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 선진국에선 왜 할당제를 할까? 첫째, 인구의 절반이 공적 결정에서 제대로 대의되지 못하는 것이 옳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여성이 섞이면 집단의 지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준석씨는 ‘수치적 성평등’을 비효율로 보나, 성평등은 외려 조직의 효율과 생산성을 증가시킨다.
골드먼삭스의 2019년 보고서는 성 격차를 해소할 경우, 한국의 GDP가 14.4%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에서도 여성관리자 비율이 높은 회사의 매출이나 수익성이 평균 대비 높다. OECD의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 이는 여성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남성들의 편견을 무색하게 한다.
OECD에서 할당제는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여겨진다. 작년에 보수당이 주도하는 독일의 연립정부는 “상장기업이 여성 이사를 자발적으로 선출하도록 유도하려던 정책은 실패했다”며, 기업의 반발에도 3인 이상 이사를 두는 기업엔 반드시 1인 이상 여성을 두도록 의무화했다.
이씨에게는 이 상식이 없다. 결핍된 교양을 남초 사이트에서 주워들은 소리로 때우고 있는데, 그런 얘기는 애초에 공론의 장에 들여올 게 못 된다. 남초 사이트에서는 환호를 받을지 모르나, 공론장에서는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뿐. 그래서 만날 때마다 공부하라고 했던 것이다.
그는 할당제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나, 원래 그것은 ‘윈윈 게임’이다. 성 격차를 없애 GDP가 14% 증가하면 그것은 남녀 모두의 일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나마 잘 지켜지지도 않는 이 제도마저 없애면 GDP 증대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될 터. 이걸 공당의 정책이라고 내놓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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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역시 2030에선 외려 남성이 역차별을 당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캔사스대 김창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20대 여성은 학과·학점·스펙이 똑같은 남성 대비 82.6%밖에 못 벌고 있다. 이대녀(20대 여성)는 성 격차가 본격화하는 경력단절 이전부터 이미 차별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2030에서는 남성의 역차별을 말할 정도로 성 평등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순수 판타지다. 현재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여성이라 해서 가산점 주는 예가 있던가. 반대로 기업에서 출산·육아로 기업에 부담을 준다고 시험점수를 조작해 여성들을 떨어뜨렸다 적발된 예는 몇 차례 있었다.
왜 사소한 것에 분노하는가
그들은 분노케 한 가산점들을 모아 봤다. 서울 ‘2017년 창업허브 예비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0.5점), 2018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소상공인 특화기술개발지원사업’(1점), ‘창업 프로젝트’(3점), ‘반려동물산업 창업지원’(3점), 과기부 ‘K-Global 창업 멘토링 사업’(2점). 달랑 이게 전부다.
창업 분야에서 과소대표되는 여성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제도이리라. 달랑 이 몇 개 프로젝트의 여성 가산점에 그토록 분노한다면, 남성할당제로 아예 입학하는 여학생 수를 제한하는 교대 입시에는 광분을 해도 모자랄 일. 하지만 여성들은 군말 없이 이 불이익을 수용하지 않던가.
‘나는 왜 사소한 일에만 분노하는가?’ 간단하다. 거대한 일엔 분노가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2030을 좌절시킨 것은 거대한 사회구조. 알기 힘든 이 추상적 구조에 대한 분노를 그들은 여성이라는 구체적 존재에 투사하는 것이다. ‘페미니스트’는 그들을 좌절시킨 그 구조의 의인화다.
할당제나 가산점을 없애면 가능할 수도 있었을 GDP 14.4% 증대, 거기서 창출될 일자리는 포기해야 한다. 그들이 좌절과 분노를 여성에게 대리 분출하는 것을 부추길 때, 이씨는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외려 그들의 절규를 무시하고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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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가상화폐에 매달리는 것은 그것밖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취직해도 근로소득으론 집을 살 수 없다. 성실하게 일만 하고도 먹고살 수 있게 해줄 방안을 내놔야지, 이대남의 분노는 여성에게 돌리고, 좌절은 가상화폐로 풀어주는 게 공당에서 할 짓인가.
이준석씨가 이대남 표심을 안티페미니즘의 표출로 푸는,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해석을 고집하는 것은 당내의 입지를 위한 개인 이데올로기일 뿐. 그의 안티페미 캠페인은 국민의힘으로 올 수도 있었을 2030 여성들을 ‘영원히’ 내칠 뿐이다. 그는 제 이익을 위해 당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
김병민 정강정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양성평등 사회의 실질적 구현을 위해 남녀가 기회를 동등하게 보장받도록 해야 하며, 정치를 비롯한 공적 영역에서 성별의 대표성을 확보하도록 남녀 동수를 지향한다.” 이게 정답이다. 당을 위해서라도 그는 일탈을 멈춰야 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_____________________
전문은 여기로!!!!! 띵문대잔치니까 제발 전문 봐주라... *맥락없는 저자 혐오댓 달지마세요(진중권 팬아님, 댓망 싫어서 쓰는 말)*
글 존나 잘쓰내 진심
캬 말잘한다 응원함
진중권 저번에 성희롱으로 자살하신 여성분 조롱하지 않았나 하여간 남자들 스탠스 우왕좌왕 하겠네ㅋㅋㅋ 편들어야하나 말아야하나 ㅋㅋ
여자편들때만 선택적수용합니다 저는...!
구구절절맞말
아 속시원해 ㅋㅋㅋㅋㅋ 한남들은 저렇게 떠먹여줘도 이해를 못하니 원...
글 진짜 잘쓴다 나 이거 꼭 보여주고싶은사람 있음 진짜 ㅡㅡ
와 원문기사댓글수준 진짜 처참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걸 읽고도 아무것도 못깨우치고 똑같이 뇌빠진소리 하는 한국남자들이랑 한국에서 살아야한다니..여기가 지옥이지 뭐야
기사 추천하고 좋아요 했어 화나요 숫자 높네 ㅋㅋㅋㅋㅋㅋ
쉽게 써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