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전공을 살리느냐 아니냐는데 있습니다.
굳이 전공을 살리지 않는다면, 기업체에 취직할 때 다른 과에 비해서 그다지 손해를 보지는 않습니다. 도리어 언론 계통에는 사학과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출판계통에도 사학과 출신들이 많은데, 사학을 전공하고 출판계에 입문해서 인문관련 출판일을 특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학과는 크게 역사라는 학문을 배움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력과 종합적인 상황인식 능력, 장기적인 계획 능력 등을 길러줍니다. 그리고 제학문의 어머니인 사학과는 다른 과 출신들에 비해 폭넓은 교양을 쌓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직장에서의 영업파트나 관리파트에서 사학과 출신들은 회계나 경제원론을 잘 몰라서 힘든 경우는 있어도 일반적인 업무 처리에서는 다른 과출신들에 비해 합리적인 행동을 하기 마련입니다.
다만 전공을 살린다면, 아무래도 대학원까지 나오는 것이 유리하겠지요. 하지만 학부시절부터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를 한다면 길은 많습니다. 특히 자하린님이 이미 지적했듯이 문화컨텐츠 산업은 사학과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아주 좋은 분야입니다.
역사를 좋아하고, 역사학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의 진로를 좁게만 볼 것은 아닙니다.
역사에서 배운 지식과 지혜를 사람들에게 풀어서 전파하는 일은 사학과 출신들이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그림이나 글쓰기, 컴퓨터, 대중 강의 능력 등 컨텐츠(역사적 내용물)를 다양하게 표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앞으로의 진로는 다양하게 개척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이 번역 능력이나, 시나리오를 집필할 능력, 만화 등 그림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갖춘다면 사학과 출신들도 앞으로 자신들이 먹을 파이를 크게 기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당장 학부에서 하기 쉬운 교원자격을 따기 위한 과목들을 이수해두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오직 대학교수나 연구원 자리만이 사학을 전공해서 살 길이라고 집착한다면, 사학과 출신 학생은 물론 사학과의 미래비젼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