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히 덜어내는 힘, 대신 선택하고 미리 보여줘라!
사람을 우선하는 작업, 큐레이션!
저자 : 마이클 바스카
저자 마이클 바스카 Michael Bhaskar는 경제학 연구자, 작가, 저널리스트이자 디지털 퍼블리싱 콘텐츠 기업 카넬로(Canelo)의 발행인.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의 ‘옥스퍼드 핸드북(Oxford Handbook)’ 시리즈 프로젝트 진행을 주도하고있으며, 옥스퍼드 브룩스 국제 센터(Oxford Brookes International Centre) 연구원으로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특별 연사로도 초빙된 바 있다. 영국문화원 ‘미래를 이끄는 젊은 창조 기업가’로 선정됐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여하는 ‘깁스상(Gibbs Prize)’을 받기도 했다. 테드엑스 토크(TEDx Talk)에 초청돼 ‘창의성과 정보(Creativity and Information)’라는 주제로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미래에 관해 연설한 이후 글로벌 컨퍼런스 및 해외 유수 대학 심포지엄에서도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가디언(Guardian)〉〈와이어드(Wired)〉〈데일리텔레그래프(Daily Telegraph)〉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이코노미스트(Economist)〉〈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웰컴트러스트(Wellcome Trust)〉 등의 미디어 기업을 컨설팅하고 있다. 또한〈BBC 2〉〈BBC 라디오 4〉〈NPR〉〈블룸버그TV(Bloomberg TV)〉 패널로도 참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디지털 시대 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해법을 다룬 《콘텐츠 머신(The Content Machine)》 이 있다.
대신 선택하고 미리 보여줘라! 시장이 원하는 것만 가려내는 기술 : 큐레이션
책에서는 지난 500년 동안 인구는 14배 증가했지만 에너지 소비량은 무려 115배나 증가했고, 세계 경제 규모는 1500년보다 240배 커졌다고 합니다. 산업화와 과학ㆍ기술의 발달로 이미 세계는 수많은 상품ㆍ정보ㆍ콘텐츠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양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현상에서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서 제공하는 기술이 필요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 것입니다.
필요한 정보의 선별과 보기 쉽고 선택하기 쉽게 재배치해서 서비스 해주는 기술이 바로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큐레이션(Curation)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큐레이션은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덜어내는’ 힘이자, ‘선별과 배치를 통해 시장이 원하는 것만 가려내는’ 기술입니다. 큐레이션은 이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사용되는 의미를 넘어서서, 패션과 인터넷을 비롯해 금융ㆍ유통ㆍ여행ㆍ음악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른바 ‘과잉 사회’에 진입하였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덜한 것이 낫다"는 개념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는 경제 전반 및 창조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변화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옥스퍼드대학교 브룩스 국제 센터 연구원인 마이클 바스카는 큐레이션을 통해 “덜어냄으로써 ‘더 적게’ 하고도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큐레이션이라는 단어는 '보살피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언 큐라레(curare)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보살피다', '돌보다'는 뜻 이외에도 이 단어에는 정치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사회 기반 시설을 책임지고 관리를 두고 큐레이터라 칭했고, 베니치아공화국의 고위 관료는 프로큐레이터라 불렸습니다. 과거 큐레이터의 의미는 주로 많은 지식을 갖춘, 어려운 분야에 통달한 인물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던 무렵, 미술계에서는 무엇이든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설파한, 이른바 개념미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정의한 이들이 바로 큐레이터였다고 합니다. 미술 시장으로 큰 손들의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것이나 개념미술 작품들이 대규모로 양상된 중심에는 큐레이터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이에 즈음해 큐레이터, 큐레이팅, 큐레이트, 큐레이션 등의 용어 사용도 확대됐고 그 의미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습니다.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V&A)의 패션 및 텍스타일 부문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오리올 쿨렌(Oriole Cullen)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누구나 큐레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개인적 선택이라는 의미로 이해되고 있기도 하지요. 요컨대 오늘날 큐레이션이라는 단어는 개인의 선택을 의미합니다."
큐레이션의 핵심은 설별과 배지 작업을 통해 가치를 더하는 일입니다. 큐레이션은 또한 매치, 정제, 단순화, 맥락화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큐레이션 선택 모델
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큐레이터의 필요성과 모두가 제대로된 역할을 하는 큐레이터가 되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사회 경제활동에 대해서 5가지로 분류해서 말을 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이기 때문에 공유하고자 합니다.
경제학자들은 전통적으로 경제 활동을 몇 가지 주요 영역으로 구분한다.
가장 하위 영역은 1차 경제 활동으로 이는 농업 같은 자연 자원을 바탕으로 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논밭에서 일을 했으며, 이 경작지를 소유한 사람이 대부분의 부를 독식 했다.
2차 경제 활동은 주로 제조업에 연관된다. 전형적인 블루칼라 직업이라 할 수 있다.
3차 경제 활동은 서비스 분야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영역이다. 전형적인 화이트 칼라 직업이다. 재화나 서비스의 교환 및 커뮤니케이션을 조정하는 업무로 수송, 관광, 일반 사무, 법률 서비스 등의 활동이 여기에 속한다.
4차 경제 활동은 지식 활동 또는 지적 서비스와 연관된다. 대학의 행정직이나 경영 컨설턴트, 각종 기술 및 IT 기업 종사자를 대표적인 직종을 꼽을 수 있다. 제약 회사가 신약 개발 연구에 자금을 투자해 미래 수익의 동력을 찾고자 한다면 이는 4차 경제 활동으로 볼 수 있다.
5차 경제 활동은 이른바 '골드칼라 노동자'. '주술사' 등으로 불리는 이 영역의 종사자는 막강한 지식을 보유한 이들로 경제계의 유력 인사라고 볼 수 있다. 이전의 한 기사에서는 5차 경제 활동을 두고 "기존의 아이디어 및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재배치하며 해석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이들 5차 영역 종사자는 전세계 경제의 수뇌부에서 각종 의사결정을 진두지휘한다. '파레토의 법칙'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이들을 두고 '치명적 소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초국적 관점에서 각종 네트워크로 연결된 오늘날의 경제 시스템을 넘나들며 분산돼 있는 여러 가지 영역을 하나로 연결해 준다. 또 정부 기관에서부터 비디어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유행을 선도하고 핵심적인 영향을 끼치며 각종 지식과 정보 자본주의의 전사로 제 역할을 한다. 가장 발전된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큐레이션은 4차 및 5차 경제 활동을 넘나드는 영역에 위치해 있다.
큐레이션의 2가지 측면 : 명시적 큐레이션과 암시적 큐레이션
책에서는 큐레이션에는 명시적 큐레이션과 암시적 큐레이션의 2가지 측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명시적 큐레이션은 미술관이나 비엔날레, 박물관 등에서의 큐레이션 활동이 대표적입니다. 검정색 뿔테 안경을 쓴 큐레이터와 흰색 큐브가 놓인 미술관이 쉽게 연상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명시적 큐레이션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의 숫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분야의 기원은 18~20세기 박물관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 세계적인 패션 및 기술 중심지에서 행해지고 있는 큐레이션 형태 역시 명시적이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유명 인사의 인스타그램 피드, 뮤직 페스티벌, 각종 팝업창 및 패션 블로그는 명시적 큐레이션이 활발하게 이뤄고 있는 영역이라고 합니다.
암시적 큐레이션은 선별과 배치의 배턴이 소리 없이 산업의 구조를 재편성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암시적 큐레이션은 새롭게 창출된 고급 서비스 영역과 관련이 있고. 전문적인 수준을 요하는 깊이 있는 지식 활동을 말하는 것이라 합니다. 또한 이것은 과잉 선택권에 있는 대응책이기도 하다. 탈제조 경제 및 새로운 형태의 소매업 모델, 직 실물 제품이 아닌 지식, 취향, 전문 지식이 자산 기반을 구성하는 영역 역시 암시적 큐레이션의 대상이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생산성 증가를 바탕으로 경제 활동을 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상위 영역으로 재배치하는 것 역시 암시적 큐레이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큐레이션의 2가지 구분분 : 고강도 큐레이션과 저강도 큐레이션
큐레이션에는 명시적 큐레이션과 암시적 큐레이션의 함축과 더불어 큐레이션 층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간 구분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바로 고강도 큐레이션(Tick Curation)과 저강도 큐레이션(Thin Curation)이라고 합니다.
고강도 큐레이션은 대체로 마케터가 큐레이션을 논할 때 사용되는 용어라고 합니다. 이것은 곧 수동식 큐레이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두 사람의 손을 거쳐 큐레이션하는 작업들을 말합니다. 비교적 소규모 독자를 대상으로 깊이 있는 조사 과정을 거쳐 큐레이터가 모든 것을 온전히 이해한 상태에서 세밀한 선택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저강도 큐레이션은 다소 가벼운 형태로 기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큐레이션을 말합니다. 범주화 네트워크, 선별 메커니즘, 추천 알고리즘 등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큐레이션 방식입니다.
저강도 큐레이션은 인터넷 큐레이션의 바탕을 이루는 필수적인 요소로 깊이 있는 선별과 배치 과정을 통해 지나치케 많은 정보를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그 범위를 축소시켜 주기도 합니다.
저자는 책에서 큐레이션의 의미와 현상, 그리고 사회전반 영역에서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주제별, 영영별로 설명해주고 있고,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기업들의 전략적 큐레이션 활용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큐레이션은 주의 깊게 선별해내는 일, 문제를 간추려내는 일, 이해의 폭을 넓히거나 구입탐색 인지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 특정 요소의 효과를 최대로 끌어내는 일이 큐레이션입니다. 책에서는 큐레이션에서 중요한 점은 신뢰, 공감, 배려라는 3가지 요소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봉사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한다면, 또 큐레이션 그 자체보다 큐레이션 대상에 집중한다면 큐레이션은 제대로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큐레이션은 대중화되어 있고 꼭 필요한 단계이지만, 이 큐레이션은 아직 초기단계입니다. 큐레이션 효과가 우리 문화에 어떻게 퍼져 있는지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큐레이션을 만들어 가는 것은 개인에게도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를 이해하고 적절히 삶에 적용하여 활용하는 것은 필요해 보입니다.
당장 오늘 하루를 큐레이션 해보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밝게 깨어있기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