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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학 판사님이 쓴 글 일부입니다
내가 젊었을 적에 법대를 나왔으나 집안 사정으로 고시공부를 접고 조그만 사업을 한 적이 있었다. 머리와 성실성으로 승부할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비록 조그맣지만 그 사업이란 것이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고,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어 앞날이 캄캄했다. 그 무렵 재인이는 변호사가 된 지 얼마되지 않아 그다지 여유가 있을 때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자기가 모든 비용을 다 댈테니 나에게 다시 고시공부를 할 것을 권했고 내가 주저하자 후배까지 보내어 기어이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염치없지만 서울에서 부산으로 맨 몸으로 재인이가 이미 구해놓은 부산 구포에 있는 고시원으로 내려갔고 그로부터 2년 동안 재인이가 그동안 내용이 바뀐 고시공부 책 모두를 새 책으로 사서 넣어주고 고시원비, 용돈까지 대어 주면서 공부를 시켜주었다. 다행히 1년만에 1차, 2년만에 2,3차를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판사 임관까지 받을 수 있었으나, 어쩜 불합격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재인이는 어떤 무한 책임까지 질 각오였까? 그 뒤에는 서로 서울과 부산에서 거주한 관계로 만나는 것 조차도 쉽지 않은 사이가 되었지만, 그리고 아직 그 빚을 조금도 갚지 못하고 있지만, 세상에 이렇게 자랑스러운 우정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생각만 하여도 항상 벅차고 훈훈하다. 사람이 남에게 신세를 많이 진 사실이 이렇게 가슴이 뿌듯하다니......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586557&cpage=2&mbsW=&select=&opt=&keyword=
첫댓글 뿌듯합니다
젠장 사후매수죄라고 지랄거릴듯....
이명박과는 정반대의 삶...
내가 여유있다고 친구를 저렇게 도와줄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없네요...
세상에 이렇게 착한분이 잇을수가. 명바기개색가 이런분을 정치로 나오게햇죠. 그저 노벨평화상 수상하시길 두번째 우리나라 현직대통령으로요
봣습니다 ㅎ. 질투가 나요 근데 오늘 경상투어 성공적인거 가타 넘 기분좋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지당하신 말씀이네요
대인배...나 따윈 흉내 조차도 못내는..ㅠ..ㅠ
정말 알면 알수록 이리 감동인가요.
아 정말 의리를 아는 진짜 군자로다. ㅋㅋ
한 평생 통틀어 사람의 지나온 자리가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다니......
문후보... 부인이 대단 (결혼한 시기 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