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구 오라버니~ 안녕하시와요.... 👽
지구달의 253 번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
저는 지금! 원위가 찢어 놓고 간 어썸 뮤직 페스티벌을 끝장나게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에 탔어요.
원위는 매번 서울에서 봤어서 그런지 내가 대구에 있는데도 서울에 있는 것만 같았고.... 🌳
요건 15 일 토요일 공연날 사진인데요!
그냥... 원위 공연 하루 전의 지구달 일상 브리핑 같은 것이랄까?!
같이 간 언니가 도시락을 엄청나게 준비하고 와 줘서 야무지게 야금야금 먹으며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
그런데 공연 시작한 지 두 시간 반 정도 지났을 때였나? 갑자기 비가 오는 거예요!! 😱😱😱
분명 다섯 시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이슬비가 내리더니 빗줄기가 굵어져서 급하게 우비 구해 입고 가지고 온 우산과 양산으로 모든 물건을 보호하기 시작했습니다. 😵💫
한 시간 정도 지나서였나, 다시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졌는데! 그러고 또 얼마 안 지나서 먹구름이 밀려오고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어요.
역시~ 위브인 내가 비를 몰고 와 버린 것일지도....
처음에는 비 오는 게 너무 싫고 찝찝했는데 이런 경험을 한 번쯤 해 보는 것도 다 추억이고~ 나름 낭만적이지 않나?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데....
(원위 공연날 비몰소 들으며 비 맞았으면 진짜 관에 들어가서도 기억했을 것 같아요.)
비가 다시 오기 전의 하늘도 너무나 예뻤답니다. 😶🌫️
요거는 오늘 먹은 음식과~ 원위 순서 기다리며 (같이 간 언니가 대신 찍어 준) 귀여운 구름이에요. ☁️☁️☁️
김치말이국수를 판매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시원하니 맛있어서 칠리새우랑 같이 야금야금 먹었어요.
요 사진은...... 무대 준비하는 오빠인데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 버린. 😍
어제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비가 와서 습하니 또 땀이 줄줄 흘러 너무 힘들었거든요.......
근데 오늘은 제가 원해서! 땡볕에 서 있었는데 어제보다 더 뜨거운 태양 열기 받으며 땀이 자꾸만 삐질삐질 흘러도 기분이 좋은 건 숨길 수가 없어서 (아마도 바보처럼) 헤실헤실 웃고 있었어요. 🤤
지난 콘서트와 피크 페스티벌 때 너무 제대로 못 즐긴 것 같아서 앞의 세 곡 정도만 영상 찍고 다른 때에는 그냥 다 뛰고, 춤추고, 소리 와방 지르면서 응원하고...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 그러다 보니 처음 보는 라이브 무대는 그냥 냅다 즐기기만 하고 아무것도 남기지 못 한 사람이 되어 버린, (맙소사.)(그래도 영상 찍으면서 즐기는 게 안 되는 저로서는 더! 신나는 마음으로 무대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
저녁 공연 즐기다 본 노을과 분홍 구름.
오빠 보여 주려고 예쁘게 찍었으니 나름 노력했다는 것을 알아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방 위브로서... 내가 너무 좋아하고 응원하는 밴드 원위를 보려면 서울까지 가야만 한다는 게 사실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거든요. 교통비도 교통비인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 기차나 버스를 타고 서울 가는 거나, 공연 끝나고 최대한 빠른 시간으로 예매를 해도 늦은 밤이나 새벽에 도착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이번에 대구까지 와 준다고 했을 때 너무 기뻤는데 저는 제가 서울까지 공연 보러 다니며 몸이 많이 피곤했으니까 원위 멤버분들도 나랑 똑같이 몸이 피곤하다 느끼시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면서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 (서울에서 공연해도 멋진 공연을 해 줬다는 게 너무 고맙구요!) 차라리 내 아티스트 몸이 피곤해지는 걸 볼 바에야, 내 몸이 오억 년 피곤한 게 낫겠다 싶어지는 날이네요. 🫠 (그래도 오늘 못 한 앙코르 무대를 위해 다음에 또 대구 오겠다고 약속하신 것은 꼭 멤버 모두가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궁서체예요.)
취약한 무더위 속에서 행복한 하루를 선물해 주시고, 이번 공연에서도 섹시한 기타 실력으로 제 심장을 깨어 부순 현구 오빠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조심히 들어가요! 오빠도 물 많이 마시고 앞으로도 밥 야무지게 드셔 주시기를.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행성! 🪐💜
꿈은 꾸지 말고 푹 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