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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4년 6월 28일(금) 10:30~16:40
★보행코스(성남누리길 1-B코스): 산성역- 보부상길 –남한산성 남문- 산성로터리-남한산성입구역
★점심: 토종닭백숙 (석산정)
★참가자(5명): 노용식, 안현석, 양완식, 한진수, 채희묵
★식대: 105,000원(토종닭백숙: 65,000원, 더덕구이:2만원, 가평잣생막걸리 5,000원x4=2만원) 한진수 회원 제공/ 팥빙수(11,000원x2=22,000원) 아이스아메리카노 2,000원 = 24,000원 안현석 회원 제공.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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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은 장만데 서울, 경기는 33도 땡볕이다. 사보회 두 번째 보행은 산성역에서 남한산성 로터리까지였다. 습도가 없어 나무 그늘에서는 걸을만한데 해가 내미는 곳에서는 머리가 볶는 듯 정신이 없었다.
청안회장과 필자는 보송회에서 여려 차례 와봤기에 낯설지 않고 노회장도 마천동에서 올라와 이곳으로 내려와본 경험이 있지만 안사장과 한실장은 처음이란다. 야산 허리를 따라 걸을 수 있어 좋았다. 성남시에서 2014년 누비길( 7개코스 62km)을 만들어놓은후 산성역에서 남문가는 탐방로가 인기가 많아졌다.
필자도 2020년 3월 이 성남누비길 1-B코스를 소종섭 친구의 안내를 받아 처음 걸었고 ‘소종섭길‘로 명명하기도 했다.
그 이전에는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남한산성 남문(지화문)으로 가 그곳에서 시작하는게 당연지사로 여겼었다.
청안은 산성역 출발시 장경사까지 예상하는 의욕을 보였으나 이 허리 등로로 돌다보니 남문에 좀 늦게 도착했다.
역시 점심은 즐거운 시간. 미리 주문을 해 토종닭백숙이 금방 나왔다. 시원한 홀에 손님은 두어테이블밖에 없다. 안주 삼아 막걸리 4병을 비우는 기염을 토했다. 시원해서 목으로 잘 넘어갔다. 그것도 안사장, 한실장, 필자 셋이서.
남한산성입구역 중도에 팥빙수집을 찾아들어갔다. 밥집 인근 로터리 <카페 오로지>에 들어갔다 아이스딸기라떼 7,000원, 아메리카노 5,000원에 놀라 나왔었다. 팥빙수大 11,000원, 아이스아메리카노 2,000원. 빙수로 더위를 식혔다. 중년 여성 손님으로부터 인증샷도 멋지게 여러번 만들었다
더위를 쫓고 나왔다. 당구와 거리가 먼 한실장과 필자는 남한산성입구역으로 내려왔고, 첫 보행처럼 안사장, 청안회장, 노회장은 당구장을 찾아 들어갔다. 1차와 달리 손주 때문에 송재은 고수가 이번 보행과 당구에 불참했다.
다음은 남문에서 산성을 따라 형편에 맞게 그늘을 걷기로 했다. 오늘 점심을 쏜 한실장과 팥빙수를 안겨준 안사장에게 감사!!!! 같이한 청안회장, 노회장에게도 감사...
상보******
송재은 친구는 손주 돌봄으로, 소종섭 친구는 티눈으로 발상태가 좋지않아 불참한다는 카톡이다.
늦은 칠순 부부 해외여행으로 5월 첫 보행에 불참한 한진수 친구가 합류하고 청안회장도 태국 치앙마이를 잠시 여행하고 돌아왔다.
일기예보는 해가 쨍쨍나는 최저 23도 최고 33도. 한여름이다.
멀리서(? 사가정역) 오는 한실장을 위해 청안회장은 너그럽게 30분 늦은 10시30분에 만나잔다. 8호선 산성역 1번출구.
일찍 나선다고 해도 항상 빠듯하다. 산성역 1번으로 빠져나오니 안사장하고 청안회장이 구내 원기둥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한여름이라 노란티에 짧은 반바지의 안사장이 40대같다. 전철안에서는 좀 춥고 어색한데 역시 필자도 반바지를 잘 입고 나온듯하다.
10시 30분이 지나자 1번출구라며 전화가 온다. 한실장과 노회장이 이미 밖에 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밖으로 나오니 시위대들의 마이크에서 귀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지하철역 인근 재개발관련인 듯 싶다. 건너편에는 ’20년 7월 입주한 포레스티아가 신역세권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은 재개발은 산통중인 모양이다.
우리는 소음과 볶는 듯한 햇살을 피해 청량산 끝자락으로 들어가기위해 횡단보도를 건넜다. 입구 3단 인공폭포의 떨어지는 물을 보니 그래도 시원해보인다.
부지런히 목계단을 올라 울창한 숲그늘속으로 들어갔다.
안사장과 한실장은 초행이라며 너무 좋다는 반응이다. 4년전 봄 필자도 처음 걸을 때 그런 기분이었다. 1구간(복정역~남문<지화문, 至和門) >) 7.5km중 4.3km 코스(산성역~남문).
‘울창한 숲에서의 등산은 신체리듬을 회복시키고 산소공급을 원활히 하여 운동신경을 단련시키는등 인체건강에 유익합니다.’ 누리길 안내판의 글이다. 그 말에 금방 모든 세포가 활성화되는 듯하다.
온통 진초록이라 상록수 잣나무밭이 돋보이지 않는다.
도로가 보이는 곳이 나오는데 플래카드에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 지정 알림>이라고 쓰여있다. 남한산성에는 멋지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은데 재선충 때문이란다. 기후변화로 소나무류가 재선충으로 몸살을 앓는지도 오래다.
벌써 남한산성을 갔다 돌아오는 중년 남녀보행객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우리는 도로옆 능선을 따라가는 대신 옆구리를 따라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걷기가 편한 흙길이다. 초포 소종섭친구가 개발해 명명한 ‘소종섭길’이다.
옥천약수터
공터도 넓은 <옥천약수터>가 나온다. “신선들은 대추를 먹고 옥천의 물을 마셨다”는 옥천(玉泉)이다. 조롱박모양 물받이 쑥돌독에 플라스틱 바가지가 놓여있다. 옥같이 맑은 물을 조금 받아 마셨다. 안사장도 바가지로 물을 받는다. 주민들이 위례신도시에서 올라와 쉬는 노천 휴게소다. 이희한(8반) 친구도 이곳으로 올라온다.
‘위례’자의 위력
위례신도시 하산길가에 위례대원사, 위례한빛고등학교, 위례부영아파트 등 아무래도 신도시 개념인 ‘위례’자가 많이 붙어있다. 이 신도시는 성남시, 서울 송파구, 하남시 등 세 지역에 걸쳐있는데 복정, 장지, 학암이라는 기존 이름을 쓰고싶어하지 않아 세 곳 다 ‘위례동’이다. 백제 수도 이름이 아닌 기존 지명으로 지으면 아파트값이 떨어진다는 얘기인가?
우리는 잠깐 평상에 힙을 붙였다 일어섰다. 산책로가 반질반질하다. 한여름이라 꽃은 눈을 씻고봐도 들어오지 않는다.
이번에는 아파트단지 입구 평지의 위례근린공원. 그늘 평상에 남정네 한분, 여성 두분이 앉아있다 우리가 서성이니 양보하고 일어선다. 천호동에서 왔단다.
간식을 내놓는다. 청안이 팥찰떡과 체리, 안사장이 바나나, 노회장이 에너지바, 필자는 조금 얼어 멍든듯한 수박. 한실장은 점심을 내기로 해 먹기만하면 된다. 찰떡이 온기가 남아있어 쫀독쫀독하니 맛있다. 체리는 검붉은색으로 당도가 높다.
이곳 바로 북쪽으로 미8군 골프장 ‘성남CC’가 있었다.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폐쇄돼 잡초가 무성하단다. 언제 아파트숲으로 변할지 모른다. 주위 아파트단지에서 골프장을 그대로 두라는 플래카드를 걸어놓기도 했었다.
위례신도시자리에는 원래 육군특수전사령부, 육군종합행정학교, 국군체육부대(상무대), 육군학생군사학교(문무대) 등 군관련 기관이 있어 ‘남성대‘라는 이름으로 통했으나 신도시 개발과 함께 모두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이제 오르막이다. 옛 보부상(봇집장수, 등짐장수)길이란다. 바로 왼쪽 옆에 녹슨 철문만 경고판을 걸고 서서 미군시설임을 알려준다. 옛 골프장입구다.
광주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중정남한지>표지판도 서 있다. 1844년 광주부윤겸 수어사 홍경모가 저술한 책. 이곳 제반 시설, 환경 등을 열거해 놓은 것이란다.
한 아가씨가 개를 앞세우고 열심히 내려온다. 진돗개 잡종으로 3살박이. 한창때다. 내려가는 동반 산책 발걸음이 가볍다.
새들의 숲속 콩쿨대회
오르막을 지나다보니 각종 새들이 요란하다. 저마다 미성(美聲)으로 숲속 콩콜때회에 참여한다. 우리네 콩쿨대회는 자랑하듯 얼굴을 보여주는데 이들은 얼굴을 감춘채 대회를 한다. 소리가 이쁘니 새 자체도 더 이쁘겠지요? 그나마 없는 꽃 대신 청량감으로 다가온다.
둔전
남한산성에는 왕족 포함 최대 25,000명이 거주했다고 한다. 이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농토가 둔전. 평소에는 1만명이 넘는 병사들이 농사를 짓고 전시에는 싸웠단다. 둔전과 관련된 지명은 동문의 오전(梧田)리 즉 오동나무가 있는 밭, 하남시 작평마을(천현동), 성남시 둔전동, 광주시 오포읍의 군수둔리가 다 둔전과 관련이 있는 지명이란다.
고개에 오르니 탁자일체형 벤치들이 여럿 있다. 위례근린공원에서 그늘진 평상을 비워주었던 세분이 여기와서 편히 쉬고 있다. 한 아주머니는 등을 벤치에 대고 누워있다. 먼저 가려는 안사장도 불러 앉히고 잠깐 숨을 골랐다.
남한산성 청량산 주위 어디에도 없는 산이름의 <영춘산입구> 표지판이다. 이근방 어딘가를 영춘산이라도 있다는 뜻인가? 남한산성 수어장대 오르는 천주봉에 있는 영춘정(迎春亭)이 자리잡고 있었던 터라고 한다.
이번에는 목계단이 있는 좀 가파른 오르막이다.
불망비(不忘碑)
여기서 등로 옆에 있어 놓친 불망비(不忘碑)를 잠깐 소개해보자. 1779년 영조3년 남한산성을 보수한 수어사(守禦使) 서명응(徐命應, 1716~87), 전직부윤 홍익필(洪益弼, 1721~?)과 당시 부윤 이명중(李明中, 1712-89)등 세명이 군(軍)과 부민(府民)을 위해 힘쓴 공적을 잊지말자고 바위에 새겨놓은 것. 이정도에서 그치고 다음 다시 와서 보고난 후 부연해보자.
도로와 나란히 가는 목데크 탐방로다.
'남문매표소앞'
기와지붕의 남문매표소가 떡 버티고 도로를 가로질러 서 있던 자리다. 2007년 1월1일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그해 3월 광주방향에서 진입하는 광지원매표소 건물과 함께 이곳 매표소도 철거되었다. “남문매표소앞”이라고 버스정류소에 이름만 남아있다.
이곳은 성남에서 백련사를 통과해 최단코스로 올라오는 등로와도 연결되어있다. 그 등로와 산성역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 버스에서 승하차하는 관광객들의 길목이라 커피, 라면, 막걸리 등 간단한 스낵을 파는 노점상들이 있는 곳이다. 마지막 푸드트럭이 2020년 완전히 사라졌다. 2000년 들어 관광객들이 늘면서 한때 남한산성에는 이 매표소앞 포함 노점상이 50곳이나 성행했다고 한다.
도로 동쪽아래로 잠시 내려섰다 남문터널로 이어지는 곳에서 다시 올라온다.
1995년 12월 31일 167m터널이 건설되기 전까지 입장료를 내고 차와 사람이 성문(城門)을 통해 지나다녔다. 차가 나오기 전에는 마차도 다녔을 것이다. 터널입구 상단에는 ‘세계유산 남한산성’이라고 쓰여있다.
누비길1코스 종착대문이 나온다. 남문 바로 아래다. 청안은 중도 산 옆구리로 돌아와 시간이 많이 걸렸단다.12:44 우리는 성남누비길1코스 끝나는 대문과 성문 남문[至和門]에서 인증샷을 만들고 산성 로터리로 방향을 틀었다. 여간 햇살이 따갑지 않다.
안사장이 배가 고프기 시작한단다. 나물정식과 토종닭 전문인 깨끗한 기와집 <석산정>으로 들어갔다. 에어콘 바람으로 홀내가 시원하다. 평일 점심시간을 조금 지나 손님들은 창가로만 두어팀 있을 뿐 한가롭다.
막걸리를 주문해 노란 양재기에 부어 ‘사보회 건강을 위하여!’ 청안은 건강챙기느라 노회장은 원래 술을 못해 잔만 부딪쳤다. 뱃속이 시원하다. "회(회충)가 동하다"는 옛말은 이때 쓰라는 것인듯 하다. 반찬으로는 싱싱한 계절산채인 돈나물과 연한 손두부가 입에 찰싹 달라붙는다.
미리 주문해 금방 토종닭백숙(65,000원) 한 냄비가 끓인채 나온다. 왁자지껄 얘기꽃을 피우며 토종닭을 뜯고 약재가 들어간 진한 국물을 마셨다. 더덕구이도 한접시(20,000원) 주문했다. 닭죽도 빨리 나온다. 셋이서 가평잣생막걸리 4병을 비운셈이다.
일어설때쯤 되니 젊은 주인이 조용히 해달라고 눈치를 한다. 창가 테이블 젊은 부부중 여성이 힐끗힐끗 쳐다보았었다. 나이가 들다보면 목소리가 높아진다. 주위가 시끄럽지 않은데도 그렇다. 포만감으로 음식점을 빠져나왔다.
커피라도 한잔 해야할 것 아닌가? 몇발짝 내려오니 운치있는 카페가 있다. <오로지>. 야외 그늘에도 테이블이 놓여있다. 여인들이 앉아 커피 한잔씩 놓고 담소한다. 다같이 들어갔다. 에어콘이 되어 홀도 시원하고 평일이라 자리도 있다. 골동품들로 장식이 되어있어 안기는 듯한 편안한 카페다.
안사장이 메뉴판을 보고 7,000원, 5,000원 하더니 나가자고 한다. 카운터 주인은 이 근방에서 제일 싼 곳이라고 반박한다. 운치 있어 야외 탁자에 앉아 마셨으면 했는데 그냥 주저없이 나왔다.
다시 땡볕이다. 남문 지화문(至和門)을 빠져나왔다. 남한산성입구역에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은행동 구시가지로 내려가는 계곡이다. 숲이 울창해 룰루랄라다. 백련사와 약사사 중간쯤에 있는 백운사를 지나 끝자락 남한산성공원에 다 내려올쯤 정자가 있어 잠깐 엉덩이를 붙였다. 쉰소리하며 웃음을 터뜨리는게 또 하나의 재미.
도로로 빠져나오니 해가 머리를 볶는다. 신호대기도 긴 것 같다. 구시가 중앙도로인 산성대로를 따라 오는데 안사장이 팥빙수라도 먹고가야할 것 아니냐는 것이다. 대처나 운치있는 <오로지>커피숍에서 커피도 못마셨으니 당연지사다.
떡볶이집 <아찌네푸드>로 들어갔다. 다섯명이 앉을 테이블이 있다. 팥빙수가 있단다. 견과류 팥빙수(大) 2그릇 주문했다. 하나는 하트모양, 하나는 별모양. 옆테이블에는 한 중년 아주머니가 딸기잼병같은 잔에 차를 마시고 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란다. 꼭 마시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따라하고 싶어서다 한 잔 주문했다.
잠깐 땡볕을 걸어오는데 막힌 숨이 팥빙수에 저절로 들고 난다. 아메리카노도 시원하고 향이 좋다. 인증샷을 만들어야 한다. 옆테이블 아주머니에게 부탁했다. 표정들 좋고...
저쪽 테이블에 앉아있는 아주머니가 한컷 또 만들어주겠다고 자청한다. 세로 앵글을 잡아준다.
이렇게 뱃속을 식히고 나왔다. 4시가 지났는데도 쨍쨍 해는 내리쬔다. 한실장과 필자는 남한산성입구역으로 에스컬레이터를타고 내려왔고 청안, 안사장, 노회장은 당구장을 찾아들어갔을 것이다. 4시 45분. 에스컬레이터 밖에 아저씨가 옆으로 누워있고 행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119로 신고해 구조원이 곧 올거란다. 그 아저씨는 눈만 끔벅끔벅한다. 구조원이 오기전 우리는 지하철을 탔다.
날도 더운데 읽느라고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후묵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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