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 몰리나세까 – 비야프랑카 딜 비에르소
24일 차(30.1Km)
폰페라다
뽄페라다는 산띠아고로 가는 순례자들을 보호하고 돌보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 때문에 도시에는 템플 기사단의 성벽이 세워졌다.
당시 기사들은 세 겹의 성벽에서 세 번의 맹세를 해야 했고,
성벽에 있는 열두 개의 탑은 별자리를 의미했다.
엔시나 바실리카 성모 성당
(Basilica de Nuestra Senora de la Encina)
르네상스 시대에 지어진 라틴 십자가 평면의 성당.
1573년 로마네스크 양식 성당이 있던 자리에 다시 지어졌다.
성당의 내부에는 13세기 고딕 양식의 그리스도상이 있다.
수많은 순례자들과 신자들이 성당을 찾는 이유는
이 성당이 떡갈나무의 성모와
템플기사단의 전설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성당 안에는 16세기에 만들어진 비에르소의 수호성인인
엔시나의 성모상이 있다.
떡갈나무의 성모(엔시나의 성모)
어떤 템플 기사단원이 성의 건설에 대들보로 쓸
나무를 베어오라고 나무꾼에게 명령했다.
대들보로 사용할 커다란 나무를 베기 위하여
숲 속으로 들어간 나무꾼들은 이상한 빛을 보았고,
그 빛은 신비스러운 광채를 뿜고 있는 떡갈나무로 그들을 인도했다.
나무꾼의 제보를 듣고 숲에 다다른 기사는
커다란 떡갈나무 구멍에 성모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템플 기사단은 이 성모상을 위해 성전을 짓기로 했고
엔시나의 성모를 이 지역의 수호성인으로 삼았다.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
(스페인 하숙 촬영장소)
산티아고 순례를 가는 사람이 다치거나
부득이한 이유로 산티아고까지 순례를 못할 경우
이문을 통과하면 산티아고를 통해 얻는
은총과 같은 은총을 얻을 수 있는 문으로 간절함에서 나온 문.
순례길 중 유일하게 있는 공식적인 문
오늘 도착하자마자, 주일미사에 대해 알베르게 ‘아베 페닉스’에 문의.
잘 모름. 그래도 여기저기 전화하고 인터넷 검사 후 쪽지에 적어 알려줌
주소(메모 사진)를 가지고 여기저기 수소문 한 끝에 1시간 만에 현장도착
미사는 5시가 아니고 5시 반이라 함.
아직 1시간 기다려야 (양로원 성당은 바로 위 사진 건물 2층에 있슴).
주일미사 참례하기 이렇게 힘들 줄이야
힘들게 미사 참례하는 만큼 미사의 은총도 많겠지요.
남는 시간 내일 갈 루트 미리 확인하고 마을 구경
양로원 미사였음.
휠체어탄 노인 10명과 나
양형 영성체를 신부님이 직접 자리에 오셔서 영해 줌
신부님과 노인들 모두 '부엔 까미노' 하며
나를 측복해 준 특별한 미사였음
오늘 숙소는 최악?
위치(산티아고 성당 옆)와 침실은 양호.
샤워실과 화장실 문 잠금 장치 고장.
수세식 양동이로 물 받아 물내림.
화장지도 없음
주일미사 정보도 겨우 알아냈음.
한번 화재로 불탄 것을 가족이 기적적으로 재건했다 해서 투숙.
서비스 엉망
순례 길에 이런 곳도 있다는 것 좋은 체험
6월 12일 : 비야프랑카 딜 비에르소 – 오세브레이로
25일 차(28.4Km)
오늘이 가장 힘든 경사로 감안거리 36키로.
하지만 도착하면 성체기적이 일어난 성당이 있는 오세브레이로.
밖이 시끄러워 나와보니 15명이 배낭을 모두 싸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게 아닌가?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들, 그리고 인솔자가 뭐라 훈시.
이게 웬 떡
이들 쫓아가면 4시 반 출발할 수 있어 얼른 배낭 꾸리고,
오세브레이로 가냐 물으니 자기들 순례길 안 간다고...
할 수없이 쌀쌀한 야외 식탁에 앉아 카톡.
이 시간 와이파이 엄청 빠르네.
이것도 은총으로 생각
오늘도 출발하고 15분 후,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갈래길이 나타났다.
오른쪽 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말이 생각나서
오른쪽 길을 선택했다(지도에서 노란선).
알고보니 왼쪽길은 평평한 아스팔트 도로길이었고
오른쪽은 가파른 오르막길이었다.
주변에 보이는건 온통 나무뿐이었고
저 아래 도로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로길을 택한 것 같았다.
왜냐하면 산길은 사람들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에 왠지 모를 자부심을 느꼈다.
가파른 언덕을 30분쯤 오르니 떠나온 마을 불빛과 하늘에 떠있는 달이 보임
밑을 쳐다보니 자동차가 굉음을 내며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다른 길을 선택한 이들은 저 길옆 좁은 길을 걷고 있겠지
오늘도 탁월한 선택.
사람이 선택하지 않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 실감
지금부터 오늘의 진짜 이야기(천사 이야기)
언덕에 올라 능선을 따라 걷는데
아직 어스름하고 사람도 하나 없는 산길
이 길이 까미노 맞나? 의구심과 함께 두려움.
그때 갑자기 나타난 한 마리 개
내 앞을 앞질러 가더니 나를 기다리듯 서있다,
내가 오는 것 보고는 또 앞장서 걸어가다
내가 안보이면 기다렸다 가는 것을 반복.
아! 이 개가 나의 길을 안내하는
천사인가 보다 생각하고 엔젤이라 이름 붙임.
안보이면 사라졌겠지 생각하고 걸으면
되돌아와 나를 확인하고는 또 앞서감
갈림길 화살표 2개 있는 곳에서는 한쪽에 앉아 그리로 오도록 안내.
2시간 후 아침 먹으러 레스토랑에 가자 밖에서 기다림.
내 음식 조금 주었으나 먹지 않음.
이런 식으로 내 앞에 가기를 5시간.
20킬로 넘게 함께 순례함
다른 사람들이 아는 체 불러도 대꾸없이 앞장서서
오로지 나만 기다리고 보면서 앞으로 전진.
내가 엔젤! 하며 부르면, 멈춰 기다리자
순례자들은 내 개로 인정.
자동차 도로를 따라 걸을 땐 사고 날까 아슬아슬.
동네 지날 땐 동네 개들이 텃세를 하고 달려들지만
나에게 붙어 무사통과.
가장 난코스 대부분을 천사 엔젤과 하며 즐겁게 순례
목이 마른 지 계속 무엇을 찾는데.
이곳은 강이 흐르지만 계곡이 깊어
물소리는 나는데 먹을 순 없는 현실
안타까운 심정으로 걷기 1시간
드디어 물 먹을 수 있는 곳에 다다르자
쏜살같이 내려가 물을 허겁지겁 먹고는 나를 쳐다봐
더 먹으라 손짓하면 또 먹기를 여러 번.
몇 분 동안 먹고는 뛰어 올라와 또 앞장
한 마을에선 아예 도랑에 4발을 담고 물에 잠기기도
오늘 저녁엔 엔젤을 어떻허나?
또 내일은? 하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
모든 것 주님이 알아서 해 주시겠지 하며 걷다보니,
자동차 도로에서 샛길로 빠지는 지점에서 앞서가던 엔젤 없어짐.
몇 번 불렀으나 나타나지 않음.
나의 걱정을 주님께서 아시고 해결해 주신 듯
하지만 말없이 헤어지니 아쉽고 그리움.
그 천사는 내가 그의 천사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혹은 산속에서 외롭게 떠돌다 나와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는지.
잘살기를 바라며 아쉬운 마음 달램
정말 신기한 체험.
까미노엔 정말 천사가 많은 듯
오 세브레이로
라구나 데 까스띠야를 지나면 순례의 마지막 지역인,
갈리시아 지방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오 세브레이로는
성체와 성배의 기적으로 유명한 마을.
또한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에게 오 세브레이로는
한 명의 인간이 만들어낸 드라마틱한 기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오 세브레이로에서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를 부활시킨 선구자
돈 엘리아스 발리냐의 흉상을 볼 수 있는데
그는 오 세브레이로의 교구 신부로
까미노 데 산띠아고를 부활시키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바친 사람이었다.
노란색의 페인트로 칠한 화살표 표시를 처음 만들었으며,
까미노에 대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조직하여
‘까미노의 친구 협회’를 설립하고 강화한 인물이다.
실로 그의 이러한 노력이 없었더라면 현재의 까미노 데 산띠아고는
소수의 신앙인의 순례길로 남아있을 것이다.
단 한 명의 노력으로 까미노 부활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오 세브레이로의 기적
오 세브레이로에서 일어난 기적은
까미노 순례자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져 있다.
날이 궂은 어느 날 한 순례자가
마을에 도착하여 성당에 미사를 보러 갔다.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며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고,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할 것이라고 하자
순례자는 기도를 올리며 성체의 신비가 실제로 일어나게 해달라고 빌었다.
미사를 집전하던 사제가 하늘에 성체를 바친 후 경배하고 눈을 뜨자
성체는 고기 한 조각으로 변해있었고,
성배에는 포도주가 피로 변하여 가득 차 있었다.
이 기적은 유럽 전체에 널리 알려졌고
수많은 참배객이 이 성당을 찾아와서
크리스털로 장식한 주전자와 은으로 만든 유물함을 봉헌했다.
그런데 욕심 많고 고집 센 이사벨 여왕은
기적의 성배와 성체를 담은 접시를 탐냈다.
여왕의 명령으로 군인들은 성배를 바쳐야 했는데,
성배를 등에 실은 노새가 라 파바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성배는 다시 오 세브레이로의 성당 안에서
현재까지 보관되고 있다.
해발 1310M에 위치한, 일명 산타 마리아 왕립성당은
연대가 9세기 까지 올라가는 순례 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성당이다.
오세이브레이로의 기적과 관계있는 성반과, 성작이 전시되어있다
오세브레이로 성당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 있는 건물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건물중 하나인
산타마리아 왕립성당은 9세기에 지어진 것
순례길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면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당
산타마리아 레알은 이 지역의 후원자였고 12세기 만들어진 그녀의 조각상이
오세브레이로의 기적과 관계가 있는 성반,성배와 잘 전시됨 .
이 성당은 교구사제 돈 엘리아스 발리냐 삼페드로(1929-1989)가
잠들어 있는 장소이기도 함
그는 루트를 완전하게 보전하고 복구하기위해 일생동안 많은 일을 함
친숙한 노란색 화살표로 루트를 표시하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의 흉상이 교회 광장에 있음
교회 맞은편 개보수된 파요사(갈리시아 특유의 초가집)안에 박물관이 있음
작은 마을로 예쁘고 내려다 보는 경치는 일품.
좌우의 경치가 다름
기본적으로 3개의 공간이 있었다.
가족들이 거주하는 공간, 짐승들이 거주하는 공간, 작업을 하는 공간
밀집을 계속 갈아야하기 때문에 작업공간이 있고
주방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에 있었다.
난방도 되고 식사도 하고 연기가 밀집에 자동 흡수되어 굴뚝은 없었음
또 다른 성체의 기적 이야기
14세기 어느 추운 겨울날,
계곡 아래 마을 Barzamaior에 사는 신앙심 깊은 가난한 농부가
험한 눈보라 속에서 미사에 참석하려고 성당을 찾았다
신앙심이 깊지 않은 사제가 멸시의 눈초리로 이 추운 날
이것을 받아 먹고, 마시려고 올라왔느냐는 생각으로 밀떡과 포도주를 내밀자
그 순간 밀 밀떡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하고
또한 성당 안의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상도
이 기적적인 광경에 고개를 앞으로 기울여 내려보았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성모상이 앞으로 기울어짐.
눈보라 속을 뚫고 이 험난 한 곳에 미사 드리러 온 소작농에게
성체의 기적을 베풀 만도 하다는 스테파노 생각
이 성당에 모셔진 교구사제
돈 엘리아스 발리냐 샴 페드로(Don Elias Vaina Sam Pedro)는
순례자의 길을 보존하고 복구하는데 많은 공헌을 했으며
우리와 친숙한 노란색 화살표로 길을 표시했다.
그 노력의 결과로 우리가 이 순례길을 안전하게 걷고 있다.
첫댓글 네 발달린 천사가 안내하는 신비한 순례길! 동화 속 이야기처럼 신기합니다.
엔젤은 주님의 은총인듯.어 세브레이로 성자는 큰일을 하신 분이라..감명깊습니다^^
데꼴로레스!!
빛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순례길 묵상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잘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외국 성지와 성당모습 너무 감사드립니다
순례길에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길~~
감사합니다.
늘 기쁜 날 되소서!!