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 -하나님의 대사
내 친구의 어머니께서 <하나님의 대사>라는 책을 읽고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할렐루야!'를 외치면서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불신자가 기독교 서적을 읽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을까? 라는 일말의 기대감과 함께. 책의 저자인 김하중 장로님은 이름부터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던 분이었는데 연예인 김아중과 이름이 굉장히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김하중 장로님과의 인연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한국 대학생 선교회(C.C.C)의 순장님께서 보여주신 우리나라 통일부 장관의 간증 동영상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통일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하는 일도 많을 텐데 하나님께 기도로 모든 일을 맡겨드리는 모습이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런데 그 통일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바로 김하중 장로님이였던 것이다! 오.. 주님..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세상 일과 예배가 겹칠 때면 망설임 없이 세상 일을 택했는데 핑계를 대보자면 세상에서 출세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비겁한 변명임에 틀림없었다. 아니 나의 성공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세상 명예와 권력, 재산을 모두 다 가진 통일부 장관이라는 엄청난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로 일을 해결해 간다면 이미 결론이 나지 않았는가? '하나님께 내려놓음'이라고. 그렇다. 이 책을 보면서 그동안 나의 잘못된 가치관과 세상적인 생각들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가치관과 생각을 바로 잡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냐면 나를 바로 잡아주려는 사람들을 내가 경계하고 그 충고들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참 어리석었고 교만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나의 습관이 없었다면 아니 친구의 고백이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을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가치관은 세상적으로 물들어 있었을 것이다. 잘못된 방향으로 계속해서 허우적거렸을 것이고 나의 인생의 종착점은 하나님 없는 비극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기독교 서적은 나의 성공과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생각에 기독교 서적 읽기를 거부하였지만 이 책을 통하여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느끼게 되었으니 앞으론 자주 기독교 서적을 읽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참으로 놀랍고 감사하다. 이 책을 우연히 접하게 해주신 것도 다 그 분의 섭리가운데 있음이. 나는 대통령의 말을 들으면서 마음으로 깊이 회개했다.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도 처절한 인생을 살면서 예수님만을 붙들고 왔는데, 나 같은 존재가 무어라고 세상을 쳐다보고 사람들을 의지하면서 교만하게 살아왔는지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이후로 나도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오직 예수님만을 붙들고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제가 청와대 들어오기 전, 대통령께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으로 계실 때 그만두어야겠다고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른께서 한참 생각하시더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만큼 고통스러워요? 그 일만큼 고통스럽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힘들어도 참아주었으면 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로는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참고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돈이 있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써야 하기 때문에 쓰는 거구나.'
가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모자란 것을 본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말하였을 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가 하인들에게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더니 곧 예수께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늘 의아했습니다.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다 하시고는 왜 곧 응답해주셨을까?'성령께서 이에 대하여 하나님의 때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 세상의 시간과 공간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마리아의 굴하지 않는 믿음이 때를 이르게 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수준에 닿을 그때, 하나님의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때는 우리의 믿음에 따라 당겨질 수도 더뎌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21세기는 포스트모던시대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는 새로운 사사시대입니다. 신앙적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어느 통신 회사의 광고 문구처럼 '내 생각대로 해!'입니다. 그런데 김하중 장로님은 모든 일에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과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는 표본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눈물을 흘리며 간구하는 종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그것이 자기의 유익이나 정욕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순종하는 자에게 명령하신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5명이 기다리는 집회에도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벌써 우 장로님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성공을 원한다. 그 성공이란 명예를 얻거나 권력을 갖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사람을 의지한다. 자신의 성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그러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사람들은 이를 일컬어 "인맥을 구축한다"라고 한다.
시간에 쫓기면서도 그 많은 결혼식과 장례식, 동창회, 친목회, 세미나, 리셉션 등을 찾아다니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또한 자신만이 아니라 자녀들의 성공을 위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좋은 학교에 보내려 하고, 좋은 집안과 결혼시키려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인맥이 풍부한 사람은 성공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나중에는 인간관계로 인해 오히려 자유롭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상부상조한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는 사람들로 인하여 구속과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소위 인맥이 풍부한 사람이 어느 조직의 리더가 되면, 그는 객관성과 공정성에 기초한 담대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자신을 도와주고 지지한 사람들의 의견이나 요청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무시한다면 그는 의리가 없는 사람으로 알려질 것이고 그것이 나중에 어떤 불이익을 가져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내리는 결정은 투명성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핍될 수밖에 없다. 결국 그가 사람에 의지하여 성공했을지는 모르나, 바로 그 '사람'으로 인해 진정한 의미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가 어렵게 된다.
#다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를 만날 때 그 사람 그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자리에 있으며, 어떤 영향력이 있는지 그리고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계산한다. 대개의 경우 그가 자기에게 현재나 미래에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되면 친절하고 우호적으로 행동하나 현재는 물론이고 장래에도 희망이 없다고 생각되면 바로 태도를 바꾼다.
일부 조심스러운 사람들은 그래도 계속 투자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탐색하면서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어느 단계에서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매정하게 변한다. 이것은 특별한 게 아니라 보편화된 일반적인 현상이다.
결국 우리가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그래서 처세술이나 대인관계를 좋게 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고, 사람을 칭찬해야 한다고 가르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본질이 아닌 한낱 기술을 가르치는 데 불과하다. 그러한 방법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어느 단계에 가면 전혀 통하지 않게 된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람과의 관계는 중요하다.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들의 지지와 협조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으며, 우리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도 없다. 다만 크리스천이 세상 사람들과 같은 방법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세상 사람들이 따라 배울 수 없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사랑'이다. 물론 믿지 않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긍휼한 마음으로 원수까지 용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진정한 사랑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