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만나는 여섯명의 우리 친구들은 경기도 안성의 명륜여중 2학년3반 출신이며, 담임 선생님은 김영의 선생님이셨다.
소식은 전혀 알지 못하지만, 늘 소식이 궁금한 선생님이시다.
중학교는 참 많은 추억이 있는 명륜여중!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특징도 생각나고,
화장실 옆의 알알이 탐스럽게 열린 빨간 앵두나무도 그립고, 뒷쪽 창옆 가지런히 있는 후박나무도 그립다. 가장큰건 운동장가운데 있는 수호신같은 큰 느티나무도 그립다.
그곳에서 웅변을 잘하던 영실이가 부러워 혼자 흉내내곤 했던곳!
이런등등의 정경이 떠올려진다.
당시 2학년3반이었던 우리 친구들은 지난해 11월 강릉여행후 이번엔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을 가기로 했다.
사학과를 나와서 지금은 문화해설사를 거쳐 시티투어 안내를 맞고 있는 미숙이의 강력한 추천으로 '한여울코스'를 가기로하여 호텔까지 진작부터 예약을 마치고 출발이다.
그러나 정작 미숙인 개인사정으로 참석할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미혜는 앞으로 3년간은 자중하며 교회생활에 집중하고 싶다고하여 이미 열외되어 4명이서 떠나는 것이다.
설레는 맘을 안고 Go!
인숙,송미,연순,그리고 나!
인숙이 차로 잠실역 근처에서 9시에 만나 출발이다!
나오면 이렇게 좋은 것을!
네비가 알려주는데로 인숙이가 오늘은 이기사님이다^^
아침을 못먹고 온 송미는 간단히 준비해 온것으로 요기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웃음소리로 차가 들썩인다.
연순인 늘 우리에게 크게 소리내어 웃을수 있게하는 말씨가 있는 친구다. ㅎㅎㅎ
예약해둔 호텔이 3시부터 입실이라서 일찍가서 둘레길을 먼저 하기로 했다.
철원도착!
생각보다 가까웠고 교통도 원할하여 기분 Up!
도착해서보니 마침 '동지섣달 꽃 본듯이'라는 주제로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가 내일까지이며, 재미있는 문구의 '똥바람 알통구보대회' 라는 것도 있었다.
관광 전세버스도 많고 제법 많은 인파가 행사장을 찾았다.
우리는 고석정에서부터 상류쪽으로 트레킹코스를 가기로 했다.
고석정하면 생각나는건 대학시절인가 미숙이의 가까운 교회오빠들과 우리친구 몇몇이서 고석정을갔다.
그곳 정상 꼭대기에 올라가 제일 나이 많았던 복학생오빠가 '고래사냥'을 멋지게 불렀던 기억이 있다.
난 그 이후 '고래사냥' 노래가 각인되었다.
다시와본 고석정은 삼십여년전 그 시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지금대도 또 멋지다.
모두가 얼음 트레킹코스를 걸으며, 연신 감탄사의 연발이다.
얼마 가지않아 눈설매는 아니었지만 비슷한 모양의 기구를 타기로 했다.
우린 동심으로 돌아가 소리지르며 즐겼다. 그러나 나는 뒤쪽에서 끙끙 ㅠㅠㅠ
썰매비를 내기위해 오만원짜리를 손에 쥐었던것이 없어져서 여기저기 찾느라 정신이 팔려 그야말로 괴로움이었다.
아저씨는 서비스로 더 태워준다고 한바뀌를 더 돌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오만원짜리를 주웠다.
아저씨 아저씨! 저 그것 찾고 있었어요 소리쳤더니 건네 주셨다.
아저씨는 좋다가 말으셨겠지만 난 기뻤다. 바람에 날려간 모양이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헤프닝은 웃음으로~
순담교에는 대형얼음조각상, 얼음폭포등 와우~
내내 탄성이 나온다.
가는 내내 협곡의 아름다움과 화강암 기암괴석 바위들의 형상, 곳곳의 얼음 조각들, 얼음판의 짜릿함등 너무나 멋지다!
이곳 트레킹코스는 계절별로 다 좋을듯하여 다음 우리 산악회 산행코스로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다며 두시간 정도만 하자는 투덜거림을 뒤로하고 전진!
계속 얼음판 위로 걷자는 제안은 무시하고 산위로 난 길로 간다.
주상절리 길을 찾을때는 인적이 없어 좀 헤매었지만, 경운기를 운전하며 오시던 동네 아저씨가 잘 알려주셔 곧 바로 뒤돌아가 찾았다.
내대양수장-마당바위-송대소-태봉대교까지 4.5키로 걸었다.
제법걷고는 여기서 마련된 셔틀버스를 타고 승일교까지 다시 간다.
그곳에 여러 행사들로 북적였다. 알통구보대회가 거의 마쳐 젊은이들이 많이 참석하여 웃통을 벗고있는 광경이 곳곳에 보인다.
오~몸 좋다! 하며 안구정화도하고^^
철원군수님까지 나오셔 향사 홍보를 하고 철원쌀을 상품으로 엄청 풀으셨다^^
2시쯤 넘어 지역에서 차린 행사장 음식점 천막으로 들어가서 두부김치, 녹두전, 수수부꾸미, 어묵등을 정말 맛나게 먹었다. 시장했던터라 어찌나 맛나던지! 직접 만그신 두부의 맛은 일품이었다.
여기저기 더 둘러보고는 한탄강스파호텔로 들오가서 여정을 풀기로 했다.
들어와서는 모두" 아이고" "아이고"하며
뻐근한 근육들의 비명에 절로 나오는 저절로 나오는 곡소리에 깔깔 웃음이다.
모두 그냥 자리펴고 대충 한숨 잤다.
한 시간이나 잤나? 그래도 좀 피로가 풀려서 주섬주섬 챙겨 우선 저녁을 먹고 사우나를 하기로 했다.
호텔근처가 가장 관광 주요지 같은데 생각보다 음식점은 그리 많치가 않았다.
고기가 좋다하여 푸짐하게 잘 먹다가 불친절과 떡이 된 밥과 잘못된 계산에 영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리한테 이러니 외국인들이 오면 어떻게 할까가 의문스럽고 걱정이다.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도 상당히 많았는데 말이다. 변명이라고 하는말이 더 기가 막혔다. 철원쌀이 질다느니...
인정을 안한다. 계산도 먹지도 않은 더 비싼것으로 계선을 한 것이다. 정말 이런 음식점은 철원의 발전을 위해서도 아웃이다.
몸도 노곤하고 배고 부르고 숙소로 돌아와 차 한잔 마시고는 사우나로 직행이다. 물이 참 좋아 모두 '너무 좋다!'의 연발이다. 사우나를 좋아하는 연순이는 더 신이난듯 우리는 그 친구가 하는대로 따라해 본다.
정말 피로가 싹 풀린다!
방으로 와서는 인숙이가 준비해온 잠옷선물로 갈아입고는 사진한장 남겨본다. 나 역시 각국에서 선물받은 손지갑들이 많아 하나씩 나눈다.
긴긴밤을 달래주며 인지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며 화투를 준비했다고 점 100원 내기를 하여 나도 엄마와 민화투를 해본지라 전혀 모르지는 않아서 전재산을(8,500)을 탕진 했다가 다시 돌아오고를 반복하며 최종 연순이가 최종 13,000원정도를 따서 내일 커피를 쏘기로 했다^^
다시 누워서 밤새는 줄 모르게 이야기 나누다가 나는 먼저 스스르 잠이 들었다.
활기찬 아침이다!
전날의 피로는 어디간듯 상쾌하다.
아침으로 만두전골을 맛나게 먹고 우리는 'DMZ 안보견학'을 신청하여 3시간 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땅굴견학-평호전망대-월정리역-노동당사등을 둘러봤다.
역사의 아픔을 느끼며, 함께한 셔틀버스 인원은 20여명이 넘었는데 그 중에는 실향민도 계신듯하다. 바로 코앞이 고향인데 벌써 70여년 가까이 바라봐 봐야하는 그 분의 아픔도 클것이며 유래없는 역사적 현실이 얼마나 더 가야할지... 남북한 정상 평화회담이 화두가 되고 있는 이 즈음 과연 한 민족이 자유로이 오 갈수 있는 날은 오게될지?
조심스레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처음 금강산을 가서 북한주민을 봤을때가 생각난다. 같은 사람을 보면서도 너무 신기해했고 우리 딸아이는 북한 안전요원이 "남한에서는 우리 북한 사람이 코가 두개 달리고 등등 이상하게 생긴사람으로 교육시키지 않았냐"고 질문을 받아 아이가 무슨소리냐 우리는 한 민족이고 똑 같은 사람이며 친구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여 딸을 엄청 칭찬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딸아이가 9~10살인지 였을 것이다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적극 안보관광은 강추다!
3시간 안보관광을 마치고는 얼음 트레킹코스중에 어제 못한 순담계곡쪽으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기괴한 협곡과 얼음계곡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조화가 잘 이루어져 코스내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자연의 아름다음이 고스란히 있는곳!
끝에서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점으로 왔다. 이젠 맛난 점심시간!
단체 관광객들의 절정이랄까? 가는곳마다 예약되어 우리 여섯명을 받아 주는 곳이 없었다. 마지막 매운탕집에서 가능하여 들어갔으나 인내의 한도를 넘을 정도의 기다림끝에 먹을 수 있었다. 그래도 맛이 아주 좋아서 다행이었다.
너무나 행복하다는 말이 많이 나오게한 철원여행! 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전원이 적극 다음에도 올 여행지로 자리매김한다.
고맙다 철원!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맛난 음식도 먹고,
행복한 마음을 살찌우는 시간이었다.
서울로 가는내내 차도 막히지 않고 원활했다.출발지였던 잠실역에 도착!
이 행복한 충전으로 또 열심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