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한동안은 정말 작업에만 몰두했었씀다.
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고 중얼거리면서
낮이나 밤이나 예술혼을 불태웠었씀다.
그런데
그노므 할로윈이 문제여씀다.
토욜밤에 파티하니까 안오면 안된다고 몇번이나 확인하던 친구들 등쌀에
못이기는척 여기 잠실에서 경희대앞까지 갔었씀다. (남편이 델따줘서^^)
제 외국인친구들이 주최하는 개인 파티였는데
제 술값까지 모두 먼저 지불되어있었기때문에 저.. 공짜가 조아서 마구 마셔씀다.
드라큘라와도 한잔
드라큘라에게 물어뜯긴 미녀와도 한잔
떡볶기와도 한잔
이소룡과도 한잔
사고로 죽은 끔찍한 시체와도 한잔
짐모리슨과도 한잔
맨인블랙과도 한잔
머 그렇게 저렇게 마시다보니 아침이 되어씀다 (헉...또...)
그렇게 밤을 꼴딱새우고
살짝 밝아지는 시간에 집에와서는 두세시간 눈을 붙이곤
점심때 있는 결혼식엘 또 부랴부랴 갔던것임다.
남편이 아버님과 부산에 내려간 관계로
혼자서 지하철을타고 경마공원역까지 갔는데
내리자마자 하이힐 한쪽굽이 '똑'하고 부러지는것여씀다.
덜렁거리는 굽을 끌고 절뚝거리며 야외전통혼례장까지 기어올라가씀다.
지하철역에서 그곳까지 거리는 안가본사람은 상상도 못합니다. 게다가 부러진 힐신고 가는 그 거리는...
결혼식은 곧바로 맥주집으로 이어졌고(이동중에 전 구두를 새로 사 신고)
구두때문에 너무 피곤해진 저는
벌컥벌컥 맥주를 들이키기 시작해씀다.
친구인 영국인신랑측 가족도 함께 오손도손 모여 마시던 맥주는
다시 칵텔빠까지 이어져서 그날도 끝내 자정을 넘기고야 말아씀다.
유럽인들 음주량도 한국사람들 못지않씀다.
시간이 가는게 아쉬울정도로 참 많이도 마셔씀다.
그러니까 저에겐 토욜밤부터 시작된 술이
일욜 오전에 잠깐 잠을 잤을때만 빼고 월욜까지 이어진 셈임다.
금욜밤에 마신 소주까지 합해 3일동안 저의 뱃속으로 들어간 어마어마한 양의 술...그리고 빼앗긴 나의 달콤한 잠...
어제 하룻동안은 술이 아니라 잠에 취해서 집안을 잘 걸어다니지도 못할정도여씀다. 발목도 시큰거림다.
그동안 일에만 집중하려고 그리도 애썼건만
이제 또 한동안 후유증으로 흥청거릴꺼가씀다.
자자...
한잔들 하러 만나자구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