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교단 합동 이야기, 출판감사예배에 붙임

[수호천사]

양교단 합동 이야기, 출판감사예배에 붙임

<한국장로교회의 합동운동> 서기행, 홍정이 목사 엮음

 

대한예수교장로회 제90회 총회가 2005년 9월 27일(화)-30일(금)까지 대전중앙교회(담임 최병남 목사)에서 소집됐다. 본당에서는 구합동측 제90회 총회가 소집됐고, 뒤 교육관에서는 구개혁측 제90회 총회가 소집됐다. 양교단이 합동하기로 결의하자 구개혁측 교단이 본당으로 합류하므로 전격으로 합동이 이루어져 회무가 진행됐다. 1979년 9월 20일 제64회 총회가 원래는 대구서현교회로 소집공고 됐으나 총회의 험악한 분위기를 예상하고 장소제공을 불허하자 재공고를 통하여 대구동부교회에서 소집됐으나 총회 현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 길로 분열이 된지 26만에 합동이었다. 

▲ <한국장로교회의 합동운동> 출판 감사예배 사진 뉴스파워 제공     © 리폼드뉴스

 

 

 

 

 

 

 

 

 

 



합동후 근 4년 만인 2009년 5월 7일(목)에 당시 제90회 총회 소집자이며 개회 설교를 했던 제89회 구합동측 총회장인 서기행 목사와 구개혁측 제89회 총회장인 홍정이 목사가 당시 합동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공동으로 편집한 <한국장로교회의 합동운동>이란 책의 출판기념회를 서울 장충동 앰베서더호텔에서 150여명의 관련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갖게 되었다.

1979년 분열당시 분열의 한 원인이 됐던 전남노회 산증인인 증경총회장 최기채 목사(광주동명교회 원로목사)를 비롯해서 증경총회장으로 박요한 목사, 한명수 목사, 황승기 목사 목사 등이 구합동측 인사로 참여했고 구개혁측 인사로는 김성진 목사, 김정중 목사, 변남주 목사 김성진 목사, 박갑용 목사 등의 인사가 참여했으며, 서철원 박사, 김의환 박사, 정규남 박사 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특이한 것은 현 최병남 총회장이 순서에는 없었다는 점과 아예 참석을 하지 않음으로 주최측의 초청의사가 없었는지, 아니면 초청했으나 거절당했는지는 모르지만 모양세가 좋지 않았으며, 모 인사는 “그런 것을 볼 때 이 모임이 정말 순수한 모임이라고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홍정이 목사는 전화 인터뷰에서 “현 최병남 총회장을 순서에는 넣지 못했으나 참석해 달라고 초청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단의 합동을 역사적으로 남기는 책을 출판하고 출판감사예배를 드리는 행사에 현 총회장이 순서에 빠졌다는 것은 책의 제목대로 ”과연 무엇이 합동이며, 연합이냐“고 반문하는 인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개혁측과 구합동측이 합동하여 합동교단으로 하나가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그 합동을 역사적으로, 신학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이야기가 구개혁측과 구합동측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 합동의 삼페인을 터뜨리거나 그것을 책으로 출판하여 자화자찬은 시기적으로 아직 이르다는 평가들이 광주쪽의 소장파 학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첫째, 합동한 후 구개혁측의 26년 동안의 교단 역사는 휴지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과거 구합동측이 고신측과 합동할 당시 합동원칙은 서로의 교단(총회) 회의록은 이원적으로 기록보존하기로 했다. 그러나 구개혁측은 구합동측과 합동하면서 구개혁측의 26년 동안의 회의록은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합동은 했으나 합동 총회 회의록 그 어디를 보나 구개혁측의 26년 동안의 역사는 찾아볼 수 없다. 2005년 9월에 갑자기 구개혁측이 들어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주어온 고아나 다름없다”고 하며당시 집행부의 무능을 이야기하면서 "지금 삼페인나 터뜨릴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이냐"고 항변하기도 한다. 26년 동안의 역사가 말살되었으니 훗날 26년 동안에 구개혁측 총회장이라는 사실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둘째, 합동 당시 합동원칙합의서 제9항에 보면 “광신대학교는 인준신학교로 하되 교육과정이 3년임을 고려 2008년도 대학원 졸업자(2005년도 입학자)까지는 강도사 고시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이후 입학생 및 졸업생은 총회가 2개월 정도의 특별교육을 실시한 후 강도사 고시에 응시할 자격을 부여한다”라고 했다.

2개월 정도의 교육이었다. 그러면 2개월 정도의 교육 이외에 합의한 사항은 전혀 없다. 합동합의서 대로 지금 총신에서 2개월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학비는 2개월의 특별교육에 해당된 학비를 받는 것이 아니라 무려 한 학기 수업료를 받는다. 한 학기를 2개월에 마쳐야 강도사 응시자격을 부여한다는 합동합의는 없었다. 이 문제를 합동의 주역들 중에 합동합의 원칙을 내세워 학생들 입장에서 말해주는 사람은 없다. 그 고통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셋째, 노회 문제와 임시목사 문제이다. 노회 문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합동후에 가입한 구개혁측 목사들은 여전히 합동의 본류에 참여한 자로 보지 않고 정치 15장 13조의 조건을 이행해야 하는 편목일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임시목사 문제이다. 지금 임시목사의 하소연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2005년 9월 합동당시 구개혁측 총회 의사자료(67쪽)에 의하면 교회수는 3,425교회 중에 조직교회는 798개 교회였다. 그 외 미조직교회는 2,627교회이다. 그렇다면 이 통계만 보더라도 미조직교회 임시목사는 무려 약 77%에 해당된다.

합동이후 구개혁측 목회자는 70% 이상 미조직교회 임시목사로서 그들이 받고 있는 시무권에 대한 고통을 한번쯤이라도 생각해 보고 고 고통에 동참해 보았는가? 합동전에는 문제시되지 않았는데 합동후에는 합동법으로는 문제가 되더라는 것이다. 이 혼란을 어떻게 할 것이며, 왜 침묵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구개혁측 모 인사는 “임시목사 모임을 위한 경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호텔에서 구개혁측과 구합동측이 합동한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하여 예배를 드리는 날 한끼 식사가 5만 5천으로 식사비만 1천만원이 소요되었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나 될 법이냐”고 항변하기도 한다. “국가적으로 이처럼 어려운 때 호텔에서 그렇게 화려하게 출판감사예배를 드려야 하나님이 받아 주시는가”라고 하면서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라고 말한다.

역사학자 콜링우드(Collingwood)는 ‘가위와 풀의 역사’(scissors and paste history)를 말한다. 가위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자기편의 이야기들을 오려서 풀로 붙여놓고는 그것을 객관적인 역사라고 고집을 부린다는 뜻이다.

2005년의 합동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아직 삼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이른 것 같다. 이번 모임을 준비하는 모 인사는 이번에 초청대상은 200명 선으로 총회 총대 중에서, 또는 총신이사들 중심으로 초청을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정치적인 색깔이 아니었다고 볼 수 있는가? 애써 정치적인 색깔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싶은데 많은 사람들이 믿어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