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갈 수 있으려나?
아직도 캄캄한 새벽에 집을 나왔다.
안개가 많이 낀게 오늘은 더 불안한 맘으로 집결지에 도착
버스에 올라타니 인솔자가
"자 저번에 한번 갔다들 오셨으니 경험이 있어서 잘아시겠지요"라며
지난번 인천에서 아침만 먹고 되돌아온 우리에게 우스개소리를 한다.
인천항에 도착 아침을 먹고 대합실로 가니
백령도를 가는 배들은 전부 "안개 대기" 란다.
그럼 그렇지 안개가 그렇게 끼었으니...
기우도 잠시 조금후에 "개찰준비"라는 불이 들어온다.
허참! 못갈줄 알았는데 참 신기하네.
허가맡은 외박에 기분이 좋은 아줌마들 얼굴엔 희색이 만면하다.
약도 안먹었지만 걱정하던 멀미도 없이 백령도에 도착
다음날은 비가 많이오니 그날 관광을 해야 한다며
나폴리와 더불어 세계에 두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라는 사곶해변,
발지압 맛사지가 되어 건강에 좋다는
마치 콩을 널어놓은 듯한 콩돌해안,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세워졌다는 중화동교회,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해안절벽과 가지각색의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두무진의 해상관광,
계단을 180개나 내려간 해병여단의 지하 요새 견학
등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후
지금부터 식사 후 교육을 받고
자유시간으로 다과회를 합니다.
이곳의 다과회는
차와 과자가 아니라 회를 먹는겁니다. 하니
다과회라고 할땐 무표정하던 얼굴들이 즐거워진다.
드디어 기다리던 자유시간이 되어 식당을 가니
놀래미, 고동, 해삼등 싱싱한 안주에
청정지역이라 술도 잘 안취하니 걱정마시라는 현지 버스 기사의 말처럼
맥주에 소주에 술이 많기도 하다.
요즘 뱃속이 안좋은 상태라 점심때 준 메밀 냉면도 반밖에 안먹었어도
평소에 또 회라면 회를 치려고 하는 나는
아유 나도 모르겠다. 나중엔 어찌되더라도 일단 먹고보자 하며
회는 그냥 먹었지만 차마 술은 못마셨다.
그런데 옆에서 주거니 받거니 야단들인데
옛날 같으면 "안주감만 보면 술을 찾는다"고 타박이던 내가
사이다만 마시려니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ㅎㅎㅎ
아휴 그 좋은 안줏감에 술도 한잔 못하고
홀애비가 홀애비 심정을 안다고
술먹는 사람의 심정을 이제야 알것같다.
다음날 아침에 비가 많이 오니 일행들은
"오늘은 비도 많이 오는데 배가 못떴으면 좋겠다"는등
가기 싫다는 표현이 노골적이다.
오랜만에 댓가없는 파출부에서 해방되었으니 얼마나 좋을까!
몇군데 관광지와 함께 심청이가 빠진 인당수가 보인다는
심청각을 갔다.
그곳에서 백령도 인근지역의 모형도를 보며 해설을 해주시던 안내자께서 하는 말씀이
NLL근처 조업권을 이북에서 중국에 팔아
중국배들이 고기를 다 잡아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날엔 중국배들이 다 보입니다. 고 하시며
"백령도엔 횟집 하나가 없습니다"고 하셨다.
믿고싶지 않았던 일들이 현지주민의 입으로 확인되는 순간
달러만 된다면 무엇이든지 팔아넘길 수 있는
북한에게 치가 떨렸다.
우리나라의 고기를 중국어선들이 잡고 우리에게 다시
비싼값으로 되팔아먹는 중국과 함께
평생 원수같은 마음이 들며.
그전날 먹은 회가 생각나며 가슴이 짠해졌다.
해병여단을 방문때 군인의 브리핑 후 일행중 한명이
그렇게 이북과 가까운데 북한군이 쳐들어오면 금방 초토화 되겠다고 하자
결연한 표정으로
"절대 그런일이 없도록 목숨을 다해 백령도를 지킬것입니다" 하던 눈빛과
아줌마들이 잘생겼다, 귀엽다고 했드니 쑥스러워서 고개를 숙이고 웃던
지하 땅굴 요새를 설명하던 젊은 장병의 모습,
아버님들이 오실때보다는 어머님들이 오실때 자기엄마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진다는 장병들의 모습을 볼때
이 모든일들이 남북이 갈라진 분단국의 설움이라는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하늘의 도움인지, 아닌지
파도가 높았지만 집에 못오는, 아줌마들만의 경사(?)는 생기지 않고
대부분이 멀미를 하는데도
내친구와 나랑은 신기하게 멀미도 안하고
남들이야 죽겠던 말던 창가쪽에 앉아 바다를 싫컷 바라보며
파도가 쳐 배가 출렁일때마다 재미있다며 조금 더높이 치지. 하며 웃던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인천에서는 228키로,
북한의 황해도 장연군과는 직선거리 10키로로 북한과 더 가까운
흰백, 날개령의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간 여행은
아름다운 섬의 관광여행뿐 아니라 안보교육도 충분히 된
1석2조의 참 좋은 여행이었다.
첫댓글하늘아~ 그렇지않아도 비가 너무와서 야가 갔나? 혹 어쩌고 있나? 궁금했는데...넘 재밌게 잘 다녀왔구나...ㅎㅎ.넘 덥지 않은날씨가 넘 감사하지.. 그런데 곳곳에 비 피해가 속출하니.....빨리 복구가 되어야 할텐데...무사히 잘 다녀온 여행...넘 잘했당..ㅎㅎ
27살된 탈북자 아가씨의 이야기도 들었어...학창시절 6.25만 되면 반공교육으로 남파간첩의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그후로 직접 들은건 첨이었어...내나라에서 남이 잡은 고기를 우리가 다시 사먹는다는 현실은 정말 가슴이 아프다...산교육으로 아이들이 가보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감사합니다.
푸른하늘이의 백령도 여행기를 읽고, 30여년전 군 복무시절에 까나리 아가씨도 생각이 나고 해서 오랜만에 꼬리 잡아본다. 방카 공사에 우리들도 많이 고생을 했지, 그 때는 술이라곤 막걸리 뿐이었는데... 사고가 많이 난다고 소주는 반입을 통제를 해서, 그야말로 밀수로 들어오는 4홉들이가 아마 2,000원 정도 했었지, 장촌 바닷가에 주낙을 띄우면 학꽁치가 무쟈게 잡혔고, 까나리 삶을 때 보니 쭈꾸미는 상품취급을 안하고 버리다시피 했더랬는데... 덕분에 오랜만에 백려도 구경 잘하고 간다. ^&^*
지하요새에서 만난 장병에게 아줌마들이 아유 잘생겼다. 귀엽다 하니 수줍어서 고개도 못들고 웃던 모습이 생각나네. 30년전에 친구도 그랬겠지...군인 아저씨와 까나리 아가씨와의 데이트 장면을 떠올려보니 참 재밌네...남자들은 군대시절 추억이 가장 으뜸이라던데 참 생각이 많이 나겠다. 친구같은 군인들이 최전방을 잘 지켜줘서 우리가 편히 살수 있는게 고맙다는걸 더욱 실감했어.
첫댓글 하늘아~ 그렇지않아도 비가 너무와서 야가 갔나? 혹 어쩌고 있나? 궁금했는데...넘 재밌게 잘 다녀왔구나...ㅎㅎ.넘 덥지 않은날씨가 넘 감사하지.. 그런데 곳곳에 비 피해가 속출하니.....빨리 복구가 되어야 할텐데...무사히 잘 다녀온 여행...넘 잘했당..ㅎㅎ
배뜨는데 비하고는 상관이 없다더라...배가 못떠서 더 있었으면 하던 아줌마들만의 오랜만의 여행이 너무 즐겁더라...날씨도 덥지가 않아서 더 좋았어...그래 요즘만 같으면 살맛나겠다.ㅎㅎ ...장마도 이제 끝이라고 하니 피해복구를 빨리 해야겠지.
좋은글 잘읽었고...최전방의 분단상황을 리얼하게 아주자세히 써주어 우리에게 다시 경각심을..하늘아 잘갔다왔다니..ㅎㅎ.기도발이 넘 쎈나..ㅋㅋㅋ
ㅎㅎ 내가 친구에게 말했지. 선교사님께 특별히 기도 부탁 했다고. ㅋㅋ ...기도발이 덜 쎘으면 오는날은 배가 못떠서 2박3일 아니 3박4일의 여행이 될수도 있었을텐데 에이 아쉽다...여행과함께 안보에 관한 산교육을 받은 좋은 여행이었어.
친구덕분에 나도 구경잘한 느낌이 드는글 잘보고가..
고마워! 나도 항상 정수정 친구의 애교스런 글 잘보고 있어!
드뎌 갔다왔구나 백령도가 그런곳이야? 언제함가봐야 쓰것다. 좋은 여행이엇네
또 못갈줄 알았는데 드뎌 갔다왔다...짧은 여행이지만 많은 경험을 한 아주 즐거운 여행이었어...너도 언제 함 가봐라...안내를 해준 여행사가 까나리 여행사라는데 얼마나 이름이 웃기던지...
까나리..개나리..ㅎㅎ 생각나서 혼자 웃었겠네...ㅎㅎ
백령도엔 까나리가 많이 잡혀서 까나리 액젓이 아주 유명하더라. 그래서 여행사 이름도 까나리 여행사라고 했나봐.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방콕에만 있던 내가 이렇게 바쁘게 될줄은 정말 몰랐네. ㅎㅎ ...나도 맨날 집에만 있어 친구가 "오늘은 엑스레이를 배를 찍냐? 등을 찍냐?"고 했단다. ㅋㅋ ... 통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처음 듣는 백령도의 실상이구만 즐거운 여행과 더불어 반공교육꺼정 제데로 ,,, 중국에까지 어업권이 넘어간 이야기는 나도몰게 흥분이 ,,잘 읽고 갑니다,
27살된 탈북자 아가씨의 이야기도 들었어...학창시절 6.25만 되면 반공교육으로 남파간첩의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그후로 직접 들은건 첨이었어...내나라에서 남이 잡은 고기를 우리가 다시 사먹는다는 현실은 정말 가슴이 아프다...산교육으로 아이들이 가보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감사합니다.
감성이 풍부한 하늘이가 아름다운 해변의 멋진 풍경에 도취되어 어머머를 얼마나 외치면 다녀을까
ㅎㅎㅎ 그러지 않아도 내 친구의 말이 자기는 별 감정이 없는 사람같은데 나는 아직도 옛날이랑 똑같다는 말을 했는데...난 원래 뭐든지 감동을 잘받는 편인데 아직 마음은 이팔청춘인가봐!
푸른하늘이가 산교육장을 다녀 왔네?~~ 하늘이가 자세하게 소개해준덕에 백령도는 다녀온거나 다름없어!~~글구!~ 배가 아직도 아픈가봐!~~ 여름에는 배앓이가 많다던데!~~~ 좋은 안주에 소주로 소독을 했으면 괜찮을걸 그랬나?~~ㅎㅎㅎ 암튼!~ 얼른 나아서 맛난거 맘대로 먹고 건강해 지길 바래!~~~^^
계속 배가 안좋아서 조심스럽게 지내고있어...그러게 소주로 소독을 했으면 괜찮을걸 그랬나? 한번 해볼걸. ㅎㅎ ...너도 장마에 배탈 조심하고 건강하게 지내라!
백령도의 풍경과 하늘이에 애국심을 보고간다.^^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다 그렇겠지...얼른 통일이 되어 이런 모든일이 없어야할텐데...북한과 가까운 곳을 가보니 안보라는 단어가 정말 마음에 와 닿더라구...
푸른하늘이의 백령도 여행기를 읽고, 30여년전 군 복무시절에 까나리 아가씨도 생각이 나고 해서 오랜만에 꼬리 잡아본다. 방카 공사에 우리들도 많이 고생을 했지, 그 때는 술이라곤 막걸리 뿐이었는데... 사고가 많이 난다고 소주는 반입을 통제를 해서, 그야말로 밀수로 들어오는 4홉들이가 아마 2,000원 정도 했었지, 장촌 바닷가에 주낙을 띄우면 학꽁치가 무쟈게 잡혔고, 까나리 삶을 때 보니 쭈꾸미는 상품취급을 안하고 버리다시피 했더랬는데... 덕분에 오랜만에 백려도 구경 잘하고 간다. ^&^*
지하요새에서 만난 장병에게 아줌마들이 아유 잘생겼다. 귀엽다 하니 수줍어서 고개도 못들고 웃던 모습이 생각나네. 30년전에 친구도 그랬겠지...군인 아저씨와 까나리 아가씨와의 데이트 장면을 떠올려보니 참 재밌네...남자들은 군대시절 추억이 가장 으뜸이라던데 참 생각이 많이 나겠다. 친구같은 군인들이 최전방을 잘 지켜줘서 우리가 편히 살수 있는게 고맙다는걸 더욱 실감했어.
콩돌해안에서 까만돌 몇개 사알짝 숨겨왔어. 울신랑은 배타고 나가 낚시했는데 우럭을 커다란 쌀포대로 하나가득 잡았었단다 ~~
나도 꼭 유리알같은 초록색 돌을 몇개 집었다가 도로 놓고 왔어...옆지기가 낚시를 참 잘하시나 보구나. 나도 언젠가 배에서 금방 잡은 고기를 초장에 찍어먹는데 얼마나 맛있던지...낚는 재미, 먹는 재미 그래서 배낚시를 하나봐.
사진으로만 본 백령도 나도 아직 못 가봤는디...! 잘 다녀온 백령도의 추억이 한동안 즐거움으로 남겠네...푸른하늘님 축하해!ㅋㅋ! 안녕히!ㅎ^^
날씨때문에 한번 가기가 참 힘든곳 같아...여행은 당시의 즐거움도 크지만 그후의 추억이 더욱 기쁘게 해주는것 같아...언제 한번 가보셔.
고소하게도 잘 써 내려갔네.....한 나흘 묵었더라면 장문이 되었을껀데 아쉽고마~ㅎㅎ
거긴 솔직히 오래 있으면서 볼것도 할것도 없는곳 같아...일기때문에 한 나흘 묵었으면 그냥 아줌마들은 집에서 해방돼서 좋기는 하겠지. ㅎㅎ
갔다왔구나... 이십년전에 한 번 가봤는데... 하늘이 글 보니까 얼마전에 갔던것 처럼 기억이 생생하다...^^
아휴 진주는 벌써 이십년전에 가봤어...예전엔 배를 15시간 정도 타고 다녔다고 하던데 그때 갔었나? 지금은 백령도 중심지의 땅값이 평당 300만원이라더라 ...넓지않은 곳이라 기억이 금방 날거야...우리도 언제 같이 여행한번 해야 할텐데...
항시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글을 맛깔스럽게 잘쓰는친구가있~~어.자랑스러워~그래도 짤짤거리며 여행도 잘다니니.나또한 기분이좋~아 함게하지못한 마음 아쉽지만.여행지에서 좋아했던친구모습이 상상이가~~네.우찌 북한 넘들은 그렇게 생겨먹었는지?참으로 여러가지로 안타까~~워.백두산여행도 중국을 거치지않고 북쪽으로가면 중국넘들에게갈 돈도 북한넘들이 가지면 열마나좋~~아.김정일넘 대가리가 어떻게 생겨는지 쪼개봤으면 좋겠~~어 하늘아 속은 괜찮은~~~겨 조심~~~해^^*
서투른글을 항상 칭찬해주니 고마워...그럼 친구가 행복하면 덩달아 행복한거지. 그래서 좋은 친구고. ㅎㅎ ...맞아 북한넘들 생각만해도 몸서리...아직 조심하고 있어...친구도 건강 조심해.
백령도를 다녀왔구나~ 즐거운 여행지에서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
산, 바다, 하늘, 땅 이 모든 자연과 함께 할땐 그 어디를 가도 난 너무 좋은것 같아...남유달리 감탄을 잘하는 난 내가 생각해도 좀 철부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