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다. 축일명대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이심을 기리는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정치권력을 장악하여 백성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니라, 당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시며 백성을 섬기시는 메시아의 모습을 실현하셨다. 스스로 낮추심으로써 높아지신 것이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이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정하였다.
한국 천주교회는 1985년부터 해마다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올해는 오늘부터 28일까지)을 "성서 주간"으로 정하여, 신자들이 일상생활 중에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며 자주 읽고 묵상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 생활의 등불이기 때문이다.
-2015년 11월 매일 미사책 143쪽에서 발췌-
오늘 12시에는 서울역앞 진진바라라는 식당에서 율리오 자형님의 칠순 고희연이 열리는 날이다.
문희 부부, 승희, 기석이 부부 등 세 아이들이 주선한 고희연에 참석하시고자 큰형님을 위시하여 대구에서는 신부님과 야고보가 KTX편으로 올라 오시고, 막내 마지아 부부는 어제 피정에 참가한 후에 마지아는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학회에 가고, 모니카 제수씨만 참석할 것이라는 기별을 단체 가족 카톡방을 통해 알게 되었으며, 그 밖의 형제 자매는 서울의 각 가정에서 출발해 이 곳에 모이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오늘도 매일 출근시간대인 새벽 6시에 자동(?)으로 잠이 깨는 바람에 기상하여 양치질부터 하고 혈압약을 복용한 후에 이 것, 저 것 만지다 보니 컴퓨터 책상 주변의 지저분한 현상을 제거하는데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도 시간 여유가 얼마나 많은 지.................................................조금 더 눈을 붙였다가, 오전 11시경 집을 나섰던 것이다.
길음에서 서울역까지는 지하철로만 아홉 정거장에 불과 18분 여 소요가 된다고 스마트폰상 네비게이션이 알려 주고 있어 아주 넉넉하게 시간에 대어 도착하엿던 것.
아내는 어제 평창 처제네에 가서 김장을 담그고, 오늘 아침 7시 20분발 시외버스편으로 올라 와, 바로 서울역앞으로 오겠다고 해서 거기서 랑데뷰.
서울역앞 지하도를 막 벗어나려 할 무렵에 자형님의 남동생을 만나 같이 식당행.
그 시간대에 이미 도착해 계시던 누님 내외분과 문희 가족들과 작은 스테파노 부부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눔.
조금 더 있으니 신부님과 야고보와 아마도 마중 나간 것으로 보이는 요안나와 권서방 부부가 일제히 도착하여 다함께 24인석이 마련된 식당 안으로 입장.
좀 더 잇으니 베드로형님 내외분이 도착하시고, 큰형님께서 도착하시는데, 어제 중국에서 귀국한 누님 내외분의 유일한 아들 기석 미카엘이 약 20분 더 잇어야 도착할 것이라고 하여, 미리 생일 케익을 절단하며 의전에 돌입(?)하였던 것이다.
장남 기석 미카엘를 대신하여 맏사위 노서방이 오늘 고희연을 베풀게 된 배경 설명을 짧게 언급한 연후에 건배사를 제창하여 다같이 자형님께, 그리고 누님께 축하의 뜻을 전달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신부님의 축성이 있은 후, 술과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기 시작하엿던 것.
한국식 븨폐 음식이 끊임없이 이어져 나와 그릇 비우기가 바쁠 정도.
신부님께서 대구로 내려 갈 차표를 오후 3시차로 맞춰 오셨기에, 마침 포만감도 생긴 오후 2시 10분 무렵, 단체 사진촬영을 하며 기록물을 남겼던 것이다.
식당 바깥 계단위에서도 또 한 차례 사진 촬영.
그리고 서울역으로 직행하여 신부님과 야고보를 전송해 드리며 오늘 자형님의 칠순 고희연은 막을 내렸던 것이다.
그러나, 큰형님을 위시한 서울 가족들과 모니카 제수씨는 서울역 구내의 어느 커페숍으로 들어 가 차 한 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려고 했으나, 가는 곳 마다 만원사례여서, 바깥으로 나와 커피 한 잔에 2,500원씩 하는 어느 커피집에 들어 가 커피 석 잔을 사서 7명이 나눠 마시며 잠시 한담을 나눌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헤어짐.
그 시각, 야고보는 기차를 타고 대구에 내려 가면서, 직전에 촬영했던 사진들을 가족 단체 카톡방으로 연신 보내 주어 스마트폰을 담아 두었던 주머니 안이 계속하여 부르르 진동음으로 떨리고 있었던 것이다.
커피를 마시고 다들 뿔뿔이 흩어짐.
어느 젊은 여류 시인이 노래했던, 서른, 잔치가 끝나듯, 오늘 자형님의 칠순 고희연은 또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던 것이란 게다.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가 마지마와 합류하여 함양에 내려 갈 것이라는 모니카제수씨와 우리 부부는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잠시 동행.
세 정거장(약 6분 여 소요) 만에 내려야 하는 제수씨와 충무로역에서 하직.
그러나 제수씨가 통화를 좀 길게 하다 보니 긴요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황급히 하차하게 한 것이 조금은 아쉬웠던 듯 했던 것이다.
집으로 와 낮에 마신 술을 깨기 위해 잠시 휴식.
그리고 6시 길음동성당 그리스도 왕 대축일 주일미사에 참례.
미살르 마치고 나오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집에 오니 규화가 후배 연기자의 주선으로 지난 7월에 태어났다는 4개월 된 장모(長毛)치와와종(種) 1마리를 보내 와 반갑게 새식구(?)를 맞이.
큰집에서 분양 받아 14년 6개월간 함께 지내던 유비라는 강아지가 지난 6월에 죽은 후 5개월 만에 강아지 한 마리가 우리 집에 다시 오게 되어 금새 말할 대상이 생긴 것이 희얀한 일.
그동안 우을증 비슷한 증세까지 있었다는 저 어머니를 위해 아들 규화 예로니모가 조명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 살같고, 피같은 돈으로 구입해서 보내 왔다는 이 귀여운 녀석의 이름을 짓는다고 우리 가족 단체 카톡방은 뜨겁게 달아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퍼뜩 지어 불러 줄 이름이 생각이 안 나 목하 고민중이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巨山 金泳三 제14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오늘 새벽 0시 22분에 서거했다고 하는 저녁 8시 뉴스를 유심히 시청하며 저녁 식사.
젊은 시절 한 때 참 좋아했던 정치인 중의 한 사람이었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면서 역사를 생각하고, 많은 것을 깊이 천착해 보았던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國家葬)으로, 5일 후인 26일(목)에 황교안 국무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엄숙하게 거행될 것이라고 뉴스는 보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 절절한 것이다.
그런데, 아내는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오른쪽 뇌쪽이 자꾸 아파 온다면서, 유명 의사(醫師)의 특진을 받고 싶다는 의사(意思)를 표시하여 내일 중 알아 보기로 하였는데, 건강 상태가 여의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그저 청천벽력과도 같아 가슴이 다 철렁 내려 앉는 듯 하였던 것이다.
집안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온 가족들의 영육간 건강이 가장 중요한 덕목일 터인데, 하는 마음에 착잡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할 것이리라 싶었던 것이다.
주여!
부디 스테파니아에게 영육간 건강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밤에 주말 드라마를 시청하며 쌓아 두었던 와이셔츠 몇 벌과 손수건 몇 장을 다림질하였다.
주여!
저희 가정을 지켜 주소서.
저희 모든 가족들이 천주님의 인자하심 속에서 영육간 건강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