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케이조선 이끈 장윤근 리더십 가시적 성과
올해 수주 6척에 불과하나 향후 수주전망 긍정적
선가 상승세·빠른 납기 앞세워 전략적 수주 나서
장윤근 케이조선 사장ⓒ케이조선
장윤근 사장이 케이조선의 수익성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선가 상승세와 함께 선별수주에 나서며 대한민국 중형조선소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7년 간 케이조선을 이끌며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재무구조 개선과 수주 확대를 이끌어 왔다.
지난 2016년 케이조선 전신인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됐다. 또 KHI인베스트먼트 인수 이후에도 케이조선을 이끌며 선박 수주에 필수적인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을 받기 위해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플로팅도크와 방산 사업부문을 매각했고 방산 사업부문은 삼강엠앤티를 거쳐 현재 SK오션플랜트로 바뀌었다. 또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결정하며 깊어진 노조와의 갈등을 풀기 위해 적극적인 대화에 나섰다. 케이조선의 아픈 과거와 지금의 새로운 변화를 온 몸으로 부딪힌 장본인이다.
장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 졸업 이후 30여 년 간 조선업에 몸 담아온 '조선통'이다. 직접 글로벌 선사들을 만나 수주를 이끌어내면서 재무구조 개선, 노사갈등 봉합 등 조선소 경영 뿐 아니라 소통에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올해 들어 2억7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6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모두 케이조선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MR(Medium Range)탱커다. 올해 수주 목표는 8억달러를 웃도는 18척 선박으로 잡았다.
상반기 선박 수주는 6척에 그쳤다. 하지만 향후 수주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선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유조선 발주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빠른 납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지난달 그리스 켐나브(Chemnav Shipmanagement)로부터 수주한 MR탱커의 선가는 4700만달러로 오는 2025년 상반기 중 인도될 예정이다.
이에 앞선 지난 1월말 수주한 MR탱커의 선가는 4400만달러로 4개월 간 선가가 300만달러 상승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5만1000DWT급 MR탱커의 최근 시장가격은 4650만달러 수준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석유화학제품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 중 2025년 납기가 아직 남아있는 조선소는 케이조선이 유일하다. 올해부터 유조선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납기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선사들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9일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유조선은 원유운반선 124척, 석유화학제품선 41척 등 총 165척으로 집계됐다. 원유운반선 발주량은 지난해 연간 발주량(115척)을 이미 넘어섰으며 석유화학제품선도 지난해 연간 발주량(79척)의 절반을 돌파했다.
케이조선은 지난해 190여척에 그쳤던 글로벌 유조선 발주량이 올해는 290척, 내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500척 이상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소형 석유화학제품선은 올해 110척에 이어 내년부터 200척 이상의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수주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케이조선은 계약조건을 보고 선별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척당 4000만달러 수준의 낮은 가격을 앞세워 일감을 채운 중국 조선소들은 2026년을 넘어 2027년 일감을 채우고 있는데 컨테이너선 시장과 달리 단기 계약이 많은 유조선 시장 특성상 빠른 납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선사들에게 강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과거 일감이 부족하던 시기에는 한 번에 4척 이상의 시리즈선을 수주해 도크를 채우기도 했으나 현재는 2척 이상의 계약을 자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박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선사 위주로 선별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조선 진해조선소 전경.ⓒEBN
지난 2021년 7월 KHI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케이조선은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수주와 매출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6척에 그쳤던 선박 수주는 2021년 21척으로 급증했다. 2021년 2132억원에 그쳤던 매출도 2022년에는 6500억원으로 3배 성장했다. 올해는 11척의 선박을 인도해 연간 8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첫댓글 K - 조선 정말 대단합니다. 선별 수주를 받을 정도라니 세계적인 해운회사들인 수천억짜리 배를 발주 낸다는 건 케이 조선에 기술력과 신뢰가 쌓여서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조선업의 선진적 역할을 하는 모습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열정과 노력이 조선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일궈내신 김광호 회장님 이하 직원분들께 존경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