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감수성 훈련 책을 읽기 전에 감수성이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 보니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라고 나온다.
나는 그 동안 살면서 외부의 자극에 무뎌지려고 무척이나 노력했다. 조그마한 자극에도 수많은 생각을 하며 무너지고 상처받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무뎌지는 것이 단단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그때의 힘겨움이 다시 느껴져 눈물이 난다. 이러한 감정과 느낌을 억누르고 참으려고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외부의 자극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나를 보게 되었고 감정이 올라와도 드러내지 않거나 표현을 자제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을 풀어놓고, 속마음을 터놓기 위해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제는 반대로 나의 감정을 들여다 보고 느끼는 훈련을 하는 것이 낯설고 힘들어서 수업시간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감정표현에 소극적이었고 감정이 올라와도 모른척하던 습관때문인지 적극적으로 나서자니 두려움이 따르고, 나를 드러내 보이자니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감수성 훈련 수업시간에 느낀 점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존 포웰의 『왜 나를 말하기를 두려워하는가?』라는 책에 의하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드러내면 미움받거나 무시당하거나 거부당할 위험이 있으며 이해받으려고 이야기했다가 오해를 받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남들에게 자기를 드러내기를 두려워한다고 한다. 상대와 진정으로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이것이 상대방과 소통하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 의도를 알아차리는 과정을 의사소통이라고 한다. 대부분 듣고 말하기를 통해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데 상대방 입장에서 듣는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상대방을 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봐주고 그 사람의 감정과 긍정적 의도를 읽어주는 것이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자신을 알아준다는 느낌을 주면서 관계의 방향성이 확연히 달라지게 되는 것을 보았다.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상대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알아주고, 상대의 성격을 파악해서 사람을 알아주고, 그의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깔려 있는 숨은 의도를 알아주는 것과 말을 할 때는 충고나 조언, 뽐내기, 단언하기 보다는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 주어야 한다.
감수성 훈련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함으로써 더욱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