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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형 아이돌? SS501, 그들의 한계를 보다

2009/04/05 02:52

[음악담화]

진화형 아이돌? SS501, 그들의 한계를 보다

지난 해 연말, 'U R Man'이라는 곡을 들고 세 명의 멤버가 유닛 활동을 시작해 큰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수록곡 '내 머리가 나빠서'로 인기 열풍을 이어간 그룹 SS501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그들이 갓 데뷔했던 시절, 언론과 팬들은 그들을 가리켜 '진화형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서슴없이 달았다. 처음보단 앞으로가 기대되는 아이돌, 점점 발전하는 아이돌이란 뜻을 담으려고 했던 것 같은데 SS501의 활동노선을 보며 항상 아쉬운 점이 많았다. 실제로 나는 SS501이 가진 실력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데뷔 4년 만에 그들의 이름을 대표할만한 '인기곡'이 생긴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들의 실력이 어떠한 지에 대한 제고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노래 못하는 아이돌 그룹은 인기를 얻을 수 없게 되어 버린 대한민국 아이돌 시장에서 SS501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그동안 발표해온 앨범을 중심으로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괜찮은 데뷔, 진화형 아이돌의 시작

싱글 1집 [SS501] -2005년 6월 발매, 대표곡 : 경고, Never again

엠넷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 프로그램 '엠픽'을 통해 처음 얼굴을 알리고 모습을 드러낸 SS501은 젝키, 핑클, 클릭비 등의 인기 아이돌 그룹을 배출해 낸 DSP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아이돌 그룹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SM 엔터테인먼트와 비슷한 형식의 아이돌 그룹을 후발 주자로 내보내는 성격의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던 탓에, SS501은 이미 2003년 연말에 데뷔해 큰 사랑을 받은 동방신기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고 당시 동방신기는 여름 싱글 [Hi ya ya 여름날]을 발표한 뒤 일본 진출 활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을 참이었다. 대한민국 넘버원 아이돌 그룹의 시장 부재는 SS501이 자신들만이 자리를 확고히 하고 인기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럼 싱글 곡을 보자. 데뷔 싱글의 타이틀곡은 '경고' 라는 곡으로 당시 이효리, 신화 등의 인기 댄스곡을 작곡해왔던 작곡가 김도현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곡이 공개된 뒤 '코드를 잘못 짚었다', '신인 그룹의 데뷔곡 치고 지나치게 매력이 떨어진다' 라는 혹독한 평가를 얻으며 그룹의 인기와는 상반된 외면을 받았다. 그룹을 지지했던 수많은 팬들의 덕분에 암울한 순위에 놓인 건 아니었지만 큰 사랑을 받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반복적이지만 중독성이 느껴지지 않는 비트와 10대 후반 멤버들의 매력을 죽이는 엉성한 안무는 대중들의 관심은 샀지만 그 관심을 지지로 이어지게 하진 못 했다. 후속곡으로 내밀었던 'Never again'은 감미로운 발라드 곡으로 젝스키스의 '커플' 이나 핑클의 'Waiting for you' 등으로 발라드 강세를 선보여왔던 DSP의 장기가 잘 드러난 곡이었다. 하지만 긴 보컬 트레이닝으로도 소화되지 않는 어려운 곡이었던 탓에 꽤나 잘 부른다는 인식이 있었던 허영생과 김형준도 클라이 막스 파트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 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노래 잘 하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인식과는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 나타난 신인 그룹에 대한 팬들의 지지는 대단했고 팬 서비스 차원에서 활동한 'Everything'은 SS501의 소년다운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노래와 안무를 갖추었지만 그리 오랜 활동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자리는 분명히 잡았다. 동방신기의 대형 팬덤 현상을 따라잡을 순 없었지만 어느 정도의 팬덤이 구축 되었고 그리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음에도 싱글 앨범 치고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신인 그룹으로써 훌륭한 출발을 선보였다.

싱글 2집 [SS501] - 2005년 12월 발매, 대표곡 : Snow prince, Fighter

6개월 만에 두번째 싱글을 발매한 SS501은 드디어 자신들만의 대표곡을 만들게 된다. DSP 엔터테인먼트의 겨울 러브송의 계보를 이어가는 'Snow prince'라는 곡은 작곡가 황성제 특유의 씩씩하고 발랄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입에 착착 붙는 후렴구와 멤버들의 귀여운 비쥬얼 컨셉으로 '왕자님' 이미지를 확고히 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연말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며 하반기 데뷔한 슈퍼주니어에 비해 고지를 점령했으며 2003년엔 비와 세븐, 2004년엔 동방신기, 2005년엔 SS501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앨범 수록곡은 훌륭했다. '하얀 사람' 이라는 곡으로 시작해서 감미로운 발라드 넘버이자 팬 송인 'My girl', 후속곡으로 활동했던 록을 기반으로 한 파워풀한 댄스곡 'Fighter'까지 대중성과 일관성, 흡입력이 출중한 곡들로 1집 싱글에 비해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였으며 '진화형 아이돌' 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는 멋진 활동 노선이었다. 판매량 역시 1집 싱글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팬덤이 갖는 오빠들에 대한 믿음은 점점 두터워져 갔다.

맞지 않는 옷을 입다

정규 1집 [S.T 01 NOW] - 2006년 11월 발매, 대표곡 : Unlock, Four chance

2집 싱글 활동 종료 약 9개월 만에 SS501은 정규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Snow prince'의 달달한 꿈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중들은 사랑스러운 SS501의 러브송을 기다렸을 테다. 하지만 SS501의 컴백 무대에서 발견한 것은 동방신기의 Rising sun, 슈퍼주니어의 Twins를 떠오르게 하는 강렬한 댄스곡이었다. SM 엔터테인먼트 특유의 장르로 자리잡은 'SMP'의 일종처럼 느껴질만큼 유사한 컨셉의 이 곡은 유영진의 사회 비판까지 따라가진 않았지만 누가 봐도 라이벌 그룹들을 의식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곡이었고 이미 시장은 아이돌 그룹들의 이런 음악에 대한 외면을 시작하던 타이밍이었다. 엄청나게 완벽한 퍼포먼스 없이는 이런 곡을 살리기가 쉽지 않고 퍼포먼스가 뒷받침 되더라도 10대, 20대의 남자 대중이나 연령층이 높은 음악 팬들에겐 매력이 없는 곡으로 증명되면서 점점 이런 류의 아이돌 음악은 소멸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치렁거리는 의상과 헤어 컨셉으로 무대에 오른 SS501은 묵묵히 'Unlock'을 불렀다. 그들의 팬덤 말고는 이 곡에 대해서 어떠한 인식을 갖는 대중은 거의 없었으며 후속곡 'Fou chance'가 모던한 플레이보이 컨셉을 내세우며 바람잡이에 나서 뒤늦게 인기가요의 뮤티즌 송을 수상하는 등의 쾌거를 올리긴 했으나 앨범의 전체적인 활동 결과만을 보면 실패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물론 앨범은 여전히 훌륭하다. 아이돌 앨범의 기본적인 공식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캔디팝들이 많이 수록되었고 'Again'같은 발라드 곡을 통해서는 데뷔 당시에는 커버하지 못 했던 가창력의 한계도 많이 극복한 상태였고 무엇보다 본인들에게 잘 맞는 곡을 고른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하지만 수록곡들까지 접하기 힘든 음악 팬들로서는 'Unlock'의 SS501이 여타 다른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 되지 않는, 게다가 후발 주자의 느낌마저 짙다는 점에서 SS501의 존재감에 대한 제고를 하기 시작했다.

싱글 3집 [데자뷰] -2008년 3월 발매, 대표곡 : 널 부르는 노래

2007년 일본 데뷔 앨범을 발표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한국에 돌아온 SS501은 대망의 세번째 싱글 [데자뷰]를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SS501의 기획사는 SS501이 가장 잘 하는, 또 그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컨셉을 외면한 듯 중독성도 없고 매력도 약하며 좋은 무대 하나만으로는 사랑을 받기 어려운 '데자뷰'라는 곡을 내세웠다. 이미 대한민국 음악 시장은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의 여성 그룹이 등장해 남성 그룹 못지 않은 점유율을 보이기 시작한 상황이었고 'Tell me'의 등장 이후 일레트로니컬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 대세를 끌기 시작했으며 빅뱅의 성공으로 일본식 '시부야 케이' 장르와 흡사한 느낌의 곡들이 연속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러므로 2000년대 초반의 가벼운 댄스곡같은 '데자뷰' 가 인기를 끌 수 있는 확률은 거의 희박했고 SS501 역시 전자 음악의 트렌드에 발맞추어 후속곡으로 훨씬 빠르고 가벼운 비트로 이루어진 '널 부르는 노래'로 활동을 시작한다. 이 곡은 봄-여름에 무척 잘 어울리는 샤방샤방한 아이돌 댄스곡으로 제격이었으며 계속 한계에 부딪히던 SS501의 대중성을 점검할 수 있었던 좋은 곡이었다. 비록 1위에 오르진 못 했지만 적어도 싱글 3집의 존재감 만큼은 확실히 해줄 수 있는 곡으로써 빛을 발했고 이후에 공개된 리믹스 버젼 역시 원곡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도 좀 더 리듬감 있는 편곡으로 들을 만한 댄스 넘버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데자뷰'가 인기가요에서 뮤티즌송을 수상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다른 사족을 붙이지 않겠다.)

미니 앨범 [FIND] -2008년 7월 발매, 대표곡 : FIND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알린 멤버 김현중이 해당 프로그램의 테마곡으로 발표한 솔로곡 '고맙다' 가 수록된 이 앨범은 SS501의 첫 미니 앨범으로 방송 활동 보다는 팬 서비스적인 느낌이 강한 음반이다. 타이틀곡인 'FIND'는 버즈에서 FT 아일랜드로 이어져 오는 락 발라드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곡으로 전형적인 한국형 발라드의 '1절-후렴-2절-후렴-클라이막스'의 구조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반복적인 선율과 가사로 이루어진 곡이다. 아마 기획사에서는 이 곡을 통해 SS501이 보컬 그룹으로 인정 받는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본데 결과로만 따지면 "이 곡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대체 이 뻔한 내러티브의 곡이 시장에서 무슨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며 팬들은 이 곡에 대해서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 지 의문이었다. 특히 리드보컬 허영생에 편향된 파트 배분은 듣는 내내 그룹의 타이틀곡이라는 정체성 마저 의심하게 만든다. 앨범 구성 역시 좋지 않다. 'FIND'는 다른 곡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분위기로 앨범의 일관성을 깨고 이미 선공개 되었던 '넌 나의 천국' 역시 큰 임팩트를 주기엔 그저 달콤하고 감미로운 팝 발라드에 지나지 않는다. 팬 서비스 차원의 앨범의 발매 자체를 비판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굳이 이렇게 성의를 표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그동안 SS501이 쌓아왔던 일말의 이미지를 깎아 먹는 듯한 결과물이었다.

다시 찾아온 기회

유닛 미니앨범 [U R MAN] -2008년 11월 발매, 대표곡 : U R MAN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멤버 김현중과 뮤지컬 '그리스' 출연으로 바빠진 박정민을 제외한 나머지 세 멤버가 유닛을 결성하고 음반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 앨범도 단순한 팬 서비스에 지나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어쩌면 SS501은 자신들의 최고 대표곡을 이 음반을 통해 만들어냈다. 음원 챠트 상위권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들의 이름을 근 4~6개월 정도를 보게 된 곡이 'U R MAN'이란 곡이니 왠지 이번 유닛의 멤버들은 기분이 남다를 것 같기도 하다. 'U R MAN'은 앞서 언급했던 '4 Chance'와 '널 부르는 노래'등을 작곡한 한상원의 곡으로 대한민국의 트렌드로 급부상한 하우스 장르의 매력을 그대로 전하면서도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용감한 형제 스타일의 '뿅뿅' 거리는 분위기와는 갭을 둔 곡이다. 자칫 트로트로 의심할만큼 한국적인 멜로디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반면, 전개는 지루하지 않게 포인트를 주어 팬과 대중이 동시에 만족할만한 곡을 뽑아 냈다. 사실 SS501의 얼굴 마담이라고 할 수 있는 김현중이 빠진 상태에서의 결과에 대해서 기대한 사람은 그닥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뽑아냈고 이어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수록된 미디움 템포의 발라드곡 '내 머리가 나빠서'가 연이어 히트하면서 성공적인 유닛 활동을 하게 된다. 아이돌 그룹 유닛 프로젝트로서는 처음으로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의 1위 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니, 이래저래 SS501은 데뷔 이래 대중들의 관심을 최고로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필자가 SS501이 현재 누리고 있는 인기와 위치가 과분하다고 느끼는 것은 SS501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나 실력 때문이다. 물론 요즘 처럼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것이 중요한 시대에 굳이 모두가 노래를 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비나 세븐 같은 가수는 라이브 실력도 나쁘지 않지만 대중들이 기억하는 그들은 능숙하게 춤을 추고 다양한 컨셉의 무대 연출을 해내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SS501은 보컬과 무대 퍼포먼스, 그 무엇도 정복하지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리드보컬인 허영생과 서브보컬인 김형준을 위주로 이어지는 그룹 활동에 있어 그들은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나. 실로 SS501이 활동해온 곡들은 그렇게 큰 가창력을 필요로 하는 곡이 아님에도 불구, 라이브가 '거기서 거기' 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이것은 너희는 라이브를 못 해, 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입장에서 특출난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대중들이 생각할 때 이 그룹은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이지만 특별히 춤을 잘 추는 멤버나 노래를 잘 하는 멤버가 떠오르지 않는 약점이 있고 보컬 그룹, 댄스 그룹 그 어떤 것으로도 정의할 수 있는 애매한 정체성에 머물러 있다. 이것이 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그룹을 뜻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적당함' 을 무기로 하는 것이 오히려 자극적인 것 일색인 최근의 음악 시장에서 강점이 될 수 있을진 몰라도 항상 이 정도의 수준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그룹이 언젠가는 겪어야 할 또 다른 차원으로의 도약이나 어쩔 수 없는 위기 상황에 있어 한없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굳이 한 장르를 고집하라는 것도 아니고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하라는 것도 아니며 좀 더 화려한 댄스 스킬을 연마 받으라는 것이 아니다. 일단 SS501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살린 활동 자체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4 Chance'나 '널 부르는 노래' 같은 곡에서는 드러났던 자연스러운 청년들의 매력을 외면하고 'Unlock'이나 '데자뷰'같은 곡으로 그룹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

팬들이 손꼽는 영상 몇개가 있더라. 2006년 MKMF나 MBC 가요 대제전에서 선보인 'Unlock' 무대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흡사한 무대 연출과 컨셉으로 기존에 선보여왔던 분위기와 다른 것을 연출했지만 그 시도 자체는 높게 살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시도를 멋진 결과물로 이끌어 내기엔 라이브도, 다섯 멤버의 퍼포먼스의 통일성도 부족했다. SS501이 굳이 과거 신화나 동방신기 같은 화려한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하는 그룹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슈퍼주니어가 선택한 노선처럼 본인들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아 입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슈퍼주니어보다는 SS501이 훨씬 더 본인들에게 잘 어울리는 곡을 받아내고 있음에도 불구, 앨범을 전체로 다 듣는 것보단 무대를 한 편 보는 것을 선호하는 대중의 입장에선 슈퍼주니어가 훨씬 더 자신들의 매력과 이미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고 본다.

이번 유닛 앨범의 활동과 동시에 맞물린 김현중의 '지후 선배'로의 도전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이들이 여전히 '진화하고 있는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뒷받침 해줘야 할 기획사의 방향이 아직도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편안함을 강점으로 한 아이돌이라고 포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애매하고 뒤죽박죽인 것이 편안하다는 생각은 대체 어느 나라 발상이며 DSP 엔터테인먼트는 젝키와 클릭비에 이어 또 하나의 유망주들을 썩힐 생각인지 의문이다. 조금 더 잘 어울리는 것을 찾자. 그리고 무리하지 말자. SS501이 대단한 실력을 가진 그룹이란 생각은 안 들어도, 지금 누리고 있는 인기는 충분히 인정받을만 하며 앞으로 더 많은 인기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현중이 이민호와 함께 [꽃보다 남자]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앞으로의 연기 노선도 기대되는 상황에서 (김현중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은 피하겠다.) SS501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한다면 이런 자질구레한 논란과 지적은 필요 없을 것이라 본다.

SS501이 진정한 '진화형 아이돌'의 가치를 보여주길 바란다.

2009/04/05







출처 :http://indiya.tistory.com/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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