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최영의 (일본명:오오야마 마스다츠) 생년월일/사망일 : 1922년 6월 4일 ~ 1994년 4월 26일 학력 : 와세다대학 체육과 출생지 : 전북 김제 약력 : 1939년 가라데 초단으로 입문 1947년 동경 무도대회 가라테 부문 우승 1961년 禪과 쿠미테(組手)를 강조하는 극진회 창립 1969년 극진 최초 전 일본 가라데 선수권 대회 제패
방학기의 만화 속에 등장하는 실존인물인 최배달이 스크린으로 옮겨진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의 관심은 어떻게 그의 내면세계를 표현할까에 모아졌다. 어둡고 무거우면서 고뇌에 찬 신화적인 인물이지만 두려움을 가진 가장 인간적인 모습도 공존하기 때문. 또 최배달의 청년시절을 배경으로 한 만큼, 그의 가공할 액션이 어떻게 연출됐을지도 궁금증의 대상이었다.
3년간의 시나리오 작업 등 오랜 기간의 준비를 마치고 ‘리베라 메’ 이후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양윤호 감독의 ‘바람의 파이터’(12일 개봉)가 지난 2일 드디어 언론에 첫 공개됐다.
영화를 보면서 액션에 대한 기대는 분명 충족시킬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는 실제로 발과 주먹이 오간다. 발로 상대의 배를 차면 주먹이 얼굴로 날아든다. 배를 얻어맞아 몸 전체가 휘청거리고 발차기에 맞은 얼굴 근육이 씰룩이는 모습이 너무 선명하다. 한마디로 ‘리얼 액션’이다. 잘 짜인 댄스를 보는 듯한 서로 짠 것 같은 과장된 몸짓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액션을 원하는 많은 영화팬에게는 진한 감동을 선사할 만하다.
양동근의 연기력은 이런 아쉬움을 충분히 덮어버린다. 배우치고는 작은 키에 동안의 얼굴을 가진 그에게 과연 최배달이 어울릴까하는 의구심은 ‘역시나’라는 감탄으로 이내 바꿔놓는다. 대역과 와이어는 물론 컴퓨터 그래픽도 거의 사용하지 않은 그의 액션은 멋지다. 게다가 눈빛도 여전하다. 비의 팬들에게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애초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던 비가 출연하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스런 일이 아닐까.
◇최고 출연료 황소“황소 앞에 서는 거야. 그냥 앞에 딱 서. 너 소냐? 나 최영의야`” 영화 ‘넘버 3’에서 송강호가 ‘무대뽀’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침을 튀기며 강조했던 그 장면이 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도 그대로 재연된다. 소싸움으로 유명한 경북 청도에서 촬영된 황소와의 결투신은 최배달이 싸움소 라이텐구의 뿔을 꺾는 일화를 담은 것.
양동근의 상대 파트너로 등장한 소는 전국 소싸움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검은 털이 더욱 위압적인 체중 700kg의 거구다. 특히 단 한 장면에 대한 출연료가 1천만원에 달하는 등 이 영화에 출연하는 그 어떤 배우들보다 더 특급대우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최배달은 살인의 쇼크와 무도에의 회의에서 벗어나, 검귀 "료마"의 유족이 살고 있다는 가나가와현(神奈川縣) 하코네산으로 두번째 입산을 감행했다. 기요즈미산으로의 입산이 육체적 강함을 위한 단련의 성격이 강했다면, 하코네산으로의 두번째 입산은 무도의 본질이 무엇인가? 무도가 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일종 의 정신적 수양의 성격이 강하게 엿보인다. 또한, "료마"의 유족에 대한 참회를 위한 것도 있었다고 한다. 두번째 입산수도에서 최배달은 하코네산을 수없이 오르며, 끝없는 자연의 위대함과 인자함을 배우고, 참된 인내와 극기의 정신을 깨달아 간다. 그리고, "료마" 유족과의 화해와 함께 그는 극진가라데의 새 장을 여는 커다란 일생의 획을 긋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살법(殺法)으로써의 무도가 아닌, 활법(活法)으로써의 무도 경지를 얻게 된 것으로, 최배달이 훗날 제자들에게 강조하였던, "무도의 궁극은 사랑이다" 라는 무도정신의 발현은 이 하코네산 수련에서 완성된 것이었다. 하코네산에서의 수양이 끝나갈 무렵, 신문지상을 통해 공개적인 도전장이 날아들었다. 그 내용은 가라데의 가토 7단을 대표로 한 가라데, 유도, 검도의 일본 무도계 범연합 세력이 무도수행 중 최배달의 도장파괴 행위와 "료마" 유족과의 부적절한 관계등을 이유로, 최배달을 단죄하겠다는 것이었다. 일본의 무도계는 "료마" 유족과의 유언비어에 분노한 일본인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눈엣가시인 최배달을 무도계에서 매장시키려는 음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최배달은 "료마" 유족과의 악성 유언비어에 분개했고, 또한 일본 무도계의 편협성에 정면 돌파를 결심하고, 하산하자 마자 가토 7단의 도장을 찾아가 신문지상을 통한 전 일본 무도계 연합과의 무한대결을 선언했다. 그 다음날 신문지상을 통해 최배달과 대결할 일본 무도 연합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정통 가라데 중에서도 실전성이 강하다는 오키나와 가라데의 선별된 제자 10여명에 검도 이가와 고가의 8명의 수제자들과, 어전 유도시합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는 7명 의 유도 영웅들이었다. 이 일본 무도계의 최정예급 30여명과 무사시노(武藏野) 벌판에서 벌인 대결전을 훗날 사람들은 무사시노(武藏野) 대결전이라고 칭했다.
최배달은 결전의 날에 무사시노(武藏野) 들판에 약속시간보다 한참 늦게 도착한다. 이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상대방을 초조하게 하여, 전열을 흩어지게 하고, 그 틈을 이용해 기습을 감행하는 것으로, 이는 미야모토 무사시가 검도 명문 요시오카 가문 의 사무라이 60여명과 이도(二刀)류로 벌인 대혈전에서 썼던 전술을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최배달이 싸웠던 방식이 몇백년전의 미야모토 무사시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배달은 이 대결에서 미야모토 무사시의 혼자서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의 요령을 그대로 적용시켜 매우 효과적인 격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훗날 100인 대련이라 는 1 대 100의 놀라운 대련에서도 역시 적용된다. 여기서 잠시, 미야모토 무사시가 말하는 혼자서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의 요령이란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많은 적을 대적하기"란 혼자서 많은 적과 싸울 때를 말함이다. 먼저, 대도와 소도의 양도를 빼어 들고 좌우로 넓게 대도를 옆으로 넓혀 차림 자세를 취한다. 적이 사방에서 덤벼들어도 포위되면 안된다. 사방에서 덤벼드는 적을 한 쪽으로 몰아가며 싸우는 것이 요령이다. 튀어 나온 곳을 먼저 치고, 무리의 헛점을 집중공격 하여, 진법을 분산시키고, 절대 다시 모이지 못하게 하여, 적들의 무리를 하나, 하나로 고립시켜라. 적이 일렬로 생선처럼 쫓아드는 식으로 싸움을 걸고, 적의 대열이 허물 어져 겹쳐진다고 보이면 그대로 짬을 두지 않고 세게 들어가 제압하는 것이다. -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 中에서
너무 어렵다. 풀어서 써보도록 하겠다. 먼저 윗글 중에서 포위되면 안된다라고 말한 것과, 적들을 하나, 하나로 고립시 키라는 것 그리고, 적이 일렬로 쫓아오게 하는 방식이란 것이 주요 포인트다. 사방에서 포위를 당해 동시에 공격을 받게 되면, 인체의 필연적으로 생기는 사각에 의해서 막을 수 없는 곳이 생기게 마련이고, 적도 역시 사람이라서 두 손과 두 발을 가진 관계로 동시에 사방에서 날아오는 8개의 손이나 발 공격을 막기란 대단히 어 렵고, 체력의 소모도 심하게 된다. 그러나, 적을 유인하여 길고 좁은 길 등에서 일렬 로 쫓아오게 만들면, 상대가 60명 아니라 100명이라도, 자신과 맞서는 상대는 맨 앞쪽에 선 한명 뿐이다. 이 한명을 제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며, 같은 방식으로 차례차례 선두를 쓰러뜨리다 보면, 적들은 숫자의 많음에서 오는 자신감을 상실하 게 되고, 대열이 흩어지거나 당황하게 된다. 이때 사방팔방으로 몸을 숨기며, 기습을 감행하면 적들은 나를 찾기 위해 서로 떨어 져 한사람씩 고립되게 되는 것이다. 이순간을 노려 일시에 앞으로 전진하며 적을 치게 되면, 맨 뒷쪽부터 서서히 이탈자가 생기게 되고, 승부를 승리로 이끌 수 있게 된다는 소리다. 이 방식은 체 게바라의 게릴라 전술에서도 나타나는데, 먼저 상대가 다수이고 포위 공격을 해오려고 할 때는, 먼저 상대에게 아군측의 일부를 보내 그 뒤를 쫓게한다. 그 다음 최대한 좁은 길로 인도하여, 적군들이 일렬로 오게 만든다. 그 다음 매복을 통해서 적 행렬의 맨 앞에 있는 자를 무조건 사살한다. 맨 앞에 오는 자를 사살하고, 그 다음에 오는 자를 사살하고, 이렇게 행렬의 맨 선두 에 서 있는 자를 무조건 사살하게 되면, 적군들은 누구도 행렬의 맨 앞으로 나서기를 거부하게 된다. 누구나 목숨은 하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군의 대오가 흩어지고, 우왕좌왕 한다면, 그때를 노려 총공격을 감행하여 전멸시키는 것이다. 미야모토 무사시와 체 게바라의 이 방식은 적은 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병력을 상대할 때, 매우 효과적인 방식으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최배달은 위의 방식들대로 전일본 무도 연합세력의 실질적 우두머리 가토 7단 부터 쓰러뜨리고, 풀숲에 숨어서 기습을 감행하는 방식으로 30여명의 상대와 싸워나간다. 상대들은 모두 고수들이었지만, 정통 가라데가 아닌 최배달의 실전가라데에 당황 했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기습을 하는 최배달의 손과 발에 하나씩, 둘씩 쓰러져 나갔다. 대열이 흩어지면서 우왕좌왕하는 상대를 향해 최배달은 거의 신 들린 사람처럼, 치고, 차고, 찍고, 던지며, 적들을 제압해 나갔다. 이미 절반이 넘는 인원이 최배달의 손에 쓰러지자 일본무도 연합세력은 그의 기습을 막기위해 풀숲에 불을 놓고, 검도의 고수들은 진검을 뽑아들었다. 일부는 총을 꺼내들고 있었다. 아무리 실전가라데가 강해도, 총과 불에게는 이길 수가 없다. 최배달은 불을 피해 웅덩이가 있는 쪽으로 몸을 날렸다. 멀리서 총성이 들려오고, 불은 이미 코앞까지 와 있었다. 그는 웅덩이에 몸을 깊숙이 담궜다. 불의 뜨거운 열기가 물속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 후엔 일본무도 연합세력 중에 아직 쓰러지지 않은 자들이 그 웅덩이 를 지나 최배달을 찾기위해 혈안이 되어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들을 교묘히 따돌린 최배달은 무사시노 들판을 빠져나왔다. 악몽 같던 전투가 끝났다. 이제 전일본 무도계도 그를 재공격할 만한 마땅한 명분을 잃어버렸다. 최배달을 비난하기엔 무사시노 들판에 나섰던 전일본 무도연합 최정예들의 화려한 경력과 숫적 우세는 오히려, 그들의 압박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이로써 이제 더이상 일본 무도계에 최배달의 적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