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청약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10만4568가구다. 올해 예정된 전체 분양물량 34만여 가구 중에서 30%를 차지하는 물량으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가 쏟아져 나온다.
이 중 조합원 몫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5만187가구로 전체 물량의 48%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일반분양 물량 2만7293가구와 비교하면 2만2894가구 늘어난 수치다.
위축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되살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기다리고 있어 올해 분양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재개발·재건축 전체물량 6만5532가구 중 2만8298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일반분양 비중이 43% 수준으로 일반분양 공급 비중이 29%를 차지한 지난해보다 14%p 높아졌다.
서울은 재개발·재건축 전체물량 5만1858가구 중 44% 가량인 2만321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롤 주목할 만하다.
강남구 개포지구 주공2단지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총 1957가구 중 396가구가 이달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현대건설에서 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THE H(디에이치) 고급 브랜드를 첫 적용한 총 1315가구 중 73가구가 6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동작구에서는 흑석뉴타운 e편한세상흑석7구역에서 총 1073가구 중 403가구를 5월에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경기와 인천에서 올해 나올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각각 1만1827가구, 1847가구다. 경기에서는 35%를 차지하는 4221가구, 인천은 46%를 차지하는 861가구를 각각 일반분양한다.
올해 지방·5대광역시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해 대비 1만3418가구에서 2만1891가구로 늘었다. 일반분양 공급비중은 58%에서 56%로 소폭 줄었다.
충남(63%→41%), 전북(63%→51%), 경남(43%→36%), 대구(57%→56%), 부산(66%→65%) 등의 순으로 일반분양 공급비중이 감소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지방·5대광역시 주택시장이 장기간 호조를 나타내면서 현금청산, 즉 조합원 자격 포기사례가 줄었다"며 "이 영향으로 일반분양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대구에서는 화성산업에서 중구 남산동 남산역화성파크드림 총 415가구 중 358가구를, 부산은 포스코건설이 연제구 연산동 연산2구역에서 총 1071가구 중 552가구를 이달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강원(47%→70%)과 경북(43%→54%)은 일반분양 공급비중이 커졌다. 2015년 재개발·재건축 신규공급이 없었던 대전(61%), 제주(57%) 울산(39%)에서도 일반분양이 나올 예정이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하는 제주도는 이도이동 남연립재건축 아파트가 총 426가구 중 243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청약자의 경우 조합원 분양가보다 높은 분양가를 부담하면서 동·호수 배정은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다행히 올해는 일반분양 공급비중이 늘면서 로열층 당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가계대출 규제 및 대출 가산금리 상승으로 자금마련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의 경우 조합에서 3.3㎡당 4000만원이 넘는 고분양가 책정을 고수한다면 계약포기 사례가 발생할 수 있으니 실수요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