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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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비교표 News1 © News1 |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뚜껑을 연 금융지주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의 실적은 예상 컨세서스를 웃돌았지만 이 또한 일회성 이익 때문이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실적은 신한금융이 5232억원으로 가장 선방했으며 그 다음으로 KB금융이 4629억원, 하나금융이 3775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올 3분기 864억원의 순익을 기록,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올 3분기 선방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당기순이익이 전기대비 41.70%, 전년동기 대비로는 83.55% 줄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등은 우리금융이 올 3분기 35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반면 다른 금융지주는 모두 예상 컨세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7.5% 증가한 4255억원, 하나금융은 35.6% 증가한 33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 올 3분기 실적은 전분기 호실적으로 전기대비 소폭 감소한 5174억원을 전망했다.
◇ 3Q 실적 '선방', 일회성요인 덕…대손충당금이 명암 갈랐다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던 금융지주 실적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일회성 손실이 줄어든 반면, 유가증권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KB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일회성 손실요인인 대손충당금이 전기대비 확대됐다.
올 3분기 신한금융 대손비용은 대기업 부실 등 기업구조조정에도 불구, 전분기 대비 13.4% 감소한 21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연속 대손비용을 줄인 수준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이 전분기대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2분기와 마찬가지로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는 부분 있었다"며 "건설사 관련 대출이 환수되면서 323억원이 환입됐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지난 2분기 대손충당금은 STX그룹 사태 등으로 인해 2900억원을 넘었지만, 3분기에는 전기대비 1135억원 감소한 1814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환율 하락 등 자본시장이 안정화됨에따라 매매평가익이 증가한 것도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KB금융의 경우 올 3분기중 현대상선을 비롯한 보유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600억원의 매각 이익을 실현했다. 이중 보유하고 있던 현대상선 467만주를 주당 평균 2만4000원 수준에서 전량 매각해 460억원의 이익을 냈다. 또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SPP와 삼진조선 선물환계약 공정 가액조정(CVA) 수익도 약 610억원에 달했다.
다만 KB금융의 3분기 대손충당금은 전분기 대비 15.7% 증가한 406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대해 윤웅원 KB금융 전략·재무담당 부사장은 "연말 NPL(부실채권)관리의 일환으로 가계부문의 집단중도금 대출 일부를 선제적으로 감가상각해 60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039억원으로 전기대비 16.0% 증가했다. 이중에서도 가계부문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185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170.5%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부문은 전분기대비 15.0% 감소한 1854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기업구조조정지원 및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비한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다. 올 3분기 우리금융의 대손충당금은 8120억원으로 전기대비 42.5%, 전년동기대비 17.4% 늘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 3분기 ㈜STX에 대한 충당금을 93% 가량 쌓았다"며 "STX외에도 동양그룹 등에 대한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올 4분기에는 거액의 충당금이 들어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지주 핵심먹거리 감소…이자·수수료이익↓
지난 3분기 금융지주들의 일회성이익이 증가한 반면 핵심먹거리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떨어졌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전기대비 소폭 상승하거나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이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인해 3분기 기준으로 1조577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4.4%(719억원) 줄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4조8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4103억원) 감소했다.
순수수료이익은 3분기 기준으로 3724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5.1%(199억원)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방카슈랑스수수료 감소 등으로 인해 1조131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9%(454억원) 감소세를 보였다.
올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순이자이익은 4조8775억원으로 작년보다 7.8% 줄었으며 순수수료이익은 1조1316억원으로 지난 2012년 대비 3.9%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 역시 시장금리 하락세에 따라 전분기보다 0.07%p 하락한 1.90%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하나금융의 올 3분기 이자이익(1조1180억원)과 수수료이익(4007억원)을 더한 핵심이익은 1조5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보다 351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2분기와 비교해 핵심이익이 소폭 상승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중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0.4% 증가한 1조652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올 3분기 누적기준 순이자이익은 4조90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0% 줄어든 수준이다. 순수수료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의 경우 올 3분기 3639억원을 기록해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 11.20% 감소했으며 누적기준으로도 1조2316억원으로 작년보다 8.60% 줄었다.
우리금융의 올 3분기 이자이익은 1조5612억원으로 전기대비 0.57% 늘었으며 순수수료이익은 3620억원으로 2분기 대비 1.12%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누적기준으로 순이자이익은 작년보다 6.02% 줄었고 순수수료이익역시 18.36% 감소했다.
우리금융 측은 "NIM은 전분기 대비 하락폭이 완화됐으며 NIM이 하락하는 반면 대출 총량이 늘어 전체적인 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4분기 전망 '먹구름'…마진 감소세 이어질듯
전문가들은 금융권 전반의 저금리 기조 등으로 핵심이익 감소세가 올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웅원 KB금융 부사장은 "4분기가 순이자마진(NIM)의 바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후에는 고객과의 관계 개선이나 서비스 개선, 신용평가모형 개선 등의 조치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4분기 계절적인 영향에 따라 대손충당금 비용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4분기 실적전망에 영향을 줬다.
장동기 신한금융 부장은 "최근 자율협약, 워크아웃 등 잠재 부실 기업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미리 쌓을 것으로 예상돼 올 4분기에는 대손충당금 늘어나는 것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계절적으로 금융지주 실적이 낮은 시기"라며 "판매·관리비가 많이 들어갈 뿐 아니라 충당금도 보수적으로 쌓는 시기이기 때문에 지난 3분기보다는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첫댓글 ㅇㅇ
잘 봤습니다. ㅎ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