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업계가 매장을 확대하고 품목과 인력을 확충하면서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사진은 에넥스 홈인테리어 방배점 내부. 공간 별 쇼룸으로 꾸민 타 업체의 전시장과 달리 모델하우스처럼 집 전체를 전시한 것이 특징이다. |
인테리어업계가 연초부터 3多(매장ㆍ품목ㆍ인력) 전략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패키지 인테리어 상품을 전시하는 대형매장을 확대하고 이곳에서 판매할 품목을 다양화하는 한편, 관리ㆍ개발 인력 충원에 나서 삼각편대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관련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대형매장을 열고 이를 활용해 인테리어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1∼2월은 계절적으로 인테리어 비수기이지만, 이 시기부터 매장을 열거나 열 계획을 세우면서 올해부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테리어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한샘ㆍ유진기업 매장 확대
한샘은 올해 총 10개의 리하우스 매장을 열 계획이다. 리하우스는 주방가구는 물론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까지 아울러 쇼룸 콘셉트로 꾸민 전시장이다. 기존의 소규모 인테리어 제휴점들이 이곳에 입점해 영업한다.
1분기에만 대구, 대전, 부산, 인천에 새 매장을 내고 연내 서울에 2개 매장을 추가로 연다는 구상이다. 특히 서울에 내는 2개 매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작년 11월 서울에 처음으로 낸 리하우스 양재점이 한 달 만에 월 매출 목표 20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작년 패키지 인테리어 전시매장인 홈데이를 내세워 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든 유진기업도 박차를 가한다.
입주 10년차에 돌입하는 아파트가 밀집한 잠실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송파권역에 홈데이 매장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노원구와 경기 성남 분당구 등에도 매장 출점을 구상 중이다. 이 지역은 노후 아파트가 많지만, 아직 재건축을 추진하지 않았거나 추진하기에는 수익성이 떨어져 리모델링이 많은 지역이다.
주방가구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에넥스도 최근 서울 방배동에 ‘에넥스 홈 인테리어’매장을 열었다. 박진규 부회장이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새롭게 진출한 인테리어 패키지 사업의 경쟁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따른 본격적인 행보다.
이 매장은 경쟁사의 쇼룸 방식을 넘어서 실제 아파트 안에 들어가는 것 같은 모델하우스 방식을 취한 것이 특징이다. 2층 매장에 들어서면 마치 모델하우스처럼 현관부터 거실, 주방, 욕실까지 구성돼 있어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다.
△품목 다양화ㆍ인력 확충도 눈길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한 매장 확대와 더불어 취급 품목을 늘리는 것도 경쟁력 강화 요소 중 하나다.
유진기업은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에 창고형 인테리어 매장을 낼 예정이다. 원흥지구에 이마트 타운과 이케아 등이 들어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 홈디포를 닮은 이 매장은 홈데이와 별도로 소비자가 직접 집을 꾸미는 데 필요한 각종 인테리어와 건자재를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KCC가 인천에 운영 중인 홈씨씨인테리어 매장과 유사한 방식이다.
KCC는 홈씨씨인테리어의 세 가지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해 출시할 계획이다. 다년간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온 KCC는 시공사례 분석, 소비자 수요조사를 거쳐 추가 패키지 출시 대신 업그레이드 방식을 선택했다.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해 색상과 부자재를 바꾸는 것이다.
작년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출시한 패키지 판매에 힘입어 연평균 매출 30% 증가의 실적을 거뒀다.
에넥스는 작년부터 인테리어 영업인력을 계속 충원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홈 인테리어 사업을 담당할 영업직으로, 주로 인테리어 제휴업체를 대상으로 가맹영업을 하거나 마루, 조명, 욕실과 같은 건자재 아이템 판매를 담당한다.
한샘 역시 연중 신규인력 채용을 이어가는 중이다. 1월부터 현재까지 총 13건의 채용공고를 냈는데 그 중 절반가량이 영업과 매장 관련 직군이다. 리하우스 매장에서 제품 설계, 제휴점 관리 등을 맡거나 매장 연출 기획 담당 직군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새 아파트 분양보다는 재고 주택을 고쳐서 쓰는 방향으로 갈 것에 대비해 당장 수익성보다는 브랜드 인테리어 시장을 키우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올해 연초부터 유난히 공격적이고 경쟁적인 것은 선두업체의 실적을 통해 수익성도 확인됐고 갈수록 후발주자가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