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대책) [특목고합격사례]"학교가 원하는 인재상 파악해 실력 다졌어요"

[산풀샘]

국제중 합격한 3인의 입시 노하우

2010 국제중 입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재기발랄한 주니어 글로벌 리더를 뽑는 국제중 입시에서 합격의 영광을 얻은 학생과 엄마들을 만나 합격 노하우를 들어봤다.



◆대원국제중- 목표가 명확한 자기소개서로 나를 표현했어요

김수연(12·서울 신서초)양은 국제중 입시에 뒤늦게 뛰어든 경우다. 5학년 때 1년간 미국에서 가족여행을 하고 돌아와 6학년이 된 올해 3월 초부터 국제중 입시를 준비했다. 미국 도서관들을 돌며 원 없이 책을 읽었고, 책을 보면서 생각의 깊이도 커지고 미래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 김양은 "세계적인 동물행동생태학자가 꿈이다. 그러기 위해 학생을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 국제중 입학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 김수연양-"교내 활동 적극 첨여"

영어 공부는 해리포터, 트와일라잇 등 재미있는 원서를 통해 독해능력과 문맥파악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다. 내신은 초등 내내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갑자기 스타일을 바꾸거나 하지 않고 평소처럼 복습위주로 진행했다. 김양은 "교과서를 정독하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거나 선생님께서 강조한 부분은 요약해 뒀다. 수업이 끝나면 문제집을 책 읽듯 한번 훑어봤고 시험기간에는 문제집을 풀고 모르는 것 위주로 공부했다"고 했다.

어머니 최복남(42)씨는 "대원중을 목표로 잡고 나서는 아이에게 방향만 제시했다. 성적이나 스펙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다보니 리더십과 창의력이 중요한 입시요소가 됐다"고 조언했다. 전교학생회장인 김양은 교내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학생부가 부족할 만큼 수상실적 역시 다채롭다.

"내신은 기본으로 다져야 하고 교내대회 수상, 다양한 교내·단체·봉사활동을 통해 리더십도 길러야하죠. 아이가 진로를 일찍 정해서 자기소개서에 미래에 대한 지도를 명확하게 그릴 수 있었어요. 꿈을 향해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아이가 유리한 것 같아요. 입시정보에 대해서는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정보에 흔들리지 말고 학교설명회를 통해 방향을 잡았으면 합니다. 설명회만 제대로 들어도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상, 중요한 준비사항 등을 명확히 알 수 있거든요."



◆영훈국제중-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입시 전형에 대비했죠

"국제중을 설립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거다' 싶었어요. 국제 사회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법조인이 꿈이거든요. 글로벌 법조인의 토대를 마련해나가고 싶어 국제중에 지원했죠."

▲ 박상정양-"정확한 정보로 입시 대비"

영훈국제중에 합격한 박상정(12·서울 경기초)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국제중을 눈여겨봤다. 누가 시키거나 강요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 '내가 가야 할 학교'라고 콕 집어놓고 학과 공부, 교내 특별 활동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다. 어머니 김현희(37)씨의 말이다.

"초등 5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국제중 진학을 권했고 6학년에 올라가서야 본격적으로 입시에 대비했죠."

박양은 학교 생활에 충실해 높은 교과 성적을 유지하면서 오케스트라, 미술대회 등 다양한 교내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직접 중창단을 모집해 교내 대회에 출전하는 리더십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입시 전형 요소인 대외수상실적, 봉사활동 등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어머니 김씨는 "비슷비슷한 실력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만큼 상정이의 잠재력을 보여줄 무언가를 준비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후 아이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영어, 한자, 수학 등 다양한 인증시험을 치렀다. 또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영어캠프에도 참여했다. '혹시나'하는 생각에 지원했던 교육청 영재교육원(과학 부문)에도 합격했다.

영훈국제중 입시에서 교과영역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바로 추천서다. 박양은 추천서를 부탁하기 전에 먼저 자기소개서를 썼다. 김씨는 자기소개서와 전 학년 생활기록부, 성적표를 담임선생님께 보이고 대화를 통해 아이의 특징을 잡아 나갔다. 여러 학생의 추천서를 써야 하는 선생님에 대한 배려였다. 김씨는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정확한 정보 공유'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 파악'을 들었다.

"학교별로 학생 평가 항목과 요소가 다릅니다. 어떤 요소에 비중을 두고 평가하는지를 파악해 내 아이가 어떤 학교 전형에 유리한지를 가늠해봐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입학 설명회에 참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청심국제중- 교과공부는 물론 예체능까지 완벽하게 준비했죠

홍신원(12·서울 금성초)군은 공부 실력 못지않게 예체능 실력을 강조했다. 포트폴리오에 각종 예체능 수상 실적을 기록했고 자기소개서에도 내용을 담았다. 남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싶었다는 홍군은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있고 열정적인 학생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스케이트, 수영, 스키 등을 배웠다"고 말했다.

▲ 홍신원군-"CNN 뉴스로 토론·발표 연습"

홍군은 영어를 늦게 시작한 편이다. 초등 4학년때 어학원에서 미국 교과서를 읽고 쓰면서 뒤늦게 영어공부의 재미를 붙였다. 그때부터 꾸준히 계획적으로 공부했다. 홍군은 "방과후 수업이 잘 운영되는 학교에 재학한 덕분에 원어민이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들으며 회화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 5학년부터 매일 미국 CNN 뉴스를 들으면서 내용을 요약하고 의견을 말하는 연습을 했던 것이 영어면접 점수를 잘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홍군은 입시를 앞두고 벼락치기보다는 초등 재학 내내 꾸준히 준비했던 경우다. 학교 시험에 충실해 반에서 1등을 유지했고, 각종 교내외 대회에 참여하면서 수상실적을 쌓았다. 4학년 때부터 영재교육원에 다니면서 문제해결력도 키웠다.

전형과정별로 살피면, 서류전형에 반영되는 자기소개서에는 수상실적을 강조하기보다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리더십이 있다는 인성을 강조했다. 몇 번이고 문장을 다듬으면서 준비된 학생임을 보여줬다.

어머니 이문선(45)씨는 "포트폴리오는 장황하게 나열하기보단 선택과 집중 전략을 폈다. 받은 상장 중 각 영역별로 중요한 것만 부각시켰다"고 말했다.영어는 펠트 standard 1급, 수학은 성대 경시대회 대상, 과학은 정보올림피아드 은상, 논술은 꿀맛닷컴 주최 글쓰기 대회 동상, 예체능은 인라인 및 스키 교육감 동상 등을 제출했다. 어머니 이문선(45)씨는 "서류전형 준비는 홈페이지에 나온 지침을 살피면서 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 작성방법을 따르려 애썼다"고 말했다.

홍군이 가장 자신 있었던 분야는 바로 2박 3일간 진행됐던 심층면접. 평소 발표를 좋아하는 홍군은 그동안 쌓아뒀던 말하기 실력 덕분에 특별한 연습 없이 시험에 임했다. 그는 "어차피 정답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감 넘치고 창의적으로 대답했던 것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