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범은 사진 밖에 있고 아내와 딸은 사진 안에 있다. 사진으로 보면 실내는 조근조근하게 말을 나누는 듯 하나 말 소리가 울려서 앞에서 말해다 잘 들리지가 않는다. 그러니 서로 목소리가 커진다. 먹고 마시는 집 말고 요런 집도 있다.
옷가게에 모녀가 들어간다. 딸은 이것 저것을 입어보고 마릴린 몬로는 하늘에서 잠시 마실을 나왔나보다.
딸내미가 왔다. 14시간 비행을 마치고 한 나절 쉬었다가 엄마 아빠와 집을 나서자고 채근을 한다. 집 근처 죽전 카페골목은 낮고는 다른 풍경이다. 기웃 기웃 하다가 한 집에 들어가서 빵과 커피를 먹는다. 부모를 모시고 나온 젊은 이는 우리 딸만 있구나. 바람이 살랑. 밤이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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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파만파 원문보기 글쓴이: 일파 황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