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는 여유자금으로 갖고 있던 150만원만 투자해보기로 했다.
'밑져야 본전이지.' 딱 그 정도 마음이었다.
며칠 사이 돈은 2, 3배 불어났다.
회사직원이 알려준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니 성씨가 투자한 비트코인 값을 나타내는 그래프는 연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멈췄어야 했다. 마치 도박처럼 빠져들었다.
더 큰 투자금을 끌어모으려고 올케, 제부, 사위에게까지 돈을 빌렸다.
아들, 딸 명의로도 투자를 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xx코인'에도 투자했다.
돈이 모자라면 카드대출도 받았다.
그렇게 투자한 돈이 어느덧 7400만원에 달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상화폐 투자회사가 경찰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씨가 투자한 oo코인, xx코인 모두 불법이고 가짜였다. 금융·경제 전문가 행세를 하던 직원들은 사기꾼이었다.
무려 600억원 규모의 전국 단위 사기극에 휘말린걸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행복한 노후를 꿈꿨던 성씨는 하루아침에 돈도 잃고 가족도 잃을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