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기념일- 1년에 한번 학교가 학생들을 기쁘게 해주는 날. Note 자신의 학교가 정말로 사악하다면 쉬지 않을 수도 있다.
개념원리- 정석만큼이나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책. 초기에는 정석보다 이해하기 쉬워서 인기가 있지만 고3쯤 가면 거의 대부분 정석을 보게 된다.
고3 사회적응 프로그램- 수능이 끝난 그 날 이후부터 사회나 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수능이 끝난 고3들은 사회의 암적인 존재이므로 교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고전게임- 컴퓨터실의 척박한 컴퓨터에 서식할 수 있어 컴퓨터 실습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프로그램. 지도교사는 매우 혐오하여 발견하는 즉시 삭제한다. 그러나 주로 선생의 능력으로 찾아내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하드보안관’이라는 악성 장치로 재부팅시 하드를 원래 상태로 복구하도록 하는 학교도 있다.
과목우수상- 어떤 과목에서 전교 오등 이내에 드는 학생에게 주어지는 상. 그러나 한 과목에서 백점을 받는 사람이 다섯 명 이상이기 때문에 백점 미만은 받을 수 없는 상이기도 하다. 시험성적은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므로 한 명이 여러 과목의 과목우수상을 휩쓰는 일이 다반사다. 참 수확체증의 법칙
과학탐구- 이과 모의고사의 마지막을 장식해주는 과목. 저학년들의 경우 답안지 유출로 성적 상승을 노려볼 수도 있다. 갈수록 1등급이 힘들어지며 네 과목 중 한 과목도 50점이 없다면 자책해야 한다. 참 변별력
관성의 법칙- 자는 사람은 어째서 계속하여 자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절대 불변의 원리. 누구나 한번쯤은 이것을 체감한다.
관습법- 교칙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사항도 단속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0순위 교칙. 교칙을 만들 때 미처 고려하지 못했거나 의도하지 않았던 부작용이 나타나면 이 법을 적용한다. 예 교칙: 머리는 스포츠머리를 기본으로 한다. 구레나룻은 기르면 안 된다. 부작용: 학생들이 스포츠형을 기본으로 구레나룻 없이 윗머리를 길게 한다. 해결: 두발검사 때 관습법을 적용하여 길어 보이면 잡는다.
교가- 행사의 끝을 기념하기 위한 노래. 모두들 행사가 끝나게 된 것을 기뻐하며 즐거이 부른다. 때문에 애국가 부르는 소리보단 교가 부르는 소리가 더 크다.
남학생들이 입는 교복은 우스꽝스럽다. 춘추복은 학교마다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할 수 없지만 동복과 하복은 그 학교 고유의 유머가 드러나는 디자인이 많다. A고의 하복은 파란색에 가까운 하늘색으로서 재학생들 스스로 ‘죄수복’, ‘스머프’라고 부른다. B고의 동복은 파란색 계통의 마이에다 갖가지 오색찬란한 체크무늬를 넣어 광대옷을 만들었다.
여학생들이 입는 옷은 말 그대로 눈이 즐겁다. 하복은 소매가 짧고 색이 흰색 계통이라 속이 비치기 쉽게 되어 있다. 동복은 자주색, 검정색, 복고풍, 일부 극소수의 학교에선 세라복까지 개발되어 있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
한편에서는 '학생 활동을 쉽게 통제하는 동시에 해외시장에 밀려난 국내 섬유업계의 불황을 대량 교복 제작으로 만회시키려는 의도'로 교복을 해석하는 시각도 나타났다.
교생- 교사 예비생으로 경험치가 적어 레벨이 낮다. 이들은 처음엔 미래의 꿈나무들을 가르친다는 생각에 꿈과 열정으로 불타오르지만 레벨이 오를수록 현실을 인식하여 무기력해지거나 학생들을 원수로 삼게 된다.
교실- 열역학 제 2법칙의 지배를 받는 약 8m × 10m × 2.5m의 계를 일컫는다. 무질서도의 증가와 선생이 일을 하여 무질서도를 낮추는 일이 24시간을 주기로 동적 평형상태에 있다. 학생들이 주로 수업을 하게 되는 모교실에는 교탁, 시계, 책상, 멀티미디어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학교의 탁아 기능의 95%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뒷칠판 근방 2m는 책·걸상이 없는 곳으로서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의 놀이터로, 수업시간에는 잠이나 말이 많은 학생들이 입식(立式)수업을 하는 곳으로 쓰인다. 바닥은 콘크리트에 자갈을 박은 재질이 많지만, 목재인 곳도 더러 있다.
교실야구-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만한 대표적인 놀이. 저학년 시절에는 소심하게 공을 주고받는 정도이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져 야구빠따 글러브도 등장한다. 선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학생의 행동 중 하나이다. 유 교실축구
교육부- 모든 학교들의 위에 군림하는 정부의 한 기관. 주로 여러 가지 황당한 정책을 발표하거나 조령모개로 정책을 바꿔 일선 교사들과 학생들을 당황시키는 업무를 한다. 참 교과과정
교훈- 아무것도 없으면 괜히 멋이 없어 보이니까 일부러 멋들어지게 지어 내어 정문에서 잘 보이는 곳에 새겨 넣는 글귀. 실제론 학생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교장이나 일부 몰지각한 교사들은 교훈에 담긴 정신을 이어 받으라고 소리를 질러댄다.
국사- 조상들이 살아온 발자취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책. 몽골의 침략, 여진족의 침략, 왜의 침략, 등등 모두 결국은 ‘어찌 어찌 잘 극복했다’라고 적혀있다.
그녀- 'she'의 번역으로 자주 사용되어 국어에도 사용 빈도수가 높아진 단어. 이광수의 「무정」의 의의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
최초의 본격적 현대 장편 소설인 무정은17년 매일 신보에 연재된 작품이다.
구어체(口語體) 문장의 확립이다.
3인칭 여성, 남성 대명사를 모두 ‘그’로 표기한 것도 이광수의 공로이다.
과거형 시제가 일부 쓰이고 있는 것도 큰 성과이다.
급식1- 가장 싸면서도 위험한 식사. 정부에서는 이 때문에 일 년에 한 번씩 학생들의 폐 X-레이 사진을 찍게 했다. X레이 찍을 돈으로 급식을 개선하는 것이 나을 듯. Note 정부의 학생 흡연율 통계는 사실 X레이로 정확히 통계 낸 것 같다.
급식2- 학교에서 제공하는 점심 식사를 일컫는다. 이 밥을 먹기 위해선 엄청난 경쟁을 뚫고 가야 하는데 (학생들이 겪는 경쟁 중에선 대학 입시 다음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아닌가 싶다) 정작 식사를 받고 나면 실망한다. 언젠가 필자는 “오늘은 왜 이리 안 좋아”라고 불평하는 친구에게 “언제나 안 좋으니 당연하지. ‘오늘은’이라니 맨날 안 좋은데.”라고 깨우쳐 준 적이 있다. 필자의 학교의 경우 전날 식단에서 남은 음식을 다음 날 활용하여 다른 메뉴로 만드는 경우가 빈번하며 생선가스 25장당 3천원이라는 불길한 소문도 있다. 메뉴에 써 있는 음식과 분명 같은 음식을 내놓으나 직접 대하면 반드시 실망한다. 참 급식줄
급식줄- 매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는 줄을 통칭하는 말. 한 줄이다가 금세 세줄, 네 줄로 옆으로 불어나는가 하면 멍하니 서 있다 보면 한없이 줄의 뒤쪽으로 밀려나게 되는 특성을 보인다. 참 자연선택설
급훈- 태극기와 교훈을 교실 앞 벽에 붙이는 것만으로는 미적인 균형이 맞지 않아서 생기게 된 글귀. 고3 교실에는 ‘수능 대박’등의 글귀가 붙는다.
기미독립선언서- 칠차교육과정 국어(상)교과서에 실려 있어서 고1때에 배우게 되어 있는 선언문. 세계에서 가장 긴 독립선언문이다. 일찍이 ‘딸깍발이’로 유명한 이희승 문학박사께서 기미독립선언서를 아름답게 현대 국어로 옮기신 바 있으나 교과서에는 원래의 국한문 혼용체 판이 수록되어 있다. 말이 혼용이지 한자투성이인 이 글은 읽는 학생을 압도한다. 순 우리말 구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속미인곡과 비교를 해보겠다.
껌- 학교 바닥에 붙어 있어 카멜레온과 같은 존재. 처음에는 흰색이나 녹색 등을 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경에 무섭게 적응하여 결국에는 바닥 무늬와의 식별을 불가능하게 한다. 가끔씩 벌로 떼야 하는 물건이기도 한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