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부영하다보니 또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혼자서 밥을 먹으러 가게 되었다
나는 천상 한국사람인가?
한끼 밥 아닌 다른걸 먹었음 다음 끼니는 반드시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머리속에 자리잡는다
아침을 집에서 대충 과일과 빵으로 먹었다..점심때는 밥을 먹어야해!! 하는 일종의 강박관념으로
밥을 먹으러 갔는데 아뿔싸!! 또 오리지널 점심시간!!
혼자서 밥을 먹는건 전혀 쪽팔리지 않는데 혼자라서 거절당할 때는 쪼메 넘싸스럽다
그냥 나이에 맞춰 밀양돼지국밥이나 놀부설렁탕..이런걸 먹으면 자리도 널널하고 남들 눈에도 좋으련만
나는 이제 그런 탕같은 음식은 싫다
어우러져 가서 먹으면 또 넘어가는데 내가 선택해서 가지는 않는다
이사갈 아파트 정문 앞의 파스타집 sereno
파스타를 먹을까 많이 망설이다가 돈까스를 먹었다 그리고 커피 한잔
오전에 통증크리닉에서 발목에 주사맞고 물리치료를 했는데 그래도 길이 그리고 산이 그립다
그리우면 가는거지뭐
진해구청 앞 주차장에 차세워두고 드림파크로 해서 길을 걷다가 산에 올라서
바다도 보고 꽃도 보고 바람도 맞고 고구마 삶은거랑 바나나 우유도 마셨다
호젓하다 고독하다 자유롭다 행복하다 쓸쓸하다 개운하다..뭐 이런걸 만감이라고 하나? ㅋㅋ 만감이 교차했다
오늘은 부산 연산동에서 고교 동창모임이 있다
가서 멍청한 것들이랑 조건없이 많이 웃고 소주 한잔퍼마시고 싶기도 하고
가면 뭐하나? 술퍼마시면 속아프고 머리아플건데
만약 간다면..일찍나서서 동래온천장에서 온천하고갈까
백수들은 보편적으로 우유부단하다..그런 모습이 루저처럼 보인다 할지도 모르지만 백수가 눈에 힘주고 너무 빠릿빠릿~~하고
질서정연하면
그꼴 또한 너무 가관이지 않을까? ^^
바람이 분다..56살먹은 중짜 늙은이의 가슴에도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이 꽃바람인지 밤 산사의 풍경을 울리게 하는 애잔한 바람인지..나는 그것조차도 분간 못하고 그냥 하루를 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5124415152343B1D)
단호박 스프 맛이 괜찮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01500E415152343B1C)
촌빨날리게 설탕을 항거씩 넣어 마셨다..어차피 촌놈인걸 ^^
![](https://t1.daumcdn.net/cfile/cafe/144F6A415152343D1D)
새로 이사갈 아파트..남쪽동 앞의 벚꽃은 완전 만개해버렸다
너는 너무 일찍 피는 꽃은 빨리진다는 서글픈 의미도 모르느냐? ^^
![](https://t1.daumcdn.net/cfile/cafe/174DB7415152343E1F)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0F141515234411C)
군락보다 저렇게 한그루로 핀 진달래가 내 신세 같아서인가? 나는 정이 더가더라 ^^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32741515234421A)
이길은 언제 걸어도 좋다..그냥 아무 잡생각없이 걸었다
발은 아푸지만 때론 이길이 끝날까봐 나는 두렵다 끝까지 끝까지 가고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F1941515234441E)
겨울의 잔재속에 홀로 핀 야생화의 저 도도함을 나는 사랑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3A32445152344625)
바위에서 눈앞에 떡 버티고 선 불모산을 바라다본다
봄바람은 불건만 응달의 산은 아직도 겨울모습이다
남자의 일생도 어쩌면 봄에 멀리서 바라다보는 응달의 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B0D445152344724)
석양 무렵의 진해만
(지난 3월愛)
삭제된 댓글 입니다.
등산화신고 산에 오르면 그때부터는 대통령? 그까이꺼 항개도 안 부럽지요
지가 만든 감옥에 갇혀서 신음하는 것도 팔자인지 취미생활인지 알수달수 없지라..고맙습니다 ^^
고교동창 잘 댕겨 왔어요, 늘 건강 챙기시고 항상 좋은 모습으로 함께 하길 바랍니다~~
이사가는 관계루다 불참했습니다..간 애들 이야기들으니 3시까지 퍼고 떡실신했답니다
저는 그런말 들으면 숙취고통으로 신음하는 애들을 상상하며 너무 신이 납니다 ㅋㅋ
소신있게 표현한 글 잘 읽고 갑니다..
표현 방식이 재미 있고 특이합니다...ㅎㅎ
초딩일기쓰듯이 맘대루 씁니다..동갑카페 남자애가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한듯 한데 어떻게 되었는지
지명 인명은 인제 간접 표현할까 합니다 ^^
중년의 나이에도 바람이 붑니다.ㅎ
우리의 삶은 특별한 시간들보다 평범한 시간들이 더더욱 많습니다.
남의 삶이 특별해 보여 들어가 봐도 매 한가지입니다.
영화관에서 순번표 나오길 대기하고.
식당에 가서 먹고 싶은 음식 있음 묵꼬..
친구 전화오면 나가서 한잔하고....
평범한 삶속에서도 집중하고 재미를 만들면 평범한 시간들이 행복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적막한 고독사 얘기 슬림하게 잘 표현해서 올려주신 순자서방님
훗날 푸루미의 얘기 같을랑가 싶어 공감이 됩니다.ㅎ
날씨가 차가워서 경량다운 점퍼를 다시 꺼내 입었습니다..감기 조심하세요
지금 생각하면 40대를 너무 허무하게 보낸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보람차게 사세요 ^^
백수생활도 등급이 있는데 인자 그만할때도 됐다아입미꺼~~궁상 그만 떨고 밖으로 좀 나오이소ㅎㅎㅎ
예전처럼 모임도 나오고 건강하게 활보하고 웃고 떠들고 좀 하입시더~
제가 쫌 조신하고 남달리 말수도 적어서 재미가 없죠..게다가 고립된 생활 5년..완전 촌뜨기 칠푼이입니다
고우리님의 예쁜얼굴과 재미난 이야기듣고 싶어서 다음 모임때는 참석하고 싶어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