! 다시 정주행하고가서 답글 달아드려도 되겠죠..?? ㅎㅎ 잘보고갑니당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21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