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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해/주석/일반자료 스크랩 `위임` 목사인가, `임시` 목사인가.
임은혜 추천 0 조회 220 10.05.21 23:02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이 교회 부임한 지 2년이 지났다.  2년 전 교인 숫자는 190명 정도, 그러나 주변지역이 재개발로 알려지면서 하나 둘 씩 떠나더니 지금은 80여명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에는 위임을 받아야 되는데 벌써부터 능력없는 목사라는 눈치를 받고있다"

 

위의 글은 지난 2005년 경기도 지역에서 목회하던 목사가 필자에게 들려준 말이다.  주변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지역 주민들이

하나둘 씩 이전을 하고, 멀리서 본교회까지 다니는 골수분자(?) 외에는 거의 신도시에 들어서는 큰 교회로 옮겨 갔다는 얘기다.

 

여기서 '위임' 이라는 말을 했는데,

교단마다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대표적인 교단인 '장로교' 에서는 목사가 어느교회에 부임을 하면 일단 '임시목사' 가 된다.

'임시' 기간은 3년,  3년 내에 특별히 결격사유가 없다면 3년 임기는 보장되며, 만약 3년이 지나 전체교인이 투표를 거쳐 그 목사에게

은퇴할 때까지 맡아주도록 권한을 '위임' 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일단 '위임'을 받으면 그 목사는 정년퇴직인 65세 까지는 교회에서 각종 급여, 보너스, 기타 등등을 지급받게 된다.

그리고 은퇴까지 총 시무기간이 20년이 되면 은퇴목사로 은퇴이후에도 일정금액의 급여가 보장된다.

 

그러니  어느목사인들 이 '위임' 을 받고싶지 않겠는가.

 

목사 '위임' 의 기준,  철저히 교인들 주관적 판단에 달린 것이 심각한 문제점.  

 

일단 교회가 한 사람의 목사를 '위임' 하게되면 앞서 말한대로 그의 평생을 보장해야 한다.

즉, 임시목사 기간인 3년 이후에 '투표' 를 해서 통과되면 '위임' 이 되는데, 일단 한 번 '위임' 된 목사는 두번 다시 '투표' 를 하지않는

장기집권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들은 그 목사의 3년 '임시' 기간동안의 모든 설교, 성격, 가정문제, 돈과여자문제 등을 따져보고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전체교인의 투표를 통해 과반의 찬성, 또는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그 목사를 위임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앞서 말한 몇 가지 기준들은 공식적이거나 문서화된 것이 아닌 교인들이 가지고있는 통념상의 기준들이기 때문이다.

 

1. 목사가 설교를 잘 하는가

 

  - 목사들의 가장 큰 짐이자 평생 떠 안아야 할 과제가 바로 이 설교다.

    하지만 '설교를 잘한다' 는 기준이 아주 모호하다.   대학교수, 의사, 변호사, 사업가, 정치가로부터 학생, 주부, 상인, 할머니 등 교인의

    구성원들이 워낙  다양한 만큼 어느 부류를 위해 초점을 맞추느냐 하는 문제. 

    일부 목사들은 그래서 "시장에서 콩나물 파는 할머니가 잘 알아듣도록" 설교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도 어느정도,  이런 수준으로 몇 년 하고나면 반드시 "우리 목사 설교 수준이 엉망이군" 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

 

2. 성격은 어떤가 

 

  - 합의이혼하는 부부들의 90% 이상은 서류상으로 '성격차이' 다.

    두 사람의 성격차이는 살을섞고 살던 부부를 영원히 남남으로 만들만큼 위력이 대단하다. 하물며 목사 한 사람이 수 백명을 상대로

    성격차이를 극복하고 평생 해로하는 것이 가능할까.

 

    문제는 목사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교인은 그 목사가 아무리 예쁜짓을 해도 마음에 안 든다는 것.

    유순한 목사는 우유부단해서 싫고,  지성적이고 냉철한 목사는 인정머리 없어서 싫고,  쾌활한 성격의 목사는 위엄이 없어서 싫고.....

 

    이 쯤 되면 목사도 인간인데  '확 때려치고 싶은' 충동을 느낄 터,  그러나 그만두고 딱히 갈 곳이 있는것도 아니라면 하루하루 버티는 게

    예사 일이 아니다.

 

    지옥의 한 가운데 앉아서 천국을 소개하는 꼴이다.

 

3. 목사의 가정문제도 기준이 된다.

 

  - 앞의 두 경우는 목사 개인의 문제다.  그러나 가정문제는 다르다.

    이혼을 한 경력이 있다면 아예 목사를 하지 않는게 상책이다.  "가정도 못 다스리는 사람이 어떻게 교회를..." 이라는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닐 게 뻔하기 때문이다. 

   

    또 목사가 완벽해도 그 부인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목사의 자녀들이 구설수에 오르는 것 또한 그 목사에게는 치명적이 된다.

    즉  위임투표에서 표를 갉아먹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4. 목사의 스캔들.

 

  - 얼마전 국내 유명 목사가 교회 여신도와 불륜을 저지르던 현장이 발각돼 에어콘 실외기에 매달려있다가 추락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명 '에어장' 사건이라고 회자되던 그 사건으로 교계 전체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그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라는 직함도 있을만큼 교계에서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기록하겠지만, 일단은 '목사의 위임' 문제에 한해서는 돈과 여자문제만큼 치명적인 것이 없다.

    몰래 숨어서 불륜을 저지르는 일부 목사들의 경우에는 들키지 않는게 상책이며, 들켰다면 깨끗이 스스로 인정하고 목사직을 내려놓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위임=생계유지, 교인들 눈에 들기위해  '충고의 설교' 감히 엄두도 못 내  

 

     자신이 목사가 되려는 이유에 대해 많은 목사후보생들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나를 목사가 되게 하셨다"

     "진리를 전하라는 소명을 받았다"

     "땅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인도를 받았다"

     "목숨이 다 할 때까지 복음을 전하다가 죽겠다"

 

      실로 눈물겨운 각오가 아닐 수 없다.  탈레반에 포로로 끌려갈 각오로 또 가겠다는 용기는 여기서 기인되는 듯 하다.

      이런 투철한 소명의식으로 시작한 신학공부와 목사생활.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단 교회에 '취직' 하게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멀리있는 사명보다 눈앞의 생계...

 

      그 생계를 뿌리치고 과감하게  교회를 개혁하고 모든 교인들을 자기 뜻대로 좌지우지하려고 시도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모든 교회의 분쟁과 목사와 교인의 싸움이 바로 이런데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사의 눈에 차지않는 교인들의 모습, 특히 교인들의 대표자인 장로들의 행태,  구습을 답습하려는 캐캐묵은 습관들을  깨고

      생기있고 활기찬 교회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가는  당장  '사퇴' 압력에 시달려야 한다.

 

      작전명 "일단 위임때까지만 참자"

       

    위임 눈치 안보고 목회하려고 '개척교회' 로 단독목회를 시작해 보는데....

 

     개척교회란,  쉽게 말해 목사가 기존의 교회에 '취직' 하지 않고 '창업' 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자금력',  즉  돈과 인원을 몇 명으로 시작하느냐 이다.

 

      과거 조용기목사는 여의도 모래사장에 천막을 쳐 놓고 밤새 울며 수 십년 만에 세계최대의 교회로 만들었다.

      그런 영웅담을 잘 아는 목사들은  "일단 저지르고 본다" 는 배짱으로 밀어붙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목사들은  나름대로 치밀한 준비를 한다.  손익계산을 하고 수입 지출을 따져본 뒤에 개척교회를 시작한다.

     

     개척교회의 장점은 위임에 대한 부담이 없고 목사 맘대로 운영할 수 있다.  즉 교인들의 눈치를 안 보고 자기가 하고싶은 방법으로

     교회운영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사람이 없다는 것.

     기껏해야 가족들, 측근들, 그리고 이전 교회에서 혹시 떠나올 때 따라나오거나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서 함께 교회를 해 보자고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

 

    이 부분에 대해서도 따로 기고를 할 예정이므로 여기까지만.

 

    위임받으려 교인 눈치보며  직언 하지 않는 목사가 좋은 목사인가. 교인들 생각해 봐야      

 

    교인들은 목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대부분은 '우리 목사가 정말 좋은 목사이기를' 바란다.

    그런데  좋은 목사는 좋은 교인들이 만든다는 사실을 간혹 잊어버린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완벽한 목사를 꿈꾸다가는 평생 그 교회는 '일회용' 목사들이  와서 설교만 해주고 떠나는 교회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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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06.22 20:47

    첫댓글 저는 이 글에서 은퇴후 까지의 자기 밥줄 생각하는 지혜충만 목사들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교인들 눈치 보다가 하나님 눈 밖에 나면 어찌 하실 건가요? 이 땅 삶이 잠시 머무는 나그네 일진데 땅의 것만 생각 하는 얌체 목사 때문에 교회는 병들고 쓰레기통이 되어 가는데......교인들을 진정으로 생각 하는 목회자라면 그 영혼 영혼이 주님과 잘 접목 될수 있도록 바른 가르침과 직언도 불사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목사가 바로 가르치지 않아서 지옥 가는 행렬로 교회가 가득히 채워 진다면 하나님 보기시기에는 도둑놈입니다!

  • 10.05.23 11:16

    너무 적나라하네요!

  • 10.05.24 08:45

    목사의임기는 70세입니다.

  • 10.05.27 13:26

    위임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바른소리를 하기가 쉽지 않겠네요.요즘 신학교 졸업하고 목사 안수받고도 갈곳이 없어서 실업자신세인 무늬만 목사들이 너무 많다고 합니다.그리고 큰맘먹고 개척했다가 돈만 날리고 달달이 나가는 월세를 감당치 못해서 빚에 시달리는 목사들도 많다고 합니다.이런 형편이니 교회 한곳에 들어가면 잘리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애써고 노력하겠습니까....사는게 뭔지....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0.05.28 21:14

    위임 목사하나 잘못 세워지면 교회는 그 목사 간다고 보따리 사기 전에는..... 이 제도가 사람잡는 제도이군요! 영적 변화를 끊임 없이 기도 하시면서,교인들을 성도로 키워 가시려고 애 쓰지 않는 목사라도,한번 위임된 목사를 가시라고 충돌질 하면,목사 쫒아 낸 교회가 되니....

  • 10.05.27 23:36

    위임이란 제도가 잘못된 것이죠. 구청장이나 시장도 3선 밖에 못 하고, 외국의 경우 대통령도 연임만 가능합니다. 사람인 목사는 왜 정년 때까지 보장해 줘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처음에는 잘 해도 목회하다 잘못하면 내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민주주의의 기본 상식 아닌가요?

  • 작성자 10.05.28 21:06

    한 교회에서 목회자가 5년 정도만 계시는 것은 어떨까요? 5년의 임기 동안 최선을 다 하시고,한 일년 정도를 5년 동안 최선을 다해 봉사 하신 목사님의 1년치 생계비를 지원해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그 다음 임지는 각 교단 마다 천주교식으로 같은 지방회내의 교회로 로테이션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천주교 신부는 2년 임기인데,2년 동안은 일할 시기가 너무 짧아서,겨우 교회를 익히고,뭘 좀해 보려고 해도 시간이 없잖아요. 목회자의 장기 근속 그 교회 교인들 입장에서는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 평안무탈주의로,영적변화 없이,그냥 교인만 길러내는 목사라도,그 목사의 의향이 사임 할 의사가 없으시다면......

  • 10.05.29 21:01

    위임 임시 용어 자체가 사실은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특히 임시란 용어는 사문화 된 용어나 마찬가지인데 교단이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 잘못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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