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후기를 쓸 수 있도록 최고의 시간을 만들어주신 경서님께 사골보다 진한 감사를 올립니다.
역시 후기는 KSR2때문에라도 다음날에 쓰게 되네요. 오늘 쓰고자 하는 후기는 지난 23.05.06. 토요일에 목포에서 있었던 노을공원 공연 후기입니다. 어느덧 벌써 6번째 영접인데, 적응이 되질 않네요 ㅋㅋ (4번째 5번째는 KSR2가 너무 큰데다 현생이 들이닥쳤다는 변명으로 스킵했습니다.)
지난 22년 마지막 날에 해상공연 무대로 경서님을 뵈었던 기억이 있는데, 또 경서님을 뵈러 목포로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낯익은 설렘이 앞서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개인적인 일로 크게 멀지 않은 곳에서 출발했었는데, 이번에는 지도상 373km로 꽤나 장거리로 이동했네요. 각설하고 하루를 글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장문주의 / 두서없음 주의
* 후기에 등장하는 분들은 다른 분이실지라도 '경서랑'으로 통일하였습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2시간정도 깜빡 자고 04시에 일어나 출발을 했습니다. 자차로 이동했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버스를 선택했기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았나 싶네요. 현재 거주중인 지역에서 한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보니 1시간 반 가량 버스를 타고, 다른 버스로 4시간을 더 가야 했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덕분이었을지, 한 번도 깨지 않고 풀로 잠을 자버릴 수 있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목포 버스터미널, 이제 노을공원만 가면 되겠구나! 하며 들뜬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노을공원 가는 버스가 언제쯤 와서 데리고 가 줄까 하며 10분 가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전광판에.. 어째서인지 그 버스가 잡히지 않는것은 보고 무언가 잘못됨을 깨달아 버렸죠. 거리로는 6km가량..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한시라도 빨리 가서 좋은 자리를 잡고싶은 마음에 급히 택시를 잡았습니다. 택시로 이동하는데에도 꽤 시간이 걸려서 걸어갔으면 얼마나 오래걸렸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도착하고 내리려는 순간..! 기사님의 한마디 "저기~ 콘서트 보러 오신거에요?"에 살짝 당황해서 대충 얼버부리고 내린 것 같네요 ㅎㅎ
바다를 정말 좋아하기에, 바다를 보며 천천히 공연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가다보니 익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해(경)바라기를 발견할 수 있었고, 반가움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대강 도착한 시간이 10시 반 즈음으로, 계획보다는 이르지만 일찍 도착해서 다행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연장을 보니 또 다른 변수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의자가 깔리면 자리를 잡아야 할텐데.. 언제 깔릴지도 모르고 꼼짝없이 발이 묶였습니다. 어쩔 수 없지 싶어 간단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들 나누다보니 경서랑분께서 빵과 커피를(저녁에는 샌드위치에 음료수까지 씩이나) 사서 나눠주셨습니다. 저번 목포때도 응원용 머리띠를 나눠주신 기억이 있는데 항상 도움만 받는구나 싶으면서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역시 그 가수에 그 팬이라하듯 마음씨 이쁜 경서랑입니다)
마냥 자리가 깔리기를 기다리다 목이 빠지려하는 오후 2시 즈음, 관계자분들께서 의자를 옮기시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다 싶어 의자에 붙어 옮기는것도 도와드리고 빨리 끝냅시다! 하는 마음에 2인 1조로 세팅을 도왔습니다. (비록 이 과정에서 조금 기분나쁜 일이 있긴 했으나, 크게 번지지 않았습니다)
자리도 잡아 둔 상태겠거니.. 경서랑분들이랑 물멍이나 때리자 하며 바다보며 그냥저냥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때웠습니다. 온김에 바다 사진도 찍어야지 하다가 딱 생각이 나 괜히 소중한 부적과 컷을 찍었습니다.
중간에 과정이 있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1열에 중앙으로부터 좌로 4번째! 좋은 자리에서 경서님의 무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무대 순서는 꼬마 친구들의 무대부터 가수 세분, 마지막 경서님 무대 순이었습니다. 무대 시작하면서 비가 조금씩 와서 어린친구들도, 이후에 오실 경서님도 걱정되었습니다. 다행이라 할 점은 30분 가량 지나니 조금 내리던 비도 그치고 바람만이 적이다! 할 상태였습니다.
공연들에 대해서 짤막하게 느낀점이라면.. 어린 친구들의 노력이 너무 기특했고, 이쁘게 노래한 만큼 더 이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가수분들은 개인적으로 아예 몰랐었다보니 '이런 노래도 있구나' 혹은 '와 잘한다' 같은 시시한 느낌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세 번째 가수분께서 시간을 끄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 경서님 아직 못 오셔서 일부러 그러시는구나 하고 쉽게 알아챈 덕분에 엄한 분들 원망하고 그럴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기다리던 경서님께서 도착하시고 본격적인 파티타임이 시작된 듯 했습니다.
나의 X에게부터 넌 내꺼야, 고백연습, 봄이야, 앵콜곡 밤 하늘의 별을 (2020) 까지의 무대가 쭉 흘렀습니다. 분명 시계는 30분이 지났다고 하는데, 느낌은 이제겨우 30초 흐른거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한곡한곡이 너무 짧았고.. 경서랑분들이시라면 다들 아실 응원법들 당연하게 진행 되었습니다. 경서님의 노래, 미모 이런 것들은 감히 표현하는게 실례라 하는게 적합하겠다 싶었습니다. 한결같이 리즈를 보여주셔서 리즈의 정석 저자가 아니실까 싶었습니다.
항상 경서님께서 무대 하실때하다 걱정해주시는 "식사는 하셨어요?"하는 멘트가 마음아픈 날이었습니다. 인천 공연에 이어 급하게 달려오셨을 터인데, 경서님이야말로 밥 한 숟갈 혹은 빵 한 조각이라도 드셨을까 싶었죠. 그래도 무대에서 환히 웃으시는 모습을 보며 걱정은 집어넣고 할 일을 하자! 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공연이 끝나고.. 당연하게도 KSR2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실제로 탁자 위에 올려놓고 "내가.. 휴대폰을 아마.. 여기에 뒀겠지..?"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실제 이 모습을 보신 경서랑분께서 "벌써 KSR2 시작인가요?"라며 진심섞인 농담도 던지셨습니다.) 그렇게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한 하루가 또 끝나갔습니다.
오늘만이 날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또 경서님을 영접할 날을 기다리며 일상복귀의 길을 걷고있습니다. 비록 아까도 문고리에 머리를 박는 등의 KSR2증상이 유지되고 있으나, 다음을 위해 안전에 만전을 기해보겠습니다.
함께해주시고 도와주신 경서랑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인사 올립니다. 또한 항상 에너지를 주시고 최고의 하루 하루를 만들어주시는 경서님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모든분들 고생하셨습니다 :D
쓰다보니 내용도 길어지고 두서는 더 없어진 것 같네요. 일부러 생략한 부분도 많지만 깜빡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아무쪼록 읽어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고많으셨어요 💚
KSR2는 일상에 달고 살아야죠 😭😊
KSR2가 항상 잔잔히 남아있는데.. 꼭 이렇게 도지더라고요 ㅜㅜ 아마 완치는 못할 것 같아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NewSnow 완치는 불가능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운명^^
@춘돌이(choondoli) 경서(과 KSR2)와 같이하는 가치있는 덕질~ 묘지에 오랜 지병으로 앓다가 행복사했다고 새겨야겠네요 ㅎㅎ
@NewSnow ㅋㅋ 님센스 넘사벽임요👍🏻👍🏻
@춘돌이(choondoli) 매일 봐서그런가 경서님을 닮아가려나보네요 ㅎㅎ 더 갈고닦아서 센스있는 주접들 쏟아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NewSnow 🤣👍
수고하셨어요!
언제해도 또 하고싶은 수고였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먼~~거리를 부지런히 준비하시고 좋아하시는 바다와 함께 더 애정하는 경서님 공연으로 멋진 하루 추억 쌓으셨네요^^ 사골보다 진한 감사~ 깊은 마음이 느껴지네요!!!
길게 쓴 내용의 핵심만 쏙쏙 빼서 박아주셨네요 ㅎㅎ 너무 좋은 하루였고 행복했습니다! 최적의 표현을 찾다가 골랐는데 잘 전달되었을까 싶네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목포에 살고있어서 조금 더 편하게 봤네요. 목포에서만 경서님을 세번정도 본것 같은데 매번 행복합니다.
언제 어디서봐도 행복한데 사는곳 직접 와주셔서 보는거는 또 다른 감동이겠네요 ㅎㅎ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실 듯 한데 계속 행복하시길 응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초장에서 부터 빵 ㅎㅎㅎ
사골보다 ㅎㅎ
두뇌를 풀 가동해서 내놓은 결론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군요 ㅎㅎ 아마 경서님 처음 좋아할때부터 우렸으니까.. 진국이네요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국물이 정말 찐~~ 하네요^^
앞으로도 계속 재료 넣어서 우려볼 예정입니다. 더 찐하고 푸짐한 마음으로 장사(?)하겠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재밌는 하루였어요~
무언가 일이 없는듯 많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긴 하루 였지만 경서랑 님들과 함께 여서
즐거웠고 이날 경서랑님들의 경서님을
향한 마음은 이심전심 이란걸 느낄수 있
었어요~ 세팅 안된 의자 약 300개 정도을 힘을 모아 배치 하는 도움도 드리고요 경서랑님들~~ 👍👍👍
마음 예쁜 경서랑 님들이신 덕분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 등떠밀어 주신 덕분에 얼떨결이지만 무대를 준비하는데 함께한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고요 ㅎㅎ 행사때 뵐때마다 여러모로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드려요. 다음번에도 좋은 기회로 뵙고 또 보답도 하고싶네요! 여로모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
경서랑님들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다음번에도 좋은 기회로 뵐게요^^
저 NewSnow님 노을공원에서 본거같아요 우비쓰면서 경서랑분들 사이로 지나가는 모습이요 좀 반가웠습니다 우비에 이름이 적혀있는것같던데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앗 그러셨나요 ㅋㅋ 말씀대로 우비에 사진에 있는 이름표 달고 있었어요 ㅎㅎ 다음번에도 기회가 있으면 그때는 제대로 인사해요 :)
리즈의 정석 저자 👏👏👏 후기 너무 잘 쓰시네요 💗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