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곳에 있는지를......
가을의 시 -곽재구- 오후 내내 나룻배를 타고 강기슭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당신이 너무 좋아하는 칡꽃 송이들이 푸른 강기슭 따라 한없이 피어 있었습니다. 하늘이 젖은 꿈처럼 수면 위에 잠기고 수면 위에 내려온 칡꽃들이 수심 한가운데서 부끄러운 옷을 벗엇습니다.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불어가고 지천으로 훝날리는 꽃향기 속에서 내 작은 나룻배는 그만 길을 잃고 맙니다.
가을의 옛집 -박주택- 가을의 옛집 저 곳, 구부러진 발톱을 바라보며 스산하게 등을 기대던 가을의 번지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이리저리 불려 다니다 흙 틈에 끼어 쓰린 소리를 내며 부서지던 곳
청춘의 집이 그렇게 구부러져 있었으니 낮이 가고 밤이 가고 가을이 왔다. 가을이 왔다, 어쩔 것인가 누가 저 집으; 누룩 슬던 방을 기억할 것인가 아직도 숨골에 오목하게 남아 숨을 쉴 때마다 하얀 연기로 피어 오르는 상처들의 누옥 나뭇가지가 스산하게 그리움을 부추겨 세우는 또 다른 가을의 땅에 아물지 못한 상처들만 모여 검은 잎사귀로 뒹군다.
가을의 일 -정일근- 풀잎등에 맺히는 이슬 한 방울이 무거워진다 그 무게에 풀들은 땅으로 휘어지며 견허해지거 땅은 씨앗들을 받아 품으며 그윽하게 깊어진다 뜨거웠던 황도의 길도 서서히 식어가고 지구가 만든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와 지워지듯 가을 속으로 겅러가면 세상살이 욕심도 무채색이 된다. 어두워지기 전에 아궁이를 달구어 놓아야겠고 가을별들 제자리 찾아와 착하게 앉았느지 헤아려보는 것이 나의 일, 밤이 오면 나는 시를 읽으며 조금씩 쓸쓸해질 것이니 시를 읽는 소리 우주의 음률을 만드는 시간 가벼워지기 위해 나는 이슬처럼 무거워 질 것이니
가을이 아름다운건 -이해인-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라미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라.
가을이 왔다 - 오규원- 대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고 담장을 넘어 현관 앞까지 가을이 왔다 대문 옆의 황매화를 지나 비비추를 지나 돌단풍을 지나 거실 앞 타일 바닥 위까지 가을이 왔다. 우리집 강아지의 오른쪽 귀와 왼쪽 귀 사이로 왔다 창 앞까지 왔다 매미 소리와 매미 소리 사이로 돌과 돌 사이로 왔다 우편함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왔다 친구의 엽서 속에 들어 있다가 내 손바닥 위에까지 가을이 왔다.
첫댓글 1빠로~~
인사드려요~~
청성님의 바램이
바로 저의 바램이라.ㅎㅎ
부곰의 이름이
이리도 다양하게
풀이가 되는군요.
ㅎㅎㅎ
편한밤되세요
청성님~~^^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곳에 있는지를......
평안한 휴일보내세요.^^
@815기 청성(15특비)
고맙습니다.
멋진 구월입니다.
아 ㅡ
다양한 이름이네요
가을은 아름답다
-주요한-
빗소리 그쳤다 잇는
가을은 아름답다.
빛 맑은 국화송이에
맺힌 이슬이 빛나고
꿩우는 소리에 해 저무는
가을은 아름답다.
곡식 익어 거두기에 바쁘고
은하수에 흰 돛대 한가할 때
절 아래 높은 나무에
까마귀 소리치고
피묻은 단풍잎 바람에 날리는
가을은 아름답다.
물없는 물레방아 돌지 않고
무너진 섬돌 틈에서
달 그리운 귀뚜리마 우지짖는
멀리 있는 님생각 간절한
한 많은 철이여!
아름다운 가을이요!
평안한 휴일 보내세요.^^
청성님
반갑습니다
10호태풍 하이선이
제발 피해없이
지나길 바라는 맘이예요
좋은 거루 작명도 잘
하시네요
오늘도 출석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 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가마귀 같이......
평안한 휴일 보내세요.^^
청성님
올만 이어유
잘 지내셨죠
안보여서 후배방에
클릭해서 찾아 왔어요
우리에게 이렇게 많은
이름이 있는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다 우리랑
어울리는 이름인것도
신기하네요
좋은 휴일 되셔요
다녀갑니다
가을의 끝
-릴케-
언제부턴가 나는 모든 것이
변하여 가는 것을 보아온다.
일어서서 행동하고,
죽이고, 서럽게 하는 것들을
흐르는 시간의 사이사이에
정원들은 어느덧 모습이 달라진다.
노랗게 물들던 정원의
누렇게 되어 비린 서서한 황폐
길은 정말 멀기도 하였다.
지금 텅 빈 정원에서
가로수길 너머로 바라다보면
엄숙히 드리운 닫힌 하늘을
아득히 먼 바다 끝까지
거의 볼 수가 있다.
평안한 휴일 보내세요.^^
청성님,
반갑습니다~
부모님과 곰신을 위한
플러스 공구니를 위한
공군가족카페!
공구니와의 인연으로
갈수록 정이 깊어지네요~^^
하이선이
꼭 비켜가길 바라구요
평안한 휴일되세요~^^
가을의 노래
-베들렌느-
가을날
바이올린의
긴 흐느낌
단조로운 우울로
내 마음
쓰라려
종소리 울리면
숨막히고
창백히
옛날을
추억하며
눈물짓노라
그리하여 나는 간다
모진 바람이
날 휘몰아치는 대로
이리저리
마치 낙엽처럼
평안한 휴일 보내세요.^^
청성님 오랫만입니다.
태풍은 비껴갈것 같긴 하죠?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날은 좀 흐린데
행복한 일요일 되세요^^
가을의 소원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냅새 맡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평인한 휴일 보내세요.^^
청성님
상쾌한 아침입니다
서늘한 아침 공기가 넘 좋네요.
일찍 찾아 온 가을의 풍경을 담기도 전에 태풍이 올라온다니 걱정입니다
대비 잘 하시고 즐겁고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가을의 시
-곽재구-
오후 내내
나룻배를 타고
강기슭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당신이 너무 좋아하는 칡꽃 송이들이
푸른 강기슭 따라 한없이 피어 있었습니다.
하늘이 젖은 꿈처럼 수면 위에 잠기고
수면 위에 내려온 칡꽃들이
수심 한가운데서
부끄러운 옷을 벗엇습니다.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불어가고
지천으로 훝날리는 꽃향기 속에서
내 작은 나룻배는
그만 길을 잃고 맙니다.
평안한 휴일 보내세요.^^
부곰의 이름이 저리
다양할수 있군요~~^^
태풍이 조용히
가줄거랍니다~
꼭 그러길 바래보네요🤗
편안한 주말 되시길요~^^
청성님~~
가을의 시
-김현승-
넓이와 높이보다
내게 깊이를 주소서
나의 눈물에 해당하는...
산비탈과
먼 집들에 불을 피우시고
가까운 곳에서 나를 배회하게 하소서
나의 공허를 위하여
오늘은 저 황금빛 열매들마저 그 자리를
떠나게 하소서
당신께서 내게 약속하신 시간이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기적들을 해가 지는 먼 곳으로 따라 보내소서
지금은 비둘기 대신 저 공중으로 산까마귀들을
바람에 날리소서
많은 진리들 가운데 위대한 공허를 선택하여
나로 하여금 그 뜻을 알게 하소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새 술을 빚어
깊은 지하실에 묻을 시간이 오면
나는 저녁 종소리와 같이 호올로 물러가
내가 사랑하는 마른 풀의 향기를 마실 것입니다.
평나한 휴일 보내세요.^^
태풍이 비껴 가는건지
여기는 다행이
조용합니다
휴가 못와서
시무룩한 울아들들
힘 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는데
코르나가 물러 나기를 간절히~~~~흑흑
청성님
별일 없는 편안한 주말 되세요
가을의 옛집
-박주택-
가을의 옛집 저 곳, 구부러진 발톱을 바라보며
스산하게 등을 기대던 가을의 번지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이리저리 불려 다니다
흙 틈에 끼어 쓰린 소리를 내며 부서지던 곳
청춘의 집이 그렇게 구부러져 있었으니
낮이 가고 밤이 가고 가을이 왔다.
가을이 왔다, 어쩔 것인가
누가 저 집으;
누룩 슬던 방을 기억할 것인가
아직도 숨골에 오목하게 남아
숨을 쉴 때마다 하얀 연기로 피어 오르는
상처들의 누옥
나뭇가지가 스산하게 그리움을 부추겨 세우는
또 다른 가을의 땅에
아물지 못한 상처들만 모여 검은 잎사귀로 뒹군다.
평안한 휴일 보내세요.^^
청성님~♡
굿모닝입니다 ^^
다양한 이름을 가진거 보니
참 신기합니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거라서 ㅎㅎ
태풍이가 오른쪽으로 더 비켜가길
바래봅니다.
평안한 주말되세요 ♡
가을의 유혹
-박인환-
가을은 내 마음에
유혹의 길을 가르친다
숙녀들과 바람의 이야기를 하면
가을은 다정한 피리를 불면서
회상의 풍경을 지나가는 것이다
전재이 길게 머무른 서울의 노대에서
나는 모딜리아니의 화첩을 뒤적이며
적막한 하나의 생애의 한 시름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러한 순간
가을은 청춘의 그림자처럼 또는
낙엽 모양 나의 발목을 끌고
즐겁고 어두운 사념의 세계로 가는 것이다.
즐겁고 어두운 가을의 이야기를 할때
목메인 소리로 나는 사람의 말을 한다
그것은 폐원에 잇던 벤치에 앉아
고갈된 분수를 바라보며
지금은 죽은 소녀의 팔목을 잡던 것과 같이
쓸쓸한 옛날의 일이며
여름은 느리고 인생은 가고
가을은 또 다시 오는 것이다
평안한 휴일 보내세요.^^
@815기 청성(15특비) 아오 청성님 ~♡
먼저 정성스럽게 멋진 시를
댓글로 주셔서 고맙고 감사하며
감동입니다♡♡♡
가을의 유혹이 저를
흔드네요 ㅎㅎ
이 가을 풍성한 열매를
맺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면서 오늘도 힘차게 파이팅합니다
행복하고 평안한
주말오후되세요 ♡♡♡
멋진 출부
감사합니다
부곰카페를 위해
애써주세요~~~
가을의 일
-정일근-
풀잎등에 맺히는 이슬 한 방울이 무거워진다
그 무게에 풀들은 땅으로 휘어지며 견허해지거
땅은 씨앗들을 받아 품으며 그윽하게 깊어진다
뜨거웠던 황도의 길도 서서히 식어가고
지구가 만든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와 지워지듯
가을 속으로 겅러가면 세상살이 욕심도 무채색이 된다.
어두워지기 전에 아궁이를 달구어 놓아야겠고
가을별들 제자리 찾아와 착하게 앉았느지
헤아려보는 것이 나의 일, 밤이 오면
나는 시를 읽으며 조금씩 쓸쓸해질 것이니
시를 읽는 소리 우주의 음률을 만드는 시간
가벼워지기 위해 나는 이슬처럼 무거워 질 것이니
평안한 휴일 보내세요.^^
부모님과 곰신을 위한 공군카페~~ 🙆🙆🙆
반갑습니다 청성님
태풍이 또 올라옵니다
피해 없으시 길 기도하며
태풍조심🌀,
코로나조심😷 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가을의 편지
-황동규-
우리는 정신없이 이어 살았다.
생활의 등과 가슴을 수돗물에 풀고
버스에 기어오르고, 종점에 가면
어느덧 열매 거둔 과목의 폭이 지워지고
미물들의 울음 소리 들린다
잎 지는 나무의 품에 다가가서
손을 들어 없는 잎을 어루만진다.
갈 것은 가는구나
가만히 있는 것도 가는구나
마음의 앙금도 가는구나
면도를 하고 약속 시간에 대고
막차를 타고 밤늦게 돌아온다
밤 세수를 하고 거울 속에서
부서진 얼굴을 만지다 웃는다
한번은 문빗장을 열어놓고 자볼까?
평안한 휴일 보내세요.^^
청성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살짝 비켜간다는 희망적인
태풍 하이선 피해없길 바라겠습니다
가을의 시 댓글 멋지십니다
가을의 향기
-김현승-
남쪽에선
과수원의 임금이 익는 냄새
서쪽에선 노을이 타는 내음...
산 위에 마른 풀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
당신에겐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
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
평안한 휴일 보내세요.^^
청성님~^^
하이선이 부디 아무탈없이
비켜 가기만을 바라면서
아들들의 건강도 함께 기원하여 봅니다
행복으로 가득하시고
즐거운 오후가 되셔요~
가을이 가는구나
-김용택-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아름다운 시 한편도
강가에 나가 기다릴 사랑도 없이
가랑잎에 가을빛 같이
정말 가을이 가는구나
조금 더
가면
눈이 오리
먼 산에 기댄
그대 마음에
눈은 오리
산은 그려지리
평안한 휴일 보내세요.^^
청성님♥
가을시 좋아요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 비오는 오후
시에 흠뻑 빠져있는 시간 감사합니다♥
참 좋네요
가을이래요
-박목월-
여름도 지나가고 가을이래요
하늘 높고 물 맑은 가을이래요
울타리 수숫대를 살랑 흔드는
바람조차 쓸쓸한 가을이래요
단풍잎을 우수수 떨어뜨리고
바람은 가을을 싣고 온대요
밤이 되면 고운 달빛 머리에 이고
기러기도 춤추며 찾아온대요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ㅎㅎ청성님 요렇게 다양한 부곰카페이름이ㅋㅋ~
바람이 장난아니게 부네요 ...
태풍피해 없는 건강한 날 되시고~
편한 밤되세요^ ^
가을이 아름다운건
-이해인-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라미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라.
편안한 밤 보내세요.
@815기 청성(15특비) 청성님이 올려주신 이해인수녀님의 가을이 아름다운건 ...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오래못본 울공구니들을 향한
부곰가족님들의 애잔한 맘이 떠오르네요 ...
얼른 모든 지금의 상황이 예전으로 소소한 생활을 즐겼던
그 때로 돌아왔으면 ..하고 간절히 바래봅니다
청성님 아드님 & 815기 모든 아들들 빨리 휴가나와 그리운 부모품에 안기길 기도합니다
충~ 성
어여 줌셔요~~♡♡♡
청성님~
아드님 자대에서
잘 적응하고
잘 있지요?
이제쯤 적응은 좀 됐으려나요?
어서 휴가라는것도 나와야 할텐데
몇달씩 못 봐서 어떻해요ㅠ
추석 전에는 나올수 있음 좋겠어요^^
가을이 왔다
- 오규원-
대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고 담장을 넘어
현관 앞까지 가을이 왔다
대문 옆의 황매화를 지나
비비추를 지나 돌단풍을 지나
거실 앞 타일 바닥 위까지 가을이 왔다.
우리집 강아지의 오른쪽 귀와
왼쪽 귀 사이로 왔다
창 앞까지 왔다
매미 소리와 매미 소리 사이로
돌과 돌 사이로 왔다
우편함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왔다
친구의 엽서 속에 들어 있다가
내 손바닥 위에까지 가을이 왔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815기 청성(15특비) 청성님~~
멋진 시 감사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