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씨는 구매한 지 약 4개월 만에 블랙박스 안에 장착된 '16G 마이크로SD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최근 HD급 이상의 고해상도 성능을 갖춘 블랙박스에서 영상 녹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블랙박스 기기 자체에 대한 고장도 많은 편이지만, 저장매체인 메모리카드 이상으로 인해 영상 자체를 저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대다수 소비자들이 메모리 카드에 수명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를 읽고 쓰는 메모리카드는 일정 기간의 수명이 존재한다. 특히 메모리카드에 정보를 읽고 쓰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수명은 짧아진다. 상시전원으로 연결된 차량용 블랙박스의 SD카드는 24시간 영상기록을 저장한 후 데이터를 반복해서 기록과 삭제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과부하게 발생하게 된다.
SD카드는 정보저장방식에 따라 ▲ SLC(Single Level Cell), ▲ MLC(Multi Level Cell), ▲ TLC(Triple Level Cell) 세 종류가 있다. TLC방식의 8기가 메모리 칩은 최대 500번의 정보 읽기/쓰기가 가능하고, MLC방식의 8기가 메모리칩은 최대 1만 번까지 읽기/쓰기가 가능하다. 이를 시간으로 계산하면 TLC방식 메모리 칩은 블랙박스의 24시간 상시 녹화를 기준으로 수명이 최대 45일, MLC방식의 메모리 칩은 수명이 최대 3년에 달한다.
또, TLC방식 메모리 칩의 경우 최대 500백 번의 읽기/쓰기 횟수를 넘어서면 그때부터 메모리카드의 기록저장 성능은 '비신뢰 구간'에 떨어지면서 블랙박스 영상이 제대로 녹화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참고로 '비신뢰 구간'이란 메모리로서의 기능을 100%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이다. 비신뢰 구간에서는 블랙박스의 카메라가 작동을 해도 촬영된 영상이 메모리카드에 저장이 안 될 확률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