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산 정기아래 찜봉하던 심OO, 야구장 덕아웃 지붕에 누워서 보던
하늘, 민방공훈련때 용마산 꼭대기에 올라 건너편 지지배들 보고
꽥꽥 소리치고, 시험 끝나면 단체 영화구경, 문방구집 떡볶이, 오뎅을
회수권으로 사먹고 집에까지 걸어가고, 치치파카 야구하는 모습 즐겁고,
검도가 뭐라고 죽도 사서 제대로 한번 써보지 못하고 학교에 기부(?)
하고, 가을이면 매일 늦게 오던 놈들 일찍와서 떨어진 감 주워먹고,
코찔찔 얼라들 제식훈련에 열병,분열까지, 이국적인 영어 최태량선생님
즉흥시험에 히프짝 불나고, 수학 이병두선생님 열쇠들고 짤랑짤랑,
먼지투성이 운동장 뒹굴며 공한번 차고 시원한 펌프물 등목(으흐!
추버라).........
어느 날 갑자기 뻉뺑 돌린 학교 추첨 너는 어디, 너는 어디로 헤어지더니
25년의 세월은 아이를 어른으로 만들어 버렸다.
마누라와 아이들 손잡고 한 번 거닐고 싶은 곳... 성남....
이제 아련한 추억을 현실로 돌이켜 아이 아닌 어른,
아니야 거슬러 올라가서 티없이 맑고 구김살없던 야자의 시대로
정말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