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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습니다.
마치...무슨 화보 같네요.
1층 일부 벽체작업, 2층과 2.5층 마루를 깔고 서까래 부재 준비하는 등 사흘째 후속
작업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들보 등 나머지 원목골조조립은 물론 주 지붕의 서까래
및 합판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작업방식을 궁리하던 중 서까래 부재를
미리 재단한 다음 아래 지붕을 먼저 합판까지 덮어주고, 주 지붕은 골조조립을 마칠
무렵 서까래 타이(Tie)로 연결한 양쪽 서까래를 지붕원목골조 위에 올려놓기로 결정.
차곡차곡 쌓인 이상한 각재구조는 미리 재단해 둔 주 지붕 서까래를 타이로 연결하며
쌓아 놓은 것입니다.
비계설치일정도 딱 맞추었죠.
이 비계 팀과의 인연도 어언 6년차. 필요해서 연락을 하면 전국 어디든 와서 깔끔하게
설치해 주고 갑니다. 이번에는 시스템비계를 가지고 왔군요. 일반건축이나 목조주택과
달리 ‘행복한집짓기’의 통나무집은 앞뒤좌우로 처마가 깊어 비계를 설치하는 방식도
매우 다르죠. 처음에는 몇 번 내가 따라다니며 감독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기본사항만
설명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합니다.
지난 월요일(10월30일)에는 백양사 단풍구경도 다녀왔고... 매일매일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날 들... 눈만 돌리면 곳곳에 한 폭의 수채화...
현장에서 두 번째 맞는 일요일...
또다시 만난 50톤 크레인과 착하고 실력 있는 기사...
만반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시스템)비계를 통로까지 아주 여유 있게 설치해 주어서 지붕작업하며
이리저리 이동하거나 오르내리기 편해, 안전하고 작업능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루도 깔았고 그 위에 다시 작업장에서 싣고 온 비티 아시바(이동식 비계)를 2단씩
연결해서 설치했으며, 양쪽의 낮고 비교적 평평한 지붕은 합판작업까지 끝나 안전한
디딤판 역할을 하는 등 필요한 안전조치가 모두 취해졌습니다.
그리고 조립에 앞서 다섯 개의 A 프레임 꼭지 점(윗부분 연결될 지점)을 정렬시키고
각각의 두께도 확인해서 미리 손질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본격적인 조립에 앞서 밑 작업을 하는 데에 오전시간을 다 썼죠.
평소의 순서로 보면 중도리를 다 연결하고 맨 마지막에 상도리(대들보 Ridge Beam)를
조립하는 게 옳으나 여기서는 대들보를 먼저 연결하여 전체 구조를 하나로 확실하게
하나로 묶고 그 다음에 순서대로 중도리를 조립하기로 순서 일부를 바꾸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구조 상부에 아직 유격(헐거운 정도)이 있는 상태에서 다섯 개의 상부
꼭지 점과 대들보를 조립해야 하리라는 판단이 작용했죠. 먼저 중도리를 다 연결하고
나면 대들보와 연결될 윗부분이 앞뒤로 움직일 여유가 거의 없어질 것이라는.
지금 서 있는 발판의 높이는 지면으로부터 대략 7미터, 선으로 잡고 있는 A 프레임은
약 8.5미터...4, 5년 전만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60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엄지발가락 쪽으로 자꾸 힘이 들어가네요. ㅠㅠ
창공을 가르는 선 들...
1차시도 실패
부재를 들어 올려 조정해야 할 부분들을 조정하고 다시 2차시도
두께를 유지하는 턱으로 잡아주고 다시 그 안에 있는 촉과 홈으로 연결되는 구조.
앞뒤로도 잡고 좌우의 부재도 서로 연결되어 벌어지지 않게 짜인...
어는 부분에서 걸리는지 확인하고 들어 올려 그 부분을 깎고 조정하고 재 시도하기를
여러 번... 아마도 4차시도?
세 조각으로 연결된 11미터 길이. 이 대들보(Ridge Beam) 하나를 안착시키는 데 거의
두 시간이 다 걸렸습니다.
이제 남은 원목부재는 중도리 여덟 개. 이들은 좀 쉬우려나... 서까래와 합판을 작은
지붕 위로 올리고 현장 자재정리까지 다 하고 오늘 작업을 마쳐야 하는데...
이 집의 이름은 “THE FOREST”
1차 조립을 끝내고 서까래를 준비하던 어느 맑은 날 오후. 점심밥을 먹고 탁자 앞에
앉아 따스한 햇볕을 쬐고 있는데... 옆에 있던 프라하가 말을 건넵니다. “사장님...
마치 커다란 나무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순간 저는 퍼뜩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맞아...! 숲... 이 집의 이름은 “숲(
THE FOREST)이이라 해야겠다!”
이 집에 쓰인 자기 몸길이만도 9.2미터인 원목이 열 본. 서로 기대 의지하며 서 있고
8미터짜리 원목이 이들을 받혀주고 있는 모습...
그밖에 수많은 나무들이 다양한 자세로 제 각각의 위치에서 이들과 어울리고 있는...
분명 “숲”입니다.
집주인은 이미 ‘자연을 닮은 집’이란 의미를 담아 “자담채”라 이름 지었다지만
행복한집짓기에서 지은 이 집의 이름은 “THE FOREST”
오후 티타임 후 중도리를 조립하기 시작
이 중도리는 총 12개로 모두 같은 모양 같은 규격으로 만들어졌으나 조립할 때는 그
위치와 방향에 따라 잘 묶어주어야 합니다. 보통의 빔 부재와는 달리 수평이 아니라
경사각이 나오게 매듭 위치를 잡아주어야 위에서 조립할 때 덜 어렵습니다. 이집...
장성 A-frame 작업 전 과정에서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는 아들. 호부에 견자 없단다.
지금처럼 안전한 디딤판을 준비하지 않고 기존 방식으로 골조조립을 강행하려했다면
거의 불가능했을 일. 그만큼 부재 하나하나 만만한 게 없습니다.
파이팅 넘치는 두 선수...
한쪽지붕구조가 끝나고
반대편으로
오히려 끝으로 갈수록 부재들이 간격을 만드는지 좀 더 쉽게 들어가는군요. 그럴 때는
저절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어느덧 해는 기울고...
마침내 무사히 A 프레임 원목 골조조립을 끝냈습니다.
원목골조만 조립된 그림을 저도 확인하고 여러분께도 그렇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만
현실은 아쉽게도 그럴 수 없는 조건이었어요. 작은 지붕으로 일부가 가려졌으나 저는
이 모습만으로도 전체를 상상할 수 있으므로, 대단히 만족합니다. 현재의 원목 프레임
또한 지붕마감작업하면서 모두 가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집 안에서 그 화려한 구조를
다시 볼 수 있겠지요.
내일부터는 지붕 목공작업. 미리 준비한 서까래를 대들보 위로 걸쳐 올려놓으며 길고
길었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했어요 ~~~
첫댓글 멋집니다~~~^-^;;
잘 봤습니다 현장 주소 알 수 있을까요?찾아가 보고 싶네요.
따로 전화를 주시면 알려드릴게요. 010-9000-2828 우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