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5일(월, 고난주간)
* 시작 기도
주님...
고난주간의 첫 날인 월요일입니다.
이 시간 가난한 마음으로 주를 뵙기 원합니다.
조금만 마음이 흐트러지면 세상의 정욕과 탐욕을 향해 가려는 이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사오니 나는 죽고 예수로 살게 하옵소서.
내 안에 가룟 유다의 공명심과 자기 의가 가득하오니 나를 쳐서 주님 앞에 순복하게 하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워주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이 하루도 주님 안에서 거룩한 불구자가 되어 영적 하루살이의 삶을 살아내기 원합니다.
주님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눅 22:1-13
제목 : 유월절을 준비하여 우리로 먹게 하라.
1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다가오매
2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무슨 방도로 죽일까 궁리하니 이는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
3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니
4 이에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 줄 방도를 의논하매
5 그들이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언약하는지라.
6 유다가 허락하고 예수를 무리가 없을 때에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7 유월절 양을 잡을 무교절날이 이른지라.
8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가서 우리를 위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여 우리로 먹게 하라.
9 여짜오되 어디서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10 이르시되 보라 너희가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서
11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이 네게 하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
12 그리하면 그가 자리를 마련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준비하라 하시니
13 그들이 나가 그 하신 말씀대로 만나 유월절을 준비하니라.
* 나의 묵상
유월절 곧 무교절이 가까이 다가왔다.
대제사장들이나 서기관들은 예수를 어떻게 죽일 것인가 여러 모로 궁리를 하였는데 이는 백성들이 예수를 따르므로 그들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다.
열두 명의 제자들 중 가룟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자 유다는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 줄 방법을 의논하였고 그들은 기뻐서 유다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이에 유다는 무리들이 없을 때 예수를 넘겨 줄 기회를 엿보았다.
유월절 양을 잡을 무교절이 이르렀다.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을 불러서 유월절을 준비하도록 명하셨다.
이들이 어디서 준비할 것인지 묻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들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인데 그 집으로 따라 들어가서 그 집주인에게 묻기를 우리 선생님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에 먹을 객실이 어디냐 하라고 하셨다.
그러면 그 주인이 큰 다락방을 보여줄 것이니 거기서 준비하라고 하셨다.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대로 그 사람을 만나 유월절을 준비하였다.
유월절은 애굽의 노예로 있던 이스라엘이 해방되어 출애굽 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자손과 땅을 약속 하셨다.
자손의 약속은 아브라함의 자손을 통하여 그리스도가 나심으로 그 약속이 성취되었다.
(갈 3:16)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
땅의 약속은 아브라함의 자손들에게 반드시 이 가나안 땅을 주시마고 약속하신 것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장수하다가 그 가나안 땅에서 죽을 것이나 그 자손에게는 지금 당장 주시는 것이 아니라 4대만에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물론 현상적으로는 가나안 땅을 말씀하시지만, 궁극적으로 주시고자 하시는 땅은 하나님 나라이다.
(히 11:16)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4대만에 주신다는 것은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다른 나라에 종살이를 하다가 4대만에 다시 돌아올 것을 천명하시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을 한 나라로 보내시는데 그 주인공으로 요셉을 사용하신다.
그래서 요셉을 먼저 애굽으로 보내시고 나중에 야곱의 모든 자손들을 애굽으로 들어가게 하신다.
그곳에서 430년 동안 종살이를 하게 하시다가 모세를 지도자로 삼으시고 출애굽을 이루신다.
출애굽을 하는 과정에서 애굽 왕 바로는 그의 노예로 있는 이스라엘을 순순히 내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10가지 재앙을 기적으로 일으키시는데 그 마지막 재앙은 애굽의 모든 장자와 짐승의 첫 새끼까지 죽이는 재앙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 있기는 하지만, 그 땅을 구별하여 이런 재앙이 임하지 않게 하신다.
특별히 장자를 죽이는 재앙을 면하기 위하여 해야 하는 일이 한 가지가 있는데 흠 없는 1년 된 숫양을 잡는 것이다.
D-day를 정하고 양을 잡아서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고기는 구워서 모든 식구가 함께 먹어야 한다.
양의 피를 바른 집에는 장자를 치는 하나님의 천사가 들어가지 않고 넘어간다는 의미에서 ‘유월(逾越)’이라 하며 영어로는 passover라 한다.
그리고 이 날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신년으로 삼으셨다.
이 날이 태양력으로는 3월 14일이며 유월절 다음날인 3월 15일을 무교절이라 한다.
무교절은 히브리어로 ‘함마짜트’라고 하며 유월절 다음날부터 일주일간 지키는데 이 때 무교병을 3일 동안 땅속에 묻어두는 관습이 있다.
묻는다는 것은 곧 장사를 지내는 것의 모형이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무교병을 3일간 묻었지만, 그 일은 그로부터 1400여년 후에 예수님께서 무덤 속 장사되심을 통하여 성취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유월절을 기념하여 잊지 말고 매년 지키도록 명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이후로 그 명령을 잊어버리고 이 유월절을 잘 지키지 않았다.
유월절은 출애굽 이후부터 여호수아 때까지는 지켜지다가 그 이후 사사시대에는 지키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히스기야 왕과 요시야 왕 때 유월절을 지켰다.
(대하 35:18-19) 선지자 사무엘 이후로 이스라엘 가운데서 유월절을 이같이 지키지 못하였고 이스라엘 모든 왕들도 요시야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모인 온 유다와 이스라엘 무리와 예루살렘 주민과 함께 지킨 것처럼은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였더라. 요시야가 왕위에 있은 지 열여덟째 해에 이 유월절을 지켰더라.
유월절 다음날부터 일주일간 이어지던 무교절은 그 이후로 그 개념이 희석되어 예수님 당시에는 유월절과 무교절을 혼용해서 사용하였던 것 같다.
그것을 오늘 본문 1절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1)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다가오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잡았던 어린 숫양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그들이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뿌려서 죽음에서 구원 받은 것은 곧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 받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 역시 죽음을 통하여 피를 흘려야만 한다.
예수님이 죽으시고 피를 흘리는 일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사용해서 이루신다.
그들은 자기들 스스로를 율법에 기준하여 볼 때는 지극히 선한 자들이다.
율법을 철저히 지키고 그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잘 알지 못하는 자들이다.
(요 16:2-3) 사람들이 너희를 출교할 뿐 아니라 때가 이르면 무릇 너희를 죽이는 자가 생각하기를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 하리라. 그들이 이런 일을 할 것은 아버지와 나를 알지 못함이라.
단지 그들의 악함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성취하시는 것이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마치는 마지막 유월절을 맞으시는 장면이다.
유월절 어린 양으로 희생되기 위하여 오신 주님은 이제 죽음을 예비하신다.
그 유월절 떡과 잔을 뗄 장소를 준비하는 것은 베드로와 요한이 맡아서 한다.
그러나 실제로 예수님을 잡아 죽일 그 일은 대제사장들과 성전의 경비대장 그리고 가룟 유다가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죽으시고 무덤에 장사되심으로 이 유월절을 완전히 성취하신다.
그 피를 믿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
피를 믿는다는 것은 곧 주님의 구속사건에 연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십자가와 무덤에 장사됨 그리고 부활에 연합하는 것을 말한다.
(롬 6: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도 여전히 유월절을 지키고 있다.
물론 양을 잡거나 하지는 않는다.
약식으로 닭을 잡아서 절기를 지키기도 한단다.
그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지키라고 명하실 때는 잊어버리고 지키지 않았다.
그러다가 정작 유월절의 주인공이신 예수께서 유월절을 성취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다 늦게 남의 다리만 긁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안식교나 안상홍을 재림주로 믿는 하나님의교회 등 지금도 여전히 유월절을 지키는 이단들이 우리 정통 기독교를 향하여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있는 꼴이다.
너희들은 왜 유월절을 지키지 않느냐고 말이다.
도대체 그들은 성경을 어떻게 보기에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가장 핵심인 예수를 믿지 못하고 자기가 하나님이요 재림 예수라고 주장을 하니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나는 유월절에 대하여 지식적으로는 알고 있었으나 이들과 다름없이 온전한 믿음으로 믿지 못하는 자였다.
오늘 나 자신을 돌아보면 예수님을 죽여 십자가에 못 박은 당시의 대제사장들이나 서기관 등 유대인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 때 주님께서 처음 죽으셨다면, 오늘 나는 주님을 두 번째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장본인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하나님과 아들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자였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이 아닌 내 뜻대로 살면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 양 착각하였던 것이다.
예수 믿고 이 땅에서 잘 되는 것이 주님의 뜻인 것으로 착각하였으며 그로 인하여 잘 되면 그것에 기뻐하며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풀이 죽어 다니곤 하였다.
나는 땅의 것에 천착하여 그것이 내 신앙의 명암을 좌우하게 하였던 것이다.
그런 나는 주님의 뜻을 전혀 알지 못하였다.
나는 죽지 않고 예수님만 계속해서 십자가에 죽게 하는 장본인이 바로 나라는 사람이다.
나는 심판 받아 마땅한 자요 죽기에만 합당한 자이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나의 죄악을 발견하고 오열한다.
주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는 마음, 세상으로 치우친 나의 마음은 주님을 아는 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날 위하여 유월절 희생제물이 되신 주님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나 또한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죽고 주님과 함께 무덤에 장사되며 영광가운데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새 생명으로 일으킴을 받아 주님과 연합하는 자로 사는 자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를 유월절의 주인공 되신 주님과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거기에 생명이 있기에 나는 오직 주님께 찰싹 달라붙은 어린 아이와 같이 기쁨으로 나아간다.
그렇다고 내가 전혀 죄를 짓지 않는다거나 넘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연약하고 넘어지기를 잘 하며 여기저기 깨지는 상처투성이이다.
그럼에도 나의 생명 되신 아들을 힘입어 다시 일어나 담대히 아버지 품으로 나아가는 자로 살아간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주님의 보배로운 피,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 보혈을 내가 믿나이다.
나는 언제나 주의 품에 안겨 있는 어린 아이이오니 나를 외면하지 마시고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지금까지 주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끊임없이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이 패역한 종을 불쌍히 여기사 이제는 주님과 연합한 자로 살게 하소서.
복음을 안다고 하면서 자고하였던 이 죄인을 주님의 보혈로 용서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주님과 연합한 자로 나아가오니 나를 주의 자녀 삼으소서.
고난주간을 맞아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오니 주님의 그 십자가와 무덤에 온전히 연합된 자로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