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바른 언덕에 산수유, 생강나무꽃이 활짝폈고
꿀벌 뒷다리에 꽃가루 덩이를 한짐씩 메달고 들어온다. ^^
해마다 그러했듯이 봉장주변으로 산수유 꽃이 보이면
그때부터 봉지사양을 시작하곤 했다. 사양은 너무 빨라도
문제가 생기고 늦어도 봄벌 키우기 어렵게 된다.ㅠ
차가운 날씨에 이른 사양은 설사병을 유발하고
외역이 많아지면서 낙봉이 심해 봄철 춘감으로 이어진다. ㅠ
봉장주변으로 꽃이피고 자연화분이 조금씩 들어오면 그때부터
꿀벌은 활기를 띠고, 산란이 왕성해 지는데 이때부터 사양을 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꿀벌이 많이 부족하고 품귀현상을 보이는데
벌 가격은 지난해보다 약간오른 안정된 선이 유지되고 있다.
유난히 벌을 키워보겠다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고, 한주에도 몇분씩
종봉장을 방문해서 상담을 하고 전업양봉을 하겠단다. ㅠㅠ
토종벌이 거의 폐사되면서 양봉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부쩍 늘었고
참외밭에 들어갈 수정용 벌이 부족하기 때문에 품귀현상이 온듯하다.
지난해는 3매1가리 축소 강군 한 통에 25만원 정도에 거래 됐는데
올해는 28만원 선으로 조금 인상된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
일반품종은 25만원선, 개량종으로 교체한 종봉은 28~30만원
선에서 대부분 거래됐다. 내 봉장 벌은 분양이 모두 종료됐다.
수년간 관찰해본 결과 꿀벌을 사러다니는 농가는 매년 사고
분양하는 농가는 매년 분양을 하게됨을 볼수있다.
2-3월에 종봉으로 100군 정도는 팔아야 한해 농사에 쓸 비용이 된다.
벌 키우고 늘리는데 들어간 돈 생각하면 벌 팔아봐야 한 통당
5만원 정도 남는데, 그래도 봄철에 영농자금이 필요하기에 판다.
아카시아 꿀 채밀 전 벌통을 교체하기 위해서 미리 준비중이다.
통갈이를 생각한다면 시간있을 때 미리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 좋다.
벌통짜는 일도 쉽지 않거니와 벌통에 페인트를 칠하고 바로
통갈이를 하면 벌들이 역한 냄새를 참지 못하고 표류(漂流)하거나
도거(徒鋸)를 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인근에 어느 분은 통갈이를 해주고 얼마 후 내검을 해보니
빈 소비만 덜렁 남아있고 벌들은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한다.
남새에 예민하고 취약한 것이 벌이다. ㅠㅠ
초보시절 약군 두통을 가지고 합봉을 한다고 소주를 분무한 후
합봉을 시켰는데, 며칠 후 열어보니 일벌 서너 마리만 남아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결국 벌 2통을 잃어버린 꼴이 된 것이다.
통갈이를 계획한다면 봄철 시간이 있을 때 미리짜서 만들어 놓고
페인트칠을 해서 빈 창고에 잘 보관했다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볍고 질긴 스기목 소상으로 준비했다. 이동을 하려면 벌통이 튼튼해야 하는데,
이동을 위해 저녁에나 새벽에 차에 싫을 때 벌이 새면 감당하기 힘들다.
이동 중에도 시골길은 덜겅거려서 벌통에 틈새가 나기 쉽다.
한번 틈새가 나서 벌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한 통의 외역벌이 순식간에
비어지고 외역 벌이 날아간 통은 합봉을 해야지 놔두면 벌 구실을 못한다.
이동 중에 벌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운전석 옆에 망치와 못
복면포를 준비하고 응급조치 할 수 있는 강력 테이프 등도 준비한다.
월동 직후부터 봄 벌 키우는데 까지 벌 한 통당 약 30,000원 정도 든다.
100군 이면 봄 벌 키우는데 만 300만원의 경비가 들고, 벌통 교체는 격년으로
하면 50통에 150만원이 필요하다. 아카시아 채밀 전 까지 45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노련한 양봉가는 봄에 [종봉]을 팔아서 한 해 영농자금을 마련한다.
전년도에 벌을 잘 키워서 본인이 꿀 뜰 100군 정도를 남겨두고
100군 정도를 28만원씩에 판매하면 2,800만원의 봄 영농자금이 마련된다.
매년 월동에 실패해서 꿀벌을 사러다니는 양봉인도 있고,
매년 종봉을 100여군 내서 한해 농자금을 마련하는 분도 있고.....
오시는 분들은 모두 모두 벌팔아 봄철 농사자금 마련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