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기금법 제정을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에 나서며 드리는 글
민주주의 민족회의가 있기에 민족사에 대한 희망을 갖아 봅니다.
애초 혜문스님, 문교수, 송영한 오마이뉴스 기자님, 김창희 위원장님등과 함께 친일파 재산환수법의 제정을 축하하던 자리에서 친일파 귀속재산은 민족자산이라고 성격에 대해 논의하고, 21세기의 역사는 20세기 역사와는 달라야 한다고 그해 12.31. 해를 넘기면서 얘기한 바 있는데 그로부터 5년이 지나도록 민족기금법의 제정은 제자리걸음을 한 듯합니다.
2008년 가을 같이 학문하던 동료들과 더 이상 방관한다면 역사의 죄인이라는 마음에 카페를 설립하여 민족기금법의 제정에 나서자고 얘기되었고, 10여년을 민족주의도 보며 프랑스의 역사연구경향도 보며 같이 모색하던 이들의 도움으로 미미하나마 민주주의 민족회의를 만들었기에 1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던 듯 합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우리 민주주의 민족회의가 민족기금법의 제정이라는 화두를 갖고 제 민족카페들에 민족카페연석회의를 요청드린 올 해 4월에 30여년간 단군운동을 해왔던 단군단, 기천검가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진 민족자주연맹, 한국민족청년회등 여러 민족계 카페들이 동참해 주셨고, 민족카페/단체연석회의는 이제 4차회의를 지나 5차회의와 민족대연합체인 '민족회의'의 발기자대회와 병행하여 6월 24일에 개최될 정도로 민족계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에 민족사가 이제 비로소 민족계가 중심에 서서 전개될 수 있겠다는 확신과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느낍니다.
현재 한국사회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난감한 지경입니다.
80년대 중반 대학에 진학하여 권위주의 정부의 모습에 민주주의의 회복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하였고, 그것이 87년을 기점으로 민주화가 진척되는 역사적 전진을 이루었다고 자부합니다. 이후 한국사회의 미래를 생각하며 학문에 종사해왔고, 특히나 한국민족주의에 대한 연구를 중심테마로 삼아 10여년을 해당 주제에 몰두하다보니 1990년대도 경과하고 어느덧 21세기의 문턱 또한 넘어섰습니다.
학문하는 동안 사회의 변화도 매우 빨랐고 80년대의 화두였던 수평적 정권교체(이른바 민주화)도 4차례 이상 갖았음에도 사회의 혼탁함과 혼미함은 달라지지 않았음을 절감합니다. 이러한 혼탁과 혼미에 공부하던 이들마저 가세한 모습에 지난 3년간 절망감과 좌절감을 느끼며 지나온 듯합니다.
그럼에도 민족을 붙들고 지나온 여러 민족계 인사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 힘을 내고 민족기금법 제정운동에 나서고자 주변의 지인들과 논의하여 '민족기금법 제정을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오늘의 혼미상은 민주주의의 모자람도 아니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상식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라 봅니다.
그것이 진보이든 보수든 상식이 결여된 것은 더 이상 진보도 아니요 보수도 아닌 상식의 결여일 따름입니다.
또한 오늘 한국사회의 혼미상은 그 근저에는 민족의식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친일파 재산환수법의 제정에 나서면서 이 법의 제정은 '매국하면 3대가 흥하고 애국하면 3대가 망한다'는 허무적 역사의식이 불식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그러한 업무에 대해서마저 온갖 음모와 협잡으로 파괴하는데 깊은 절망과 좌절을 느낀 바, 이는 역사의식의 부재요 민족의식의 결핍 이외에서는 답을 찾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대외적으로는 한반도 주변정세가 급변하고, 민족의 분단문제마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민족의 통합을 소리 높여 외쳐도 모자랄 판에 내부적으로는 다민족론마저도 진보의 허울을 쓰고 얘기되는 세태가 자연스러운 지경이라는 아이러니한 한국사회를 보며, 그나마 민족의식을 붙들고 계시는 민족계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민족기금법 10만인 서명운동에 나서면서 이 길에 함께 해 주시겠다고 민족카페/단체연석회의 자리에서 함께 해 주시는 민족자주연맹, 시대소리, 평화통일시민연대, 민족문화살리기운동본부 등과 지난 6.14. 대연합단체인 민족회의의 형성을 위해 자리해 주신 민족계 원로분들이신 단군단 명예총재님이신 박상림 박사님, 민족중건운동본부 박종호 총재님, 간도협회 이일걸 회장님, 국학운동시민연합의 이성민대표님, 평화통일시민연대 이장희교수님, 평화통일신문 고순계 대표, 세계거석문화협회 유인학총재님, 효실천국민운동본부 대표님, 충효예실천운동본부 이영화 부총재님 등 민족계원로님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9.6.
민족기금법 제정을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에 나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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