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시18:1-3)
목사 주태근
어느 부둣가에 여객선이 도착해 사람들이 배에서 내리는 도중, 한 여자가 발을 헛디뎌 그만 바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고함을 치면서 발을 동동 굴렀으나, 선원들은 가만히 있기만 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선원들에게 거세게 항의를 했습니다. 선원들은 여자가 세 번이나 물 속에 떠올랐다 잠기는데도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얼마 후 여자의 힘이 완전히 소진된 것을 보고서, 한 선원이 다이빙을 해서 축 늘어진 여자를 구조해 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왜 빨리 구해주지 않았느냐?”고 그 선원을 나무랐습니다.
이에 그 선원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답하였습니다.
“사람이 물에 빠져 자기 힘으로 살아보겠다고 안간힘을 쓸 때는, 어느 장사라도 빠진 사람의 힘에 눌려 같이 물에 빠져 죽게 됩니다. 그래서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린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는 원리도 이와 비슷합니다. 위기 가운데 사는 비결은, 나의 힘이 다 빠져 나의 힘을 포기하여,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어주시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를 잘 알았던 사람이 바로 다윗입니다.
사무엘상 18장을 보면,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개선장군의 모습으로 돌아올 때, 여인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여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10년 동안 사울에게 쫓기면서, 때로는 동굴에서 자고, 때로는 광야에서 노숙하면서, 애굽과 블레셋까지 도망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결코 낙망하지 않았고, 사울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다윗이 어떻게 위기 중에 승리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오직 하나님을 자기의 힘이라고 믿었던 믿음 때문입니다.
1절입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그랬습니다. 오늘 시편 18편 앞의 표제를 보면 "여호와께서 다윗을 그 모든 원수와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신 날에, 다윗이 이 노래의 말로 여호와께 아뢰어 가로되"기록했습니다.
다윗은 “모든 원수와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심”을 직접 체험하고,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신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다윗은 목동으로 일할 때, 양들의 원수였던 사자와 곰과의 싸움에서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심을 체험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이스라엘의 원수였던 골리앗과의 싸움에서도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심을 체험하였습니다.
사무엘상 17장 48-50절 “블레셋 사람이 일어나, 다윗에게로 마주 가까이 올 때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로 마주 그 항오를 향하여 빨리 달리며,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취하여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 다윗이 이같이 물매와 돌로 블레셋 사람을 이기고, 그를 쳐죽였으나, 자기 손에는 칼이 없었더라.”
그러나 다윗은 왕의 사위라는 권력이 있었지만, 오히려 장인인 사울 왕은 3,000명의 특공대까지 조직해서 다윗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사무엘상 24장 2절 “사울이 온 이스라엘에서 택한 사람 삼천을 거느리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찾으러 들염소 바위로 갈새”
또한 다윗이 블레셋의 시글락에 머물 때, 부하들과 함께 며칠 간 출정하였습니다. 그 때 아말렉 족속이 침입해 와, 온 마을을 불태우고 부녀자들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그때 실망한 부하들이 다윗을 돌로 쳐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배신당할 때마다, 다윗은 세상에 믿을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았고, 오직 내 인생을 지켜주시고 책임져 줄 수 있는 힘은 오직 하나님 한 분밖에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신다”라는 믿음이 다윗의 인생을 안전하게 지키고 승리로 이끌어준 비결입니다. 이 세상은 환란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고, 우리 인생 길에는 크고, 작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안전입니다. 사람에게는 자신을 어떻게 해서든 안전하게 지키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이 본능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이 힘인가?"하는 겁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 인생에 힘이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건강이, 젊음이, 권력이, 재물이, 지식이, 자식이 우리에게 힘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것들이 과연 우리 인생의 안전을 완벽하게 지켜줄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지만 그 이상은 속수무책이고, 언젠가는 우리를 실망시키고 맙니다.
시편 146편 3절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연약한 인생을 의지하지 말지니"말했습니다. 여기서 방백은 권력을 가진 자를 말하는데, 그런 방백을 의지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또 도울 힘이 없는 연약한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모든 인생은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고, 그 도모(계획)는 소멸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언젠가는 호흡이 끊어지고 흙으로 돌아가므로, 인간의 힘을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실망하게 됩니다. 사람의 힘과 세상의 권력, 재물, 지식의 힘은 유한합니다. 그러나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은 영원합니다.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은 불가능이 없습니다.
과학의 힘은 불가능이 없어 보이지만, 과학은 죄를 없이 할 수 없고 죽은 자를 살릴 수도 없고 영생을 줄 수 없습니다.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변함이 없으십니다.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신다”는 믿음을 소유하셔서, 다윗처럼 구원을 받고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입니다.
사람이 언제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하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까? 환란과 고통, 위기 상황 가운데 만납니다. 물론 하나님은 그 이전에도 우리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러나 강렬하게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는 것은 어려울 때, 고난 가운데 있을 때입니다. 이것이, 고난이 우리에게 유익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을 대충 믿고 따르던 사람이 고난 중에 하나님을 만나면 달라집니다.
먼저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에 대한 칭호가 달라집니다. 다윗은 1절에서 “나의 힘”이라는 하고, 2절에서도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자“/ ”나의 하나님“/ ”나의 피할 바위“/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산성“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이 다른 사람의 하나님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야곱이 형 에서에게 쫓기며, 밧단아람으로 향하던 고난 길에서 돌베개를 베고 잠을 자다가,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야곱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본래부터 하나님은 야곱과 함께 계셨습니다.
창세기 28장 16절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야곱이 하나님을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창27:20)라고 불렀으나, 하나님을 만나고 난 후에는 “나의 하나님”(창28:21)이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고난이 닥쳐 올 때,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여기시고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1절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란 "나의 도움이 되신 여호와 혹은 나를 살려주신 여호와"라는 뜻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어 주셨기에,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도움이 되어 주셨기에,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살려주셨기에,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로부터 극진한 사랑을 뼈에 사무치도록 받았으므로 "그때 나를 살려주신 하나님! 나의 힘이 되어 주신 하나님! 내가 하나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께서 구원하여 주십니다.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라는 고백에서의 “사랑”이라는 히브리어 "라함"은 깊고 계속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말로, 지금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하여 무슨 일이 있든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위기 가운데서 구원하여 주신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였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8장 28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시편 91편 14-16절 “하나님이 가라사대,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저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저를 높이리라.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 저희 환난 때에 내가 저와 함께 하여, 저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장수함으로 저를 만족케 하며, 나의 구원으로 보이리라.”/
하나님을 사랑하면, 건져주시고, 높여주시고, 기도에 응답하여 주시고, 환난 때에 함께 하셔서 건지고 영화롭게 하시고, 장수케 하여 주십니다.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만 사랑하는 다윗의 믿음이, 우리의 믿음이 되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구원받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또한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이 나의 전부라는 믿음입니다.
본문 2절을 보면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다윗은 하나님에 대해서 "나의" 무엇이라고 여덟 가지를 말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하나님은 나의 전부”라는 뜻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은 나의 전부”라고 믿고, 고백하였습니다.
성경에서 욥은 하루 아침에 엄청난 재산을 다 잃었습니다. 10남매도 모두 다 잃었습니다. 가정도 잃었습니다. 그리고 건강도 잃었습니다. 욥은 잃을 것은 다 잃었습니다. 그런데도 욥은 끝까지 하나님만은 잃지 않고 붙잡았습니다.
“하나님을 잃어버리면, 전부를 잃어버린다”라는 믿음이 욥의 믿음이었습니다. 욥의 믿음은 “하나님은 나의 전부”라는 믿음입니다. 끝까지 하나님을 붙잡았던 욥은 마지막에 잃었던 것을 전부 다 갑절로 받았습니다. 여러분! 세상의 것을 잃는 것은 잃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만 나와 함께 계시면, 언젠가 잃은 것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일부분이 아니라, 나의 전부이십니다. "하나님은 나의 전부"라는 다윗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